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 - 나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그림책 읽기
김건숙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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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정말로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인 것 같다. 이건 글 쓰는 사람들의 기본일지도 모른다. 남들이 그냥 지나칠만한 것도 작가에게는 그것이 글이 소재가 되고, 철학이 된다. 김건숙님의 두 번째 책과 첫 번째 책을 빌리게 되었는데, 첫 번째 책보다 두 번째 책에 손이 더 가는 건 아마 표지 때문일 수도 있다. 동화 같은 느낌의 책 표지도 작가의 따뜻함과 글의 이미지를 나타내 주는 것 같다.

내가 느낀 것은 작가는 정말로 관찰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집 마당에 올라간 오이 넝쿨. 비바람이 몰아쳐도 열매를 지켜내려는 마음으로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는 상상을 하면서 그것이 자신의 남편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작가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읽어볼 수 있었던 부분인 것 같다. 만나보지 못한 분이지만 왠지 만나면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작은 행동에서 그녀는 나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블로그 댓글 하나에도 정성을 다할 것 같고, 블로그로 알게 된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그녀인 것 같다. 이 책만 보아도 작가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작가님처럼 직접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먼저 만나달라는 말은 못 하지만 왠지 언제 가는 한 번쯤 뵐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요즘 내가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것이 그림책이고, 그 그림책을 다른 책들과 잘 엮어서 이렇게 전혀 다른 퓨전 음식을 만든 것처럼 책과 영화. 책과 그림, 책과 책을 엮는 과정이 나는 참 색다르게 느껴져서 좋았다.

그리고 장형숙 할머니와 편지를 주고받은 대목을 보면서 장형숙 할머니도 대단한 분이시지만, 그런 분을 발견하신 작가님도 대단한 분처럼 느껴진다. 책 곳곳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들린다. 그림책으로 소통하는 사람. 글에 있어서도 문화적 감수성이 넘쳐난다. 이런 점이 글을 쓰는 나에게도 참 부러운 점이다. 그림책 한 권을 제대로 볼 것 같은 분. 언젠가 한번 이분의 강연을 들어보고 싶어졌다. 함께 있으면 왠지 그 따뜻함이 전해질 것 같고, 나도 그 따뜻함을 배워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다시 보고 싶은 글귀>

그러는 사이 두 번째 책을 쓰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차고 넘쳐 다른 그릇이 필요할 때가 되면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그 시간은 자연스레 오는 것임을 스스로가 말해주고 있었다. 온몸에 긴장이 풀려 자연스레 팔 다리가 움직여 춤추는 윌리처럼 세상일이라는 것은 강물처럼 흐르게 놔주어야 하는데 자꾸만 욕심이 이를 거스른다.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다. 하늘 아래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다 정해진 때가 있다. _ 구약성서 <전도서>에서

"규방공예의 가치가 뭐라 생각하나요?" 권의단에게 물었더니 그녀는 바느질을 하다 보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세상은 눈이 핑핑 돌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량 생산을 하고 일회성 상품도 많다. 그런 속에서 바느질은 함부로 쓰는 생각을 일깨워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생활은 소박하다. 화장조차 안 하고 맨얼굴로 수강생들 앞에서 바느질을 가르친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모습은 바느질에서 우러난 것이라 미루어 짐작된다. "규방 공예는 생활 속에 녹아내는 것이어야 합니다"라고 권의단은 말했다. 그리고 '오직 그 한 사람만을 위한 물건'을 만드는 것이 자신이 추구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세상을 흔들고 싶거든 자기 자신을 먼저 흔들 줄 알아야 한다고 _ 안도현 <바람이 부는 까닭>에서

목이 마르면 우물을 파게 되고, 우물을 파다 보면 물을 얻을 수 있다. 누구나 갈망하는 일이 있으면 열심히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분명 기회를 만들기도 하고 생각지도 않게 만나게도 된다. 내가 책을 쓰고 싶어 했던 일을 오랜 시간 꿈꾸었더니 이루어진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먼저 수도 없이 자신을 흔들어야 하는 게 맞다. 어지러워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완전히 혼자가 되어 절대 자유 속에서 자신만의 모험을 즐기려던 조안은 저만치 검은 망토 차림으로 조각처럼 우뚝 서 있는 노부인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소설 속 이야기처럼 그 우아한 노부인도 같은 이름을 가진 조안이다. 이름만 같은 것이 아니라 영혼까지도 닮은 두 사람은 빠르게 가까워진다. "자신을 위한 공간을 남겨둬야 해요." 조안은 아흔두 살 노부인을 만나 이후로 활력을 얻는다. 참 기쁨은 ' '한 올 한 올의 연결, 하루하루의 연속에 있다는 것'을 가르침 받았다. 노부인은 "내가 아는 것들과 나의 존재 자체에서 지혜를 빼내 일상이라는 천을 짜되 자신을 위한 여유는 잊지 말고 남겨두라"라고 했다.

"모든 꽃은 자기 내면으로부터 스스로를 축복하며 피어난다." _ 콜웨이 킨넬

새로운 것을 시작했다가는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제대로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 것이다. 결국 포기하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동안 그 욕구가 스멀스멀 오른다. 아직 시간이 없는 건 아니지 않는가. 시작은 해봐야 하지 않은가,라고 말이다. 모지스 할머니 말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본다.

"사람들은 늘 내게 늦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에요. 진정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을 때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딱 좋은 때이죠."

법정 스님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어느 날 내가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이 나를 만난 다음엔 사는 일이 더 즐겁고 행복해져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을 만난 내 삶도 그만큼 성숙해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명심하고 명심할 일이다." 앨리스 할아버지가 말한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결국 다른 사람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보통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즐거움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책 속 주인공 할머니를 보니 대리 만족도 되고 용기도 생겼다. 어떻게 하면 그림책 작가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작가는 재미있다고 여기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답했다. 그것이 상상력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즐겁고 신기한 일,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 무엇이든 잘할 수 있는 어린이가 된다는 것이다.

책 속에 나왔던 그림책

<아저씨 우산> <윌리와 구름 한 조각> <비에도 지지 않고> <나, 화가가 되고 싶어!> <행복한 청소부> <아침에 창문을 열면> <누구라도 문구점> <숲속 재봉사> <작가는 어떻게 책을 쓸까> <엄마 마중> <아무도 몰랐던 곰 이야기>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 엠마> <쑥갓 꽃을 그렸어> <나는 죽음이에요> < 죽음과 죽어감> <할머니가 남긴 선물> <미스 럼피우스> <100만 번 산 고양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도서관>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 <무릎 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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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싶은 그녀들의 진짜 속마음 - 편견에 지치고 현실에 상처받는 그녀들을 위하여
정다원 지음 / 이다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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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고구마 열 개를 물 없이 삼킨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2019년인데 아직도 우리 엄마 새대의 이야기인 1960년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대가 변했는데 문화는 변하지 않았다는 느낌. 왜 같은 여성들도 시어머니가 되면 TV 속 주인공처럼 그런 사람이 되는지 모르겠다. 요즘에는 시어머니들이 며느리 눈치 보며 산다는 말도 들이는데, 이 책에서 보면 아직도 며느리 눈치를 보기는커녕 아직도 사극에서 나올만한 이야기를 하는 시어머니들이 많은가 보다.

요즘 결혼식장에 가보면 90년대 생들이 결혼을 많이 한다. 결혼 적년기이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로 결혼하는 커플은 작년에 비해 20% 정도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이혼은 20% 증가했다고 한다. 왜 그런 것일까? 분명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20%의 이혼 증가율이 생기는 것일까? 아직도 여성들이 결혼하면 슈퍼우먼이 되어야 한다는 기대. 그리고 엄마에게서 분리되지 못하는 마마보이들. 결혼과 동시에 뒤웅박 팔자처럼 바뀌어 버리는 여성의 삶을 당연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어휴.. 아직도 그런 사람이?라고 하지만 이런 사례들이 책 한 권 넘게 나올 정도면 다들 말은 안 하고 있지 주변에도 이런 여성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혼. 아직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모르겠다. 책에서는 여성들에게 현명하게 살라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이지 헷갈릴 때가 많다. 더 이상 아이 때문에 내가 참고 산다...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도 여러 번 강조하듯이 자신을 사랑하고, 엄마로서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홀로서기가 가능할 때,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흘러갈 수 있다고 한다.

집안일. 회사일. 육아. 시월드. 게다가 홀로서기까지.. 정말 여성은 결혼하면서부터 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 같다. 경제적 정신적 홀로서기가 본인 건강에도 좋고 육아나 가정에서도 좋은 것 같다. 끝이 없을 것 같고, 정답이 없을 것 같은 결혼생활이다. 모든 가정이 다 다르고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결론으로 몰아갈 수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 결론을 내려본다면, 우리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창조자의 훌륭한 계획 아래 만들어진 사람이라는 것. 그 사실만은 알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결혼 후 사랑은 많이 변질된다.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으로 말이다. 결혼은 관리하는 것이다. 사랑이 변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가끔 불순물이 끼어들면 꺼내고 빼내고 태워야 한다. 사랑은 변영 되었다기보다는 벼질되는 것이다. 모양이 조금 바뀌었다고 물질이 바뀐 것은 아니다. 살이 쪘을 뿐 나는 나이듯이.

행복을 생각하고 행복을 찾고자 하지만 정작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뭔가 생각하고 있으니까 노력하고 있다고 착각할 뿐이다. 다이어트 생각만으로 체중이 줄어들지 않는다. 즉 행복해질 방법을 생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실제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생각한 것에 그친 것을 현실인 양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너를 위해 그런다고 생각에 그치지 말고, 그것이 나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으로 행동해야 한다.

몸이 성장한 만큼 마음도 성장하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의 몸이 일정 기간 성장했다 하더라도 좋은 음식과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면 몸이 망가지는 것처럼 마음도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제때 먹어야 한다. 몸에 건강한 음식이 필요하듯 마음에도 추운한 영양분이 필요하다. 마음이 힘든 것은 내가 원하는 말을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말과 건강한 언어가 마음을 성장시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듯이 인정과 감사의 말로 마음을 다독여주어야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나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가장 쉬운 일은 '남에게 충고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를 아는 것도 어려운데 너를 아는 것은 더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나는 타인에게 충고하는 것도 가장 어려운 일 같다. 충고와 조언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 정답은 없다. 보이는 세상이 다가 아니고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도 관점에 따라서는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갈수록 부부 갈등으로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부부가 많아지는 이유는 사회와 세대가 변화하지만 가정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가 변하는 속도만큼 가정도 예전과는 다른 사고방식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야 하는데 늘 박자가 맞지 않는다. 남편들은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하고 자기 행복이 더 중요하다. 아내들은 자기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아이에게는 좋은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참아내며 살아간다.

화창한 날, 볕이 좋은 날씨에 어떤 생각이 드는가? 주부들은 날이 좋으니 이불을 말려야겠다 하고 미혼 여성들은 날씨가 아까우니 놀러 가면 좋겠다고들 한다. 물론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이상하게 결혼 후 주부가 되고부터는 볕 좋은 날에는 빨래를 바짝 말리고 싶고 퇴근 후에는 집안일을 무엇부터 해결할까 마음이 바빠진다. 이것은 주부의 습관인가 아니면 노예근성인가? 왜 집안일은 내 몫이 되어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처럼 여겨질까? 날씨가 좋다고 집안일을 해야겠다는 남편의 의무감은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다.

결혼의 고통은 만병의 원인이 된다. 살면서 경험한 적 없는 모욕감을 느끼지만 가족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기 일쑤다. 내 생각을 말하면 잘못되었다고 탓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참 못됐다는 말만 돌아온다. 평등이라는 단어가 없는 곳이 시댁과 친정이다. 호칭과 높임말부터가 불편투성이 아닌가. 게다가 남편이 대놓고 자기 집과 친정을 차별하니 울화가 치민다.

있는 그대로 내 삶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동하자. 그리고 남편 마음속에 있는 자라지 않는 아이를 키워 내 뜻에 맞게 살아가자. 그러려면 내가 먼저 내 마음의 아이를 키워야 한다. 어른이 되지 못한 마음의 아이는 여전히 쉽게 상처받고 쉽게 아프다. 내가 먼저 건강한 마음의 어른으로 성장해야 한다. 아내들이여, 피곤하겠지만 스스로 먼저 성장하자.

놓아주어야 자라고 놓여 있어야 스스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부모는 자식의 삶의 조력자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을 주며, 자식은 그것을 받았고, 또 자식이 할 수 있는 도움을 자식의 아이에게 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내리사랑 아닌가.

결혼 전 충분히 멋있고 잘 살아왔던 사람들에게도 결혼이 실패했다는 두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세상을 당당히 자신감 넘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자신의 이혼이나 사업 실패를 알리거나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업을 실패해서 빚을 질 수 있듯이 결혼도 실패할 수 있다. 단지 그 결혼생활이 실패한 것뿐 인생을 실패한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사업이 망했다고 다음 사업이 망하는 것은 아니듯 얼마든지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런 용기가 사라지고 막연히 두렵기만 한 이유는 그동안 받아왔던 비난에 위축되었거나 이혼이라는 단어 안에 함축된 무의식들 때문이다.

물론 내면의 두려움은 크다. 세상에 다시 홀로 서야 하는 두려움이 절망에 빠뜨린다. 누가 봐도 이혼 아니면 답이 없어 보여도 폭력을 참고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두려움 때문에 용기를 내기가 힘들다. 그러나 알아야 한다. 지금 두렵고 용기가 없는 이유는 두려운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두렵지 않는 환경이라면 용기를 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은 환경을 바꾸는 것이고, 그 환경이 바꾸려 해도 안 된다면 그때는 다시 시작하면 된다. 하루는 짧아도 인생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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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수업 -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수전 제퍼스 지음, 노혜숙 옮김 / 마인드빌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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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어제 처음 읽었다. 읽으면서도 왠지 계속 내 블로그를 검색해 봤다. 내가 생각했던 점과 어떻게 이렇게 비슷할 수가 있을까?

나는 늘 두려움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다 두렵다. 하지만 그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한 발자국 내디뎠을 때 그 감정을 비로소 '설렘'으로 바뀌게 된다. 나는 경험자다. 수많은 도전 속에서 나는 두려움을 느꼈지만 시작하면서 그 두려움이 설렘으로 바뀌는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던 이 책은 다시 재출판 된 것이다. 아마 그전에 읽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비슷한 걸 보면 진짜 내가 감동을 받긴 받았나 보다. 이 책에서 엄마에 대해 나온다. 엄마들은 늘 아이들에게 "조심해라!"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말이었다. 아이에게는 "오늘도 좋은 경험을 많이 해라!"라는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말에 나 또한 공감을 했다. 너무나 무의식적으로 아이에게 엄마는 공포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세상이 무서운 곳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서 모험할 수 있는 일들도 많다. 하지만 엄마들은 늘 아이에게 무의식 적으로 공포감만 주는 것이다. 나 또한 이 부분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가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두려움은 "내가 나를 믿지 못해서 생기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것도 이런 '자신감 부족'에서 나오는 말이다. 정말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나 자신을 믿어주는 것. 그것부터가 자신감의 시작이다. 할 수 없다는 생각보다 할 수도 있을 것 같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일처리는 분명 다르다. 실수에 대한 감정도 다 다를 것이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방법. Just DO it!이다. 그냥 하는 수밖에 없다. 이건 그 누군가 이끌어 준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느끼고 판단하면서 자신의 알을 깨고 나와야지만 가능한 것이다. 그냥 했으면 좋겠다. 하고 수정하고 또 하고 수정하면서 진짜 완성해 나가면 된다. 시도하지 않으면 진짜 후회한다. 그런 일 제발 없기를 바라며... Just DO it!이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나는 살면서 엄마가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 "애야, 오늘 많은 모험을 하렴!" 이렇게 당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모두 조심하라며 주의를 준다. 조심하는 말은 '바깥세상은 아주 위험'하다는 의미이며 '무슨 일이 일어나면 아이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사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감당하기 힘든 쪽은 엄마들이다. 그러니까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당부는, 곧 자신의 두려움을 표현한 것일 뿐이다.

무슨 일이든 감당할 수 있다고 마음먹으면 어떻게 될까?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이것을 대단한 발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아주 좋은 소식이라는 것만 믿어 주었으면 한다. 이 말은 우리가 외부 상황을 통제하지 않고도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니까.

두려움의 근원에는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은 바로 자신감 부족이다. 이것을 안다면 변화가 필요한 명확한 지점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한때 그렇게 두려웠던 강의 시간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됐다는 것을. 심지어 두려움이 기대감으로 변해 있었다는 것을. 그동안에 아주 먼 길을 돌아온 기분이었다. 나는 두려웠지만 어쨌든 시작했고, 강의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다. 그 후 텔레비전 강의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을 때도 '두려움을 인정하고 도전하는 것'으로 두려움을 몰아낼 수 있었다. 이것은 언뜻 첫 번째 진실과 모순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두려움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과 '두려움에 맞서는 것'은 다르다.

'좀 더 자신감이 생기면 그때 하겠어.'라는 생각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두려움이 사라지게 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은 밖으로 나가서 일단 해보는 것이다. 두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마침내 두려움을 극복하고 한 가지를 해내면 또 다른 뭔가를 달성하고 싶어진다. 새로운 도전을 만났을 때 또다시 두려움을 느낄 테지만, 극복하게 된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무력감에서 오는 근원적인 두려움을 안고 사는 것보다는 훨씬 덜 두렵다. 이 말이 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무슨 의미일까.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모험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두려움을 감수하고 모험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큰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는 의미다. 단지 그렇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무력감이 커질수록 배우자의 죽음이나 실직처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커진다. 그래서 나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생각하며 전전긍긍하게 된다.

괴로움에서 힘으로 가기 위해서는 말도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어떤 말들은 파괴적이고, 어떤 말들은 우리에게 힘을 준다. 의식적으로 기존에 쓰던 말들을 다음과 같이 바꿔 쓰자.

할 수 없다. →→ 하지 않을 것이다.

할 수 없다는 말은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지만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은 선택의 언어이다. 저녁 초대를 거절할 때 "내일 회의 준비 때문에 갈 수 없어."라고 말한다면 우리의 잠재의식은 '할 수 없다'라는 말만 듣고 '나는 약하다'라고 저장한다. 사실 '나는 갈 수 있지만 지금 당장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진실이다.

나는 매일 어떤 영역이든 안전지대를 넓혀나가라고 제안하고 싶다. 오랫동안 만나지 않은 사람에게 전화하거나, 지금까지 신어보지 못한 비싼 신발을 사거나, 거절당할까 봐 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부탁해보는 것이다. 하루 한 가지씩 시도해보자.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일단 행동으로 옮기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따고 무기력하게 앉아 있을 필요는 없다. 시도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다. 그 힘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내면에서 언제든 밖으로 나가려고 기다리고 있다. 단지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스스로를 나약하게 만드는 낡은 사고방식으로 무장하고 있다. 그 때문에 건강한 습관들이 몸에 밸 때까지는 끊임없는 반복 암시가 필요하다.

이 실험은 말이 지니니 놀라운 힘을 보여준다. 긍정적인 말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부정적인 말은 우리를 약하게 만든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가 그 말을 믿는지 여부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우리 내면의 자아는 우리가 하는 말을 무조건 믿는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내면의 자아는 판단하지 않으며, 단지 들리는 대로 반응할 뿐이다.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분명해지면 주변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들이 비난하는 말에 상처받지도 않을 것이다. 비난의 말을 들으면 그들을 꼭 안으면서 말해주자. "당신을 사랑하지만 나도 내 인생을 살아야 해요." 하소연이나 불평을 할 필요가 업사. 그들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고 화낸 필요도 없다.

모든 일은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구질구질한 직장에 다니는 것, 독신 생활을 지겨워하는 것, 파괴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아이 때문에 속을 썩는 것, 인생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어떤 이유에서건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그러한 삶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삶의 기쁨을 빼앗는 것이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쉽게 인정하기는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지 않는다. 되는대로 수동적으로 살면서 불평할 뿐이다. 완벽한 배우자, 완벽한 직장, 완벽한 친구가 나타나 주기를 기다리며 인생을 허비한다. 누가 무언가를 주기만을 기다리지 말자. 우리에게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창조할 힘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분명한 목표, 성실함, 행동이 더해진다면 목표 달성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두려움은 우리가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알렉스는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을 믿고 결정한 덕분에 자신감과 자립심을 키울 수 있었다.

내게 큰 도움을 준 스승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처음에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그다음에는 우리 자신을 부끄럽게 여겨라."우리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기되, 만약 그런 사람들 때문에 계속 상처받는다면 그런 자신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를 끌어내리려는 사람들과 계속 대화할 필요가 없다. 우리를 끌어내리려는 사람들과 계속 대화할 필요가 없다. "멋진 생각이다." "넌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격려해주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실수가 우리 삶에서 불가피한 것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우리가 어쩌다 완벽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인생에서 시도하는 일마다 성공할 수는 없다. 시도를 많이 할수록 성공 확률은 떨어진다. 하지만 모험을 많이 할수록 삶은 풍요로워진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언제나 승자가 된다! 그리고 언제라도 진로를 수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자유롭게 모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혼자는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해도 자책할 필요는 없다. 자극제가 되어줄 지원 그룹을 찾아보자. 그런 그룹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성장을 도와줄 친구와 매주 만나 삶의 격자, 목표, 행동, 계획 등에 대해 연구하고 서로 도움을 준다.

순리란 우리 의지와는 무관하게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다. 그 힘은 스스로 움직이면서 우리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순리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흐름이다. 우리가 어떤 계획을 세워도 순리로 인해 뜻밖의 사건이 일어나고 모든 것이 변해 버릴 수 있다. 종종 우리가 최악을 상상하며 두려운 이유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 때문이다.

나는 책을 덮으며 내 안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는 살면서 크게 두려워할 일이 없을 것 같았다. 프랭클이 이렇게 상상조차 하기 힘든 가혹한 환경에서 긍정적인 무언가를 창조했으니 나 역시 어떤 상황에서도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의식하기만 하면 말이다. 세상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세상에 대한 반응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순리를 따르면 두려움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삶의 의미도 찾을 수 있다.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순리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흐름에 맡기라는 표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 말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라는 뜻이다. "인생의 열쇠는 그 흐름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흐름 속으로 어떻게 들어가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라는 말도 있다. 베리 스티븐슨의 책 제목 <강물을 거슬러 가지 말라>처럼 삶과 아등바등 싸우지 말자. 강물에 실려 가면서 새로운 모험을 만나고 삶을 경험하지. 그 길을 따라가면 절대로 길을 잃을 일은 없다.

바라는 것 없이 진심으로 베풀면 상대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진심으로 베푸는 일은 왜 어려운 것일까? 나는 여기에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성숙한 사람만이 대가 없이 진심으로 베풀 수 있는데 우리 대부분은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베푸는 법은 배워야 아는데 우리 대부분이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배워야 한다. 우리가 베푸는 법을 배우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진심으로 베풀고 있는 줄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

몇 년 전 어느 영화에서 멋진 대사를 들었다. "경제적 안정이란 돈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돈 없이도 살 수 있음을 아는 것이다."대다수의 사람이 돈 없이 살아본 적이 없다. 부족함을 통해 경제적 안정이 무엇인지 아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돈에 대한 구려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원하면 언제라도 필요한 돈을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세상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일삼는 이기적인 좀생이가 아니라 대의를 위해 도움이 되는 존재, 그리고 자연의 힘이 되는 것이야말로 삶의 진정한 기쁨이다. 내 삶은 공동체에 속해 있으며, 사는 동안 공동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특권으로 생각한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충실하게 사는 것이므로 죽을 때는 내 힘이 완전히 소비되기를 원한다. 나는 삶 자체를 즐긴다. 삶은 내게 잠깐 타다가 꺼지는 촛불이 아니다. 삶은 내가 들고 있다가 다음 세대에 활활 타오르는 채로 전해주어야 할 눈부신 횃불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수동적으로 대하지 말고 흡수하자. 행복을 향해 우리를 들어 올리는 근육은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약해진다. 우리가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약해지는 것과 같다. 행동하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순리를 따르고, 참여하고, 움직이고, 행동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상의를 듣고, 자기주장을 펼치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과정에 충실하면 원하는 삶에 가까워질 것이다.

용감한 사람은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인정하고 극복할 줄 아는 사람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려움을 느낀다. 다만 어떤 사람을 두려움을 이겨내고, 어떤 사람을 두려움에 굴복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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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 - 열입곱 살 미치루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다
가타카와 요코 지음, 홍성민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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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옥 님 발표에 책 소개가 잠시 나왔는데, 이런 책은 바로 읽게 되는 것 같다. 누군가가 읽고 감동을 받은 책이라면, 혹은 도움을 받게 된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게 되는 것 같다. 오래된 책이라 종로도서관에 가서 빌렸는데, 어제는 집에서 쉬면서 이런 책으로 릴랙스를 한 것 같다. 책은 나에게 쉼을 준다. 왜 그런 걸까? 나름 생각해 보니 내 머릿속은 늘 풀가동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머릿속을 비워놓는 것이 오히려 어렵게 느껴진다. 텔레비전을 보면 허무한 느낌이 들고, 재미도 없다.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것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나의 쉼은 머릿속까지 쉼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누워서 책에 집중하는 것이 나에게는 쉼이 된다.

어제 일찍 잠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반짝반짝한 정신으로 다 읽게 되었다. 그만큼 가볍고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작가도 보니 젊은 친구다. 자신의 이야기에 소설적인 조미료를 더해서 썼다고 한다. 일본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그런 글이었다.

철없는 외삼촌의 신청으로 억지로 떠밀려서 100km를 걷게 된 이야기인데, 시작을 하면 끝을 보지 못했던 한 소녀가 걷기대회에서 30시간 동안 걸으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또 걸으면서 가족들을 생각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다. 실제로 작가는 100km를 걸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이 작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참 대단한 것 같다. 소녀의 도전으로 사고로 모든 의욕을 상실한 엄마까지도 영향을 받아서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되었다는 것은 소설이지만 있음 직한 일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 또한 걷고 싶어졌다. 걷는다는 것은 그냥 운동하는 것이 아니다. 몸은 단순하게 한발 한발 내딛는 것이 되지만 머릿속은 정리가 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어제 내가 집에서 있으면서 제대로 쉬지 못할 바에 차라리 나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걷기라도 했다면... 진짜 쉬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누워있으면 여러 생각을 떠올리기는 하지만, 걷는 것은 그 행동을 하므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하게 되는 것 같다. 가볍게 긍정의 코드를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봐도 좋고, 이 책의 주인공처럼 청소년들이 읽기에 바람직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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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디테일의 힘 - 망해가던 시골 기차를 로망의 아이콘으로 만든 7가지 비밀
가라이케 고지 지음, 정은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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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워낙 일본과의 사이가 좋지 않다 보니 일본 책을 읽는 것도 조심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일본 정치인과 몇몇의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일본 전체가 욕먹는 행위가 되는 것 같다. 일본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또 일본 사람들과의 친분이 있는 나는 일본에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중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은 그들의 장인 정신이다.

일본 사람들과 일해본 사람들을 알 것이다. 그들은 사소한 일에도 정말 열정을 다하여 일을 한다.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유독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좋은 시간이 있었기에 아직도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거부감이 들기보다 배울 점이 많은 나라, 그리고 사람들이 따뜻하다고 느낀다. 내가 그들과 12년을 일하면서 가장 많이 배웠던 점은 디테일이다.

그들은 실수를 잘 하지 않는다. 정말 얄미울 정도로 완벽하게 일하는 프로와 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어렸을 때부터 일에 대한 남다른 교육을 시키는 것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을 할 때 자신의 실수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디테일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어쩜 이런 것까지 생각했을까?라고 나 또한 경험을 많이 했다. 그런 점이 고객을 감동시킨다.

차마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배려심. 아주 작은 것이긴 하지만, 사람은 큰 것보다 작은 것에 더 감동을 받고 섬세함을 느끼는 것 같다. 그들의 이런 생각이 여러 아이디어를 낳게 하는 것 같다. 아이디어도 기발하다. 하지만 그 기발한 아이디어가 결국에는 일을 만들고 사업으로 연결하게 되는 것 같다. 일본! 하면 작은 것을 잘 만드는 나라라는 이미지였는데, 그 작은 것은 디테일이 섬세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아무리 일본의 제조업을 끝났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오래된 전통과 장인 정신은 정말로 그들을 다시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경영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감동은 아주 작은 디테일에서 시작된다.

2013년 10월 규슈에서 달리기 시작한 호화 열차 나나쓰보시. 모두가 우려했던 것과 달리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매진 사례를 이어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파는 것은 열차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파는 것은 편안한 휴식이고, 즐겁고도 훌륭한 여행 경험이며, 오래 남을 추억이고, 최상의 서비스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바탕에는 평범한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나나쓰보시의 세심함이 있다.

초밥 장인은 공복 상태에서 초밥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를 가르쳐준 스승님께서 말씀하셨지요. 배가 부르면 자신이 만들고 있는 초밥을 봐도 먹고 싶지 않아요. 맛있어 보이지도 않고요. 반대로 공복이라면 아주 맛있어 보이겠지요. '이 초밥은 맛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만든 초밥이 확실히 더 맛있습니다.

정성을 다한다는 말은 바로 이런 뜻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순간 자신이 감동받을 수 있을 정도로 노력하는 것. 야마나카 장인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사람들이 왜 그렇게 '야마나카' 초밥에 감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야마나카'의 초밥뿐 아니라 나나쓰보시의 요리에는 정성과 노력이 가득 담겨 있다. 나와 직원들이 손님들을 위해 직접 고민하고 선택한 메뉴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 선택의 기준은 외식사업에 종사했던 시절 깨달은 한 가지 확신을 바탕으로 한다.

손님들이 기뻐할 만한 최고의 메뉴는 무엇일까? 정답은 '노력과 땀'이다. 일정 수준을 뛰어넘는 요리는 반드시 그 나름의 맛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얼마나 맛있다고 느낄지는 먹는 사람의 취향과 살아온 배경, 현재의 생활환경, 몸의 컨디션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준비했는지는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다. 노력은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맛이 아니라 정성과 노력이다. 이는 일정 수준을 뛰어넘는 모든 일의 성과에 적용되는 불변의 법칙이다.

이처럼 사람과 조직이 짧은 시간 안에 활기를 되찾게 된 데는 크게 3가지 요인이 있다. 큰 목소리로 인사하기, 꿈 나누기, 일의 속도 높이기. 이는 내가 오랫동안 믿어온 '기'의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내는 수단이다. '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누구나 지니고 있는, 심신 활동의 바탕이 되는 힘이다. '기'가 넘치는 사람은 건강하다. 반대로 '기'가 부족한 사람은 패기가 없고 에너지가 약하다. 그래서 나는 직원들의 '기'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활기 넘치는 직장과 가게를 만들고자 노력한 결과, 직원들은 물론 회사 전체가 건강해졌다.

꿈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품고 있다. 그래서 꿈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 꿈을 꾸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해야 할 일이 명확히 보이고 조직의 힘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된다. 회식 사업에서 내가 꾸었던 적자 탈피, 나아가 흑자 전환이었다.

간절하게 홈런을 바라는 경영자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꿈'이라는 말로 바꿔보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목표에 대한 감각이 훨씬 더 피부에 와닿을 것이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과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 역시 비전이라는 말보다는 '꿈'이라는 말을 즐겨 썼다.

나 자신이 체감하고 있는 정리, 정돈, 청소의 10가지 효용은 아래와 같다.

1. 직장이 깨끗해진 모습을 보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2. 직장의 안전과 위생 상태가 좋아진다.

3. 기계에 설비의 수명이 늘어난다.

4. 물건을 소중하게 아끼는 마음이 생긴다.

5. 필요한 물건을 빨리 찾을 수 있다.

6. 필요한 물건을 빨리 찾을 수 있다.

7. 직원 모두가 함께 청소하면 인간관계가 좋아진다.

8. 회사에 대한 고객들의 이미지가 좋아져 영업 증진에 도움이 된다.

9. 여유로움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10.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것이 많다.

11.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내가 외식사업을 맡고 있을 때 만난 어느 경영자는 매일마다 가게를 빠짐없이 돌아다니며 끊임없이 관계처에 얼굴을 내밀었다고 한다. 깊이 생각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리더의 구두는 금방 너덜너덜해지게 마련이다. 외식 관련 업무를 하면서 아무리 많은 시식과 시음을 해도 '배에 군살이 붙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만약 마음에 군살이 붙기 시작하면, 몸에도 금방 나타나 결국 회사 실적에 불필요한 채무나 리스크가 발생한다. 리더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해야 한다. 구두가 금세 헤질 정도로 열심히 다니며 듣고 말해야 조직에도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그는 생전에 '아이디어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갑자기 솟아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생각하고 고민하며 계속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그마처럼 분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때 마그마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은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행위 자체다.

'이야기'는 일반 상품을 만들 때도 필요하지만 마을을 만들 때도 빼놓을 수 없다. 스테디셀러 상품은 제작 스토리에서 시작해 소비자와 사용자를 거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난다. 그 상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떻게 소비자 사이에서 유행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애용되고 있는지 등 많은 이야기가 스테디셀러 상품의 매력을 끌어올린다. 이처럼 자기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상품에는 깊이가 느껴진다. 소비자는 그 상품에 담긴 이야기를 즐긴다. 그래서 마을을 조성할 때도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그 지역이 많은 사람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저절로 생겨나 그 지역의 행보와 동행해야 한다.

사소함이 열정을 만날 때 모든 것은 특별해진다.

사소한 것에도 열정을 발휘할 줄 아는 사람.

항상 밝은 표정을 짓는 사람

자신만의 콘텐츠를 갖고 있는 사람

새로운 경험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사람

나의 재미없는 농담에도 웃어주는 사람

큰 목소리로 인사를 잘하는 사람

사람이나 물건의 장점을 찾아내는 사람

재빨리 행동하는 사람

술을 마시지 않아도 밤늦도록 함께 있어주는 사람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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