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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엄마와 딸의 10일간
이가라시 다카히사 지음, 이영미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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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 시크릿가든 홈페이지                   

  [드라마 아빠와 딸의 7일간] - 네이버출처

   
 '아빠와 딸의 7일간'이라는 책은 '아빠와 딸의 7일간'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드라마가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책이다. 

2011년, '아빠와 엄마와 딸의 10일간'이라는 후속작이 출판되었다!!!

 

가족애라는 큰 배경에 약간의 판타지라는 양념을 잘 버무린 '아빠와 엄마와 딸의 10일간'은 우리나라 드라마 '시크릿가든'처럼 아빠, 엄마, 딸이 복숭아를 먹고 '번개'를 충격을 받은 후 몸이 바뀌어버린다. 몸이 바뀌자마자 그에 대한 대책을 먼저 구상하는 현실적인 아빠는 엄마로, 둘만의 비밀을 왜 나에게는 알려주지 않았냐며 배신감을 느끼는 철없는 엄마는 딸로, 생기발랄한 여고생에서 이제 막 입학식을 치르고 온 풋풋한 대학생 새내기가 되는 딸은 아빠로. 그렇게 몸이 바뀌어버린채 자신이 살던 삶이 아닌 10일 동안 다른 가족의 삶을 살게 된다.  아빠는 엄마가 도맡던 가사 일을 맡는다고 내심 기뻐하지만 실상은 세탁기 돌리는 법도 몰라서 세탁기를 고장 내고는 가사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단순한 요리만 해서 음식을 내놓는 아빠를 보고 딸은 엄마의 역할에 감사하게 된다. 엄마는 딸이 하던 패스트푸드점 카운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주문과정이 엄마에게는 워낙 빠르게 느껴지는 데다 메뉴판도 제대로 못 외워 주문을 제대로 잘 받지 못한다. 이런 일을 우리 딸이 해낸다는 것에 깜짝 놀랄 뿐이고 빠르게 움직이는 대학생의 일과에 예전 대학생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곤 한다. 딸은 전과 마찬가지로('아빠와 딸의 7일간'에서 아빠와 몸이 바뀐 적이 있다.) '창가족(창가와 같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무실 한 구석으로 책상을 옮겨 놓고 일하는 직원)'인 아빠의 회사 업무를 맡는다. 아무 할 일도 없는 회사 업무라 제일 편할 것 같지만 이 책에서 제일 흥미진진한 요소가 나오는 부분이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비리를 아빠의 모습을 한 딸이 이를 알게 되고, 그 비리를 들추기 위해 엄마의 모습을 한 아빠와 아빠의 모습을 한 딸은 고군분투를 한다. 자신의 일상이 제일 힘들다고 생각했던 가족들은 다른 가족들의 일상을 보내며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된다. 그 후, 가와하라 일가는 10일간을 몸이 바뀌어 살다가 안개가 자욱한 날 절벽에 떨어지는 충격에 의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안개가 걷히고 나서 보니 절벽과 땅의 높이가 1m도 안되는 높이였다.) 

 

요즘 흔하게 보험금을 노리고 부모를 살해했다는 이야기와 같은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된다.

잃어버린 가족애를 가와하라 일가와 같이 몸이 바뀌는 현상을 체험하면서까지 가족애를 느끼게 할 수는 없지만

꼭 그런 방법만이 있는 건 아니지 않는가.

서로 대화시간을 늘리는 방법과 같이

서로 노력하고 이해하려고 하면

잃어버린줄만 알았던 가족애를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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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구하는 모퉁이 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5
도 판 란스트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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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소녀가 있다. 

곧게 뻗어 있던 도로가 갑자기

거의 90도로 확 꺾이는 고약한 모퉁이에 있는 집에 사는.

 

그 소녀가 있다.

이 때까지 7번이나 차가 들이박은 

저주스러운 모퉁이에 세워진 집에서 사는.

 

 

그 소녀가 있다.

근처 마을까지 자전거로 1시간이나 걸리는 곳에 사는.

끊어진 다리 근처에서 사는 .

 

그 소녀가 있다.

다리가 끊어졌다고 알려주는 안내판 하나없는 곳에서

친철하게 다리가 끊어졌다고 알려주는

사람을 구하는 모퉁이 집에 사는.

 

그 소녀가 있다.

무능한 아빠와 결혼을 후회하는 엄마와

할아버지의 죽음이후로 입을 열지않으시는 할머니와 사는.

 

그 소녀가 있다.

따분하고 불행한 그 속에서 행복한 상상, 몽상을 하는

행복을 꿈꾸는 소녀가.

 

그 소녀가 있다.

밤마다 다리를 향해가는 차들에 대해 궁금한.

 

그 소녀가 있다.

차들의 목적- 어린 여자애들과 원조교제를하고, 음탕한

마약중독자의 세상의 중심이라는 것을 안.

 

그 소녀가 있다.

무료하던 일상에 소녀가 바랐던 변화,

모퉁이 집에 18살짜리 남자애가 모퉁이집에

8번째로

차를 들이박은 것을

내심

기뻐하는.

 

 

 

 

그 소녀가 있다.

단짝 친구, '쑤' 로 부터 사랑 고백을 받은

 

그 소녀가 있다.

자신이 여자를 사랑하는 지

자신이 남자를 사랑하는 지

알지 못하는

 

그 소녀가 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고 싶어하는

 

그 소녀가 있다.

자신을 테스트해보고 싶은

 

그 소녀가 있다.

불쌍한 18살 남자아이, 자크를 유혹하는

 

 

그 소녀가 있다.

자신의 행동을 미안해하고

잘 못 되 었 다 는 것 을

깨 달 은.

 

그 소녀가 있다.

여태껏 순수했다고

소녀의 상상 속에서

굳게 믿은

삶의 터전을 버리고

모퉁이 집을 떠나는.

 

이제,

그 소녀의 가족이 있다.

불행한 소녀의 가족이 아닌,

행복한 소녀의 행복한 가족인.

 

 

 

  제일 먼저 이 책을 보았을 때

  책 표지가 너무 아름다웠다

  꼭 표지를 제대로 찍어서

  보여주고 싶었다!!ㅎㅎ

  그림 속에 있는  여자가 얼마나

  고혹적인지!

  책을 보고  싶게 만드는

  아름다운 표지다.

 

 

 

 

 

 

 

 

 

 

 

 

 

 

 

 

 

 

 

 

 

 

 

 

 

마지막 결말은 행복했다.


 

더이상 나아갈 길 없어 보였던 가족관계는


 

치한으로 부터 엄마와 딸을 지키기 위해 무능한 아빠는 강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신나는 불꽃놀이와 함께 가족관계를 더 악화시켰던 모퉁이집은 사라진다!!


 

그들은 이제 더 넓은 관계를 맺고 과거에서 빠져나와 좀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되겠지.


 

인생이란 안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즐거운 일도 일어나는 썩 괜찮은 놈이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불꽃놀이를 구경할 수 있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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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2
정유정 지음 / 비룡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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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빠 책을 읽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틈틈이 비는 시간을 이용해서

조금씩 조금씩 나눠서 책을 읽어보자.

라고 소설을 읽을 때 결심한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샌가 소설에 빠져

원래 30분이 지나있어야할 시계가

1시간, 2시간이 넘어가 있다.



마치 롤러코스터, 청룡열차같은

내 인 생 의 스 프 링 캠 프

는 처음부터 일은 꼬이기 시작한다.

배경은 1980년 대 후반.

주인공은 수배 중인 형에게 그를 도피시키기 위한 여권과

돈이 든 보투를 전달해주는 '임무' 를 맡았다.

'임무' 를 수행하기 위해 길을 나서자마자 혹이 3개나

붙어버렸다.

개장수의 딸 박정아.

3대 독자 차승주.

어부로 추정되는 할아버지.

혹이 얼마나 질긴 지 떼어놓을 려고 해도

억척같이 붙어있다. 거머리 같이.

각자의 상처를 품에 안고 출발한 길.

각자의 갈길은 다르지만 어쨌든.

길이 있으니 걸어가기는 걸어간다. 억척스럽게.

조금씩 조금씩 그들의 상처를 보여주면서.


















마치 롤러코스터, 청룡열차같은

내 인 생 의 스 프 링 캠 프

일이 터지고 끝나는 구나 싶으면 또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책을 읽는 나는 긴장감이 2배ㅡ

책을 계속 읽고 싶다는 충동도 2배ㅡ

진짜 제대로 중독성 최고다.

롤러코스터는

끝없이 올라간다. 올라간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공포를 주면서





















수배자 형의 등장으로 주인공의 '임무' 는 끝나는 듯했다.

일반적인 성장소설이라면 임무는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더 친하게 행복하게 끝났어용

이라고 할 텐데.

그들의 스프링 캠프는 그렇지 않았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던 불안감, 비극은 집으로 돌아갔을 때 나타나고 만다.

조금 허무하기도 하지만

슬프지는 않다.

상황은 비극이지만 마음 만큼은 희극이니까.

긴박한 떨림과 훈훈한 마음을 전달하는 스프링 캠프였고

최고의 스프링 캠프 였다.





p.373

"그래, 그 고생을 해서 안개섬에 갔는데 고래를 보긴 봤니?"

....................

...............

..............

.........

......

....

..

.

"아뇨."

-------------------------------------------------------

때론 소중한 것은 가슴 속에 간직하는 것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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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컬링 (양장) - 2011 제5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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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그게 뭐지. 주인공 이름인가?

첫 장을 펼쳐보니 목차는 정말 간단하게 2개로 된 단어 5개가 나열되어있었다.
 

차례

 

 

1부-리드

2부-세컨

3부-서드

4부-스킵

5부-컬링


일단 제목부터 '컬링이 뭐지?' 라고 헤메였던 독자라면 분명 목차에서도 헤멜것이다.

이 책, 처음부터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이게 뭐지???????????? 라고.

 

책을 서서히 넘기면서 잡히기 시작했다. '컬링'이라는 것과 이 책의 내용들이.

쓱싹쓱싹 빗질하는 컬링,  

아는 사람은 아는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그것은 스포츠였다! 그것도 아주 폼 없는(?).

컬링이 스포츠구나 하고 스포츠소설이구나 하고 읽었는데  

스포츠소설이라기엔 조금 아닌(?) 책이었다.

그럼 뭐야? 하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비룡소의 또 다른 책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소설. '다이브' 와 '그냥, 컬링' 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우선 비슷한 점 부터 말하면, 

1. 비인기 스포츠

2. 비교되는 다른 종목有

'그냥 컬링'은 비인기종목인 컬링이라는 스포츠 위에서, 

 다이브는 역시 비인기종목인 다이빙이라는 스포츠 위에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컬링 장 옆에는 인기종목인 피겨스케이트가 버티고 있고,  

다이빙 옆에는 수영이 버티고 있다.   

피켜스케이트, 수영에 비해 컬링, 다이빙은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이제 다른 점을 보시라.

1. 작가의 국적

'다이브'의 작가는 '모리 에토' 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인이다.

그에 비해 '그냥, 컬링'의 우리나라 작가이다.  

그래서 나는 다이브를 읽을 때보단 컬링을 읽을 때가 더 친근했달까.  

' 그냥, 컬링' 을 보면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것들이 많다.   

김연아부터 심지어는 아메리카노까지 있었다.

이런 부분들이 공감의 재미를 주기는 한데,  

가요라는 것이 한 번 유행하고 스윽 사라져버리기 마련이니,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아메리카노' 라는 노래를 모르는 독자들이 읽을 때는  

조금 당황할 것 같기도 하다.

 

2. 스포츠의 차이 3. 작가가 주로 다룬 내용

소설의 설명에 의하면 컬링은 비교적 쉬운 스포츠로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한다.

하지만 다이빙은 어려운 스포츠로 까딱 잘못했다간  

그분께로도 갈 수 있는 대중화되기엔 어려운 스포츠이다.

그리고 다이브는 혼자서 하는 게임이고 컬링은 다 같이 하는 게임이다.

그래서 다이브는 선수들이 혼자만의 고독과 싸우고 있는 모습에 중점을,

컬링은 다같이 하는 팀워크, 함께한다는 정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소설의 방향도 약간 다르다.

 다이브의 주인공들은 올림픽 출전 선수 자리를 넘보고 있는 국내선수들이고,  

작가가 선수들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컬링은 선수의 모습보다는 평범한 고등학생의 자아, 나아가 부조리한 사회도 언급했달까. 

 그래서 다이브 주인공들은 선수로써 죽기 살기로 도전하지만 

 컬링은 고등학생으로서 틈나는 대로, 자신이 하는 이유도 모른채 달려간다.  

그들이 국가 대표 급 선수가 될 생각은 없고 그들은 선수가 아니라 학생이기 때문에.  

다이브는 '선수' 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인 우리는 그들을 이해는 하지만 공감하기는 어렵고

컬링은 '학생' 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공감이 많이 된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그냥, 컬링'은 컬링이라는 스포츠라는 도화지 위에 그려지는  

학생들이 겪는 걱정이라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회라는 물감도 사용하고 자아라는 물감도  

사용한 미술작품인 것이다.  

 

 

 

 

 

만약 어떤 소설이 더 좋냐고 꼽으라고 한다면 꼽기가 힘들 것이다.

컬링, 다이브이 두 소설의 초점이 너무 달라  

그 속에서 느껴지는 재미, 깨달음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소설 다 내가 좋아한다는 건 확실하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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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비룡소 클래식 27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김옥수 옮김, 찰스 로빈슨 그림 / 비룡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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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garden.

메리 레녹스. 고집 세고 괴팍한, 못생긴 10살짜리 꼬마 여자아이이다. 파티 밖에 모르는 아름다운 엄마와 높은 지위에 있어 많은 일로 인해 바쁜 아빠 사이에서 방치된 불쌍한아이. 이런 극도로 무관심한 부모님 때문에 메리는 독선적인 군주였으며 교육을 받지 못해 옷 입는 것 조차 혼자서 하지 못했다. 모두 인도인 유모가 모든 것을 해주었다. 엄마나 얼마나 무심한 지 태어나자 마자 그냥 거의 버려진 것과 다름 없었으며

메리는 엄마에게 '멤사힙' 이라고 말했다. '멤사힙' 은 인도 하인들이 영국인 여주인을 일컬던 말이다. 유모가 메리의 엄마에게 멤사힙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따라 부르는 것이었다. 이 아이, 엄마라는 단어는 알까......

그 당시 인도에는 콜레라가 돌고 있었고 메리의 엄마와 메리의 아빠는 메리가 자고 있던 그 큰 저택에서 콜레라 때문에 죽었다. 그렇다. 전염병이 돌 동안 메리는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다. 그 큰 저택에 있던 사람들은 전염병 때문에 다 죽었고 고요하던 저택에 괴팍한 아가씨 메리 혼자 남았던 것이다. 메리는 사람들에게 구출되었다. 하지만 메리는 울지 않았다. 두려워 하지도 않았다. 철저하게 자신만 생각하는 아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지금까지 자신을 사랑한 사람이 없었고 자신도 사랑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부모님이 죽었다고 그리워하지도 않고 불안해하지도 않았다. 그 나이 또래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정말 불행할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제 3자가 보기에.

메리는 곱사등인 고모부가 사는 미셸 스웨이트 장원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 있는 고모부의 저택은 방이 백 개는 될 정도로 크고 넓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것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길고 긴 황무지를 몇 시간 달려야 나오는 벼랑 끝에 있는 저택이었다. 

그곳에서 메리는 친절하고 착한 하녀 '마사' 를 만나게 된다. 메리가 생각하기엔 억센 면이 있는 이상한 하녀 였지만. 마사와 함께 지내며 메리는 스스로 옷을 입을 수 있게 되고, 마사와 함께 이야기 하면서 자신만 알던 이기적인 성격이 점차 온순해지고, 마사로 부터 죽은 고모의 슬픈 사연이 담긴 비밀의 화원을 알게 되고 고모부가 잠궈둔 비밀의 화원의 열쇠를 새 친구 울새의 도움으로 찾아 마사의 남동생 '디콘' 과 함께 놀면서 제대로 먹지 않아서 집에서만 놀아서 약해졌던 몸이 더 건강하게 된다. 그리고 저택에 있던 또 다른 아이인, 몸이 너무 약해 걷지도 못하는, 메리만큼이나 아주 독단적인 꼬마 군주인 사촌 콜린의 우는 소리를 듣고 그를 달래주며 친구가 된다. 콜린은 주변에서 계속 몸이 약해서 죽을 거라는 말을 믿고 자신이 죽어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콜린이 마음에 들지 않는 메리는 콜린에게 디콘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화원이야기를 해주면서 그에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 넣어 주었다. 메리는 자신을 건강하게 해준 비밀의 화원에 콜린을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고, 곧 그는 비밀의 화원에 가서 디콘과 함께 휠체어에서 벗어나 그가 걸을 수 있도록 함께 운동한다. 그리고 자연의 생명력에 대해서 예찬한다. 아이들이 행진을 하며 자연의 생명력에 대해서 찬송할 때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생명력에 대해 탐구하는 그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결국 디콘과 메리, 위대한 대자연의 힘으로 콜린은 걸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졌다.

콜린의 아버지 '아치볼드 크레이븐' 은 노르웨이 피오르드 협만과 스위스 산악지대를 돌아다니며 지난 과거의 슬픔에서 그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어둡고 비통하게 방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여행을 하면서 자연의 힘으로 조금씩 어둠에서 빠져나오는 듯 했으나 익숙하지 않았을 때, 아내가 화원에 있다는 말을 반복해서 하는 꿈을 꾸고 난 후, 마사, 디콘의 어머니이자 아내와 친하게 지냈던 현명한 여자, 수잔 소어비에게 빨리 돌아오라는 편지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 10년 동안 잠겨져 있던 화원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고 놀라 화원입구에 숨어 있다가 웬 한 사내아이와 부닥치고 말았다.

그 장면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장면이고

이 소설에서 독자들의 마음을 극도의 사랑스러운 감정에 까지 빠지도록 하는 장면이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함께 근처 운동장을 쏘다니던 기억이 난다.  주말이 되면 햇빛이 강렬한 그 때부터 온 옷에다 흙을 묻히며 놀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온 동네를 싸돌아다니기도 했다. 밖에서 노는 게 얼마나 재미있던지. 밖은 맨 몸으로 나가도 놀 것이 천지였고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을 쯤엔 친구와 서로 헤어지곤했다.


고등학생인 지금. 손에 흙 묻혀가며 놀던, 자전거를 타고 온 동네를 쏘다니던 그 때는 벌써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을 뿐이고 내 앞에는 대학을 가기위해 올려야하는 성적을 위한 책이 놓여있는 책상 앞에 붙어있을 뿐이다. 

전에, 성적이 갑자기 내려간 적이 있었다. 원인을 찾다가 내가 계속 수업시간에 존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어렸을 때 운동장을 쏘다니던 그 시절의 학교에 있는 나를 생각해 보았다. 아침 보충이 끝난 쉬는 시간에 잠에 목마른 시체들이 널려있는 교실풍경과 달리, 초등학교 때만 해도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장난 치고 수업을 안듣는 애는 있어도ㅎ) 중학교 때에는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들이 조금씩 생겨나더니 고등학교 때에는 전멸이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공부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데, 그걸 소화하기 위해선  오랜시간 동안 밥을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계속 의자에 앉아 공부를 해야한다. 그래, 그것 때문에 체력이 약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밀의 화원은 대자연의 생명력에 대해서 예찬하고 있다. 그 위대한 생명력은 나무와 꽃과 들판만을 살리는 것이 아니었다. 붉은 털을 가진 울새에게는 따뜻한 보금자리를 주었고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만 믿고 있는 콜린에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술쟁이 꼬마 아가씨 메리에게는 튼튼한 몸과 부드러운 성격을 주었다.  

요즘 교육에 대한 넘치는 열정을 가진 부모님들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 뺑뺑이를 돌며 밤 10시에 오는 초등학생들이 허다하다고 한다. 메리의 무관심한 부모님들보다는 100배, 1000배 더 나은 부모님들이지만 초등학생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또래와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것이 아닌 책상 앞에서 공부와 싸워야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그들도 그 나이에 맞게 원 없이 뛰놀고 그 속에서 자연의 기쁨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 때가 아니면 자연과 친해질 기회는 좀처럼 없을 테니까.

 

P424~425

크레이븐씨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누구지...... 도데체 이게? 넌 누구니?"
"아빠, 콜린이에요. 믿을 수 없으실 거예요. 저도 거의 못 믿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제가 콜린이예요."
- 앞에서 언급했던 제일 감동적인 부분! 아빠와 건강해진 아들의 상봉 장면!!

 
p429  


"저쪽을 보시랑께요. 정 궁금하시믄 잔디를 건너서 누가 오는 지 보시랑께요."
메드록 부인은 그 쪽을 보자마자 두 손을 치켜들고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으며, 그 소리를 들은 주변의 남녀하인 모두가 하인 숙소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멍청하게 서서 창문만 쳐다보았다. 다들 눈알이 얼굴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하인 대부분은 잔디밭을 걸어오는 주인의 그런 모습을 생전 처음 보았다. 그리고 그 옆에서 머리를 치켜 들고 두 눈에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요크셔의 어떤 아이보다 건강하고 꿋꿋하게 걸어오는 아이는...... 바로 콜린 도련님이었다!!


- 콜린의 위대한 인간승리의 모습을 이제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는 장면, 그 모습이 어찌나 당당하고 멋있는지!!!ㅎㅅㅎ
 

  

+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은 바로 번역에 있다. 영국의 요크셔에서는 사투리를 사용하는데 번역을 할 때도 우리말의 사투리를 사용해서 번역하였다. 그 번역 덕분에 책을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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