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야기는 숲에서 시작되었다 - 90세 과학자의 가슴 뛰는 자연 관찰기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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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관찰기 #숲의이야기
#숲의생태 #모든이야기는숲에서시작되었다



녹음이 푸르러지는 5월이라서인가?

생물과 자연에 관한 이런 책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생물이란 분야를

굳이 책으로까지 보는 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관심 밖이었다.

우리 집 구성원 중 한 명이

생물 러버임이 드러나며

생물 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런 책들의 신간 소식이 들리면

엄마인 나부터

고개가 홱 돌아간다.

아이와 함께 볼 생각에

내용에 두근두근 설레고 궁금하다.



저자가 다룬 숲속의 생물 친구들은

아래 '책의 차례'로 확인해 볼 수 있다.

그중에....

곤충이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이다.

이 책은 부분을 읽더라도 봐야지!!




남극이나 사막, 열대우림, 초원을 다룬

다큐는 TV에서 많이 봤다.

일정 기간 동안

기자, 촬영팀이 들어가

오래도록 특정 생물을 관찰하고 포착한다.

그럭저럭 살고 있구나 했던

그곳 생태에서도

사랑과, 돌봄이, 그리고 치열한 생존이 있었다.


도시를 사는 나와는 다른

그곳에서도

그곳만의 삶이 있다는 걸 보면

경이롭고 신비하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멀지 않은 숲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익숙해서인지

아주 특별날 게 없다 여겨

지나치기가 쉽다.


이 책에서 보이는 생물들은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생물과는

세부적으로 보면 다르긴 하다.


하지만 분류에선

비슷한 조류, 곤충들을 떠올리면

낯설지 않다.

생존을 위해

그들만의 방식을 달리하여

본능적으로 진화하고

개선해나가 끝내는

살아남는 면면을 보자니

가볍게 보고 지나친 것들이 미안해진다.


90세의 생물학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생물들의 자연관찰기!!

바로 이 책에서 그들의 생태 현장을 엿볼 수 있다.




저자가 한 탐험에

나도 살포시 올라탄 듯했다.

물맴이를 잡으러 내가 카누에 탄 것 같고,

내 거처 오두막을 침투한 생물들의 삶을

나 또한 묵묵히 바라보는 것 같다.

알래스카의 맹추위에서 달달 떨며 굳어지고,

거대한 동물을 보며

두려움과 놀라움을

느끼며 바라본다.

수액빨이 딱따구리를 살리려

옷에 감싸 뛰는 그 급박함을,

저자가 주는 먹이를 먹으러 오며

교감하는 그 느낌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인내와 애정이 없다면

그들의 삶에 뛰어들지 않으면

알 수 없었을 숲의 숨겨진 모습을

한 생물학자의 수고 덕에

살펴볼 수 있다.


나무가

햇빛을 받는 정도를 위해

얼음을 덜 쌓기 위해

가지의 유연함을 조절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간다고?

애벌레가 성장을 위해

배고픔을 견디기 위해

잎을 갉아 먹는 게 아니라면?

나뭇잎의 갉아진 잎과 모양과 냄새를 통해

애벌레의 존재를 기막히게 포착하는 새를

혼란 시키기 위해서라면?

먹고 먹히는 관계에서

서로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는 걸 보면

색다르면서도 놀랍다.


우리 아이가 가끔

그렇게 말한다.

"곤충은 공부 안 하고

날고 싶을 때 날고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겠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애벌레와 곤충이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기가 막혀 코웃음 치겠다 싶었다.


알래스카에 벌이 산다는 걸 아시나요?

송장벌레가 자기 몸무게보다

최대 200배되는 포유류나 새 사체를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나요?

뻐꾸기가 자기 알을 맡길 숙주 새의 알과

비슷한 알을 생산한다는 무시무시한 사실!

알고 계시나요?

(숙주 새는 뻐꾸기 알을 쫓아내려 하고

뻐꾸기는 그럴수록 더 흡사한 알을 만들어내려 하고..)

더 많은 신비롭고 놀라운 이야기가

생태에 무궁무진할 것을 생각하면 겸허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집 밖, 밤에 우는 소쩍새의 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리는 느낌이었다.

그 소리가 정겹고 친숙해

소쩍새는 어떻게 알들을 지키고,

어떻게 짝짓기를 하고,

어떻게 저렇게 여름마다 울어댈까?

오랫동안 못 본 지인의 안부를 궁금해하듯

떠올려보았다.


보이는 것 외에

더 많은 보이지 않는 것들이

숲의 곳곳에서

움직이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각기 각계의 개체들이

공존하고 밀당하며 진화해

이뤄가는 그 집합체가

숲이었다.

상상할 수 없는 광활한 삶이

그 공간에서 질서정연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어

흥미롭고 황홀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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