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지!!
<공중 그네> 읽고 지인이 소개해 준 책이라 바로 읽어봤는데, 역시나!! 재밌다 ^^
이라부는 긍정적이고 매사 아무렇지 않게 시도해 보는 정신과 의사다.
그와 제대로 콤비를 이루는 간호사 아유미짱도 심드렁하면서 야하게 옷을 입고 주사를 무심하게 놓는다.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쫄지 않는 모습이 참 부럽다.
각 환자들의 모습들이 내 모습과 똑같았다.
어딘가에 쫓기는 느낌이고, 강박적이 되어 가며, 착각과 환상에 빠져 살 때도 있고, 외로움에 허덕일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별거 아니라듯 '해보자!'라고 말하는 이라부!
물론 제안하는 게 밤에 닫힌 수영장에 들어가는 거라던가, 이혼 전 나에게 상처 준 아내에게 이제 와서 가보자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환자들의 상황에 충분히 같이 함께해 줬다. 환자 따라 수영을 배우고, 전 아내에게도 같이 가주며, 오디션도 봐주고, 안 쓰던 핸드폰도 산다. 경품에서 어린이에게 절대 양보하지 않는 악행(?)까지 저지른다. 그러면서도 그는 항상 싱글벙글 해맑고,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생각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민폐 캐릭터?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나를 끌어당기는 마력의 캐릭터!
이라부는 따로 자신의 치료법에 대해 설명을 하지도, 자신의 전략을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그는 환자들의 삶에 철저히 함께 들어갔고, 환자의 모습이 어떤지 조언하기 보다 자신의 모습으로 보여줬다. 그런 모습을 환자들이 보며 자신의 모습이 어떤 상황인지 깨닫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봤다. 처음엔 눈살 찌푸리고, 다시는 안 오겠다는 다짐이 서서히 돌아섰다. 이게 바로 이라 부식 심리치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