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선인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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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작성한 포스팅이에요




#베스트셀러 #불편한편의점 #김호연작가 #신작소설 #서울의선인




피어싱을 얼굴에 주렁주렁한 남자가

참나!

자칭 '천사'란다.


"내 이름이 가브리엘.

성스러운 가브리엘이니까 

줄여서 성갑이에요."


내 철물점에 와서 

영어 한 스푼 들어간 한국어로

철물과 연장을 사며

이것저것 물어본다.

그것까진 좋았는데

대뜸 아래와 같이 말한다.


나는 천사예요.

타락한 도시 서울을 멸망시키러 온.

근데 위에서 마지막 체크를 하래요.

이 도시의 의인을 하나라도 찾으면

그대로 두어라.

하지만 단 한 명의 의인도 찾지 못하면

벌을 내려라

이게 전부예요.

믿기지 않으면 믿지 않아도 돼요.

당신은 퍼즐의 일부니까

당신부분만 채우면 돼요.


누군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한다면 

당신은 뭐라고 말할 텐가?


저 미친놈이 뭐라고 하는 건가?

저놈이 어디서 와갖고 

이 동네에 사이비 종교 주교 행세를 하려나 

하지 않겠나?


그런데 

그가 '의인'을 찾으라며

인당 5백을 준다고 하고,

선입금으로 2천만 원을 내게 바로 해준다면?


그래도 처음엔

'어디서 사기를 치려고?'

라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폭행 사건에 휘말린 아들의 

합의금 2천만 원이 수중에 없다면? 

아들이 감옥에 살고

평생 범죄자의 죄목을 쓴 채로 

살아야 하는 상황.

이토록 간절한 때,

천사, 성갑의 제안은

동아줄 같다.

이것밖엔 방법이 없어

그의 제안을 덥석 잡는다.

바로 이 소설 <서울의 선인> 속 

김재근의 이야기다.


뜬금없이 웬 천사,

그리고 '의인'이란 말인가?

성경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이 이야긴 창세기 13-18장의 내용과 관련 있다.

죄악이 너무 큰 소돔과 고모라를

하나님은 멸망시키려고 하고,

그 계획을 '아브라함'에게 알려주신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계획을 만류하려 하자

의인 10명만 있다면 

그 성을 멸하지 않겠다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다.

하지만 성경 속 소돔과 고모라는

의인 10명이 없어서

멸망하고 만다.


성갑은 나(김재근)에게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의인을 하나라도 찾으면

그대로 두라고 말이다.


재근은 한때 서울시 의인 1회 수상자로

산에서 몇 명의 남자에게 쫓겨내려오는

여인을 구하여

의인이 됐고,

그리고 서울시에서 수여하는 의인 수상자가 됐다.

성갑은 그 수상자들 중에

그들이 지금까지도 의인인지

그들이 서울에 남아있는 의인인지

알아내라고 한다.

그리고 재근은 역대 수상자들을 한 명 한 명 찾아가

의인 이후의 그들의 삶이 어떠한지 살펴본다.




나도 모르게 남은 세 명 중 한 명이라도 

의인으로 이 도시에 살고 있기를 빌고 있었다. 

처음에는 의인이고 뭐고 할 일을 해치우자, 였다면 

지금은 왠지 모를 기대와 불안을 동반한 책임이 나를 감쌌다. 

서울이 천벌을 받아서가 아니었다. 

이 결과는 어쩌면 내게, 그러니까 타락한 의인으로 살아온 내 인생에 

어떻게든 영향을 줄 것만 같아서였다. 

p.112


"어때요? 의인에서 한번 나빠지면 다시 의인 될 수 없는 거예요? 

아저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p.123


"사실 따위 중요하지 않아요. 

그쪽이 의인이라는 건 사실인가요?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중요한 거예요.

사람들의 인식이 당신을 의인으로 만들었다,

죄인으로 만들었다 하는 겁니다."

p.211



왜 성갑은 재근에게 의인을 찾으라고 하는지?

재근은 어떻게 성갑을 따라 의인 찾기 프로젝트에

더 깊이 발을 넣는지?

자세한 건 책으로 독자님들이

책으로 확인해 보셔야겠다.


뉴스를 보면,

갑자기 쓰러진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구한다던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다던가

위기에서 생명을 구하는 이들의

용기와 선행에서 

우리는 감동을 받고,

아직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음에 안도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의인이다 아니다

판단할 순 없지만,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의인이 부를 수 있을지

의인이 과연 어떤 사람을 의인이라고 해야 할지

이 책을 읽으면 

'의인'에 대한 여러 생각이 든다.

뜻밖의 사람들이 말하는 

선한 일과 의로움에 대해서는

당황스러우면서도

진짜 선함과 의로움은 무엇인지

그 자체가 절대적일 수 있는지

상대적인 것인지

고민이 든다.



김호연 작가님 작품은 

문장이 짧지만 구체적이고 쉽다.

이러니 페이지 터너 책임은

말할 것도 없다!

대사와 유머에선 

'김호연 작가님 작품에 나올만한데?' 란

느낌이 팍팍 든다.  

현실감 넘치는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스토리에 녹아있다.

이런 구수하고 인간미 넘치는 데

주어진 위기에 극까지 갔다가

극복해나가는 내용까지 있어

푸근한 느낌에 힘까지 북돋워주는

어른 동화와 같은 책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작가님 작품들이 좋다.

'김호연 자체가 (소설) 장르다'라고 할만하다.


나와 같은 이유로

<망원동 브라더스>

<불편한 편의점1,2>

<나의 돈키호테>를 

재밌게 읽으신 분이라면

돌아온 김호연 작가님의 새 작품이

반갑게 느껴질 거다.

이 책도 

여름 휴가에 읽을 도서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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