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산과 칠성은 처형당했다. 귀녀가 아이를 낳을 때까지 강포수는 살뜰히 그녀를 챙겼다. 아이를 낳고 법에 따라 그녀가 죽은 후엔 아이를 데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산다. 이 시기는 고종황제가 죽고, 그가 독살을 당한 소문이 퍼지던 중이었다. 서희와 할머니 윤씨 부인은 최씨네 갖고 있는 토지들을 보러 다닌다.
칠성의 아내 임이네는 남편이 죽고 도망갔다가 살 곳이 없어 결국은 다시 평사리로 돌아왔다.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이래저래 먹고 살았다가 윤씨 부인에게 그의 모습이 보이고, 그런 그녀의 딱한 처지를 보고 그들에게 곡식을 지원한다. (칠성네가 모함으로 살인죄에 가담했다는 죄를 뒤집어 쓴 걸 뒤늦게 윤씨부인이 알고 기억한 것이다.) 임이네는 더욱 당당해졌을 뿐 아니라 용이로부터 아이까지 갖게 됐다. 이때 월선이도 다시 돌아온다.
조준구는 최 참판 댁에서 하릴없이 지내다가 삼월이를 수차례 범한 걸 알고 서울로 쫓겨나는데, 뻔뻔하게도 아내와 꼽추 아들을 데리고 돌아와 당분간 살게 해달라고 윤 씨에게 청한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딱 그 시점에 역병이 돌면서 평사리의 여러 사람들이 죽어났다. 김서방을 시작으로, 강청댁, 봉순네, 윤씨 부인, 그리고 문 의원까지 무참히 죽음으로 몬다. 조준구는 이때다 싶어 최 참판 댁의 사랑으로 그들의 거처를 옮기고, 그가 주인인 양 지내는데 이를 한바탕 서희가 뒤집어 놓기도 한다.
강청댁이 죽었으니, 용이의 아이를 낳은 임이네가 용이네 집으로 들어오지만, 월선이에게 수시로 드나든다.
이때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머니까지 잃고 형이라 친척 집에서 키워진 한복이는 때마다 평사리를 들르며, 엄마의 기억을 잊지 않으려고 애쓴다. 이를 보던 용이가 월선이네를 집에서 묵게끔 도움을 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