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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삶이란 별게 아니다.
젖은 우산이 살갗에 달라붙어도 참고 견디는 것이다.
1%<로봇 中>
그런 생각은 처음이었다. 늘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
새로 산 차를 몰고 주춤주춤 도로로 나서듯이, 그러다가 어느새 그 차가 자기 차라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게 되듯이, 그는 새로 얻은 목소리에 익숙해져 있었고, 그래서 그것으로 돈을 벌고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 것에 대해서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24%<악어 中>
저자의 듣다라는 에세이를 먼저 접한 나로써는 왜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다가 요즘 TV프로에서 나오는 작가를 보며 그의 작품들에 다시 눈길을 돌렸다.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재치를 각각의 단편소설에 담았다.
어떤건 딱 한바닥의 소설이어서 '이게 뭐야?'다 싶은 소설도 있었다.
짧은 단편 소설인게 아쉬울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스토리를 전개해 간다.
소소하고 평소에 갖을 만한 행동과 느낌을 싣는데 반해
그 배경과 상황들은 그다지 평범하지 않다. 일어났을 수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없었던 일들이고, 비현실의 일이기도 하다.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인 상황들과 더불어 뭔가 결론없이 끝난 소설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왜 제목이 저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리고 그 제목을 본문에서 찾았는데도 왜 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몰랐을지 알았을지 관심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담아냈다고
내 개인적으론 생각해보았다.
독특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저자의 다른 단편소설도 곧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