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지리 여행 - 스타벅스에서 시작하는, 공부가 되는 지리 여행
최재희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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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인지 '숲세권', '역세권', '학세권' 등 한 글자에 세권을 붙여 주거지역의 특색을 나타내는 말들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여러 세권이 있지만, 요즘 핫한 세권 중 하나는 바로 '스세권'이다.


스타벅스가 가는 곳에 B급 커피숍들은 따라붙는 게 전략이라던데, 그만큼 스타벅스가 들어서는 자리는 빅데이터 및 지리 기반의 분석으로 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동네에도 스타벅스가 들어오려는 소문이 있었는데, 다른 곳으로 확정되면서 궁금해졌다.

스타벅스의 지점 선택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과 이유로 결정되는지 말이다.


이 책의 저자가 한 학교의 지리 선생님이라는 것만 봐도 이 책의 제목과 내용에 감이 잡힌다. 역시나 이 책에서는 스타벅스가 지금의 지점을 선택하게 된 여러 가지 분석에 따른 근거, 그리고 지리적 지식을 다루었다. 스타벅스와는 결이 다른 이야기 같으면서도 묘하게 연결되는 지리학 지식을 보면, 스벅을 중심으로 여러 이야기를 재미있고 알차게 잘 버무렸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 스타벅스의 시작인 이대점부터 다룬다. 왜 이대에서 시작되었는지, 지금의 이대점은 어떠한 모습으로 변모했는지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보면, 시대의 흐름이 이해가 되면서 상당히 흥미롭다. 그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고 직영점을 늘려가는 스타벅스의 영리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후에 스타벅스 한 곳 한 곳을 둘러보면 한때 우리의 젊은 시절 핫한 곳들도 떠오르고, 새롭게 떠오르는 곳들과 몰랐던 여행지들 보며 반갑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이전에 알았던 모든 사회, 지리학 용어들(주간인구, 유동인구, 구릉, 지각판 등등)이 쏟아져 나오니 간간이 학습 두뇌도 가동할 준비를 하는 게 좋다.


그러다 보니 여기서 다루는 지식 분야는 참 다양하게 뻗어나간다. 지리, 환경, 기후, 세계, 문화, 역사, 음식 할 것 없이 많은 지식들이 스벅이란 매개체를 통해 나온다. 알쓸신잡 지식을 충족하길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굉장히 재밌는 시간이 될 것이다. 리버뷰나 바다뷰 혹은 마운틴뷰 등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뷰를 선사하는 지점들을 (책 속에 있는) 사진으로 보면 누구라도 '아! 그곳에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특히 제주도의 지역적 특색을 살린 당근현무암 케이크나 스노잉 백록담 같은 메뉴 또한 스타벅스가 얼마나 섬세하고 치밀하며 예술적인 센스까지 겸비한 기업이었는지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관광지나 음식 때문이 아니라 스벅의 것을 즐기기 위해 스타벅스를 찾아 관광지로 찾아갈지도 모른다 싶을 정도로 스타벅스의 선택은 탁월하다.


저자는 이런 이들의 필요를 예상했을까? 마지막에 보면 <스타벅스와 함께 즐기는 주변 여행지>를 부록으로 친절히 실었다. 예술 같은 사진들에도 출처를 남겼다. 이 책은 내용뿐 아니라 사진을 보면서도 여행을 하는 듯 기분이 좋아진다.


학창 시절에 스타벅스와 이 책이 있었더라면, 나도 지리학을 조금 더 재밌게 공부했을 텐데...

아부 가득해 보이는 이 말이 내겐 진심이다. 향긋한 커피를 옆에 두고, 이 책을 읽으며 간간이 등장하는 확 트인 뷰를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여행 기분에 빠져들게 만든 책이었다. 이 가을에 이 책을 들고 저자가 그랬듯 스타벅스가 있는 여행지를 따라다니는 것도 특색 있는 여행이 될 것 같다.


커피(스타벅스)와 여행! 난 둘 다 좋아한다? 그럼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최재희 선생님 스타벅스 세계지리 편도 한번 내주시면 안 될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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