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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 세계대전부터 태평양 전쟁, 중국 근대사까지 전쟁으로 읽는 역사 이야기 ㅣ 썬킴의 거침없는 역사
썬킴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1년 4월
평점 :

나의 하루가 EBS라디오로 시작한 건
첫째가 태어나기 전 태교 때부터였다. 아기를 키우다보니 흘려듣기로 매일 라디오를 들어왔다. 한번은 평소처럼 듣다가 저녁 6시까지 듣는데, 다른 방송과 분위기가 달랐다. 분명 영어 수업인 데 너무 웃겼다. EBS 주파수가 맞는지 확인할 정도였다. EBS의 이단아 같은 프로그램 진행을, 중독성있는 아재개그에 난 심취했었고 그가 말해주는 영어를 따라 말하다가도 웃기 바빴다.(내 영어 실력이 한결같은 이유는 그 때 웃기만 해서일지도 모른다.) 왠 EBS 타령이냐고? 나를 그렇게 웃기던 영어 강사가 바로 이 책의 저자여서 그렇다.
이 책은1, 2차세계대전 이야기다.
연대별로 '쭉 나열식'?(교과서타입)
아니다!
우리나라책이니까 조선(한국)을 둘러싸고 벌어진 세계대전? (위인전 타입)
아니다!
세계대전의 본거지(?)인 유럽에 포커스를 두어 먼저 살펴봤고,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일본과 중국을 다뤘다. 그렇게 총 4가지 목차로 구성됐다. (이건 무슨 타입이라 해야하지?) 전쟁과 세계사를 보는 관점과 정리를 이렇게도 할 수도 있구나 싶게 다른 역사책과는 구성이 다르다.
모든 역사적 사건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학창시절엔 외우느라 이해는 뒷전이었던 교과서 공부와 달리, 이 책은 1차 세계대전과 2차세계대전의 배후에 친절하다. 원인없는 결과는 없으며, 콩심는 데 콩나고, 팥심는데 팥나는 결과는 아마 이 당시 세계사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모든 인간의 심리가 응축된 세계의 역사는 인생만큼이나 결코 간단하지 않았고, 복잡다단하게 이어져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역사가 왜 일어나게 된 건지 쉽고 명쾌하게 알 수 있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풀어낸 저자 덕분에 세계사는 재미있고 단숨에 파악된다. 거짓말 안하고 이 책을 학창시절에 읽었다면. 세계사가 그렇게 어렵지 않았을텐데. 1,2차 세계대전의 굵직한 사건 하나를 내게 들이대며, '그건 왜 일어났지?'라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의 나는 어느 정도 대답할 자신이 있다.
지도, 그림, 사진 수록/영화소개까지!
그냥 작품성이나 흥행성만 두고 봤던 그동안의 전쟁 영화가 어느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인지도 설명해준다.(아래사진 참고) 오디오 클립도 들을 수 있다. 삽입되어 있는 인물, 사건관련 사진이나 그림도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이해에 도움이 된다. 다시 말하지만 쉽고 재밌게 술술 읽히는 건 덤이다.
1,2차 세계대전만 누가 이야기하면 '멍'해지는 현상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희망을 가져보길 바란다. 일단 쉽고 재밌는데, 읽고나선 정리도 된다. 안드로메다로 간 나의 '세계대전'을 확실하게 되찾을 기회를 이 책을 읽고 찾아보시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