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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밤 ㅣ 기담문학 고딕총서 3
니꼴라이 고골 지음, 조준래 옮김, 이애림 그림 / 생각의나무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우크라이나의 민간 설화를 소재로 한 이 책의 느낌은 공포나 으스스하기보다는
기괴하다는 느낌이 더 강한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존재들에게 오는 낯설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등장하는 악마나 마녀는 '마'나 '악'을 대변하는 강력한 존재라기 보다는
인간의 일상에 침투하여 그들을 유혹하고 조롱하는 익살꾸러기에 가까운 것 같다.
물론 '비이'에 등장하는 흡혈귀나 '성요한제 전야'에 등장하는 악마는 제법 섬뜩하다.
그들은 인간의 운명을 조종하고 가혹한 대가를 요구한다.
이 이야기들이 비극으로 끝나는 것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악마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선이 승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역시 대부분의 설화나 민담에서 들려주는 것처럼 교훈적인 요소들이 다수 포함돼 있기도 하다.
'옮긴이의 말'에서 들려주는 고골과 관련된 괴담은 그가 지어낸 이야기들만큼이나
섬뜩하고 괴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