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떠한 생명이든 그것을 담는 그릇이 반드시 있어. 제한된 공간 말이야. 그런데 생명은 모두 여기서 벗어나 자신을 확장하고 그 너머에 있는 것을 발견하려고 하지. 한 체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그 체계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안 되거든.

p.41

적들의 관점을 신속히 수용해서 가르침으로 삼는 거지. 적들이 훌륭한 스승인 경우가 많거든. 그들은 네 인생에 우연히 등장하는 게 아니야. 네 이마에 이렇게 흉터를 남긴 윌프리드조차 네가 그 일을 알릴 만큼 용기가 있는 사람이란 걸 알려 준 셈이잖아. 삶에 실패라는 건 없어. 성공 아니면 교훈이 있을 뿐이지. 내가 뒤집어쓴 페인트도 내게 필요한 교훈이었던 거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p.120

<네 무의식은 너한테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사람과 빼앗아 가는 사람을 단박에 알아본단다>

p.137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은 사람은 정작 하고 싶을 때는 할 수 없을 것이다>

p.226

-혹시 자각몽에 관심 있어요?

아니 없어요. 내가 삶의 긴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자는 시간이에요. 내가 모든 걸 통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멈추기 때문에 그 시간이 좋아요. 꿈에서까지 선택을 하고 결정을 내리려고 잠을 자는 게 아니잖아요.

...

-앞으로 당신한테 벌어질 일을 다 알고 조언도 해줄 수 있는 미래의 당신과 꿈속에서 얘기를 나누게 된다면 뭘 물어보고 싶어요?

글쎄 뭘 물어보나... 없어요. 그래, 없어요. 아무것도 묻지 않을 거예요. 그건 항상 내 대신 모든 걸 해주려는 아버지가 옆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나는 열여덟 살에 독립해서 군대에 들어가고, 세상을 돌아다니고, 내 힘으로 먹고살았어요. 아버지가 계속 옆에 있었다면 성숙해지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도 당신 아버지가 도와주겠다고 고집을 피우면요?

나 혼자 실수도 해가면서 마음대로 살겠다고 얘기해야죠. 옆에서 정답을 다 귀띔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시험 보는 재미가 있을까요? 실패할 위험이 없으면 성공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죽음의 공포가 없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p.3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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