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바, 집에 가자 달고나 만화방
도단이 지음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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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꿈을 꾸고 모든 생명체가 존중받을 수 있는 세계를 그리는 도단이 작가의 <심바, 집에 가자(2022)> 책이 출시되었다.

강아지를 키웠고 키우고 있는 작가의 경험을 바탕 아래, 작가가 풀어내는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한 따뜻하고 필요한 시선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은 만화로 구성되어있어 읽기에 편할 것이다. 초등학교 중학년 이후의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초등 4학년의 경우 1학기 국어 교과서에 만화를 다루는 부분도 있으니 심화과정으로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며 동물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야기는 임시보호를 통해 강아지를 접하고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초등학생 미노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떼를 쓰는 미노의 이야기를 마지못해 수긍하는 가족 이야기가 아닌, 강아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가족 모두의 논의과 동의를 통해 강아지를 키우게 된다. “예뻐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강아지가 아플 때나 우리가 힘들 때도 끝까지 책임지고 돌봐 줘야 해. 그럴 수 있겠어?”라고 미노에게 말하는 미노의 아빠의 대사가 상당히 인상 깊었다. 시작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임시보호그리고 강아지를 키우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준비물들, 씹는 게 본능이라는 강아지의 성질, 종에 대한 편견, 강아지가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어도 되는지, 펫티켓, 유기견 이야기, 펫샵(강아지 공장), 길고양이 먹이, 안내견 매너, 닭 품종 개량 및 대량 사육 등 이것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글로 나타내어 그런지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만화로 풀어내고 생활 주변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도단이 작가의 만화는 스며들듯이 이 내용들을 풀어내고 작가의 유쾌함으로 재미있는 조크와 슬픔과 감동까지, 질문과 작가가 전하고자하는 따뜻한 메시지들을 던진다.

자극적이고 내용적으로 걱정되는 만화만 보는 어린이가 있다면, 만화를 좋아한다는 사람이라면, 모든 생명체가 존중받을 수 있는 세계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편안하지만 따뜻하지만 생각해봐야 하는 메시지도 전달하는 <심바, 집에 가자(2022)>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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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의 여름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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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근 작가의 <두더지의 고민(2015)>, <두더지의 소원(2017)>을 이은 작품, <두더지의 여름(2022)> 신간이 발매되었다.

 

표시에서부터 드높은 맑은 하늘에 청량한 여름이 느껴진다. 책의 아래쪽 가운데에는 흙을 파고 올라온 두더지와 그 등 뒤에 거북이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반짝거리는 흰색 은박으로 빛나는 그림책 이름이 적혀있다. 바로, ‘두더지의 여름

다른 동물들은 여름이라고 다들 놀러가는데, 땅파기 연습을 해야만 하는 두더지는 불만이 많다.

그러던 중 숲 속에서 거북이를 만나 거북이를 바다로 데려다주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땅파기는 필수로.

그림책의 묘미는 디테일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문장은 겨우 3개 밖에 안되지만 3문장 뒤에는 3문장보다 더 많은 정보가 담긴 그림들로 구성되어있는 것이다.

두더지의 여름이 책에서도 그런 그림책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짧은 문장 뒤로 펼쳐지는 그림 디테일과 숨겨진 이야기들을 보는 재미가 듬뿍이다.

책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림 하나 하나 보며 우와, 우와혹은 깔깔깔’ ‘아 귀여워!’를 연신 남발하게 되었다.

또한 이 그림책에서 즐길 거리는 바로 색채이다.

책을 펼쳐보는 귀엽고 깔끔한 그림체로 이루어진 여름에 어울리는 색채들이 듬뿍 담겨 있다.

싱그러운 초록, 파아란 하늘, 상큼한 연하늘, 그리고 쓸쓸한 주황 보랏빛 하늘까지

무더운 여름날 아침부터 밤까지를 느껴볼 수 있다.

 

이 그림책을 보다 보니 애니메이션 토끼굴(Burrow, 2020)’이 떠올랐다. 이 애니메이션 속에서도 굴 속에서 살고 있는 여러 동물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었는데, 이 책의 두더지의 여름에서도 디테일하고 아름다운 색감을 느낄 수 있어 흥미로웠다. 두 개의 작품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다르지만, ‘두더지의 여름책의 땅 밑에서 땅을 파는 그림들에 놀랐다면 움직이는 매력이 있는 토끼굴(Burrow, 2022)도 감상해 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작가 인터뷰를 첨부한다. 

작가님이 애니메이션을 전공하셨던데, 

나중에 두더지 시리즈의 애니메이션이 나와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작가 인터뷰 - 두더지의 소원 >

https://blog.naver.com/skjmail/220956403061


<두더지의 여름 - 북트레일러>

https://youtu.be/fzpdUEwNO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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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이 웃었어 사계절 그림책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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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서 2년에 한번씩 홀수 년마다 개최되는 BIB 국제아동도서원화전은 세계 최고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의 원화를 대상으로 선정하고 전시하는 국제 행사이다.

1967년에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처음 열린 이래 라가치상, 안데르센상과 함께 세계 3대 그림책 공모전으로 불려지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축제이다.

국제심사위원단 13명이 수상자 11명을 선정하여 그랑프리(1), 황금사과상(Golden Apple 5), 금패상(Plaque 5)을 수여한다. BIB 그랑프리 수상자는 이듬해 볼로냐 어린이 도서전 도록의 표지를 그리며 볼로냐 일러스트레이션 전시회에서 특별전이 열린다. 또한 그 다음 회 BIB에서 특별전이 열린다.

 

작가 기쿠치 치키는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2013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그 기쿠치 치키의 신간 해님이 웃었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표지부터 높은 대비를 이루는 파아란 배경과 샛노란 얼굴이 눈에 띈다.

자기 자신과 자연, 벌레, 동물 사이의 경계선이 없는 자유롭고 천진한 모습을 목판화로 그려냈다.

작렬하는 색채와 목판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며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다.

 

작가는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하여

스케치 -> 목판에 밑그림 -> 

장면마다 4(2~3색일 때도 있음)으로 나눠 4장의 그림을 조각도로 팜

-> 목판에 물감 칠파기 -> 종이 올려서 롤러로 밀어 종이에 찍어내기

-> 수정할 것이 있으면 다시 파기 -> 찍어내기 반복 

-> 색마다 나눠진 목판화 각각 스캔 -> 인쇄기에서 겹쳐서 인쇄

-> 완성!

위의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이 멋진 작품을 만드는 데에 무려 200장 이상의 목판을 이용했다고 한다.

 

판화에 대해 잘 모른다면,

함께 이 목판화 그림책 작품을 감상 후 함께 지판화 혹은 고무판화를 함께 해보는 건 어떠한가?

교사라면, 이 책을 지판화, 고무판화 수업 전 학생들에게 동기를 유발하는 용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이 강렬한 대비의 색채의 아름다움은 작가의 아들이 한 말을 인용해서 소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아 징그러워! 그런데 아름다워.”

 

자기 자신과 자연, 벌레, 동물 사이의 경계선이 없는 자유롭고 천진한 모습이 담긴, 이 그림책을 즐기길 바란다.

 

[기쿠치 치키 작가의 인터뷰 사계절]

https://blog.naver.com/skjmail/222824489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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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견 오드리 수사는 발끝에서부터 사계절 중학년문고 38
정은숙 지음, 이주희 그림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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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견 오드리 수사는 발끝에서부터

 

암행어사 수행견의 후손인 명탐오드리는 밤낮으로 집과 동네를 지키는 데 힘을 쓴다.

명탐견 오드리와) (오드리 자칭) 조수들과 함께 주변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미스터리 사건을 해결한다.

3~4학년 학생들(10~11)이 호기심이 동할 사건들이 등장한다. 일상 생활 속에서 여기에 무슨 의미가 숨어 있지 않을까?’ 하는 흥미로운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 말이다.

놀이터에 나타났다던 귀신의 정체라던지,

내용이 번진 편지를 보고 편지의 주인공 찾기라던지,

유리창을 박살 내는 범인 찾기라던지!

마치 방탈출 게임을 하듯 소설 속 명탐견 오드리를 따라 쑥쑥 읽게 된다.

그리고 또 주목할 재미있는 점은 바로 책의 구성이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만화로 구성된 간단한 추리 문제들이 들어 있다.

이 추리 문제들은 더더더 뒷 내용에 대한 기대와 새로운 환기로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큰 재미를 준다.

또한 3~4학년 학생들(10~11)의 유머코드를 정확하게 읽어낸 듯한 유쾌함도 들어있다.

(필자는 현재 4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쿡쿡거릴 우리반 아이들이 상상되었다.)

또한 그림들은 단순해 보이지만 많은 정보들이 깨알 같이 표현되어 있다.

이 그림은 그림의 첫 1장과 마지막 1장에 더 의미가 부여된다.

영화의 이스터에그를 찾아내듯, 책의 그림(약도) 하나에도 보물찾기처럼 의미를 숨겨두었기에 이 책은 내용 외에도

구경거리가 많은 책이다.

 

이 책은 작가가 10년 전에 쓴 글이라고 하는데,

지금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재미있는 글이라 생각된다.

 

추리를 좋아하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혹은 책읽기를 싫어하는 10~11살이더라도

이 책의 재미에 풍덩 빠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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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 지구 말고 지구인이 달라져야 해 질문하는 어린이 4
소이언 지음, 김진화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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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한 작가는, 오랫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읽고 쓰고 만들어왔다.

공정 : 내가 케이크를 나눈다면

혐오 : 재밌어서 한 말, 뭐가 어때서?

바이러스 : 먼지보다 작은 게 세상을 바꾼다고?

안녕? 나의 핑크 블루

장난감 말고 주식 사 주세요!

과학을 달리는 십대 : 환경과 생태

지구를 위해 달려라, 공학

타고 갈래? 메타버스

알고 있니? 알고리즘

 

이렇게,

기울어진 세상에서 어린 시민, 청소년 시민과 나란히 또 다정히 함께하려 노력한다.

자기만의 속도로 힘껏 성장하는 이들과 쾌활한 진지함을, 그리고 올곧은 따스함을 나누고 싶어 한다.

 

그리고 가뭄으로 오이는 물을 못 먹어 써지고, 꿀벌이 살아가기 힘든 요즘

소이언 작가는 [질문하는 어린이]4번째 시리즈인

기후 위기 : 지구 말고 지구인이 달라져야 해를 퍼냈다.

 

너무 자주 들어서 별 느낌이 없어진 단어, ‘기후 위기’. 하지만 벌써 폭염, 폭우, 산불 등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거나 굶고 있어 지금의 기후 위기 상황에 대해 제대로 알고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기후와 날씨의 차이부터 지구를 구할 탄소 중립 행동까지 꼼꼼히 다룬다. ‘기후 위기 책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다.

 

아이들의 시각에 맞춰진 작고 세세한 그림들과, 중간중간의 만화형식은 초5-6 어린이들에게 기후 위기, 이 재난 상황을 이해하기에 적절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다른 환경책과 특별히 인상 깊었던 내용은, 아이들을 다독이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기후위기와 관련한 악몽을 꾸는 어린이가 너만이 아님을 알려주며, 괜찮다. 우린 잘하고 있고, 조금이라도 덜 따뜻한 지구를 안고 함께 살아내보자고.

 

초등학교 6학년은 기후에너지에 대해 처음으로 배우는 시기이다.

미리 이 책을 읽거나, 6학년이 되어 이 책을 접한다면,

사회 교과목에서 배우는 기후와 과학 교과목에서 배우는 에너지, 실과 교과목에서 배우는 식물 기르기를 의미있게 연결지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미래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이, 지금 지구의 상황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살아갈 터전에 대해 고민해보고 바꾸어나가야 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넘어, 행동력까지도 길러줄 것이다.

 

[질문하는 어린이 시리즈]

1, 공정 : 내가 케이크를 나눈다면

2. 혐오 : 재밌어서 한 말, 뭐가 어때서?

3. 바이러스 : 먼지보다 작은 게 세상을 바꾼다고?

4. 기후 위기 : 지구 말고 지구인이 달라져야 해

5. 가족 : 함께 살 사람을 고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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