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알베르 카뮈 전집 17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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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여행일기다. 카뮈 덕후의 종착역 같은 느낌... 카뮈의 저서를 다 읽은 독자라면(특히 페스트와 자라나는돌) 이스터에그를 찾는 것과 같은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페스트밖에 읽지 않았기에... 사유의 기록이라기보단 현장기록에 가까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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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mal People (Paperback) - 『노멀 피플』 원서
샐리 루니 / Faber & Faber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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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get this honestly...I don't even get how this could be the best seller. Well it is plausible and interesting but "Best seller"? I don't know.

Well, it made me want to have a boyfriend tho. I'm quite sure on one thing that the guy like Connell is never exist in Korea. He is very good looking, quite into reading, which made him thoughtful and considerate, and he is even committed to Marianne. It is Impossible.

Well.. actually I do not have much to say because there's not much to say on this book. I heard that there are TV series based on the book and guess that one would probably be much better. 


I liked the ending tho. The book does not describe the whole life of Marianne nor Connell but it just shows a certain period of time of their lives. This is why its last page does not seem like a typical ending. It makes me wonder, whether we can be redeemed only by opposite sex. Can my friend redeem me and I redeem her? If there's no such thing like sexual love, can we still redeem one another?


Though the book was not beyond my expectation, I would like to leave some quotes from the book.



-Everyone knows that Rachel is the most popular girl in school, but no one is allowed to say this. Instead everyone has to pretend not to notice that their social lives are arranged hierarchically, with certain people at the top, some jostling at mid-level, and others lower down.


-It was culture as class performance, literature fetishised for its ability to take educated people on false emotional journeys, so that they might afterwards feel superior to the uneducated people whose emotional journeys they liked to read about. Even if the writer himself was a good person, and even if his book really was insightful, all books were ultimately marked as status symbols, and all writers participated to some degree in this marketing. Presumably this was how the industry made money. Literature in the way it appeared at these public readings, had no potential as a form of resistance to 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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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계급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4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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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이 1912년에 나왔다고 하던데 21세기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시사점이 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 매우 흥미로운 주제일 뿐만 아니라 유한계급의 과시적 낭비성향과 이를 좇으려는 인간상을 냉소적이면서도 거침없이 지적하는 베블런의 말투에 군데군데 내 사족을 달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재밌는 책이었다' 하고 이대로 책을 덮기에는 아쉬워서 짤막하게나마 몇 가지 주제에 그의 이론을 적용해 볼까 한다.



1. M.구스타브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

 이 책을 읽으면서 시종일관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인물이 있는데 그가 바로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의 M.구스타브이다. 누군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 다섯편..아니 열편을 꼽으라면 망설임없이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이 그 순위권에 있을것이다. 내가 이 영화에서 매력을 느끼는 지점은 꼭 동화책같은 미장센과 이에 대비되는 애상적이고도 잔잔한 향수가 깔린 전개, 그리고 M.구스타브의 절제된듯한 무모한 행동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M.구스타브가 감옥을 탈출하면서 제로(극 중 M.구스타브의 제자) 에게 향수를 가져왔냐고 묻는 장면이다. 그는 미처 향수를 챙기지 못한 제자를 질책하고, 뒤이어 만난 타 호텔 지배인 친구(?)에게도 향수가 있느냐고 똑같은 질문을 한다. 그리고 이번에 이 친구는 당연하다는 듯이 특정 브랜드의 향수를 꺼네 구스타브에게 건네고 그는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칙칙 제 자신에게 뿌린다. 재밌는 지점은 이 향수 때문에 탈주중인 그의 행선지가 그를 쫓는 이들에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하여간에 나는 이 향수를 뿌리는 그 장면에서 묘한 매력을 느꼈는데 스스로도 왜 그런지 딱히 명확히 이유를 찾지 못해 항상 오묘한 기분을 느끼곤 했다. 그런데 유한계급론을 읽으면서, 더 정확히는 하인들의 대리적 여가 및 소비 부분을 읽으면서 그 장면이 왜 내게 호소력을 지녔는지 드디어 깨달았다!

 베블런의 시각에서 구스타브의 행동을 분석해보자면, 우선 그는 하인의 위치에 있는 인간이다. 구스타브의 재산상황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는 유니폼을 착용하고 호텔지배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으니 유한계급 그 자체라기 보다는 하인 또는 수행원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유한계급에 속하는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단순 맞이가 아니라 그는 유한계급의 나이많은 여성들과 연인관계에 있다) 그는 유한계급의 생활양식, 품위규정을 체화하였을 것이다. 그러한 태도가 매너있고 우아하며 절제된 그의 몸짓에서 흘러나온다. 결론을 말하자면 그가 명재경각의 상황에서도 향수를 찾고 그것을 뿌리는 태도가 (풍자적임에도 불구하고) 오묘하게 매력적으로 어필된 이유는 그가 품위있는 태도를 익히기 위해 많은 시간과 금전을 낭비하였으며 그것을 익히는 것을 넘어서서 그의 생활태도에 착! 들러붙어버려 본능적으로 그러한 품위있는 태도를 드러내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와우 이것은 참으로 만연체가 아닐 수 없다. 어쨌든 내 해석은 그러하다. 그러한 위급 상황에서조차 제 목숨을 위협할지도 모르는 향수를 뿌리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것은 그가 오랜시간동안 생산노동에서 면제되어 왔다는 것을 드러내기 때문에 내가 그 장면에서 오묘한 매력을 느꼈던 것이었다!




2. 직장 사무실 리모델링 방향에 대하여

두번째로 써내고 싶은 것은 이번에 내가 진행했던 회사 사무실 리모델링 건에 대한 것이다. '노후화된 시설 개보수를 통한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 이라는 미명 아래 진행된 공사였지만 실제 리모델링 내용은 취지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오로지 '과시적 낭비'에 부응하는 공사였다고 자신한다. 이유는 물론 내 상사 덕분이다. 그는 공사 시작 전, 나를 불러서 '겉에서 봤을때 와! 소리가 나게' 리모델링을 진행하라 지시를 내렸다. '과시적 낭비를 하라' 는 말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이다. 까라면 까야되는 하급 직원이기에 최대한 상사의 취지에 맞게 공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는 거의 백색에 가까운 밝은 바닥, 거의 백색에 가까운 책상과 거의 백색에 가까운 파티션이 되겠다. 만약 실용성을 고려했다면 어두운 색으로 진행을 했겠지. 하지만 공사의 목적은 그것이 아니었고 아니나다를까, 하얗게 빛나는 바닥은 조금이라도 오염이 되면 티가 팍팍 났다. 사실 진정으로 직원들의 복지를 고려했다면 천장 석면부터 뜯어냈으리라. 하지만 그것은 돈만 들고 '돈 들인' 티가 안나는, 뭐 말하자면 과시적 낭비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공사였기 때문에 기각당했다. '보기에 그럴 듯한' 이라는 말만큼 과시적 낭비 심리를 잘 표현하는 말이 있을까. 




3. 그 외

주변 환경을 떠올리면 떠올릴 수록 딱 들어맞는 베블런의 냉소적인 이론이 그렇게 재밌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예시를 생각해보자면, 아마 브라이덜 샤워도 그런 것의 일종일 것이라는 거의 확신이 든다. 아마 유한계급의 결혼 문화에서 흘러나왔을게 분명한 이것은 흘러흘러 미국을 거쳐 한국 대중사회에까지 (일부 변형된 형태로) 스며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우리는 이해가 안가는 분야에 수천 수백, 수억을 들인 사람들(이들은 부자일 때도 있고 때론 아닐 때도 있다)을 멍청하다는 듯이 비웃으며 욕하고, 이해가 안간다고 말하지만 정작 우리 자신이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자신은 그렇게 어리석은 데 돈을 낭비적으로 쓰는 그와 다르다고 구분짓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슈가 된 그 사람과 나의 품위규범이 위치한 계급이 다르기 때문에 느껴지는 (허상의) 구분선일 뿐 결국 나 자신도 모르는 새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슨말이냐면, 예를 들면 가방 하나에 수천만원 까지 하는 핸드백을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구매하려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하면서 나 자신은 그렇게까지 물건에 목숨을 매지 않는 합리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나 자신도 일상 생활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내가 속한 계급, 또는 차상위 계급의 품위규범을 항상 생각하며 그것을 기준삼아 돈을 쓴다는 말이다. 즉, 각자 기준으로 삼고 있는 '품위규범'이 어느 계층의 것인지에 차이가 있을 뿐 과시적낭비를 지향한다는 점, 아니 이미 과시적 낭비를 계속해 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4.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독서에서 가장 시사점이 남는 부분이 이것 아닐까. 아 이책은 이런얘기를 하는군 에서 그친다면 책읽기에 무슨 효용이 있을까. 아 물론 효용이 있기야 있겠지. 읽으면서 머리를 썼고 새로운 지식을 배웠고 재밌었고 어디가서 나 '유한계급론' 읽었다. 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유한계급론을 읽엇다는 것은 나는 이렇게 비생산적이고 무용한 일에 시간을 낭비할 수 있을 만큼 (생산활동에서 면제되지는 못했지만) 같은 노동계급 안에서라도 조금이나마 유한계급의 방향에 서 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으니까. 

 물론 앞서 나열했던 열매들도 수확할 수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점은 나 자신의 줏대를 세우는 데 한줌 더 보탤 수 있다는게 독서의 장점 아닐까. 사람들, 특히나 대중의 심리를 알게 되면 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갈 힘이 생긴다. 나는 그 길에 발을 들여놓았고 어느 정도 그 길을 걷고 있었고 계속 이 길 위에 있고 싶다. 이 책의 시사점은 현상의 결과와 그에 따른 효과만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던 나에게 현상의 이유를 비춰줬다는 점에 있다. 사람들의 행동에 내재된 이러한 동기들을 아는 것은, 즉각적인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그 인간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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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r : A Novel (Paperback) - 『스토너』원서 Vintage Classics 765
Williams, John L / Vintage Classics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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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took about almost 2 weeks to read through it. Ah, what a life Stoner had!

This is just my opinion but I think this would probably much more like a biography of the author though he insisted in the first of its page that it is out of his imagination.


Although I can't agree with Stoner's way of managing his life and I can't say he was always moral but even in the times when he should be blamed, I somehow feel sympathy for him. He was kind of passive, withdrawn and introspective man who really does not insist one's opinion out strongly. And I think this is one of the reasons which made his life a bit more miserable. If he knew what he was doing when he proposed Edith, and I he paid more attention to his surroundings and had more talks with her...I cannot believe that wife like Edith can exist. She's so twisted from inside, does not now what she wants and what she feels, she only care about what other people would think. This part of her is so exaggerated in the novel that I can't believe this kind of person is really exist. Well, they may exist but cases like Edith would probably the rare one, I think. I felt heartbroken when Edith keep interfere him talking with Grace and that feeling suddenly changed into chock when he fell in love with Katherine. What a life..!


 With all the incidents the got through, I felt sympathy for him since I deeply moved by his emptiness, loneliness and solitude. In his way, he lived his life fully; though he did always fully aware of himself and his surroundings. And I supposed this is what is called life, the one that mixture of sadness, despair, contempt, regret and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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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진짜 삶을 말하다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나무생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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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을 스스로 하고 있다는 착각



요즘 들어서 화가 많아진건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답답할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네 의견은 뭔데?' 라는 질문이 목 끝까지 차오르지만, 너무 무례한거 같다는 생각에 차마 내뱉지는 못하고 대신 (그보다 더 나쁠 수도 있는) 날카롭게 날선 말들이 튀어나간다.


나는 내 스스로 사유하고 있는 것일까?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질문이 나를 공포로 몰아넣고, 조금씩 좀먹는다.

현대사회를 사는 인간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진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사회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는 양치기, 양치기의 말을 따라 뛰어다니는 보더콜리와 그리고 마지막으로 풀 뜯을 곳과 잠잘 곳만 제공되면 더이상 바라지 않는 우매한 양들... 

저 질문을 가만 곱씹어 있노라면, 문득, 내 스스로는 나를 못되어도 보더콜리는 된다 여기고 있지만, 실은 내가 불쌍히 여기지 마지않는 저 양떼들과 내가 다를 바 없는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불쑥 불쑥 고개를 들어 내 내면의 불안감과 공포감을 일깨운다. 아마 요즘 대화 속에서-특히 P와의 대화 속에서- 불편함과 답답함, 그리고 자꾸만 비뚤어진 시각을 내비치게 되는 것도 그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내 눈에 그는 보더콜리인 척 하고 싶어하는 양 이기에-. 실상 나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그렇게 나의 허물을 그에게 덧씌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말 그런지도 모른다...



위 감상과는 별개로 나 스스로 그래도 나름대로 잘 살아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도 했다. (물론 프롬은 이렇게 스스로 사유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인간상이 제일 위험하다고 하긴 했지만) 최근의 내 삶을 돌아보았을때, 프롬만큼의 통찰력으로 주변 인간들을 꿰뚫어보진 못했지만 최소 일상생활에서만큼은 나 스스로 자발적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삶을 실천해 왔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완전히 그가 나고자란 사회로부터 독립적일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프롬의 교육에 대한 일부 시각은 너무.. 과장되고 억지스러운 측면이 좀 있다. (가령 6장의 시민계급가정 아동에 대한 내용이라던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상당부분 사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프롬 또한 그랫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생각을 세우고 싶다. 내가 내뱉는 말들이 레코드판의 공허한 울림이 되길 원치 않는다. 나는 자유롭고 싶다. 자유를 견디지 못하고 안장을 도로 차고 우리로 돌아간 말이 되고싶지 않다.



애매한 현대 베스트셀러 수십 권을 읽느니, 이 책과 같은 시대를 꿰뚫는 저서 한 권을 읽는게 훨씬 자아의 성찰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 현대 사회인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고, 그것에 대한 위로를 처절하게 찾아다닌다. 하지만 베스트셀러의 한계는, 원인이 되는 그 무엇을 깊게 꿰뚫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겉으로 드러난 환부만 쓰다듬는데 그친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순간 위로받았음을 느끼다가도, 또다시 이를 수 없는 공허함에 잠식당해, 표지만 다르지 똑같은 피상적인 얘기를 되풀이 하고 있는 다른 책을 찾아 전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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