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이 책은 대한민국 대통령인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대통령의 글쓰기 특히 연설문을 다룸으로 어떻게 글을 써야하는지 알려주는 글이다.

두 대통령을 모시는 남다른 이력을 가진 저자가 연설문을 작성하면서 접한 대통령의 성격, 스타일, 글에 대한 자세등을 이 책 한권으로 이야기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며 진심으로 다가가길 원했던 두 대통령의 글에 대한 그리고 국민에 대한 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글쓰기에 막막하거나 팁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은 읽을 만하며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책은 나의 느낌이나 생각을 쓰기 보다 글쓰기에 대한 지침을 알 수 있는 정보가 담겨져 있는 글이라서 아래 인상적이었던 인용으로 대신한다. 이보다 사실 더 많은데 ... 줄였다.^^

 

 

연설문 관련 회의 도중에 받은 글쓰기에 관한 지침(P20-24)

1. 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그런 표현방식은 차차 알게 될 걸세.
2.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 같다’는 표현은 삼가 해주게.
3. ‘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5. 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6. 쉽고 친근하게 쓰게.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8. 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은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9. 때로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도 방법이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킹 목사의 연설처럼.
10. 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11.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12. 기왕이면 스케일 크게 그리게.
13.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14. 추켜세울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추켜세우게. 돈 드는 거 아니네.
15.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16.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17. 통계 수치는 글을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19. 글은 자연스러운 게 좋네.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말게.
20. 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네.
21. 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되네.
22. 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23.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뒤는 잘 안 보네. 문단의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그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24. 사례는 많이 들어도 상관없네.
25. 한 문장 안에서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헷갈리네.
26. 나열을 하는 것도 방법이네. ‘북핵 문제, 이라크 파병, 대선자금 수사…’ 나열만으로도 당시 상황의 어려움을 전달할 수 있지 않나?
27. 같은 메시지는 한 곳으로 몰아주게. 이곳저곳에 출몰하지 않도록
28. 평소에 우리가 쓰는 말이 쓰는 것이 좋네. 영토 보다는 땅, 치하 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29. 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좋은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 것도 안 되네.
30. 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31.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32.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언젠가는 음식에 비유해서 글쓰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p26-28)

1. 요리사는 자신감이 있어야 해. 너무 욕심 부려서도 안 되겠지만.
글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야.
2.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재료가 좋아야 하지. 싱싱하고 색다르고 풍성할수록 좋지. 글쓰기도 재료가 좋아야 해.
3. 먹지도 않는 음식이 상만 채우지 않도록 군더더기는 다 빼도록 하게.
4. 글의 시작은 에피타이저, 글의 끝은 디저트에 해당하지. 이게 중요해.
5. 핵심 요리는 앞에 나와야 해. 두괄식으로 써야 한단 말이지. 다른 요리로 미리 배를 불려놓으면 정작 메인 요리는 맛있게 못 먹는 법이거든.
6. 메인요리는 일품요리가 되어야 해. 해장국이면 해장국, 아구찜이면 아구찜. 한정식 같이 이것저것 다 나오는 게 아니라 하나의 메시지에 집중해서 써야 하지.
7. 양념이 많이 들어가면 느끼하잖아. 과다한 수식어나 현학적 표현은 피하는 게 좋지.
8. 음식 서빙에도 순서가 있잖아. 글도 오락가락, 중구난방으로 쓰면 안 돼. 다 순서가 있지.
9. 음식 먹으러 갈 때 식당 분위기 파악이 필수이듯이, 그 글의 대상에 대해 잘 파악해야 해. 사람들이 일식당인줄 알고 갔는데 짜장면이 나오면 얼마나 황당하겠어.
10 요리마다 다른 요리법이 있듯이 글마다 다른 전개방식이 있는 법이지.
11. 요리사가 장식이나 기교로 승부하려고 하면 곤란하지. 글도 진정성 있는 내용으로 승부해야 해.
12. 간이 맞는지 보는 게 글로 치면 퇴고의 과정이라 할 수 있지.
13.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이 최고지 않나? 글도 그렇게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야 해.

 

김대통령은 잠자리에 들기 전 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동안 읽고 듣고 겪은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 독서법은 화초를 가꾸거나 동물을 관찰하면서 체화된 것이라고 한다. 몽테뉴는 [수상록]에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잘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두 대통령의 글쓰기 힘 역시 생각에서 나왔을 것이다.p.34

 

몇가지만 명심하면 횡설수설 하지 않는다. 가급적 한가지 주제만 다루자....감동을 주려고 하지 말자....거창한 것, 창의적인 것을 써야한다는 조바심을 버리자.... 반드시 논리적일 필요도 없다.(p.102)

 

글쓰기는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다.(p197)

첫째, 무엇에 관해 쓰지?

둘째, 시작은 어떻게 하지?

셋째, 마무리는 무슨 말로 하지?

 

"모든 초고는 걸레다." 헤밍웨이의 말이다. 그는 <노인과 바다>를 400여 차례 고쳐썼다. 두 대통령은 눈이 높았다. 한마디로 고수다. 고수일수록 퇴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실제로 쓰는 시간보다 고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초고가 완성되면 발제정도가 끝난 것이다. 그때부터가 본격적인 글쓰기 시작이다. 고치는 것은 마감 시한도 없다. 연설하는 그 시각이 마감시각이다. 그때까지는 계속 고친다.(p.220)

 

 글을 쓴 사람에 머물러 있으면 보이지 않는다. 거기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지 않으면 쓴 이유와 배경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합리화한다. 인정사정없는 독자가 되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쓴글이라 생각하고 가차 없이 고쳐야 한다.(p.227)

 

"상대방이 내 말을 쉽게 이해할 것이라고 착각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글쓰기는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니 무조건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이 좋다. " 김 대통령의 충고다. p.277

 

김대중 대통령은 진심으로 대하는 것을 대화의 제 1원칙으로 삼았다. 대통령은 이렇게 얘기한다.

 "모든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적 신뢰를 쌓는 것이다. 입장이나 의견 차이가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진심으로 대하면 신뢰가 생기고, 신뢰가 쌓이면 모든 문제는 풀 수 있다. 진정성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인다. 진정성 있는 대화는 그 시작은 힘들지만, 한번 시작되면 쉽게 깨지지 않는다."p303

 

"문제를 처리할 때는 반드시 토론을 열심히 해라. 토론의 목적은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의 오류를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교만하지 말아야 하지만 강한 자존심을 가져야 한다.(노무현 대통령)"p346

 

"성공의 무기는 공동이익에 기초한 대화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말할 능력을 주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말을 통해서 서로 소통하고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은 대화할 때 여섯가지 원칙을 갖고 있었다.

첫째, 상대를 진심으로 대한다.

둘째, 어떤 경우에도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셋째, 상대와 의견이 같을 때는 나도 같은 의견이라고 말해준다.

넷째, 대화가 끝났을 때는 '당신 덕분에 대화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해준다.

다섯째, 되도록 상대 말을 많이 들어준다.

여섯째, 할말은 모아두었다가 대화사이사이에 집어넣고, 꼭 해야할 말은 빠뜨리지 않는다.

(p.347-348)

 

김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참된 용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우리는 아무리 강해도 약합니다. 두렵다고, 겁이 난다고 주저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용기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아무리 약해도 강합니다."

(p.394-395)

 

... 김대중 대통령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하나 있다.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원칙을 가지고 가치 있게 살면 성공한 인생이고, 이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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