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도 흠모해! - 전경숙 사모의 사랑 이야기
전경숙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년 전 이맘쯤 나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면서 남편과 교회를 어디로 정할지 이야기 했다.

그 땐 무슨 생각으로 기싸움을 하려고 한건지, 여자만 남자가 다니는 교회로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친정교회(평택)에서 옮길 테니 당신도 현재교회에서 옮겨 제 3의 교회로 가자고 강력히(?) 주장했다.


어쩌다 데이트 때문에 우연히 남편의 교회에 갔다.

그리고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 목사님의 설교에서 그리스도인의 지성을 보았고, 충실한 복음을 보았다. 그날의 말씀을 따라 결혼 이후 다니게 될 교회를 결정했다. 그리고 그 교회가 현재까지 다니는 교회가 되었다.


신혼 때 내가 속한 젊은 교구모임에 들어가는데 그 날 담임 목사님 사모님의 강의가 있다고 했다.

사모님은 앞에 앉아서 강의하셨고 우리는 그 곁에 편하게 둘러앉아 그분의 강의를 들었다.

'무슨 사모님이 저렇게 재밌고 유쾌하시지?' 하는 생각으로 들었는데,  그 사모님은 청년 때부터 아시는 지체라며 강의에서의 피력하려는 바를 한명한명의 이름을 부르며 권면하셨다. 어떻게 중대형교회 사모님이 개인을, 그것도 젊은 사람들의 이름을 저렇게도 잘 알고 친근히 부르시는지 참 인상적이었다. 그 사모님이 바로 이 책의 저자 전경숙 사모님이셨다.


그 이후에 난 사모님께서 강사로 계신 '마더와이즈'도 적극 참여해 들었다.

사모님은 각 차수마다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다 외우셨다. 그리고 강의에 열정적셨고, 은혜스러웠다. 사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떠한 날씨의 상황에도, 그리고 둘째 임신의 몸으로 첫째를 유모차로 태워 전철을 타고 걸어가서 강의를 들었던 그 시기를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지금도 예배 후 많은 성도들 속에서 사모님은 빛처럼 눈에 띄신다. 환하게 웃으시며 한명한명 손을 잡으며 인사하는데 유쾌하고 반가운 표정부터 안쓰러워 하는 표정까지 진실함이 보인다. 보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된다.


그런 사모님의 책을 정말 기대했다. '이 책을 어떻게 살까', '정말 읽고 싶다.'하며 기도반 바램반 있었을 바로 그 때, 친구가 책 두권이 생겼는데 내가 생각났다며 이 책을 읽어보겠냐고 했다. 사모하는 책에서 이렇게 은혜로운 인도하심이 있음에 정말 감사하고 감격이 되었다.


내가 책을 선물 받게 된 인도하심과 같은 일들이 그리고 감격이 사모님의 삶에 풍성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분의 인도하심이, 하나님의 주도하심이 그분의 삶을 통해 드러남을 이 책을 통해 나누고 있다. 하나님 앞에 순수하고 솔직했던 믿음과 신뢰가 하나님 보시기엔 얼마나 예쁘셨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천국에 지장없다면 다 해라'

이 말씀은 마더와이즈 때도 본인의 교육철학이라고 하셨던 말씀이었다.

이 문장은 듣는 학생들에게 상당히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간 아이들을 향해 은밀한 욕심이 바람이 있었던 모습에서 우리가 추구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진정 추구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강하게 도전하는 말이었다.

지금까지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나는 아이에게 거의 욕심이 없다고 여겨왔다. 그런 입장에서 나는 아이에게 딱 세 가지만큼은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중요시 여겨야겠다고 했다. 첫번째는 신앙이고 두번째는 성품, 그리고 세번째는 독서였다. 하지만 딱 세 가지라고 하는 것이 과연 하나님이 보시기엔 어떠할까?사모님의 교육철학을 보며 나는 셋 중 그 하나의 토끼도 잡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정한 세가지가 과연 하나님으로부터 왔을까? 세 가지의 것들이 충돌할 때 나는 어떤 걸 우선해야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같이 다니고 있는 친한 친구들과 사모님의 그 교육방식이 우리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하곤 한다.


 

이 책을 보면서 하나님과 너무나도 친밀한 사모님의 신앙을 보았다.

나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절로 떠올리는 부분이었다.

사실 살갑지 않은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인지 몰라도, 하나님께 기도로 상황을 보고하거나 성경읽기를 숙제같이 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으로 하기도 했고, 때론 하나님을 사랑해서 한다는 일들이 본질을 잃고 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 의도적이지만 치밀하게 숨기며 한 적도 있었다.

그 상황에서 이런 나를 진실되게 성령가운데 비추며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했었다.

좀더 친밀하고 싶었다. "하나님 이건 아니잖아요.~" "하나님 진짜 이러면 어떻게요~~"라고 어리광도 부리고 따지기도 하며 하나님께 툭 터놓는 사모님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은 경외해야할 분이지만 진정한 우리 아버지이시고 그런 친밀함을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 그분이 원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 앞에 진실했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려고 한 사모님의 모습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 와중에 성령의 열매를 하나하나 준비하고 계시는 모습도 본다.

사모님 특유의 타고난 성품과 성향이 있지만, 그를 만지시고 사용하시고 높이신 분은 오직 하나님 한분 뿐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의 삶을 통해 드러난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의 힘이 아니었다. 그가 구하고 기대했던 성령님의 만지심과 일하심이 그녀를 통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노라면 자주 현실의 무게와 분주함이 나를 파묻고, 숨통을 막아버릴 때가 있다.

그것을 인식할 순간 조차 잃어버리고 내가 가고 있는 길의 방향조차 어떠한지 생각할 여력이 없어 분별을 잃고 능력을 잃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때가 얼마나 많은가?

예수님을 만났던 처음을 잊어버리고, 신앙은 비현실이라 여기며, 예수님이 내 안에 오시길 은연 중에 거부하고 잇는 모습을 본다.

그러고나니 불안함, 허무함, 분명하지 못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나를 사로잡았다.

우리의 소망은 무엇이었을까?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은 어디일까?

사모님의 책에서 나는 '예수 그리스도', '사랑'과 더불어 '천국'이란 단어에서 그 답을 찾았다.

예수 그리스도와 천국에 대한 소망을 잃은 그리스도인은 무능력하고 무절제하고, 영혼에 대해 무관심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사모님의 삶과 지금의 내 삶에서 알게 되었다.  


그제서야 나는 두려움에서 해방되었다.

나보다 더 크신이와 더불어 살아가며 또한 나에게 있는 천국을 기대하니 그동안 암담하고 무서웠던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울며불며 속이 상해하고 끔찍했던 그 당시의 상황들도... 아무것도 아닌게 되었다.

더욱 사랑해야겠고, 더욱 그분의 복음을 전해야겠고, 천국을 소망해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자유함에 대한 희열과 기쁨이 넘쳤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면 그분께 나아갈 수 없다.

마지막으로 천국은 반드시 있다.


정말로...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정말 선물하고 싶다.

이 글을 쓰면서 주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났다. 설레인다.

나와 같은 마음을 공유할 수 있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