-
-
[eBook]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ㅣ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9월
평점 :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책을 읽고 찾아본 사이토 다카시의 책 두번째!
지난 번에 독서에 대해 실제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했던지라 책제목의 주제는 내게 굉장히 흥미로운 것이었다.
주로 아이들을 원으로 보내고 혼자있는 시간을 많이 보내기 때문에 내가 보내는 이 시간이 과연 가치롭게 소비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자' '자신을 치유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혹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키우는 시간을 좀 더 갖자고 말하고 싶다. 뇌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지적인 생활이야말로 누구나 경험해야만 하는 '혼자 있는 시간'의 본질이다.
라고 프롤로그에서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그는 혼자있는 시간을 가치롭게 여긴다. 그 시간을 어떻게 가치있게 보내는지에 따라 더 창조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서 이 책에서 혼자있는 시간을 어떻게 펼쳐낼지 기대가 된다.
먼저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20대때 어떻게 보냈는지, 특히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주목했다.
대학교 동아리에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았던 나에게는 그 시간이 지금까지 영향이 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그 덕에 책을 좋아하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는 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득(得)이지만, 그 시간에 정말 끈기있게 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접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에도 책을 많이 대출하기는 했지만, 제대로 읽은 책은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되고, 책에 대해 지금만큼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었다..책으로 고독함을 알고 사색을 통해 깊이 삶을 느끼고 생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혼자 있는 시간은 보다 알차게 보내고 싶었다.
저자의 조언은 그래서인지 도움은 조금 되기는 한다. 혼자 지내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고, 이것을 뜻깊게 보낸다면 내가 대학 때 가졌던 아쉬움은 지금 조금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지금도 교회와 친구들과의 교제로 고독이란 것을 충분히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고독함을 나름 즐기고 있고, 그 시간이 너무나도 귀하고 즐겁다.
나 자신을 바라보는데에 책을 통해서 혹은 성경을 통해서 보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매일의 샤워의식(?)을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독서는 무엇보다도 현재 내게 큰 기쁨을 줄 뿐 아니라 고독한 가운데 사물을, 자신을, 상황을 깊게 보게 해주는 도구이다.
그러한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얻는 소소하거나 혹은 생각지 못한 깊은 통찰은 내가 내게 주는 선물이고, 삶을 살아가는 힘이다.
이것이 내게 언젠가 나 자신을 이루는 큰 자양분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이 무조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일본작가이다 보니 일본의 작가들을 통해 깨달은 것들이 대부분이라 약간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주제가 그래서인지 굉장히 사색적인 책들을 다루고 있어서 다소 부담스럽게는 느껴졌다. 아마 내가 사이토의 깊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혼자있는 시간에 대한 제안에서 단전이나 호흡같은 것이 작가에겐 도움이 되겠지만, 나한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책을 접하는 이라면 이 책에서 자신에게 유익할 거라 생각하는 것을 적당히 취하면 될 것 같다.
인생에는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있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교제를 완벽하게 끊고 하고 있는 일도 철저히 정리하여 생활 전체를 점검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온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p.25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가' '매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은 바로 한곳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강인한 의지다...
1. 자신을 돌아본다.
2.교양을 쌓는다.
3.일기를 쓴다.
이 세 가지 방법은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이다. 혼자인 시간에 이런 기회를 갖는다면 도전의 불꽃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p.31
교양을 쌓고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절대 빠트릴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독서다. 혼자일 때 책 읽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겠지만 볼거리, 즐길 거리가 극단적으로 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책 읽는 법을 익히지 못한 사람은 엄청나게 많다. 독서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은 10년, 20년 후 인간적인 매력에 있어 큰 차이가 난다.
p.34
사람의 사고방식은 웬만해선 바뀌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일정한 시기에 그 밑바탕이 정해진다. 그때 반복적으로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면, 명확해진 꿈과 생각이 자기 안에 깊이 뿌리내린다. 일기에는 그런 힘이 있다.
쓰기는 고독의 힘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다. 고독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가 없다. 사실 쓰는 것은 무척이나 괴롭고 성가신 작업이다. 분명 작가나 학자 같은 '글쓰기의 프로'들도 대부분 쓰는 작업을 힘들어 할 것이다.
p.35
하지만 블로그에는 진짜 비밀을 절대 쓸 수 없다. 아무리 말하고 싶어도 속내를 드러낼 수는 없다. 쓸 때 흥미 요소가 강하게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일기가 고독한 작업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블로그는 남에게 보이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문장 연습이나 수정을 하며 쓰기에는 좋다. 그러나 때로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남이 보지 않는다고 해서 정제되지 않은 거친 말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남에게 드러내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들을 에너지로 삼아, 자기 자신을 동기부여할 만한 글을 쓰는 것이 좋다.
p. 35-36
실제 출판 여부와는 상관없이 번역을 해보면 작가와 주인공의 마음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글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필사해 보는 것도 좋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적극적으로 작업에 개입하는 것이다.
p.38
말이 쉽지 스스로에게 기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재능 있는 사람일수록 자부심이 클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생각, 즉 자기력(自期力)은 재능과 무관하다. 하지만 재능이 좀 부족하더라도 높은 자기력을 갖고 있다면 그것이 성장의 동력이 되어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p.74
두려워도 사랑의 고독을 견뎌라.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 주는 의미있는 순간들을 충분히 누릴 수 없다.
p.81
하지만 혼자일 때 마냥 편하게만 보내고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긍정적인 고독의 힘을 키우기는 어렵다.
p.88
혼자 있는 시간과 그 시간에 견뎌야 하는 고독은 나 자신을 닦고 풍요롭게 하는, 다시없는 기회를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일정 시간 동안 스스로 고독과 사귀고, 혼자 있는 외로움을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강한 정신력을 키워야 한다.
물론 사람은 고독할수록 지지해주는 존재가 필요하다. 그 하나가 먼저 세상을 살다 간 선인들이고 또 하나는 자신을 긍정하는 힘, 즉 자기 긍정력이다. 그렇다고 대책없이 자신을 긍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평소에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일 때 느끼는 외로움이나 허전함은 때때로 자신을 괴롭히지만, 지금의 과정을 스스로 응원한다면 고독에 대한 적응력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고독은 잘못 다루면 위험해진다. 이 위험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고독을 다루는 '기술'이 필요하다. 여기서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꼭 습득하기 바란다. 그 시간을 통해 분명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p.95
물론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세상이지만, 평소 생활 속에서 고독을 받아들이는 연습은 가능하다. 내가 권하는 방법은 타인과 이야기 할 때 자신의 마음속에 생기는 감정과 생각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러면 타인에게 들은 말이 마음 속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는지 알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완전히 차단하지 말고, 소통 가운데서 고독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 자신과 마주하는 첫걸음 아닐까.
중요한 것은 고독을 피하지 말고, 자신은 물론 상대 역시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고독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그것이 나약한 자신을 알아가면서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p.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