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찾는 인간
롤로 메이 지음, 신장근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신화는 우리가 실존의 의미와 중요성을 발견하는 방식이다. 그런 면에서 신화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집을 지탱시켜서 그 안에 사람이 살게 해주는 들보와 같다. p15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신화를 우리의 삶의 본질을 깨닫는데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아는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나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에 불과했기에, 신화를 그저 우리 인간들의 삶에 있어 의미를 부여하고자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한 것 뿐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화를 찾는 인간>을 읽어보니 신화가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도 무척이나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게되었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 사이비 종교나 약물중독같은 문제들이 내적 안정감을 주는 신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사회에 알맞은 신화를 혼동하며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하여 저자는 <신화를 찾는 인간>에서  신화의 기능을 기본으로 설명하여 주고 있으며 미국 신화를 통하여 미국의 모습을 진단하기도 하고, 서구 신화를 통하여서는 다양한 관점의 신화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생존을 위한 신화로 여성해방과 인간성등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혜의 친구는 신화의 친구이기도 하다"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그만큼 그리스인들은 신화를 중요시했으며, 신화가 가치관과 윤리의 토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신화는 우리에게 개인적 정체성을 의식하게끔 하며, 공동체를 의식하게 하며, 도덕적 가치를 강화시키고, 불가사의한 창조의 신비를 다루게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고향을 찾으려는 열정, 혹은 뿌리를 찾으려는 인간의 본연의 마음도 신화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저자는 또한 신화와 관련하여 이루어졌던 심리치료의 예를 들려주기도 한다.

 

미국 신화에 있어서는 미국의 초기에 서부 광야에서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존 F. 케네디의 신화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변화를 좋아하는 미국을 프로테우스 신화와 비교하고 있기도 하다.

 

서구 신화에서는 다양한 책들 속에서 우리의 삶과 관련된 모습들을 보여준다.

 

<페르 퀸트>는 20세기 남성의 신화를 부를 만하다고 하는데 이는 한 욕망은 여자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이고, 다른 욕망은 같은 여자들에게 보살핌을 받기를 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한다.

 

동화는 우리가 자신을 의식하기 전에 우리의 신화다. p 235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신화적인 면과 심리적인 면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준다.

동화가 우리가 의식하기 전에 신화라고 하는 점이 많은 공감이 되기도 한다.

가난한 사람은 착하고, 부자는 나쁘고, 이쁘고 고생하는 소녀는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행복하게 되고, 그리고 거의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는 동화들 속에서 은연중에 우리의 의식 속에 그런 고정관념이 자라게 되는 것이었다.

 

가부장적 권력의 신화를 대표하는 '파우스트', 과도한 불안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독자들, 후손들에게 카다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모비딕',

고통을 시로 이야기한 에드거 앨런 포의 '갈까마귀'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동안 신화를 재미로만 읽었던 나였는데, <신화를 찾는 인간>을 읽고 보니 신화를 그렇게 가볍게만 읽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사실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신화는 어떤 하나의 신화에 국한되는 것은 아닌 듯 했다.

 

영웅은 살아 움직이는 신화다. p64

 

라고 말한 것처럼 신화를 쉽게는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가는데에 있어 지침이 되어주고 방향을 깨닫게 해주는 '롤모델'처럼  자신의 삶에 지침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기도 하고, 옳지 않은 길이 무엇인지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신화'임을 말해주는 책이었다.

 

<신화를 찾는 인간>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영향을 끼친 신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신화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자신만의 신화를 찾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고 있는 아주 유익한 책이었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