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1 : 태조 - 혁명의 대업을 이루다 조선왕조실록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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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로 역사를 배웠다. 80년대 <조선왕조500년>을 시작으로<신돈>,<기황후>(역사적 사실에 논란이 되었지만,,,>,<정도전>까지 고려후기부터 조선의 개국 이후까지 드라마에서 주목하는 인물과 사건은 달랐더라도, 보는 사람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시간별로 연결되는 게 상당히 흥미롭다. 당시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사람이어서 역사책으로 역사를 깊이있게 알 수는 없더라도 드라마에서 주는 감동과 사건에서 받은 인상은 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강렬함 덕분에 인물들의 이름과 이미지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5년 전쯤, 저자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한권을 읽었음에도 기존 역사책에서 느껴지는 지루함과 친절하지 못함은 발견할 수 없었다. 역사에 대한 확실한 주관, 통찰력, 그리고 날카로운 비판이 엿보였는데, 그런 면에서 저자의 책들을 한번쯤은 두루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의 신간인 이 책 <조선왕조실록1>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요즘은 바쁜 시대 한번이라도 역사책을 훑을 수 있도록 한권으로 이루어진 책들이 대세인 것처럼 보인다. 반면에 이 책은 왕권을 계승한 왕과 그 시대를 10권이라는 책을 통해 주목함으로 깊고 상세하면서도 명확한 역사의 사실을 다루어냈다. "우리도 드디어 <로마인 이야기>를 뛰어넘는 역사서를 갖게 됐다" 라는 출판사의 소개글처럼 철저한 문헌자료의 고증을 토대로 한 구상과 분석으로 조선왕조를 바라보고 있어 자체로도 상당히 가치있다고 생각된다. 

 

 고려 사회는 부정부패와 전반적으로 무너진 사회구조로 제대로 존립하는 것이 어려워보였다. 또한, 명,원나라 혹은 왜로부터 잦은 침탈이 있었기 때문에 더이상의 존속은 시간 문제였다. 궁궐안에서조차 왕권이 원과 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며, 불안한 왕권으로 인해 제대로 된 개혁이 불가능했음을 알 수 있다. 현시대에서 버려진 정도전과 고려사회 안의 괴리와 불합리한 현실을 이해할 수 없던 이성계의 만남은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겠다.

드라마를 통해 받은 인상이 강해서인지, 아니면 백성의 힘든 현실을 개국을 통해 타파해서 새로운 희망을 갖을 수 있게 되어서인지 정도전의 10년간의 유배와 이성계의 만남, 그리고 그 과정은 이 책에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하는 부분이었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마냥 조선왕조실록이기 때문에 조선건국에 대한 정당성을 지지하고 있지만은 않다. 사실을 고려시대 왕들의 이야기를 깎아내린 사실을 틈틈히 지적하며 조선이 개국의 정당함을 위해 고려의 역사를 위조했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 면에서는 역사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지루하지않다. 폭넓은 역사적 사실이 흥미진진하다.  

한 역사를 면밀히 바라봄으로 조선시대의 흐름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 특유의 역사적인 고찰과 관점의 도움으로 우리 현재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기대해볼만하다. 역사와 현실에 대한 더욱 신중하고 깊이 있는 접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 이성계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간의 기록이다.

1,893권 888책. 필사본·인본. 정족산본과 태백산본 등이 일괄적으로 국보 제151호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네이버지식백과 참조) 이것을 후대에 남기고자 (군주도 건드릴 수도 감출 수도 없이 끝까지 그대로 기록한) 정신을 잃지 않으며, 기록하며 남기고자 했던 선조들에 대한 자부심과 그 지혜를 생각할 때에 이 책을 통해 조선왕조를 상세히 바라보는 것은 후손으로써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찾고, 정신을 깨달아 이 나라를 존속하게 하는 것이 바로 선조들이 우리에게 <조선왕조실록>을 남긴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 이후의 앞으로 9권도 기대하며, 작가님의 집필 완성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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