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의 초상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6
로버트 네이선 지음, 이덕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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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출판사의 세계문학선 116번째인 <제니의 초상>.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제니의 초상>이라는 작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

제니라는 소녀와 그림과 관계된 이야기라 하여 흥미를 갖게 되고 읽어보게 되었다.

 

너무나도 가난한 화가 이벤 에덤즈는 1938년 겨울의 어느 저녁에 뉴욕 공원에서 우연히 제니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놀고 있던 제니,

이벤은 제니에게 어두워지는데 집에 가지 않아도 되느냐고 말을 걸고, 제니는 스스럼 없이 이벤을 따라 걸으며 이야기를 하고는 헤어진다.

이벤은 화랑에 자신의 그림을 팔러 갔는데, 헨리 메튜스는 풍경화보다는 이벤이 제니의 모습을 스케치 한 그림을 사게되고, 제니의 초상화를 더 그리라고 권한다.

그러나 이벤은 제니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제니를 찾아 나설 수도 없고, 우연히 제니를 만날 수 있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 이벤은 제니를 다시 만나게 되고, 제니에게 제니의 초상화를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

제니는 허락을 하고, 자신이 이벤을 만나러 오겠다고 한다.

제니의 가족이나 다른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이벤은 과거 속에서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는 일종의 두려움으로, 또한 그와 동시에 환희로 인해 가슴이 죄어드는 기분이었다. 너는 누구인가? 하고 나는 생각했다. 무엇이 너를 나에게로 데려왔느뇨? .... 과거의 어떤 이야기 속에서 빠져나와 길을 잃고, 의지할 곳 없이 고독한 어린애며 나그네인 너는 ?... p 85

 

이벤과 제니는 조금씩 그리고 조심스레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이벤은 제니의 초상화를 비싼 가격에 팔 수 있게 되었다.

이벤은 선금으로 받은 돈으로 페멧 강 연안의 트루로에서 자그마한 집 한 채를 빌리게 된다.

이벤은 제니를 그리워 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제니의 모습이 보인다. 그것도 폭풍이 치는 날에....

이벤의 기쁨도 잠시.

안간힘을 써보지만 ....

 

그녀는 무엇이 닥쳐오고 있는가를 알고 있었다. "이벤." 그녀는 속삭이고는 내 볼을 눌렀다. "오직 하나의 사랑이 있을 뿐이에요.... 어떤 것도 그걸 변하게 할 수는 없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다알링, 여전히 마찬가지예요. 왜냐하면 우린 언제나 함께 있을 테니까 말이죠... 어디서든..." p166

 

제니는 참 신비로운 소녀다. 아니 여인이라 해야할까.

이벤은 제니르 소녀일때 만나지만 만날때마다 제니가 부쩍 컸다고 느낀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만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제니의 부모들이나 학교에 관한 이야기들은 모두 이미 이벤이 아는 과거의 사실들이다. 제니는 진짜 어디서 왔을까?

이벤은 제니가 자신의 환상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지만, 이벤의 주변 사람들도 제니의 모습을 본다. 그렇다면 현실일까..?

 

<제니의 초상>은 이렇게 시간과 세계를 교차하고 있는 판타지 소설이다.

그리고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다.

제니의 차림은 누추하기도 하고, 불쌍해 보이기도 하는 모습이지만 신비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짧은 제니와 이벤의 대화 속에는 왠지 서로가 서로에게 속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조심스레 느껴지는 사랑, 그리고 순수한 사랑이 보인다.

 

1940년에 발표된 <제니의 초상>은 <로버트 네이션>의 대표작으로 그 당시로서는 독특한 스타일의 소설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영화로도 제작되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나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판타지 멜로, <제니의 초상>.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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