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도 꽃이다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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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조작가님의 스타일도 그렇고, 그게 또 조작가님의 매력이라고 생각된다.


입장에 대해 흑백이 확실하게 그어진 책이라고 느껴진다.

교권에 대한 중요성, 사교육으로 팽배해진 현실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들..

이런 것들을 다루다보니 인물들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그런 점이 씁쓸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교육에 대한 확실한 교육관을 가진 교사,

그 교사를 존경하는 아이들,

자식에 대해서는 좀처럼 모르는 사교육에만 목매다는 엄마들,

학벌좋고, 대기업을 다니는 가정엔 무관심한 아빠


소설이긴 하지만

현실을 대변했다기 보다는

문제에 초점을 두어 인물과 상황을 약간 과장되게도 설정한 것 같이 느껴졌는데,

사실 이건 내가 교육현실과는 아직 거리가 먼 초보엄마이자, 비교육자여서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으니 과연 교육현실은 어떨지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했다.

누구 물어볼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접하는 것은 신문과 뉴스등 매체가 전해주는 것이 다여서

내가 생각하고 갖고 있는 인식은 교육의 현실의 심각성에 무딜 수 있겠다.


하지만 과거 정부들로부터 만들어진 교육정책과 그 결과로 생겨난 이슈와 현실을 잘 고발하고 있다.

또한 한 인물 위주가 아니라 여러 인물들의 상황과 입장이 하나하나의 스토리를 이루어가고 있어서 교육현실에 대한 여러 세대와 관점들을 소설 한권에 파악할 수 있다.

영어교육에 관련된 현실에 대해서는 참으로 끔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왕따의 문제에 대해서는 감정이입이 되어 공포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환경과 가정형편이 어려울 청소년들이 소설에서와 같이 있다고 생각할 때 참 안타까웠다.

부모와 자녀의 갈등상황에서는 미래를 접하는 것 같아서 유쾌하지 않으면서도 그러한 갈등상황이 되지 않기 위해 어떤 것들을 노력해봐야할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다른 이야기지만 GMO에 대해서도 살짝 다루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반가웠다.


몇 인물들의 결과, 즉 대안점에 대해 나는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다.

비적응자들의 대안이 꼭 대안학교 밖에 없을지..

대안학교에 대해서 긍정적인 측면만 볼 수 있을지..

대안학교에서 대안점을 찾기보다는 공교육의 개혁이 먼저여야하지 않을지...(물론 그동안 변하지 않았다만..^^:)


작가님은 자녀를 키우고 몇 십년이 지난 손자들이 사는 현실에서조차도 교육현실이 그대로인 점을 통감하며 이 소설을 쓰셨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다소 아쉽다. 공교육안에서의 해결점이 아닌 것이...(사실 억지스러운 면이 있을지라도;;)

전체적인 시스템이 변해야하기 때문에 손댈 곳이 너무도 많은 것 중 하나가 교육이기에 소설에서 다루기엔 무리가 있다.

대안학교를 대안으로써의 제시를 한게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조금더 큰 교육의 맥락과 시스템적인 차원에서 결론을 맺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공교육내의 현실은 열악하지만, 그 안에서 해결점을 찾아냈으면 하는 마음이어서 일 것이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생활할 곳은 대부분이 공교육 내에서 일 것이기 때문에 희망을 찾고 싶기도 했고 말이다.


아무튼 교육의 현실에 대해 소설로 다루어진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며 반가웠다.

그리고 책 또한 재미있었고, 이슈자체만으로도 이 책을 읽음으로 물음을 고민을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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