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국
캘리앤 브래들리 지음, 장성주 옮김 / 비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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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SF #블랙코미디 #시간관리국




시간을 거슬러 한 명을 데려올 수 있다면,

어차피 죽을 목숨인 누군가를 데려온다면?

나는 누구를 데려올까?

내가 속한 곳에서는

누구를 선택할까?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

우리 주변에서는 있지 않을 일,

이런 긴장감 넘치는

국가를 위한 어떤 시급한 일이

내 주변엔 없지만

(저한테만 해당할 수 있지요^^)

이 책으로 그런 현실에 없던 일이

펼쳐질 수 있다.

바로 이 책을 통해서 말이다!



[줄 거 리]

영국이란 국가는

'시간관리국'이라는 부서를 만들어

'이주자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어느 특정한 시기,

큰 전쟁, 재해, 전염병 등 현장에 있던 이들

그리고 과거를 도려내어도 미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죽음을 바로 앞둔 이들이 바로 '이주자'에 해당한다.

프로젝트를 위해

과거에서 데려온 이주자들을

한 시기에 적응할 수 있게 돕는다.

돕는 이들을 '가교'라 칭한다.


화자 '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교로 발탁된

캄보디아 혼혈 출신의 여성이다.

'나'는 국방부 소속 언어 담당 부서에

전문 통역사 겸 자문 위원으로 있다가

이번에 시간관리국에서

그레이엄 고어 중령의 가교를

맡게 됐다.


고어와 나는

시간관리국에서 제공한 주거지에서 지낸다.

고어는 필요한 교육과 관리를 받고,

나는 그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현시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주한 자들과 지내고 도우며

이주자로써의 비슷한 마음을 공유하며

우정을 쌓아나가는 중에...

내 동료가 죽고 나 또한 죽을 위기를 겪는다.

스파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우리의 이 일을, 이곳의 존재 이유와 이주자들의 향방을

더욱 고민하게 된다.


[흥미진진!!]


SF 소설을 잘 읽는 편이 아닌데,

이런 내가 이 소설을 든 건

화려한 책의 이력이 큰 몫 했다.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선데이타임스>베스트셀러

<LA타임스>베스트셀러

<USA투데이>베스트셀러

<워싱턴포스트>베스트셀러

전세계29개국 번역 출간

BBC, 커커스, 반스 앤 노블 등

32개 매체 선정 가장 기대되는 책!! 등등 말이다.


[감 상 평]


SF 소설은 아무래도 현실에는 없는 이야기라

현실을 담은 이야기보다 

더욱 상상력을 요구한다는 생각에

주저하는 편이었다.


이 책에선 비유와 상세한 묘사가 

스토리를 따라가기가 어렵지 않도록

상상에 힘을 더해주어

나 같은 사람도

상당히 또 흥미를 갖고 읽었다.

타임머신으로 

단순히 시간을 바꿔 

아름답게 현실에 적응하거나

과거를 좀 더 선하게 바꾸는 그런 이야긴 아니다.

다른 시간을 살아 몸이 겪게 되는 변화

그리고 심리적인 갈등과 고민,

다른 시대에 겪을 수밖에 없는 간극의 버거움까지

어느 타임슬립 책보다 생생하게 느껴졌다.


다른 시간대에서 온 이들을 

'이주자'로 부르며 적응을 시키는 프로젝트는 

단순히 그 프로젝트 자체만으로 보긴 어렵다.

'나'가 가교 역할을 이주자인 고어 중령은

이 시대에 끌려와 적응을 하고 

감시를 받고 관리를 받으며 준비하는 것이

우연은 아니라는 말이다.

영국이 제국 시대에 약소국을 강탈하고

 '노예'를 데려와 부리는

세계사 속 한 장면에 오버랩된다. 

 (하필 또 나라도 제국 시대의 최대 최강국인 '영국'이다.)

고어 중령 또한 1847년의 탐험가로 살며

북극을 점령하고

그곳의 원주민인 이누이트의 삶을 침투했었는데,

이 또한 영국의 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겠다.

가교인 '나' 또한 

캄보디아 출신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어쩌면 영국에서 적응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어쩌면 배척당하는 시기를 겪었을

그들이 가교의 역할을 했다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

'이주자'들이 과거에서 왔기 때문에

반드시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이들은 아니었다.

레즈비언, 게이 등의 모습을 

현실 세계에선 서슴없이 드러냄으로

 사회적 소수자이며 약자들의 모습과 현상을

함께 보여주었다.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이 시대엔 많은 부분 반영되기도 했지만,

꿋꿋하게 기존의 방식과 가치에 

머물러있는 점 또한 짚어내기도 했다.

 여전히 강자가 약자를 향해 다루는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방식과 잔재를 향해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참 인상적이다.

아서는 한숨을 쉬고 나서 말을 꺼냈다.

"난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해요. 지금 시대는 영리하고 야심찬 젊은 여성에게 '직업 선택의 기회'가 열려 있다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남녀의 역할 교대가 완전히 평등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곳곳에서 눈에 띄더군요. 젊은 남자가 노인을 돌보거나 대걸레로 바닥을 미는 광경은 거의 보질 못했어요. 이 시대 사람들도 아내 없이 혼자서 어린애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는 의심 비슷한 눈빛으로 보더군요. 아니면 동정하거나."p.423


우리는 이들처럼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꾸는

시간 여행을 현실적으로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시간으로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매번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기도 한다.

용서는, 당신을 과거의 자신으로 되돌려 스스로 다시 시작하도록 한다. 희망은, 당신이 새로운 자신으로 살아가는 미래에 존재한다. 용서와 희망은 기적이다. 그것들 덕분에 당신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다. 그것들이야말로 시간 여행이다. p.537


다문화가정과 사회가

되어가는 과정 중인

우리나라에서도

주변을 볼 때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

먼 나라 영국만의 이야기일까?

이주자의 적응 생활기의 좌충우돌도

그렇지만

가교와 이주자의 화끈한 로맨스에 이어

생각지 못한 스파이 논란과 반전까지

500여 페이지가 넘는데도

이 책을 넘길 수 있는 이유는

충분히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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