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허췐펑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바꾸자)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인 것 같다.

우리는 누구나 다 자신만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

어린아이였을 때는 전혀 몰랐다가 한 살 한 살 더 살아가면서 자신의 십자가 무게가 생기는 것 같다.

누가 더 고되고 누가 더 가볍고는 말할 수 없다. 각자 자신만의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면 누군가는 그 무거운 십자가를 메고도 즐겁게 산다. 또 누군가는 그렇게 무거워 보이지 않는데 죽을 상을 하고 산다.

우리는 감히 그 무게에 대해서 평가할 수 없지만, 그 가운데서 저렇게 온화한 모습을 하고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게 된다.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자신의 삶을 충분히 고민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기는 거야!라고 한탄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런 일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여기서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힘들었던 날을 좋은 날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다.

나도 삶에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산다. 책을 통해서 그 답을 찾기도 하고, 책 속의 한 문장 덕분에 밑줄 치며 공감하기도 한다.

책을 많이 읽는 이유가 내 생각의 틀을 넓히고 싶은 마음에도 그렇다. 나 또한 힘든 날을 좋은 날로 바꾸고 싶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도 생각 전환이 있었고 밑줄 친 곳이 있었다. 덕분에 하루 더 힘들 날을 좋은 날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당신이 듣는 말들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건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과의 관계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가지 내내 함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당신 자신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모질고 야박한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가 아니면 당신을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가?

며칠 전 아이와 어떤 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말했다. "아빠가 이러는 게 귀찮지? 간섭도 너무 심하고, 그런데 말이야.." 아이가 말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걸 아빠가 어떻게 알아? 그건 아빠 혼자 생각 아니야? 난 안 그런데?" 아이는 아니라는데 왜 나는 그렇게 느꼈을까? 사람이 느끼는 건 사실에 따르는 게 아니라 생각에 따르는 것이기 대문이다. 우리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알고 보면 2할만 사실 그 자체이고 8할은 우리의 생각에서 온다. 바꿔 말하면 우리의 선입견이, 머릿속에 자리 잡은 고정관념이 우리의 판단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감정 문제는 열심히 생각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왜 이런 기분인지 생각할수록 상황은 더 나빠진다. 마치 늪에 빠진 것처럼 벗어나려 할수록 헤어 나오기 더 힘들다. 이때 우리는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생각'인지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 아래에 예를 들어보겠다. 남자친구가 내 생일을 잊었다. (사실)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생각)

우리에게는 기쁜 일도 생기고 안 좋은 일도 생긴다. 이 중 우리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건 어떤 일일까? 그건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일이다. 인간의 의식은 손전등과 같아서 비추는 것만 본다. 천장을 비추면 천장을 보고 바닥을 비추면 바닥을 본다. 전등 빛이 쓰레기 더미를 비추고 있다면 우리가 보는 건 당연히 쓰레기이다.

용감하게 변화하고, 대담하게 실행하자! 나는 청년들에게 늘 과감히 도전해 보라고 한다. 그러데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가 실패하도 하면 어떡하죠?" "가능하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내 대답이다. "확신할 수 없죠. 예측 가능한 도전과 변화는 없거든요." "그렇다면 왜 그런 모험을 해야 하는 거죠?" 아주 좋은 질문이다. "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죠. 내면 깊은 곳의 꿈을 찾기 위해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그런 모험을 하는 겁니다." '어쩌면 실패할지도 몰라, 어쩌면 다 잃을지도 몰라'라는 생각만 하지 말고, '어쩌면 더 나아질 수도 있어, 어쩌면 더 좋은 것이 생길 수도 있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자. 성공한 사람들이 부닥치는 문제들이라고 우리와 별반 다르지는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과감히 다른 선택을 했다는 것, 다른 길을 걸어 봤다는 것, 그래서 오늘의 그들이 됐다는 것이다. 당신의 현재에 만족하는가? 부정의 대답이라면, 왜 아직 변화하지 않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생처음 성경공부 : 마태복음 - 읽기만 해도 깨달아지는 성경공부 시리즈
이지남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경이 재미있다'라고 하는 사람을 봤지만 '성경이 쉬웠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못 본 것 같다. 성경은 어렵다. 이제 겨우 3독을 하고 있는 나에게는 더더욱 성경은 어렵다. 성경공부를 3년씩이나 했지만 모든 성경 말씀이 다 이해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이 저절로 손에 갔는지 모르겠다. 쉽게 성경에 대해서 알려준다고 하니 호기심이 갔다.

마태복음으로 440페이지나 되는 글을 썼다. 헉... 그것만 봐도 대단하다.

나도 글을 써봤기 때문에 안다. 에세이 200장 쓰려면 대략 A4용지 100장 정도가 필요하다. 400 페이지라면 대략만 잡아도 200장 정도의 분량이다. 자신의 사업체도 운영하고, 유튜브 방송, 그리고 각종 SNS를 하면서 글도 썼다. 그리고 아들 셋 엄마란다. 나는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밀겠다. 지인들은 나보고 열심히 산다고 하지만, 여기에 비하면 나는 열심히 사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세상에는 이처럼 대단한 사람들이 참 많다. 이런 대단한 분이 믿는 사람이라고 하니 더 기분이 좋다. 작가님은 은사가 많으신 분... 크리스천이라 더 감사하고 반가운 분... 방송으로 뵙지만 책으로 보니 또 다른 모습을 본 것 같았다. 나도 성경공부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성경 말씀을 가지고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더 많은 분들이 성경으로 글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예수님은 목숨이 음식보다 중요하고, 몸이 의복보다 중요하다고 말씀하세요. 즉 몸과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서 당연히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신다는 뜻이지요.

더 나아가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는 우리에게 "내일"을 의인화해서 내일은 하나님께 속해있음을 말씀하세요. 우리의 내일은 우리의 걱정에 달린 게 아니라 하나님께 달려 있어요. 전능하시고 나를 위해 죽기까지 사랑하시는 아버지께 달려있답니다.

하나님은 요셉의 형들의 잘못을 사용해 선하게 역사하셨지요. 요셉은 그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경험했기에 이런 위대한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거예요.

신앙인과 비신앙인은 '환난에 대처하는 자세'에 큰 차이가 있어요. 해가 악인과 선인에게 동일하게 비추듯 환난도 마찬가지예요. 하나님이 없는 사람은 환난 앞에서 몹시 흔들리고 쉽게 무너지지요. 의지가 강한 사람은 이 악물고 일어나기도 하지만, 훗날 상처와 쓴 뿌리가 남아 악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예수께서 돌이켜 그녀를 보시며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라고 말씀하세요. 그러자 여자가 즉시 구원을 받았어요. 여기서 주목할 건 "구원"이란 단어예요. 예수님은 "네 병을 낫게 해주겠다"라는 말 대신에 "구원하였다"라고 하셨어요. 마태는 21,22절에서 세 번이나 이 단어를 반복하면서 예수님의 사역이 몸의 치유뿐 아니라 영과 육, 전인적인 구원에 있음을 강조해요.

'아 하나님이 충분히 감당할 힘을 주시는구나. 둘 다 감당하며 가야 하는구나. 이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주의 은혜를 구하게 하실 때는 다 이유가 있구나. 그분의 도우심을 날마다 생생히 경험하고 기록하게 하시려는 거구나.'

그렇다면 "멍에"는 뭘까요? 일반적으로 멍에는 가축을 제어하는 기구예요. 예수님 당시에는 교육을 위한 규범을 말할 때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했어요. 여기서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져야 하는 신앙의 실제적인 계명들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멍에는 모든 것을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는 걸 의미해요. 이 멍에는 신비하게도 질수록 즐겁고 행복하며 진정한 안식을 주지요.

하나님의 자녀는 평생에 걸쳐 성장해요. 실패를 통해 하나님을 배워가지요. 그분을 의지하며 풍랑 위를 걸을 때 우리의 믿음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나요. 그 고난의 과정을 통해 인격도 성장하여 세상을 넉넉히 품을 수 있게 되지요. 나만 알던 내가 오히려 남을 위해 내 것을 내주게 됩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세 가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점진적으로 하나님을 깨닫는다는 사실이에요. 사람들이 제게 자녀의 신앙교육을 어떻게 하냐고 물으면 정말 난감해요. 신앙은 하루아침에 배울 수 있는 게 아니고 단기간에 어떤 사건에 의해 믿음이 자라지도 않기 때문이에요.

둘째, 제자들처럼 산 위에서의 영적 경험이 있어야 산 아래서 승리할 수 있다는 거예요. 날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해야 그 힘으로 산 아래의 삶을 살아낼 수 있답니다.

셋째, 예수만 남으시는 삶을 살아야 해요. 날마다 나를 부인하고 그분이 걸으셨던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야 하지요.

첫째로 우리는 이 세상의 종의 형체로 오신 예수님처럼 작은 자로 왔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힘을 자랑하며 군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고 사랑하는 존재로 이 세상에 왔음을 명심해야 하지요. 만약 내게 많은 것을 부어주셨다면 그건 적게 받은 사람에게 베풀라고 맡겨주신 거예요. 그게 돈이든 재능이든 다른 무엇이든 말이죠!

둘째로 내 존재 가치와 달란트 그리고 이웃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하니님께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직원을 대할 때 그의 부모님을 떠올려요.

이렇듯 하나님의 계획은 여러 각도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었어요. 약 500년 전 스가랴의 예언까지 성취하면서요. 우리 앞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도 다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 안에 있다고 생각하면 모든 일이 소중하게 느껴지지요.

예수님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출애굽기 말씀을 인용하세요. 하나님이 모세에게 나타나서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라고 하셨던 것을 언급하시며 그들이 천국에 살아있음을 전제하세요. 그러면서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라 산 자의 하나님이심을 말씀하시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달장사의 진짜 부자들 - 성공하는 작은 식당 소자본 배달시장의 모든 것
장배남TV.손승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트렌드를 잘 읽은 책이다. 이런 책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다. 그만큼 식문화가 코로나로 인해 많이 바뀌었다.

배달음식을 잘 안 먹었던 나도 배달 앱을 깔고 주문을 많이 하게 된다. 우선 나갈 수가 없고, 5인 이상 모이면 안 된다고 하니 가족들끼리 모이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주문을 해서 먹어야만 한다. 원하든 원치 않든 그렇게 상황이 달라져 버린 것이다.

부모님들도 배달음식을 좋아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배달로 시켜 먹자고 한다.

그리고 그만큼 메뉴도 다양해졌다. 중국음식이나 치킨, 피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거의 웬만한 음식이 배달이 된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음식점을 하려면 식당을 오픈해야 하고 손님들을 받을 자리가 많아야 한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부엌만 있으면 된다.

그래서 공유 부엌을 이용해서 함께 장사를 하기도 한다. 각자 자신의 요리를 해서 배달만 하는 것이다.

이런 게 장사가 될까? 했지만 장사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계속 이런 시스템으로 갈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서 식사하는 것 자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시스템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외식업체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장사를 하고 있는지 정확하고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외식업 창업에 대해서 관심 있는 사람들은 꼭 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이렇게 디테일을 다루는 책이 좋다. 실용서는 이렇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달 창업 이 책만 보아도 됩니다'라고 프롤로그 부분에 쓰여있다.

엇! 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냐? 그런데 그런 똥배짱도 기분 좋다. 왜냐하면 이 책을 선택하는 사람이 어쩌면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써 주었기 때문이다 . 실제로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 그렇게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방법을 알려줬으니 나머지는 어찌 되었던 창업자의 몫이다. 요즘에는 열심히 해도 안된다. 열심히라는 말은 우리 엄마 아빠 때 하는 말이고 지금은 잘해야 한다. 마케팅도 잘해야 하고 리플에 대한 대응도 잘해야 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즘이다. 진상 고객들도 현명하게 잘 대처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그것도 삶의 과정 중 하나인 것 같다.

코로나가 감사할 것 같은 이분들의 노하우를 오픈했다. 배달 장사를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그들의 똥배짱을 들어볼 것! 다 읽고 난 다음 든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넘어 북멘토 그림책 2
김지연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다.

글과 그림을 다 직접 하셨다니... 가장 부러운 분인듯싶다.

언젠가부터 아이들의 그림책을 엄마들이 더 좋아한다. 분명 아이 때 읽었을 텐데... 그때와 지금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때는 정말 선생님이 읽으라고 해서... 누군가가 시켜서 읽었던 거라면,

이제는 아이를 위해서 꺼낸 든 책이었지만, 읽다 보니 엄마가 반해서 더 읽게 되는 책이 그림책인 것 같다.

나도 그런 케이스다.

아이의 한글 익힘을 위해서 아이에게 읽으라고 강요하다가, 내가 반해서 책을 사서 모을 정도이다.

그리고 그림책에 관한 강의가 있다면 시간이 되면 다 들으려고 한다.

사람에 해석에 달라서 전혀 다르게 읽히는 게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책은 매력이 있다.

나는 이 책에서 나온 핫핑크가 좋다.

형광색으로 밝게 표현한 것도 좋고, 계속 의문문으로 나오는 글도 좋다.

맨 앞표지. 어쩌면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악마의 속삭임이 있다.

"잘 안될 거야. 그냥 하지 마!"

다른 아이들은 해가 비취고 밝은 표정인데 유독 주인공만 비가 오고 어둡다.

(나는 그림책의 이런 디테일을 보는 것이 좋다. )

작가의 디테일을 훔쳐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할까 말까를 수없이 고민하는 주인공.

넘어!라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응원소리에 주인공은 넘는다.

그런데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편안한 느낌과 여러 가지 생각들이 주인공을 행복하게 한다.

"아! 해보니 별거 아니네!"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마지막 책 표지에서 주인공이 천사가 되어 친구에게 다가서는 모습도 참 좋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책.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책.

내 아이도 누군가에게 "너도 해봐! 해보니 별거 아냐!"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민정 씨가 선물로 보내 준 책.

아마도 책 제목처럼 "그러라 그래!" 그러면서 세상 힘든 일 다 떨쳐버리라는 마음에서 준 것 같다. (내가 마음을 제대로 읽었을까?)

워낙 목소리가 젊으셔서 70대의 나이인 줄은 몰랐다. 가수 생활 50년, 라디오 디제이로 '여성 시대'라는 프로그램을 22년째 맡고 있다. 웬만한 사람 아니면 이렇게 꾸준하게 생방송을 진행한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여성 시대라는 프로그램은 나도 몇 번 들었다. 여성들의 삶을 다룬 프로그램이라고 해야 하나???

여러 사연들을 듣고 나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슴 아픈 사연들도, 작은 일이지만 큰 기쁨처럼 느껴지는 그런 사연들도 있다.

나도 언젠가는 이런 프로그램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양희은 님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삶의 여유가 느껴졌다. 이건 경제적인 것과는 다르다.

삶의 연륜이라고 해야 하나? 위에서 내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뭘 그렇게 아등바등 사니!! 잘은 모르지만 텔레비전에서 봤던 그분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톡 쏘는 말투, 그리고 구수~하고 넉넉함이 느껴지는 그분의 목소리가 들리는듯하다. 목소리가 비슷한 양희경 님의 이야기가 곳곳에 나오는 것도 좋았었고, 그렇게 언니와 동생이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는 것도 참 좋게 느껴진다.

나도 계속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여성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인 듯 하나... 여성 시대 같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양희은 님처럼 오랫동안 진행해 보고 싶다는 얼토당토하지 않는 꿈도 꿔본다. 오프라 윈프리를 꿈꿨는데... 한국에서는 그게 양희은 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들에게 힘이 되고, 삶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꿈꿔본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봄꽃을 닮은 젊은이들은 자기가 젊고 예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아마 모를 것이다. 나도 젊은 날에는 몰랐다. 그걸 안다면 젊은이 아니지. 자신이 예쁘고 빛났었다는 것을 알 때쯤 이미 젊음은 떠나고 곁에 없다.

"뭘 몇 살까지 하겠다는 계획을 해? 그냥 해! 단 하나, 나이 든 사람이 방송하면 말투가 꼭 한문 선생님 같아지는데, 자꾸 사람을 가르치려고 들면 그땐 그만둬. 아직 그런 투는 안 붙었어. 그럼 계속하는 거지." 나는 또 질문했다. 방송을 그만두고 노년의 긴 세월 동안 무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전유성 선배는 대뜸 그냥 살란다. "여행 다녀. 신이 인간을 하찮게 비웃는 빌미가 바로 사람의 계획이라잖아. 계획 세우지 말고 그냥 살아."

우리 삶은 죽고 싶다고 해서 죽어지지도 않고, 살고 싶다고 해서 살아지지도 않는 것 같다. 인간의 목숨이란 게 미리 짜인 각본처럼 예정이 돼 있나 싶기도 하다.

작은 돌부리엔 걸려 넘어져도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법은 없다고, 뭐 엄청 대단한 사람이 우리를 위로한다기보다 진심 어린 말과 눈빛이 우리를 일으킨다는 걸 배웠다. 세상천지 기댈 곳 없고 내 편은 어디에도 없구나 싶을 때, 이런 따뜻한 기억들이 나를 위로하며 안 보이는 길을 더듬어 다시 한 발짝 내딛게 해 준다.

모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결국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을 위한 연습이었나? 그래서 결론은, 세상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 없다는 것이다.

고백하건대, 별나게 겪은 그 괴로웠던 시간들이 내가 세상을 보는 시선에 보탬을 주면 주었지 빼앗아간 건 없었다. 경험은 누구도 모사할 수 없는 온전히 나만의 것이니까. 따지고 보면 '결핍'이 가장 힘을 주는 에너지였다. 이왕이면 깊게, 남과는 다른 굴절을 만들며 세상을 보고 싶다.

이렇게 칠십까지 살아서 이러쿵저러쿵할 줄 몰랐다. 어떤 나이 든 간에 죽음 앞에서는 모두 절정이라 치면, 그래. 지금이 내 삶의 절정이고 꽃이다. 인생의 꽃이 다 피고 또 피고 난 후라 더 이상 꽃구경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을 바꾸니 지금이 가장 찬란한 때구나.

나는 영돌이의 멋진 긴 털에 가리어져 아무도 몰랐던 그 목걸이를 보면서, 내 삶에도 틀림없이 저렇게 중요한 부분을 옥죄고 있는 편견, 열등감, 자격지심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우리는 누구나 가슴속에 상처 입은 어린아이를 품고 살지 않는가?

어렸을 땐 흉터 하나만 갖고도 친구와 종일 얘기 나누며 놀 수 있었는데, 어른이 되면서 모든 상처를 영돌이처럼 멋진 털로 그럴듯하게 가리고 아픔이나 상처는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며 산다. 자신의 아픈 부분을 더 깊숙이 조여서 영돌이처럼 버둥대며 뻗을 때도 있다. 털어내면 아무것도 아닌 상처, 비슷한 아픔 앞에 서면 차라리 가벼울 수도 있는데... 상처는 내보이면 더 이상 아픔이 아니다. 또 비슷한 상처들끼리는 서로 껴안아줄 수 있으니까, 얘기 끝에 서로의 상처를 상쇄시킬 수도 있다. 같은 값을 지워나가듯 그렇게 상처도 아문다.

위로라는 말은 좀 버겁다. 가끔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내가 누구를 위로할 수 있을까. 어쩌다 내 노래에 위로받았다는 분들을 뵌다. 아마 슬픈 노래를 내가 많이 부르기 때문일 것이다. 슬플 때 더 슬픈 노래를 들어야 위로를 받는달까? 고단한 짐을 지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내 노래가 지친 어깨 위에 얹어지는 따뜻한 손바닥만큼의 무게, 딱 그만큼의 위로라면 좋겠다. 토닥여줄 줄도 잘 모르지만, "나도 그거 알아" 하며 내려얹는 손. 그런 손 무게만큼의 노래이고 싶다.

스스로 딛고 일어나기 힘들다면 자신을 붙잡아줄 누군가의 손을 꼭 잡길 바란다. 내 편을 들어줄 한 사람만 있어도 살 힘이 생긴다. 곁에서 고개 끄덕이며 얘기를 들어줄 사람,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길 가다 모르는 할머니가 건네는 웃음, 사탕 하나에도 '살아 봐야겠다'라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인생이리라. 넘어졌을 때 챙겨주는 작은 손길에도 어두운 감정들은 금세 사라진다. 미련한 성격 탓에 맞서오는 파도를 피할 줄도 모르고 온몸으로 맞고 선 때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래도 그래도 인생은 살아볼 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