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을 넘은 사람들 - 현직 검사의 대학생 연합동아리 마약 수사 노트
이영훈 지음 / 지베르니 / 2026년 4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작성한 포스팅이에요
#마약수사노트 #도덕적무감각 #마약수사 #선을넘은사람들

마약청정국이라고 여겼던 대한민국이었지만,
(저자는 지겹다는 말 리뷰에
이렇게 언급해서 죄송하지만^^:)
2023년에는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 음료를 권해 마시는 일이 생기며,
초등학교에서도 비상으로
다급히 마약 교육을 실시한 적이 있었다.
마약 소지 혹은 취급, 관련 범죄 가담 등에
성인 뿐 아니라
이젠 초등학생들까지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마약'의 'ㅁ'만 뉴스에서 들려도
이젠 심장이 벌렁인다.
우리나라에 주요 명문대라 불리는
학교의 학생들이 만든 동아리 중
전국 규모 최대 2위인
'깐부'라는 동아리가 있었다.
이들 중에서
2022년부터 23년까지
마약을 사고팔고,
투약하고 홍보하며
일반에 확산시킨 데에
검찰의 기소 수사가 진행되었다.
명문대생인 것도 모자라
일반인에까지 확산된 점에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이었다.
2024년 수사와 재판 등이 진행되었으며
저자는 당시 공판검사로 시작해
수사검사로 전환하며
이 사건의 전말을 밝혀냈고,
그 수사기록을 기반으로
이렇게 책을 출간했다.
주로 마약에 가담된 사람들이
사회에서 모범생이자 미래 유망주이자
가정에서는 그 누구보다 자랑스러웠을
명문대 학생들이었다.
이들이 동아리를 조직한 데서
다름 아닌 마약에 관련된 것들을 공유했다니
이해하기 힘들고 안타까웠다.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마약에 처음 손을 댔을지,
이후에도 어떻게 됐을지 궁금했다.
이 사건에 연루된 이들을
알파벳 A부터 I까지 지칭했다.
기사에서 그들의 연령, 직업
그리고 마약 이후 벌어진 사고 등은
사건 수사 리포트를 통해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다.
학생에 이어 코스닥 임원,
서울 소재 상급병원 안과 임상강사까지
퍼진 마약의 실상은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다.
공판에서 수사검사 기록
그리고 재판 여러 과정들에서
파헤친 여러 가지 자료와 기록들에서
웬만큼 독종이 아니고서는
파고들 수 없을 만큼
은밀했고, 치밀했던 수사였음을 알 수 있다.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우리 시대에 미치는 영향을 고발하기 위해
쓴 이 책이 도리어 학습이 될까
조심스러운 부분들은
적당히 가렸다.
마약이 단순히 개인의 몸과 마음뿐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어디까지 삼켜버릴 수 있는지
신랄하게 보여준다.
그런데다 그들을
의지하거나 뒷바라지하는
가족들까지 생각하면
한 사람의 한순간 잘못이라고 할지 몰라도
참담하다.
수사에 이어 재판으로 이어지는 중에
어려울 수 있는 법정 용어에도
굉장히 쉽게 잘 설명이 되어
읽기도 수월했고,
수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어렵지 않았다.
웬만하면 알 수 없는
교정 시설 수형자들의 처우에 대해서까지
덕분에 꼼꼼하게(?) 알 수 있다.

이 책을 내기까지
그간 수사기록을 정리하고 선별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겠다 싶다.
그럼에도 이렇게 읽기 쉽게
마약 수사 리포트를
책으로 출간한 덕에
마약이 우리 사회 일부에 퍼진 심각성과
잠재적인 사고, 범죄 가능성들이
확실히 와닿았다.
이후에도
삶을 돌이키기가
죽을만큼 어렵다는 점 또한
아이를 가진 부모로
안타깝기도 하고,
경각심도 들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마약은 단순히 한 사람의 몸과 마음만
망가뜨리는 게 아니다.
사람의 판단을 무력하게 해
인생을 단숨에 무너뜨린다.
또한 영향력이 있는 이들일 경우
사회에도 상당한 파장이 일 수 있다.
이 책의 경우
끝까지 진실을 파헤쳐
밝혀낸 엔딩이지만,
이럴수록
마약범죄는
더 치밀하고 교묘하고 은밀하게
진행될 수 있으니,
사회적으로 경계하고 대비책을
촘촘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검사의 기소권 수사권 문제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만했다.
이 책을 받을 무렵
마약 유통, 밀반입으로 필리핀에서 수감중이던
한국인 마약왕 박왕열씨가
국내로 소환됐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에
얼마나 치열한 '마약'과의 사투들이
벌어질까 싶다.
영혼과 육체를 모두 죽이는데다
죄와 판단에 무감각해지고
죽음을 향해 가속으로 달려가는
마약의 심각성을
많은 이들이
이 책으로 깊이 인식하고 경계할 수 있길
기대한다.
마약으로 '선을 넘는' 이들이
이 나라에서 더이상 생기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