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3
산경 지음 / 테라코타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아~~주 대략 줄거리

벤처의 상징 뉴데이터테크놀로지가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다 폭락해버린다. 여기 판에 끼어드는 작전세력 그리고 개미들,,, 도준은 이 상황을 기회로 만들어 자신의 첫 타깃을 고모로 정해서 압박한다. 도준의 작전에 말려 고모는 자신이 가진 것(백화점, 호텔)을 도준에게 넘기게 된다. 때마침 진 회장이 카드, 생명 등 금융 계열사를 진도준에게 맡기게 되고, 진도준은 자신이 살았던 전생을 기억하며, 카드사를 큰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 둘 중 하나에게 팔았다가 다시 되찾아올 계획을 세운다. 이것은 둘 중 하나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다. 순양의 전부를 갖기 위해 진씨 일가를 하나하나 거두는 작업이 3권의 내용이다.


2. 그런데!! 진 회장과 진도준을 친 사람, 진 회장 측에선 안 밝혀진 건가 나중에 나오는 건가? 누구의 지시인지 넌지시 드러나서 독자들은 안다. 그러나, 진 회장과 진도준은 모른다. 그건 이들에게 그다지 중요한 사실은 아닌 것 같긴 하다. 나만 난리 칠 뿐!! 등장인물들!! 당신들을 죽인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지 않나?


3.진도준이 미래를 알고 있다 하지만, 그리고 자신 특유의 치밀함과 절제력, 그리고 판단력으로 자신의 세를 확장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약점이 전혀 없다. 남들은 걸려 넘어진다는 도박, 여자, 마약 그 어느 것에도 관심이 없다. 40대의 의식이 한 사람에게 들어간다고 해서 몸뚱이에 있는 본능이 사라지는 건 아닐 텐데, 그런 면에서 진도준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


4. 백화점 소유는 진도준, 경영은 진서윤, 고모가. 진서윤은 화만 내고, 진회장에게 생떼만 부리는 인물인 줄 알았는데, 역시 재벌 집 따님은 안목이 다를 수밖에 없는 건가? 생각이 아예 없는 인물이 아니라는데 놀랐다.

VIP 방문판매, VIP를 위한 파티 초대,, 이런 모습들이 생소하지만 제법 그럴듯하다.

그렇지, 재벌집 사람들이 우리랑 같은 백화점 공간에서 동등하게 쇼핑을 할 리가 없지...

가진 자들의 원초적 본능이 쇼핑을 통해 건드려지는 부분이 색다르다. 돈 있는 사람들 특유의 과시와 천박함에 대한 경멸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읽힌다.


5. 한없이 좋고, 로맨틱한 사람으로만 여겼던 진도준의 아버지, 진윤기가 아들을 위해 진영기에게 쳐들어가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만이 가진 것으로 풀어내어 순양의 장남, 진영기에게 칼날을 들이대는데 생각보다 많은 준비를 해 제대로 한방 먹여 통쾌했다.


6.주영일 회장이 먼저 별세했다. 이건 드라마에선 나오지 않는 부분이다. 경제계의 큰 별이 졌다는 표현을 아무리 해도 모자랄 만큼 우리나라의 성장을 이끈 대기업 회장의 장례는 나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 진중하고 엄숙하게 치러져야 할 의식이다. 이때만큼은 그의 업적에 존경을 표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의 세상에서는 완전 다른 일이 벌어진다. 주 회장의 죽음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 그래서 흥미(?)롭다. 나는 그저 뉴스를 통해 장례식장에 참석한 이들의 모습 몇 컷만 봤을 뿐인데, 그 안 깊숙이를 들여다보면, 이럴 수도 있겠네!! 싶어 다른 모습이 생경해 보여도 관심이 간다.


7."조카님이 보기에 말일세. 내가 대현의 주인이 될 것 같은가?"

대현그룹 주영일회장의 여섯째인 주광식이 순양의 진도준에게 하는 말이다. 주영일 회장이 남긴 대현그룹을 두고 피 터지게 싸우는 형제들 사이에서 주광식은 순양 카드 매각을 제안하려 진도준에게 접근한다.

남들에겐 별거 아닌 내용일지 모르겠으나, 내겐 이 장면이 재밌었다.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이정재)가 관상가 내경(송강호)에게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고 물어보는 장면이 떠올라서다.


8. 대한민국 최고의 대기업은 '돈'을 가지고 검찰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줄 세울 수 있고, 한 사람을 인격이 아닌 나의 소유물이자 도구로 부릴 수 있다는 사실에 난 여전히 씁쓸하다. 정치나 사법기관이나 모든 게 돈을 가진 순양을 중심으로 돌고 도는 걸 그 어느 책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맞는 걸까? 아닌 걸까? 저는 실제는 모르지만 충분히 이런 모습일 것 같습니다)


9. 두부값이 200원 올랐다고 점원에게 놀라 묻는 오늘 아침 나와 달리 이 책에서는 조와 천억 단위가 올랐다 내렸다 하는 거래가 그들 사이에 오간다. 부동산 1,2억에도 이자율이 왔다 갔다 해서 대출이자로 심장이 쪼글쪼글해지는 나와 달리, 자신의 한몫을 몇 천 배나 챙기는 그들! 정말 그사세구나! 다른 게 당연한데 몇 백원에 집착하는 나는 왜 이리 초라한가? ㅎㅎㅎ


10. 다음 4권이 궁금하다!(이건 10번까지 쓰기 위해 억지로 썼음 인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