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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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을 시점에 '부소니 콩쿠르'에서 한국인 두 명(박재홍, 김도현)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유투브에서는 당시 콩쿨 그랜드 파이널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한국인의 수상도 반가운데, 그들의 음악이 담긴 영상을 접하며 생생한 짜릿함을 느꼈다. 그와 함께 읽는 이 책의 재미가 가미됐다.

클래식을 다룬 책은 많다. 특히 클래식 초보자들을 쉽게 가이드 해주는 책들이 요즘 눈에 띈다.




 이 책은 목차를 보고 바로 선택했다. 유명한 클래식 작곡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여태껏 많았지만, 공연에 대해 그리고 연주자에 대한 제목 속 단어들이 특히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무대공포증', 라흐마니노프', '조성진', '콩쿠르'...


 내가 듣는 클래식 음악은 한정되어 있고, 아는 것만 듣고 또 듣는 편이어서 늘 초보의 초보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었다.(심지어 듣고 제목은 모르는 음악은 얼마나 많던가!!) 그런 나같은 이들에게 클래식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 책이어서 이 책이 반갑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쳤고, 관련한 길을 밟아왔다. 그러다 살짝 틀어 언론정보학과 공연예술학을 공부하며 음악담당기자로, 클래식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으로, 공연에 대한 글로 많은 이들에게 클래식을 전하는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경험이 바탕이 되어선지 악기, 연주자, 공연 등 여러가지 클래식과 관련해 시원하고 정확한 설명이 가능해 보인다.


 이 책을 통해 연주자의 연주와 영혼을 복사한 듯한 스타인웨이의 피아노 '스피리오(spirio)'가 개발되어 있다는 걸 알았고, 유명한 연주자들도 지독한 무대공포증에 떨어야 했으며, 공연장의 구성과 재질의 모든 것이 소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 책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사실을 알게 됐다.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개성을 가진 지휘자 및 연주자가 있는지, 음악에는 바로 귀에 닿는 멜로디 뿐 아니라 리듬, 철학, 사상, 감정 등 여러 가지가 담겨있는지, 연주자 작곡가가 의도하는 바가 음악을 완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연주만 듣거나, 마스크, 연주 모션(눈과 입, 몰입하는 모습)으로만 보아왔던 연주자들인데, 인터뷰를 보니 그들이 더욱 친밀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보고서야 저자가 하는 방송을 알고 찾아봤다. 글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세밀함이 방송진행 속 표정이나 질문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각 챕터 주제마다 QR코드가 있다. 주제가 다루려는 연주자, 음악가들의 음악이다. 그 음악을 한쪽에 틀어놓고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을 읽는 내내 음악을 들으며 느끼고, 연주자와 연주 환경의 상황들을 함께 읽으며 알게되는 클래식의 세계에 (이 가을 계절도) 취해볼만 하다.


 편하게 음악을 들으며 읽기 부담없이 딱 좋은 책이다.

클래식에 조금더 가까이 다가가고자하는 사람에게는 길잡이가 되어주겠다.

클래식을 들었지만 듣는 것만 즐겼다면, 그 배경에 있는 지식들이 상당히 흥미로울 책이다.

얼굴만 익혀온 친구를 조금더 알아가는 느낌이다.

듣지 않은 클래식 곡들을 찾아 듣고 더욱 듣고 싶어진다.

그리고 지금이 딱 클래식을 듣기 좋은 때다!


#교양

#오늘부터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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