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호 Dear 그림책
권윤덕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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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에게 일어난 일이 담긴 2015년 출판, 꽃할머니

제주 4.3의 슬픈 역사가 담긴 2016년 출판, 나무 도장

현대사에 일어난 비극들을 그림책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권윤덕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바로 사계절 출판사, 2021년 9월 출판, [용맹호]이다.

 

월남전(越南戰)이라 불리는 베트남 전쟁은 베트남의 통일 과정에서 미국과 벌인 전쟁이다. 1960년부터 1975년까지 무려 15년 동안 지속 되었다. 그리고 한국 정부는 미국과 남베트남 정부의 파병 요청으로 19649월부터 19733월까지 베트남 전쟁에 전투 부대를 파병하여 참전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군 해외 파병이었다.

 

이 사건을 겪은 사람인 용맹호씨가 [용맹호] 그림책의 주인공이다.

그 당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국군 수도사단의 별칭이 맹호부대이다. 이를 바탕 삼아 제목이 따오지 않았나, 하고 생각이 든다.

 

표지를 보았을 때 밀림으로 보이는 장면, 그리고 군인들의 모습,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가 보인다. 그리고 색감들을 보며 베트남 전쟁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다면 표지를 보고 그림책의 배경이 무엇일지 쉬이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아침마다 운동으로 근육을 키우고 거친 말투와 몸짓으로 강함을 과시하는 용맹호씨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침마다 화분에 물을 주고 빨래를 넌다. 매일 성실히 일을 나가고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지만 용맹호씨에게 새로운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전쟁 참여 당시의 모습과 일상이 겹치기 시작하며 정상적으로 생활하기 힘들어한다.

 

권윤덕 작가는 이번 책을 작업하면서 가해자이지만 동시에 전쟁에 동원된 피해자인 용맹호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면서 가해자도 피해자이다. 라는 논법으로 전락되지 않도록 깊이 고민하며 작업했다고 한다.

 

사계절 출판사 공식 블로그에 작가의 인터뷰가 있다.

인터뷰를 읽고 책을 읽거나, 책을 읽고 인터뷰를 본다면

훨씬 더 [용맹호]라는 그림책을 풍부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를 보면 알겠지만

책을 쓰면서 마주했던 일상적인 경험들이 작품 속에 녹아 들어있고

이전에 쓰신 [꽃할머니]에서 어떻게 이 책이 연결되어 가는지

그리고 그림체의 변화, 비어있음을 활용한 그림들의 영향에 대해 알 수 있다.

꼭 인터뷰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인터뷰 링크>

https://blog.naver.com/skjmail/222536566519

 

전쟁에는 온갖 폭력과 잔인함, 묵인과 공조가 따라붙는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전 군인의 몸에 그대로 남는다. 전쟁이 끝난 후 살생보다 생명에 가치를 두는 일상을 살아야 할 때, 그 간극에서 참전 군인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이루어진 이 그림책,

 

위의 질문에 작가가 던지는 해답을 보고 싶다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5학년~6학년 이상에게 추천하며, 특히 현대사를 배우는 6학년 이후의 아이들,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용맹호를 읽기 전 혹은 읽고 나서 권윤덕 작가의 꽃할머니, 나무 도장을 추가로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 후,

전쟁에 반드시 따라 붙는 폭력과 잔인함의 비극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며 그 환경 속 사람들에 대해, 그 환경이 지나갔지만 그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앞의 환경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함에 대해 함께 읽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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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차일드 - 제1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아동문고 104
이재문 지음, 김지인 그림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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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차별에 대해 싸우는 어린이들의 이야기, 몬스터 차일드

어느 시골 마을 축사에서 송아지가 정체 모를 것에 납치되는 것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이야기의 시작부터 너무나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MCS(돌연변이종양 증후군_괴물 아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 오하니와 그의 동생 오산들이 처음 등장한 시골 마을에 치료를 위해 이사를 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7번의 이사를 하며 자신이 MCS임을 숨기고 약을 지속적으로 먹어야 했던 오하늬는 같은 반에 MCS이지만 변이를 숨기지 않고 살아가는 동급생 강연우와 마주한다. 연우가 겪는 차별과 편견을 옆에서 보며 여러 복잡한 감정을 가진다.

산들아, 그러면 안돼. 우리도 언제든...... 저렇게 될 수 있어.
(중략)
나도 두렵다. 괴물이 되는 것, 아이들이 비밀을 알게 되는 것, 손가락질당하고 쫓겨나는 것, 그 모든 게 다. 나는 괴물이 되고 싶지 않다.
하지만......편들어 줄 수는 없더라도 우리까지 연우를 욕하면 안될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MCS라는 것을 연우가 알게 되었지만 연우는 다른 아이들에게 알리지 않는다는 약속을 한다. 그리고 연우가 송아지를 훔친 범인이라는 오해를 받게 되고, 하늬는 연우의 누명을 벗기고자 고군분투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하늬는 새로운 비밀을 알게 되고, 연우와 함께 친해진다. 동생 산들이와 함께.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가만히 두지 않는 세상.
하늬와 연우는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차별과 편견의 세상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장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는 하늬를 절로 응원하게 될 것이다. 
또한, 차별과 편견의 시선으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보지 않았는가.
하고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손에 땀을 쥐는 이야기의 전개와 인물들의 내면심리에 대한 섬세한 표현으로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해지는 흡입력에 책을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아동 문학 중 크리처물은 본 적이 없는데, 
아동이 읽을 수 있는 내용에 전개 과정이 탄탄한 아동용 크리처물 작품 중에 
손꼽을 수 있을 수작이 아닐까 생각된다.

초등학교 교사인, 어린이들이 훨씬 많은 학교라는 '나라'에서 어른이라는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어린이를 유심히 살피고 이해하고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이재문 작가의 제1회 사계절 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에 빛나는 '몬스터 차일드'를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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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가 끝나면 사계절 그림책
황선미 지음, 김동성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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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에서 깨어나는 시간, 소꿉놀이가 끝나면

 

흰색 배경 속 푸르른 숲과 노란색 옷을 입은 아이가 걸어가는 표지를 보면

평화로운 그림책의 세계처럼 보인다.

 

비가 온 뒤, 뜬 무지개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따라가는 주인공 연지는

무지개의 끝자락에서 지오라는 남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오와 함께 매일(비오는 날은 빼고)

소꿉놀이를 한다.

 

그러다 지오가 물고기를 잡아오고,

연지는 물고기를 보고 진짜 요리를 하고 싶어진다.

 

그러다 되돌릴 수 없는 큰 사건이 벌어지는데,

이 장면에서는 그림책을 보고 있다가 나도 함께 고함을 질렀다.

 

해당 장면에 등장인물들도 충격을 받고

현실을 마주한다.

아이들에게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환상 세계가 끊긴다.

 

그리고 연지는 좀더 큰 어린이가 된 뒤

그 때의 사건 속 물고기에게 미안해하며

지오의 행방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림책이 환상의 세계에서 갑작스럽게 현실의 세계로 빠져나와

책을 덮고 오는 충격감이 컸던 것 같다.

작가님은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시려는 것일까

돌이킬 수 없는 순간에 대해 알려주시려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누구나 그 순간이 오지 않을까.

아이에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순간.

생명을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다고 깨닫는 그 순간.

 

책을 읽고 그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을 듯하다.


https://youtu.be/v1wDviT2M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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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 숙제 조작단 사계절 아동문고 103
이진하 지음, 정진희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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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오는 방학식 전 만드는 여름방학 계획표는

옆자리 짝꿍 걸 보고 베껴 그리는 것으로 해결하고,

실제 방학 때는 늦게 일어나고 유튜브와 게임과 친구와 놀고 티비만 보고 싶은 준보.

대체 하기 싫은 방학 숙제는 왜 있는 건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이를 본 엄마가 학교에서 방학 숙제 1등을 해 오면 고대하던 게임기를 사주겠다고 내걸었다.

성격 좋은 준보의 제일 친한 친구인 구봉이와 게임기를 얻기 위해 머리를 맞대지만

더 큰 전력(?)을 위해 공략법을 알고 있을 듯한 지난 방학 숙제 수상자인 구경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흔쾌히 구경수는 도움을 들어주진 않고, 중간에 갈등이 있었지만

어찌저찌 세 명이 함께 힘을 모아 여름 방학 숙제 수상을 노리며 여름방학 숙제를 해나간다.

(이 어찌저찌는 너무나도 재미난 부분이기에 책을 읽어 직접 확인하길 추천한다)


하지만 그 여름 방학 숙제를 하는 모습을 보면

꽤나 학습적이다! 자기 주도 학습의 제대로 된 본 모습이랄까!

돌아가며 한 줄씩 완성한 솔직하고 멋진 시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식물과 동물만 관찰해야 한다고 생각한 관찰 일지의 관찰 대상을 다양하게 생각해보며

동네 견학을 위해 평소 안 해보고 안 가본 곳들을 가게 된다(경수까지도!)


그 사이에 주인공 준보와 둥글둥글 성격을 가진 구봉이와 파파보이 경수의 우정은 어느새 한 뼘 커져 있는 듯했으나

개학 전 막바지에 한 번도 싸운 적 없는 구봉이와 다투게 된다. 또한 경수도 마찬가지로 싸우게 된다.


그리고 개학 후 만나서 준보와 구봉이의 화해를 하게 되는데

화해의 장면이 참 묘사가 잘 되어 있었다.

꼬이고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해결하지, 그리고 내 마음도 배배 꼬인 그 순간.

준보의 마음 속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쉽게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준보와 구봉이의 화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집중하며 본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그 부분을 읽는 독자들은 절로 끄덕이는, 답답한 고구마를 먹다가 시원한 사이다를 한 컵 들이마시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간다면 새로운 화해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이 방학숙제로 제일 성장한 사람을 꼽자면,

그건 구경수일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구경수처럼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

많은 친구들이 이 책을 읽으며 구경수처럼 천천히 조금씩이라도 자신을 찾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어른들의 말이 다 맞는 건 아니기도 하니까.


여름 방학 숙제 조작단을 읽으며 여름 방학을 보내보자. 

책이 끝나갈 때 쯔음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이 한 뼘 성장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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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은재 사계절 아동문고 100
강경수 외 지음, 모예진 그림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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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변하지 않는 철학이 있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많은 일상이 바뀌었다.

교실 속 아이들은 각자의 책상에서 각각 떨어진 외딴 섬처럼 고립되었다.

공존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여러 가지 상황을 마주할 일이 줄어들었고

아이들은 화날 일도, 기뻐할 일도, 즐거울 일도 줄어들었다.


싸우면서 큰다고 생각하던 나의 철학은 

싸울 수 없는 환경이 되자 당황했다.



아이들은, 

준비물을 가져오지 못한 친구에게 준비물을 빌려주는 기회를 잃었고

준비물을 빌려 고맙다고 말해야 하는 법을 배우는 기회를 잃었다.

모둠활동을 할 때 어떻게 친구들과 소통해야 할지

축구를 하다 몸싸움이 일어나고 말다툼이 일어날 때,

쉬는 시간 신나게 놀며 친구들과 다툼이 생길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지 

다툼이 생긴 것을 보고 있는 친구들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아이들은, 그 나이에 자연스레 배워야 할 것을 배우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나는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수업이 힘든 교실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칠 수 있을까? 

지금 이 시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 아이들이 어떤 것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까?

라는 질문을 1년 간 고민했다.



다행히도, 이 고민은 나만하고 있지 않았다.

13명의 어린이문학계 동화작가님들께 사계절이 물었다.




지금, 오늘의 어린이들에게 어떤 사람, 어떤 사건, 어떤 시공간이 

자신을 이전과 다른 '나'로 만드는 계기가 될까요?



사계절아동문고 100권 기념을 맞아, 13명의 작가가 응답했다.

저마다의 생각이 담긴 13개의 메세지들이 이야기가 되어 날아왔다. 



사계절 아동문고 100_'정의로운 은재' 속에 6개의 응답을,

사계절 아동문고 101_'다이너마이트' 속에 7개의 응답을 실었다.


다이너마이트는 

이 시기를 이겨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조금 더 위로가 되는 느낌의 책이라면,

그 중 '정의로운 은재' 라는 책은

이야기를 읽고 아이들과 토론 거리가 가득한 책이다.


정의로운 은재의 이야기를 읽으며 '정의'가 무엇일지, 

열린 이야기 결말 속 뒷이야기는 어떻게 될지.


그날 밤, 홍이와 길동이 이야기를 읽으며

부모님을 따라 떠날지, 혼자 남아 일상을 구할지 선택하기,

'주체적으로 사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 나눠보기.


골목이 열리는 순간 이야기를 읽으며

마법 같은 일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


살아 있는 맛을 읽고

함께 동물 복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기


손톱 끝만큼의 이해를 읽고

세대 간의 갈등이 원인과 해결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해보기


바이, 바이를 읽고

소년이 마지막까지 지키려던 것은 무엇일지,

나라면 어떤 것을 지키려고 했을지 고민해보기


이러한 부분들을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델타 변이 사건으로 인해 다시금 긴장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의 삶의 변곡점에서 무엇이 우리를 자라게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계절이 준비한 6명의 작가의 이야기들을 통해

던진 질문에 답을 해본다면, 해결의 열쇠의 방향을 어렴풋이 알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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