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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역설- 우리가 몰랐던 지능의 사생활
가나자와 사토시 지음, 김준 옮김 / 데이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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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 뇌- 디지털 시대, 정보와 선택 과부하로 뒤엉킨 머릿속과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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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진화- 사랑, 연애, 섹스, 결혼. 남녀의 엇갈린 욕망에 담긴 진실
데이비드 버스 지음, 전중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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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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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역행자
자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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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의 돌을 쥐고


책을 읽게 된건 정말 우연이었다. 회사 직원과 북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도중 예전에 한번 가고 싶어서 찾아보았던 '욕망의 북카페'라는 곳이 생각이 났고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검색을 하다가 역행자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솔직히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마침 인생에 자극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고 수월하게 읽힐 것 같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애초에 자기계발서를 많이 안 읽어서 다른 책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그동안 읽었던 몇 권의 자기계발서와 크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지금의 흐름에 맞게 독자가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어로 읽기 쉽게 쓰여있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요즘 들어 그동안 별 감흥없이 받아들여왔던 욕망을 거세당한 건조한 삶이 비참함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뒤덮곤 한다. 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것 때문이다. 혼자일때는 거의 느낄 일이 없었던 비참함이라는 감정이 누군가와 함께 있으니 아주 차갑고 뚜렷하게 등짝을 후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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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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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정신승리 그 사이의 애매한 지점에서



이 책은 노년의 삶에 초점을 맞춰, 늙고 쇠약해질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이 어떻게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제목에서부터 우리 모두가 어렴풋이 짐작하는 그 조건들을 전향적 연구에 기반해 최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챕터별로 서너명의 대상자에 대한 예시를 들고 있어 책을 다 읽고 나면 수많은 이들의 인생을 잡다하게 조망한 듯한 기분이 든다. 


책에서는 행복한 노년에 이르기 위한 조건을 추려서 몇 가지를 제시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결국 행복으로 이르는 지름길은 정신승리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 정신승리가 그냥 눈가리기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체계적으로 합당하고 강력하게 이루어진 것인지에 따라 행복의 견고함이 달라지는 것 같달까. 


어쩌면 결핍이 인간을 성숙하고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번도 결핍을 경험해보지 못한 인간의 삶은 어쩐지 매우 피상적이고 단편적일 것 같다는 느낌. 이것은 결핍을 숨쉬듯이 경험한 사람의 신포도 같은 생각일까? 물론 나의 결핍도 누군가의 시각에선 결핍의 축에도 끼지 못하는 것일 수 있으나... 어쨌든 인생에서 마주하는 장애물들이 결국은 나 자신을 더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에서 몇 개의 장애물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삶의 행복으로 가는 이정표를 발견했다고 (적어도 지금까지는) 생각하고 있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이 책의 조건들을 나열하며 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결국엔 여러가지 삶의 태도에 대한 의견 중 하나일 뿐이며, 진정으로 본인이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제 삶에 맞는 길을 찾기 위해 방황하고 고뇌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고뇌와 고독의 시간이 부재한 삶에 대한 답은 공허하며 어쩌면 삶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렇게 고뇌해서 내린 결론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삶의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스스로 찾아낸 답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며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삶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즉 행복으로 이끌 수 있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짊어져야 할 과업이 아닌가 한다.







 

은퇴하고 나서도 즐겁고 창조적인 삶을 누려라. 그리고 오래된 친구를 잃더라도 젊은 친구들을 사귀는 법을 배워라. 그러면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한층 더 즐겁게 살 수 있다. - P49

객관적으로 신체건강이 양호한 것보다 주관적으로 건강상태가 좋다고 느끼는 것이 성공적인 노화에 훨씬 더 중요한 요소다. 다시 말해 스스로 자신이 병자라고 느끼지 않는 한 아프더라도 남이 생각하는 것만큼 고통스럽지 않을 수 있다. - P49

... 죽음에 이를 즈음까지도 로먼은 일주일에 40시간씩 일을 했다. "은퇴하면 삶이 너무 지루할 것 같아서"라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로먼이 죽기 직전까지 은퇴하지 못하고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는, 은퇴 뒤에 삶을 즐길 만한 그 무엇도 마련해 두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즐길 줄을 몰랐다. 건강상태가 양호한데도 클럽 활동마저 중단해 버렸다. 창조할 줄 몰랐고 베풀 줄 몰랐다. 인간관계도 점점 더 협소해졌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 들지도 않았다. 대부분의 하버드 졸업생들과 달리, 로먼은 컴퓨터를 배워볼 엄두조차 내지 않았다. 상실감은 그 무엇으로도 메워지지 않았다. 친구나 친지들 중에 ‘기쁨과 슬픔을 나눌 만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할 만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당연히 그에게는 늘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시기였다. - P131

또 다른 한 여성은 자녀들에게서 ‘삶에 대한 참신한 관점, 즉 우리는 모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존재‘ 라는 사실을 배웠다고 했다. - P198

노년은 끝없이 아득하게 펼쳐진 평원에 서 있는 것과 같다. 눈앞에 보이는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걸어온 발자취마저 사라져버렸다. 그저 그곳에 할 말을 잃고 놀란 채로 서 있을 뿐이다. 스무 살 이후로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그 막막함과 공포에 질린 채로 말이다. - P234

캐리는 이른 나이에 생산성 과업을 이루어나가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노년의 과업까지 시작하고 있었다. 의과대학생이던 20대 시절부터 캐리는 자기 철학이 확고했다. "내가 겪는 고통이 아무리 심하다 해도, 세상에는 나보다 더 큰 고통을 이겨내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리고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본질적으로 자기 안에 있어요." - P252

놀이와 창조적 활동에 적극적이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열심이었던 한 80대 남자의 예를 살펴보자. 그는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이유를, "아내를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피아노 연습을 하고, 신문을 읽기 위해서예요. 나는 며칠 전부터 그리스어판 <오디세이>를 읽기 시작했어요. 그리스어 학자인 여동생에게 조금 도움을 받고 있어요. 앞으로 다가올 10년 동안에는 모차르트 소나타 C장조 KV545를 완벽하게 연주해 낼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 사라이 바로 75세에 아내와 함께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즐거운 일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성관계"라고 대답한 바로 그 남자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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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ng (Paperback) - 『패싱』원서
넬라 라르센 / Penguin Books Ltd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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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l. Fool.

That instinctive loyalty to race. Why couldn’t she get free of it?


Irene, who is African-American, living in New York as middle class is suffering from two social discriminations. One is racial discrimination and the other one is sexual discrimination. The latter may not that obvious compared to the former but I find this is the one that boosted the whole tragedy, that drove Irene nervous and anxious enough to blow her mind at the end.


The first one, racial discrimination is quite obvious. Actually the title itself shows the word where it is rooted from because if there was no discrimination according to race, then there would be no such word like “passing”.   It was quite impressive when I’ve first found out that even in the place like the U.S.A., people still stick together with their same race. At least according to their outer appearance. After that I thought like, as long as we have eyes to see, it would be impossible for humans to just mingle altogether.

 It also quite interesting that the individual who has a mixed cultural background, identify themselves as a colored one. Not only individual himself but also the society treats him as a colored one and to become a white, you should be 100 percent white. Even the slightest amount of colored blood would construct a strict barrier on the way to become the member of the white society. And I guess this rule is particularly strictly applied to the African-Americans. I can’t imagine how African-Americans would live in America with their ambivalent feelings because even a several decades of colonization of Japanese empire has disrupted Korean’s minds and left a lot of unsolved lingering issues.


Speaking of the second one, sexual discrimination, this part is not that obvious as racial thing but you can see from the book that the whole tragedy would not happened if Irene simply just can afford her life by herself. Her attitude as a mother, eagerness for security, and her feelings toward Brian, is all quite similar to the ones that married women in modern society eventually get through – especially the one who does not have a job and just turn a blind eye on her husband’s affair. This may a bit off the story but I think Irene’s case shows the importance of having a job, of earning money, for women. If she could have afford her own life, if she could get a job at the time, the there would be no need for her to marry someone that she do not love that much. Also there would be no need for her to be alarmed and nervous all the time worrying what Brian would have in his mind. Well maybe in the first place, there would be no need for Clare to marry a racist and conceal her race all the time, repressing her eagerness for her ethnicity. Well though, this whole tragedy wouldn’t happened then.


Always impressive to find out that the novel written in several decades ago is still very thought provoking.

 

Fool. Fool.
That instinctive loyalty to a race. Why couldn‘t she get free of it? - P99

Now that she had relieved herself of what was almost like a guilty knowledge, admitted that which by some sixth sence she had long known, she could again reach out for plans. Could think again of ways to keep Brian by her side, and in New York. For she would not go to Brazil. She belonged in this land of rising towers. She was an American. She grew from this soil, and she would not be uprooted. Not even because of Clare Kendry, or a husband Clare Kendrys.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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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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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김초엽의 세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나는 김초엽의 세계를 사랑한다.

김초엽이 만들어 낸 세계를 사랑한다.

그 옅으면서도 깊은 우울을 바탕으로 희미하게 그려낸 사랑의 세계를 어떻게 안 사랑하고 버티겠느냔 말이야! 진짜 너무사랑해!!


 이 단편집은 정말 한 편 한 편 읽어가는 게 아까워서 함부로 막 읽지 못하겠는 책이다...

솔직히 최근에 므레모사를 읽고 나서 강하게 느껴지는 포타스러움에 뭐지 싶었는데 김초엽 작가님도 사람인지라 잘 쓰는 분야가 있고 자기가 쓸 때 즐거운 분야가 있는게 아니겠는가?!

차치하고 두 번째 단편 마리의 춤을 읽고 느꼈다. 김초엽은 천재다. 아니, 최고다 진짜.


 내가 왜 첫번째 단편 최후의 라이오니를 읽고 나서 후기를 안남겼을까 궁금하네... 그때도 적지 않은 여운에 바로 다음 단편으로 넘어가지 못했고 몇 날 며칠 계속 책 생각만 했기 때문이다. 아마 두달 쯤 전에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최근 프로젝트 헤일메리와 므레모사르 읽고 나서 뭔가 공허한 마음에 다시 두 번째 단편을 읽었는데 역시나... 너무 좋았다. 김초엽 작가가 쓴 단편의 단점은 하나 뿐이다. 너무 짧다는 점!! 이대로 단편으로 끝내기 아쉽다는 점... 제발 장편 써줘...지구끝의 온실처럼, 한권 내내 작가의 세계의 푹 잠겨 시간을 보내고 싶다. 뇌 속의 세포 하나하나 까지 김초엽이 그려낸 세계에 푹 절여서 그 광활하고 공허한 바다에 둥둥 떠다니고 싶다 이말이야..




2. 마리의 춤 ('22.8.23)


 읽는 내내 꿀벌 내지는 개미의 사회가 연상되는 단편이었다. 작가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을까? 꿀벌들은 인간들처럼 말로써 의사소통을 하진 않지만 전체 사회가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니까 개체들이 개별적인 의사를 가지고 대화한다기보단 그들이 속한 집단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하며 개체들은 화학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소통한다는 것이다. 마치 지금 이순간 우리 뇌가 작동하는 것처럼 말이다. 뇌 속에 있는 세포 하나하나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다른 세포와 소통하지 않지만 뇌의 작동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아마 각자의 역할을 유기적으로 충실히 수행하고 있을 것이다. 화학적 신호에 기반해서 말이다. 

 그리고 플루이드를 활용한 모그들의 세계가 궁극적으로 향하는 방향도 이것과 비슷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일반사람처럼 입으로 소통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동기화된 세계속에서 거의 동시적으로 신호를 주고 받으며 대화한다. 마리가 자신이 춤을 배우면 플루이드를 통해 다른 모그도 그것을 알게 된다고 했다. 그것은 현재 우리 인간이 타인에게 가르쳐주듯이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플루이드를 통해, 즉 '동기화'를 통해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각 모그 개체들이 경험한 것들이 실제 그 모그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과 거의 차이가 없는 상태로 서로 공유하게 된다면, 이러한 '진화'의 종착지는 아마 동기화 아닐까? 플루이드 사회속에서 마치 거대한 하나의 인격체처럼 말이다. 모그 개인들은 인간 신체로 비유하자만 말단 감각기관으로써 존재하는 것이고 그들은 동기화된 세계 속에서 거의 하나의 인격과 다름 없는 상태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태가기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어쩌면 마리의 말대로 진보된 인간의 상태일 수 있다. 나와 타자가 확연히 구분되지 않은 플루이드의 세계에서 어쩌면 인간은, 인간의 본질과도 같다고 할 수 있는 고독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열쇠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했을 때, 순간 매트릭스가 떠오르기도 했다. 



나는 아직도 가끔 플루이드에 관한 꿈을 꾼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목소리로 존재한다.나는 제한된 감각을 가졌다. 나는 모그들이 하는 것만큼 풍부하게 그 세계를 감각할 수 없다. 하지만 제한된 감각으로, 애써 세계의 표면을 더듬어보려고 노력한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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