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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말 사전 ㅣ 슬기사전 3
박효미 지음, 김재희 그림 / 사계절 / 2022년 2월
평점 :
나쁜 말 사전.
이 책을 보면서 나쁜 말의 기원을 모두 찾아주는 말인가?!하고 궁금해했더란다.
만화 같은 전개의 슥슥 쉽게 읽히는 그림이 지나고 나면
예상과 다른 차례를 만날 수 있다.
욕이 한 가득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달리
엥?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나쁜 말 사전의 차례를 볼 수 있다.
1. 남자가.여자가
2. 유모차
3. 녹색어머니회
4. 여직원
5. 학부형
6. 집사람
7. 치맛바람 등등...
아이들이 보면 바로 공감될 수 있는
예시 사진과 그림으로 나쁜 말 사전 속을 쓰는 광경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그리고 그 말이 왜 '나쁜 지' 아이들의 시선으로 설명해준다.
친절히 오른쪽 아래 귀퉁이에 나쁜 말 사전 모양으로 생긴 아이콘 안에 대체할 말도 함께.
(남자가, 여자가 -> 남녀 구분 말자. / 유모차 -> 유아차라고 하면 된다. 라는 식이다)
아주 구성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친절하다.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차별적인 언어들.
당연하게 자연스레 쓰고 있던 언어의 단어의 문제를 다시금 환기 시켜준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차별적이지 않은 언어를 쓰자고 다짐하고 실천해보면 좋을 듯하다.
얼마나 내가 자주 쓰는지, 내 주변에는 얼마나 차별적인 언어가 있는지(책의 내용 포함, 혹은 포함하지 않고 찾아보기) 등등을 찾아보는 활동도 의미 있을 것이다.
이 책은 3~4학년 정도가 적절한 독자 수준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소위 말하는 험한 삐- 처리가 되는 심한 욕의 형태의 내용은 거진 없다.
나이가 들어가며 주변에 듣는 표현들이 많아지고,
나의 화를 표현하는 데에 더 간결하고 더 자극적인 표현을 찾으려다보니
5,6학년 이상의 아이들은 이 책에 나온 것보다 더 심한 욕을 많이 쓴다(3~4학년 중에서도 간혹 그런 심한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 심한 욕들도 결국 기원을 찾아보면 차별의 언어임을 알 수 있다.
아이가 심한 욕을 쓰기 전에, 심한 욕을 접하고 사용하기 이전에,
이 책을 읽으며 욕에 대해서, 단어 속 차별의 언어가 욕으로 쓰임을.
차별의 언어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내가 단순한 화를 표현하는 용도로 쓰는 언어를 쓰는 것이, 왜 나를 차별주의자로 되게 만드는지.
이러한 것들을 알 수 있도록,
3~4학년 수준에서 이 책으로 충분히 예방교육에 힘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6학년 같은 경우는 '인권'이라는 주제와 연결지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