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아름답게 하는 것들 - 차홍의 뷰티 에세이
차홍 지음 / 시드페이퍼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TV를 잘 안 보는 편인데, 한 때 꾸며보겠다는 다짐으로 꼭 챙겨본 뷰티프로그램이 있었다.  메이크업, 헤어 등 각종 뷰티분야에서 내노라는 전문가들이 어떤 여성에게서 손만 대면 상당히 드라마틱한 효과가 일어났다. 대체로 강해보이거나 개성 넘치는 전문가들의 외모와 달리 묘한 매력을 풍기면서도 차분하게 이야기해 눈길을 끄는 이가 있었다. 바로 차홍! 이었다. 유행을 굳이 따르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우아하고 은은한 모습이 꽤 인상적이어서 같은 여자가 봐도 참 예뻤다. 아름다웠다!

 

그 이후 그녀의 이름이 걸린 뷰티 아이템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이번엔 책이다!

전에도 몇 차례 출판한 이력이 있는 작가(?)지만, 이 책은 그녀의 전문분야인 헤어 관련해 세부적으로 언급했던 기존의 책과는 달라보였다. 왠지 그녀에 대해 그리고 의미있는 미(美)에 관해 이야기할 것 같았다. 그와 더불어 그녀가 주는 뷰티관련 작은 Tip도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다.

 

예상적중! 딱 맞았다.

예상하고 기대한 것...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이었다.

글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사람의 성격, 인품을 나타낼 수 있을까? 글의 성질(?)이 그렇다고 들어왔지만 이 책은 끝까지 갈 것도 없이 초반에서 이미 그녀의 여림, 애정, 섬세함, 배려, 확고한 신념, 열정... 그녀 자체가 글에 가득 담겨서 드러난다.

 

글에서 보이는 그녀는 솔직했다. 사랑이 많았다. 그 사랑을 행동으로 표현했다. 똑같은 아픔을 가졌다해도 그녀만의 부드러운 강인함으로 극복해냈다. 긍정적이었다. 섬세했고, 수용적이었다. 그렇지만 자신만의 의지와 신념이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알며 진정한 아름다움에 관해 고민했고, 그래서 그것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이었다.

 

가장 아름다운 연예인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잠시 그녀의 단답형 대답을 기대했다. 그럴 수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 질문으로 고민했던 글을 읽었을 때 뭔가 다름이 느껴졌다. 외적인 것만을 아름다움으로 여기지 않는 의식있는 뷰티 멘토 차홍의 면모가 돋보였다.

또한, 책의 시작에서 헤어디자이너가 되는 과정을 언급했는데, 그녀 또한 재능에 대해 두려웠고, 불안했던 한 사람이었다는데서 참 진솔함이 느껴졌다. 너무 과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일상에서 행복이 되는 사물을 가지고 도란도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언급하는 책과 사색 가득한 생각을 보면, 그녀가 책을 정말로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난 후 자신을 가꾸며 존중하고 사랑하는 모습에서 그녀의 아름다움이 이런 총체적인 것들에서 비롯되었겠구나다.

 

셀럽답게 일상의 소재를 소개하는 그녀의 글에는 소비를 부르는 광고마냥 설득력있다. 그녀가 말한건 해 보고 싶고, 사 보고 싶고, 느껴보고 싶었다. 글에서 조차 그녀가 셀럽일 수 밖에 없음을 알겠다. 그래서 책 읽고 난 후 바로 하는게 우습기도 하지만, 매일 물 마시려는 노력을 하고, 의식적으로 팩을 찾아 얼굴에 씌운다. 조금더 일찍 자려고 침대로 향하고, 인스턴트보단 한식 위주의 식단을 지켜보려고 애쓴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특별하고 고유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씁니다.

자신의 내면을 보살피고 사랑하지 않으면 외면이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프롤로그 中>

 

라고 그녀는 말했다.

위의 말이 어떤 기준을 제시하는 매체와 고정관념의 무의식적인 메세지와는 다름을 본다. 자신의 소중함을 자주 잊게 되고, 열등감과 비교의식에 더욱 자신을 잃어가는데서 깊이 염두해 볼 말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당당한 사람은 그 자체로 아름다우며, 우리가 말하는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거리낌이 없다. 바로 그런 사람이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나를 소중하게 여기게끔 동기를 발견하게 되는, 일상의 사물에서 활력을 느끼는 생각의 전환을 일으키는 책이었다. 뷰티 Tip 정말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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