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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인문학 수업 -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한
김종원 지음 / 청림Life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관에 갔다가 반납코너에 꽂혀있는 책을 보았다. 요즘 유행한다는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그냥 인문학이 아니라 '부모 인문학'이라고 한다. 여태까지 나는 나 자신을 찾고 자신의 물음을 따라가는 과정에 평생 있어왔다. 그것만 봐도 나 자신이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내가 알고 배우고 익히고 표현하는 그 모든 것이 내게는 의미있다. 하지만 부모가 되고는 100% 나에게 두었던 그 의미가 아이에게로 많이 전가되었다. 그러니 '부모인문학'이란 단어가 굉장히 매력있게 보였다.
차례를 보니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란 <대학>에 나온 글이 나온다. 이를 보니 고전을 대할 때와 같이 뭔가 생각의 회로를 뚫고 거쳐서 나와야 할것 같은 부담감이 든다. 그래서 덮으려다가 내 관심단어인 '질문', '글쓰기' '독서'를 발견하고 읽어보기로 했다.
기존에 읽었던 책의 저자였다는 걸 알았을 때, 오랫만에 누군가를 만난 느낌이었다. 긴 관계의 공백으로 어색하고 가물하지만, 알고 있던 사이라 무언가 반갑기도 하고 '어떻게 지내나?' 궁금한 그런 지인을 만났을 때와 같다.
역시나 이전의 그 책과 같이 이 책도 술술 읽혔다. 그리고 자기계발서답게 이번에는 부모로써 갖을 수 있는 도전정신을 끌어올려주었다.
저자의 책들을 보니 이지성님과 공동저술하신 책도 있던데 역시나 책의 느낌이 비슷하기도 하다.
부모에 대한 올바른 자세에 대한 그의 주장이 여러 위인들의 삶을 통해 증명이 되었다. 그의 주장이 설득력있고, 그에 따라 '우리 아이를 잘 키워보고 싶다'라는 희망찬 도전이 솟구친다. 또한 어렵지 않게 저술하여 인문학이 친숙하게 느껴지고 각 분야의 거장들의 삶을 통해 그들 또한 가깝게 느껴진다.
어떻게 이 많은 에피소드들을 다 모을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가 쉽게 알고 있는 위인들의 가정사들이 방출된다.
읽으면서 우리 안에 조급했던 마음들을 내려놓게 된다. 남다른 교육방식에 도전을 받는다. 나의 태도와 말을 돌이켜 보며 조금이나마 고치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도 무작정 어떤 육아방식을 따르는 것을 거슬러 스스로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다.
역시나 이 책에서마저 '질문'에 대하여 다시끔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며, '독서'에 대하여 그리고 '글쓰기'와 관련된 것을 언급하는 걸 보면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해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다룬 것은 그 무엇보다도 아이의 도덕성, 그리고 사랑이었다. 부모가 자식을 대할 때 그러하며 자녀들 또한 혼자 살아가는 세상으로가 아닌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것을 말한다.
"자녀교육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가? 아이를 사랑하는가? 뜨겁게 사랑한다면 방향은 걱정하지 마라. 뜨거운 사랑은 저절로 길을 찾아가기에 길을 잃을 염려도 없으니까." p.361
자기 계발서라면 당연히 끝까지 자신이 주장하는 어떤 특별한 것을 반복하거나 강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의외로 '사랑'에 대한 언급이 잦다. 아마도 인문학을 이야기하는데서 기본은 인간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그것을 생각해본다면 저자가 마지막에 사랑을 이야기 한 것이 그다지 무리는 아닐 수 있겠다. '사랑'으로 마무리 된 그의 이 책이 나에게는 무언가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처럼 느껴졌다.
오늘도 아이에게 많은 짜증과 염려를 쏟아부었다.
수차례 다짐을 해도 아이를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로 아이에게서 오는 답답함과 어려운 마음은 기억하리라 다짐한 사랑조차 잊게 만든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반성하고 또 미안해 한다.
그리고 또다시 사랑하겠다고 순간에 순간을 다짐한다.
매일같이 무너지는 나약하고 부족한 부모이지만 아이를 위해 아이를 향해 사랑하며 함께 하는 육아의 삶을 나는 사랑한다.
그리고 아이와 더불어 함께 행복하고 싶다. 아이에게 그 충분한 사랑의 물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줄 것이다.
나 자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