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2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출간 소식을 보고 책의 열기가 식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하지만 라디오에서 작가님이 패널로 나오셔서 하시는 책 이야기를 듣자니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이번 책을 들게 한 것도 역시 라디오였다.


독고 씨는 떠나고, 염 사장님도 친언니 집인 양산으로 내려갔다. 염 사장의 아들 민식이 편의점 사장이 되고, 교회 지인인 오점장이 편의점을 맡아주며 편의점을 유지해가고 있었다. 여전히 always편의점에도 코로나의 그림자가 덮쳤고, 편의점을 오가는 이들에게도 코로나는 가차없었다. 코로나로 늘어난 건 편의점을 오가는 이들의 사연뿐인 듯하다. 특히, 아르바이트생 '홍금보(황근배)'가 들어오며 새로운 불편(불편한 편의점) 2가 시작된다. 그는 누구일까? 그리고 그는 이 편의점에서 어떤 존재일까?

불편한 편의점 책은 김호연 작가님의 편의점 이야기로 두 번째 책이다. 배경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베여있는 편의점이고, 편의점을 이용하는 이들은 한국 사회의 문제와 상황을 낱낱이 경험하고 있는 이들이다.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가 섬세하고 현실적이어서 익숙하고 공감된다. 이에 쉽게 읽히는 문장까지! 술술 읽히며 빠져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을 또다시 들게 하는 이유는 있다.

편의점 주보다 더 작명 센스 넘치는 작가님!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메뉴 작명 센스가 넘친다. 아마 이 맛에 또 편의점의 팬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참치하시네요."

"예?"

...

"참이슬에 자갈치니까, 참치! 참치잖아요. 저도 그 조합 참 좋아하는데요." p.51


'참치'라니! 이건 소주와 과자를 즐겨 먹는 사람에게는 익숙할지 몰라도 나한텐 생소하고 신박한 조합이었다. 그런데다 예전엔 '참새'(참이슬 + 새우깡)였다니! 이 작명 센스 어찌할꼬!!

작가님의 메뉴 개발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편의점에서 '돈가스 나베'!! 생각해 보신 적 있는지?

이건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

만약 3권이 나온다면, 작가님한테는 스토리 구상보다 새로운 메뉴 조합이 더 신경 쓰이실지도 모르겠다.


독고 씨에 이은 긍정과 사이다의 아이콘, 홍금보 씨!

코로나로 손님 발길 끊긴 식당의 사장님들, 코로나로 좁아진 취업길, 코로나로 텅텅 비어있던 공연장 그리고 설 곳 없어진 배우... 생각지 못한 세계적인 전염병 팬데믹을 일으킨 코로나로 많은 이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현실이 이 책엔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지난번엔 '독고 씨' 그리고 이번엔 '홍금보'씨!

그가 긍정으로, 아재 다운 개그 센스로, 어디에도 굴하지 않는 사이다 발언으로 독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대단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답답하고 풀리지 않는 속을 뻥 뚫어주는 인물 한 명이

우리에게 얼마나 간절했는지 이 책을 보니 알겠다.



결국은 사람!

누군가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요즘이다. 관심이 더 나아가 오지랖이 되는 지나친 행위를 꺼려 한다.

회사에서 사회생활에서 관계에서뿐 아니라, 여러 관계에서 우리는 어느 정도 선을 긋고 상대가 넘어오지 못하게 벽을 친다. 하지만, 이렇게 벽을 치고 잠깐은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도 들지만 외로움을 느낀다는 점이 인간의 참 아이러니한 면모다.

이 편의점은 물건을 사고파는 서로의 필요만 취하면 되는 곳이긴 하지만, 그들의 삶과 감정이 뒤섞이는 곳이다.

누군가의 어이없는 관심과 따뜻한 경청이, 격려가 결국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는 걸 이 책에서 또다시 알 수 있다.

능력과 행복의 향연이 펼쳐진 SNS와 달리, '찐'삶이 오가는 이 편의점이 ('허구'이야기인데도) 나는 더 좋다.

결국은 '사람'이다!


요즘은 탈 코로나가 되어가서 점점 이전의 일이 되어가고 있지만, 그 여파로 아직까진 누군가의 발목을 잡고 있진 않을까 모르겠다. 그래도 이 소설에선 각각의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상황이 편의점에서의 위로와 격려로 서서히 자신의 삶으로 나아진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해피엔딩이다. 아마 해피엔딩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서 힘을 얻을 거다.

그러면서 모든 이들의 삶이 이 책처럼 확실하게! 펼쳐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지 못해 뉴스에 나온 일들이 떠올라 괜히 씁쓸해진다.


라디오에서 듣기론 3권까지는 부담되신다곤 했는데, 이 편의점 매력에 빠진 이상!!

독자들은 이 책의 3권을 또 기다릴 것 같다.

다만 이번 책에서 독고 씨가 너무 잠깐만 등장해서 아쉬웠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인데 인사만 하고 지나간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 책도 한번 읽어보세요^^ 1권 못지않게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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