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싶은 그녀들의 진짜 속마음 - 편견에 지치고 현실에 상처받는 그녀들을 위하여
정다원 지음 / 이다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 고구마 열 개를 물 없이 삼킨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2019년인데 아직도 우리 엄마 새대의 이야기인 1960년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대가 변했는데 문화는 변하지 않았다는 느낌. 왜 같은 여성들도 시어머니가 되면 TV 속 주인공처럼 그런 사람이 되는지 모르겠다. 요즘에는 시어머니들이 며느리 눈치 보며 산다는 말도 들이는데, 이 책에서 보면 아직도 며느리 눈치를 보기는커녕 아직도 사극에서 나올만한 이야기를 하는 시어머니들이 많은가 보다.

요즘 결혼식장에 가보면 90년대 생들이 결혼을 많이 한다. 결혼 적년기이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로 결혼하는 커플은 작년에 비해 20% 정도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이혼은 20% 증가했다고 한다. 왜 그런 것일까? 분명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20%의 이혼 증가율이 생기는 것일까? 아직도 여성들이 결혼하면 슈퍼우먼이 되어야 한다는 기대. 그리고 엄마에게서 분리되지 못하는 마마보이들. 결혼과 동시에 뒤웅박 팔자처럼 바뀌어 버리는 여성의 삶을 당연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어휴.. 아직도 그런 사람이?라고 하지만 이런 사례들이 책 한 권 넘게 나올 정도면 다들 말은 안 하고 있지 주변에도 이런 여성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혼. 아직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모르겠다. 책에서는 여성들에게 현명하게 살라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이지 헷갈릴 때가 많다. 더 이상 아이 때문에 내가 참고 산다...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도 여러 번 강조하듯이 자신을 사랑하고, 엄마로서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홀로서기가 가능할 때,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흘러갈 수 있다고 한다.

집안일. 회사일. 육아. 시월드. 게다가 홀로서기까지.. 정말 여성은 결혼하면서부터 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 같다. 경제적 정신적 홀로서기가 본인 건강에도 좋고 육아나 가정에서도 좋은 것 같다. 끝이 없을 것 같고, 정답이 없을 것 같은 결혼생활이다. 모든 가정이 다 다르고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결론으로 몰아갈 수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 결론을 내려본다면, 우리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창조자의 훌륭한 계획 아래 만들어진 사람이라는 것. 그 사실만은 알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결혼 후 사랑은 많이 변질된다.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으로 말이다. 결혼은 관리하는 것이다. 사랑이 변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가끔 불순물이 끼어들면 꺼내고 빼내고 태워야 한다. 사랑은 변영 되었다기보다는 벼질되는 것이다. 모양이 조금 바뀌었다고 물질이 바뀐 것은 아니다. 살이 쪘을 뿐 나는 나이듯이.

행복을 생각하고 행복을 찾고자 하지만 정작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뭔가 생각하고 있으니까 노력하고 있다고 착각할 뿐이다. 다이어트 생각만으로 체중이 줄어들지 않는다. 즉 행복해질 방법을 생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실제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생각한 것에 그친 것을 현실인 양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너를 위해 그런다고 생각에 그치지 말고, 그것이 나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으로 행동해야 한다.

몸이 성장한 만큼 마음도 성장하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의 몸이 일정 기간 성장했다 하더라도 좋은 음식과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면 몸이 망가지는 것처럼 마음도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제때 먹어야 한다. 몸에 건강한 음식이 필요하듯 마음에도 추운한 영양분이 필요하다. 마음이 힘든 것은 내가 원하는 말을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말과 건강한 언어가 마음을 성장시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듯이 인정과 감사의 말로 마음을 다독여주어야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나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가장 쉬운 일은 '남에게 충고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를 아는 것도 어려운데 너를 아는 것은 더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나는 타인에게 충고하는 것도 가장 어려운 일 같다. 충고와 조언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 정답은 없다. 보이는 세상이 다가 아니고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도 관점에 따라서는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갈수록 부부 갈등으로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부부가 많아지는 이유는 사회와 세대가 변화하지만 가정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가 변하는 속도만큼 가정도 예전과는 다른 사고방식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야 하는데 늘 박자가 맞지 않는다. 남편들은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하고 자기 행복이 더 중요하다. 아내들은 자기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아이에게는 좋은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참아내며 살아간다.

화창한 날, 볕이 좋은 날씨에 어떤 생각이 드는가? 주부들은 날이 좋으니 이불을 말려야겠다 하고 미혼 여성들은 날씨가 아까우니 놀러 가면 좋겠다고들 한다. 물론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이상하게 결혼 후 주부가 되고부터는 볕 좋은 날에는 빨래를 바짝 말리고 싶고 퇴근 후에는 집안일을 무엇부터 해결할까 마음이 바빠진다. 이것은 주부의 습관인가 아니면 노예근성인가? 왜 집안일은 내 몫이 되어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처럼 여겨질까? 날씨가 좋다고 집안일을 해야겠다는 남편의 의무감은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다.

결혼의 고통은 만병의 원인이 된다. 살면서 경험한 적 없는 모욕감을 느끼지만 가족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기 일쑤다. 내 생각을 말하면 잘못되었다고 탓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참 못됐다는 말만 돌아온다. 평등이라는 단어가 없는 곳이 시댁과 친정이다. 호칭과 높임말부터가 불편투성이 아닌가. 게다가 남편이 대놓고 자기 집과 친정을 차별하니 울화가 치민다.

있는 그대로 내 삶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동하자. 그리고 남편 마음속에 있는 자라지 않는 아이를 키워 내 뜻에 맞게 살아가자. 그러려면 내가 먼저 내 마음의 아이를 키워야 한다. 어른이 되지 못한 마음의 아이는 여전히 쉽게 상처받고 쉽게 아프다. 내가 먼저 건강한 마음의 어른으로 성장해야 한다. 아내들이여, 피곤하겠지만 스스로 먼저 성장하자.

놓아주어야 자라고 놓여 있어야 스스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부모는 자식의 삶의 조력자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을 주며, 자식은 그것을 받았고, 또 자식이 할 수 있는 도움을 자식의 아이에게 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내리사랑 아닌가.

결혼 전 충분히 멋있고 잘 살아왔던 사람들에게도 결혼이 실패했다는 두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세상을 당당히 자신감 넘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자신의 이혼이나 사업 실패를 알리거나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업을 실패해서 빚을 질 수 있듯이 결혼도 실패할 수 있다. 단지 그 결혼생활이 실패한 것뿐 인생을 실패한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사업이 망했다고 다음 사업이 망하는 것은 아니듯 얼마든지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런 용기가 사라지고 막연히 두렵기만 한 이유는 그동안 받아왔던 비난에 위축되었거나 이혼이라는 단어 안에 함축된 무의식들 때문이다.

물론 내면의 두려움은 크다. 세상에 다시 홀로 서야 하는 두려움이 절망에 빠뜨린다. 누가 봐도 이혼 아니면 답이 없어 보여도 폭력을 참고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두려움 때문에 용기를 내기가 힘들다. 그러나 알아야 한다. 지금 두렵고 용기가 없는 이유는 두려운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두렵지 않는 환경이라면 용기를 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은 환경을 바꾸는 것이고, 그 환경이 바꾸려 해도 안 된다면 그때는 다시 시작하면 된다. 하루는 짧아도 인생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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