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 너의 기억이
이정하 지음, 김기환.한정선 사진 / 책이있는마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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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삶의 여유를 찾고 싶은걸까? 이런 포토 에세이류에 눈길이 많이 가곤 한다.

하지만, 참 씁쓸하다. 이런 책을 읽을 때면, 나의 머릿속 기억을 헤집어 본다. 과연 내게도 이런 기억이 있었나?

머리속 지우개에 KO패라도 당한듯, 아예 백지로 등장할 때도 있고, 아님 101마리 달마시안도 아닌데, 머리속에 드문드문 점처럼 여기 저기 흩어진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책을 읽으면서, 책을 덮고 나서도, 내 머리속 기억이??  불쑥 너의 기억이??? 떠오를까? 어떤거지?? 하고 되뇌어본다.

하지만, 역시 난 머리속 지우개의 노예가 된양.. 거의 전무후무한 기억 저장고속에 텅 빈 내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또한, 이렇게 생각주머니의 예쁜 그림을 유감없이 끄집어 낼 수 있는 저자가 마냥 부러웠기도 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겠다.

 

난 이즈음까지 무얼하며 지냈을까? 뭐에 미쳐본 경험도... 딱히 어떤 성과도 없어 보이는 내 인생 과거 결과물 앞에 초라해지는 내모습이지만, 또한 그 내모습을 사랑해야 함도 안다.  사랑할 수 밖에 없고, 사랑해야 하고,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나이기에~~ ^^

 

여러 모양으로 여러 주제로 짧막한 일화를 담아 술술 펼쳐내는 저자의 시선은 어찌 보면 그닥 부드럽지 않은 그런 내음을 향기를 가지고 있다. 남자 작가라 그런걸까? 선입견을 가져보기도 한다.

그의 삶으로 내닫는 시선이 사랑스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한다. 여느 사람들이 대부분 가질 수 있는 일상의 모습들 속에 여유를 찾고,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을 마치 알을 고이 품었다 사람에게 선물로 선사하는 새벽녘의 닭처럼 참 예쁘고 소중한 너무 소소해서 쉽게 잃어버릴 수 있는 일상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표지의 밤색과 분위기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이 책을 살펴봤을 때 자극을 했고, 책을 읽고 싶다는 유혹의 손길을 내뻗는 책의 자태에 결국 난 책읽기 여행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뎐 것이다.  표지는 인생 중반의 뭔가 내보이고 싶긴 하지만, 한껏 소심해져 있는 맘 열기를 꺼려하는 우리네 중년의 모습을 머금은 듯 했다.

명확하지 않은 브라운의 잔잔함이 그런 모습을 나타내려 하는 듯 했고, 여러가지 그림이, 많은 일상에 얽매어 있는 우리네 중년의 삶의 모습과 배슷하다는 느낌을 주었다고 생각을 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혀둔다.

 

삶의 여유를 찾고 싶다면 한번쯤 책을 펼쳐 저자의 시선대로 움직이며 한껏 누릴 수 있어도 좋을 듯 싶다.

말 그대로 뭔가를 얻으려 하고, 재빠른 반향으로 울림을 찾으려 말고, 그냥 여유로움을 맘껏 누릴 수 있는 맘이 있어야 할 듯 싶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유누릴 수 있는 자격은 나를 사랑하는 맘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첫번째 조건이지 싶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나의 모습을 어찌 되돌아 볼 수 있을까? 괜스리 그랬다간 내 모습이 싫어 투덜이로 변한다거나, 아님 더 심한 상처의 구렁텅이로 빠져들 수 있는 것이 시간문제일 듯 싶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세상이라는 무대를 바꿀 수는 없는 일이다. 연출자라면 혹시 몰라도 배우가 자기 마음대로 무대장치를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PP. 42~43)

  삶이 짜여 있는 상자 같은 것이라면, 가끔은 그 상자 밖으로 나와 자기 삶의 모습을 바라볼 때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좀 더 치열하고도 다양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좀 더 창의적이고도 열려있는 삶의 방법을 모색할 수가 있다. (pp. 86~87)

  고요한 밤은 하루의 일과를 바쁘게 산 이들에게 휴식과 위안을 준다.  이 삭막한 세상에 고요한 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 시간이 있어 우리는 하루의 일을 되새겨보며 반성할 일은 반성하고, 또 새로운 날의 구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잠들기 전, 몇 분이라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pp. 122~123)

  책을 좋아하는 마음은 곧 글을 아끼는 마음이다. 시간과 돈을 아껴서 사정이 허락할 때마다 책을 사고, 또 그 책을 자기만의 책장에 꽂아두고 틈틈이 읽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분명 누구보다도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일 것이다.  물론 지식의 양과 가지고 있는 책의 양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권 한 권 사 모은 책이 쌓여갈 때 그것은 또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이겠는가, 그것이 발 우리 영혼의 방을 채워가는 길이기에. (p. 153)

  우리는 너무 빨리 가고 있다.  (중략) 가끔은 멈춰 서자.  멈춰 서서 내가 걸어온 길도 한번 뒤돌아보고, 내가 지금 서 있는 주변의 풍경이 어떠한지도 한번 둘러보자.  현대인들은 자동차 때문에 걷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중략) 자동차로 인해 많은 편리함을 얻고 있지만 실상 중요한 많은 것을 잃기도 한다.  한 번쯤 타고 있던 자동차에서 내려 당당한 걸음으로 세상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pp..162~164)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의 일생 중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내일을 믿지 말라,  그때는 시계가 멈출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p. 289)

 
밑줄 긋고 싶고, 곱씹고 한참 생각하고 음미하고 싶은 부분들이 넘쳐난다.  많은 부분들이 있지만, 몇가지로 추려서 위에 인용해 봤다.
 
찬찬히 돌아보며 나중에 후에 불쑥 너의 기억을~ 어디서나 끄집어 내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면 책을 펼쳐보면 좋을 듯 싶다.
또한 이미 내안에 많은 기억들을 차고 넘치게 채워 행복이란 넘을 친구 삼아 지내고 있다면, 그 기억을 끄집어 내서 나만의 언어로 기록해 봄도 좋을 듯 싶단 생각을 해봈다.
 
여러 주제로, 여러 시선으로 삶의 지혜와 지나칠 수 있을 그런 대처법등을....~ 풀어낸 책~~
각박하고, 여러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에 노출되어 사랑하는 내 맘의 활력과 에너지 충전으로 가득 채워 힘을 주고 싶은 나를 사랑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책솟으로 빠져들어 공감을 해도 좋을 듯한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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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X
이민아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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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어느나라엔 제3의 성인 양, 아줌마라는 단어를 아예 사전에 등재시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여자, 남자, 그리고 아줌마.. 이렇게 분류하는 것인가 보다.  결혼하면, 게다가 아이 낳고 나면 아예 여자인 나는 없어지는 듯 하고, 000의 아내, 000의 엄마, 000의 며느리로 살아가며 내 이름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지나가는 세월속에 파묻혀 사는 것이 우리네 여자들이 아줌마가 되어가는 과정인듯 하다.

 

이 책에선 1,2부로 나누고, 각 파트에서 알파벳 A~Z 26인의 아줌마에 대한 일화를 다루고 있으니 52명의 일화가 다루어지는 것이다. 중간중간 다른 이야기도 삽입해 놓았으니 줄잡아 60~70명의 아줌마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오십보 백보「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라는 말의 의미가 머릿속에 영상이 되어 지나갔다.  다 비슷한 일상들을 가진 아줌마의 이야기 속에 저자는 독자가 이 책을 읽음으로 위로받길 원하고, 썼나보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이 책이 소설인 줄 알았다. 그렇기에 어떤 줄거리를 가지고 등장인물들의 시선속에 아줌마의 삶을 그려가는 그런 내용이길 바랬다.  그랬으면 좀 더 공감이 많이 갔을 것 같았다. 소설로 된 이야기 속 주인공의 시선에 내가 이루지 못한 아줌마가 아닌 나란 여자의 삶을 투영해 보고,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었던 것으로 시작된 책읽기이기를 바랬나 보다.

 

이 책은 정말 60여개의 일화가 짧막한 글로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한다. 게다가 실명을 쓸 수 없으니 알파벳으로 가명을 대신해서 기록했으리라... 그 많은 일화속 주인공들의 가명을 하나하나 다 만들어 이야기를 적어갈 순 없었을테니까..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남편이나 등등 까지도 알파벳으로 적어 내려갔다. 이게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모르겠다. 짧은 듯한 이야기에 게다가 실명 아닌 뭔가 로봇도 아닌데 알파벳의 나열로 그려진 등장인물의 일화 속 내용은 공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이 더 많았다.

다 비슷한 일상을 그려냈기에 대체적으론 공감을 할 수 있는 주제긴 했으나, 뭔가~ 강건너 불 보듯한 이야기들이 좀 많았던 거 같다.

내 머리속이 단순해서 였을까? 내가 경험한 세계가 부족해서 였을까? 그럴수도 있겠지...

 

좀 깊은 인생의 아줌마들의 시련이나, 아픔, 어려움들을 진지한 관점에서 맛볼 수 없었기에 아쉬움이 많았다.  일화를 읽어내려 갈라치면 벌써 마무리 되어서 여운으로 끝내는 말로 이야기는 마무리 되는 형태이니....적어도 내겐 그러했다.

일화들이 일반적 아줌마들의 생활을 그려내려 했던 것이 저자의 의도일지는 모르겠다.

읽고난 느낌은 있는 일을 적은 것이라기 보다,  있을 법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는 허구적 요소가 많다는 느낌이 머리에 강한 울림이 되어 남았다. - 소설이 아니고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이야기라면,  사실에 근거한 진지한 내면 성찰을 할 수 있는 생각할 여유와 쉼을 제공받을 수 있길 바라며 읽어내려 갔나보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했던 것조차 무의미하게 책을 덮고 나선 어? 이게 뭐지? 하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순간 멍~해 짐도 느꼈다.

 

요즘 라디오를 들으면 청취자들의 일상이야기를 받아서 읽어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되는 방송들이 많다.  이런 이야기 들었을 땐 정말 많은 공감도 되고, 「아~ 맞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세상엔 이런 일도 있겠구나. 그렇구나.  」내 안의 공감은 커다란 울림이 되어 머리를 자극하고, 많은 생각을 용수철처럼 이끌어 내고, 감정의 변화도 함께 만들어 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기도 했다.

이런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일화로 엮어진 에세이 형식의 책을 읽을 때도 많은 공감을 하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게다가 우리나라 내에서 일어난 일 보다, 외국에서 일어난 일들도 많이 서술해서 더 공감을 하기 힘든 부분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민이나 잠깐의 외국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그렇게 믿고 싶다. - 국내 토박이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마지막 저자의 에필로그를 읽긴 했지만, 저자가 의도한 대로, 이 책을 읽고 100% 그 의도대로 공감을 이끌어 내기는 조금 뭔가 5% 부족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내용이었다.  적어도 독자인 내게는 그런 느낌과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읽기였다.

또 이런 구성의 책읽기에 만족하는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받아들이는 관점이 다 다를 테니까 말이다.

 

 

내가 책 제목을 보고 많은 것을 기대하고 읽기 시작해서 였을까? 뭔가 부족함...으로 가득찬 책.. 아쉽다.

아줌마들이 예전 같지 않아서,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고 뭔가 채우려는 욕심들은 다 차고 넘치도록 가지고 살아갈텐데...

아무리 생활이 복잡해서 간단한 내용으로 독자에게 다가가며 위로와 쉼을 주고자 했다 해도...뭔가 부족한 구성~~

 

진지한 아줌마들의 생활 속 고민, 아픔, 하소연 할 수 없는 그런 아픔들....을 사례로 제시하며 그 가운데 지혜롭게 대처하고, 극복하고, 이겨내며, 당당히 아줌마로 또한 그 역할을 벗고, 나로 여자로 우뚝 서는 중심적 일화 몇가지만으로 구성된 책이었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일화속 이야기는 숫자적으로 생각보다 많아서 집중하기 힘들고, 산만하고,  마무리 되지 못한 여운을 주는 듯 했기에 독자로서 저자의 의도대로 충분한 울림을 가지기 쉽지 않은 구성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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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 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
배영익 지음 / 스크린셀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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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제목에서 느꼈듯이 주제도 특이하고, 겉표지의 느낌도 왠지 뭔가 스산한 느낌~의 책.

한장 한장 읽어내려갔다.

베링해 조업 나간 선원들이 배가 고장나서, 유빙을 가져와 얼음을 채우고, 전염이 되었나보다.

배는 침몰하고.. 두명이 살아남는데 한명은 행불자고, 그중 어기영이라는 사람이 살아남고...

그 시기를 즈음해서 일산 한 사람이 죽은 채 발견된다.

 

이 전염병은 우울증을 동반하게 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전염시키게 하려는 생각을 하게 하고, 면역력을 감소시켜 체계를 파괴시키고,

출혈이 심해져서 결국엔 죽게 만드는 무서운 병이다.  질병관리 본부에선 전염병의 근원지를 찾고, 백신을 만들기 위해 전염병 숙주로 여겨지는 어기영을 찾게 되는데.....M바이러스로 밝혀지고, M 1으로 간주된다.

 

2부에선 이러는 동안에 세계로 퍼져 나가게 되어, 국제적인 수사 공조를 이루어 원인을 밝히려 한다.

두명의 의사가 치료볍 계발을 위해 노력한다.  한명이 거의 계발해 놓은 백신에 대해 서서히 밝혀지는 가 싶더니, 그 박사가 감염되어 죽음을 맞이한다.  이 과정에서 백신이 계발되어 사용했지만, 후유증이 심해서 별 효과가 없음도 알게 된다.

 

여러 각도로 전염자가 발생하고.. 다른 연구자였던 박사가 다시 백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가... 죽음에 이르게 된 박사의 연구를 도왔던 생존자가 감영이 되었지만, 살아남아 견디는 것을 알게 되어서, 그 사람을 찾고, 대화 도중 이전 M !의 형태와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 생존자에게서 상황을 정리해 듣고...새로운 전염병의 퇴치 방법을 발견하게 되어 기뻐한다.... M 2바이러스라 간주된다.  결국 이 치료법을 발견한 다른 의사도 감염이 되어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이런 여러가지 과정속에서 운이 좋은 사람은 그 계발된 치료 백신을 맞고, 살기도 하고, 또한 같은 전염자임에도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아예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노력을 책에서나마 읽으며 알게 되었지만, 노력을 하며 방법을 찾아내려 했던 모든이들의 숨은 수고를 새삼 간접적으로 느꼈다.  현실에서도 이런 진지함을 담은 대처 능력과 모습들이 촉각을 다투는 시간 내에 원활히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맘도 막연하지만 가지게 되었다.  한편으론 막연함 속의 기대가 아니길 바라면서...~

 

책을 덮는 순간 책속에서 읽을 수 있는 긴장감을 더해주는 소설로 치부하기엔 무서울 정도로 이야기가 머리속에 현실과 착각을 일으킬 만한 영상이 만들어져 지나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이 책이 이미 영화로 만들어졌었다면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영화를 본 듯한 기분이 들었고, 충분한 공감이 되어 울림으로 남았던 것이다.

 

인간이 편리를 위해서 계발하고 만들어 놓은 문명속에 자연은 파괴되고, 기후도 심하게 변화하고, 항생제로 통제되지 앟는 슈퍼 박테리아균인가? 그런 것도 발견되고, 신종풀루라는 새 유행병과 조류 독감, 구제역등이 발견되는 시점에서 이런 책 속의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나 인류의 통제를 벗어나 인류를 당황하게 만들거나, 인류의 노력을 비웃음 거리로 만들고 마는 그런 시기의 ㄷ ㅗ래는 초읽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섞인 노파심도 자아내게 했다.

 

나 하나쯤이야? 하면서 분리수거를 통한 재활용이나, 비닐 사용자제등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물건들 사용자제를 하지 않는다면... 과연 이 인류의 앞날은 어찌될까? 싶다.. 노파심은 분명 아닐 듯 싶다.  이런 현상들이 위에 언급한 대로 책속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현실에도 비일비재하게 하루가 멀다하고 펼쳐지는 일들이기에 그럴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서울이 아닌 가축을 기르는 타지역으로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  TV에서 본 구제역 소독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고, 차량들이 지나가면 자동분사되어진다. 정말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다.

이젠 고기도 내 맘대로 먹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돈이 있어도.. 사먹을 수 없는 그런 시대? 이것은 인류의 아픔이 아닌 가축들에게도 못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멀쩡한 살아있는 가축들을 그 상태로 묻기에 이르르니 말이다.. 먹어도 괜찮다 하면서 왜 자꾸 죽이는지? 이야기가 곁다리로 흘러갔지만..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기에 충분했다.  TV로 봤을 땐 아 저렇구나. 저 소독기가 이상하네? 왜 소독하지? 강건너 불 구경하듯 그냥 흘러 넘기거나 스쳐가는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등한히 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씁쓸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우려도 용수철 튀듯 머리속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인드 맵처럼 형상화 되기에 이르렀다.

나 하나쯤이야? 내가 안지켜도...다른 사람들이 하겠지? 하는 무사안일 주의 보다.. 내가먼저? 라는 맘가짐으로 무장하고, 실천하는 일을 서로서로 한다면...  내가 살고 있는? 아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아픔을 공감하며...적어도 지구를 망가지게 해서 지금 우리가 아니 앞으로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이 터전을 쉽게 망가트리는 어리석음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읽기는 필요하지 싶었다.  단순 자극이 아닌.. 정말 맘속 깊이 공감하는 울림으로 남기고, 자극을 받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소박한 맘을 가진 독자가 많이 증가하길 바라는 맘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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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부자 - 인생을 두배로 사는 사람들
박성길.이완 지음 / 분필"느낌나누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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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두께가 부담을 줄였고, 제목에서 느끼는 대로 훑어보니 시간관리에 대한 내용일 듯 해서

일단 편한 맘으로 책을 펼쳤다.

 

분명 좋은 내용이고 도움이 되는 내용임에 분명했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러했다.

중,후반? 시간관리 실천편에서 「 THANKQ 플래너 」라는 이름도 소개를 했고, 그 내면지에 나와 있는 방법 그대로 시간관리 활용법을 제시하는 듯 보였다.

글쎄?

이 책이 그 플래너 만든 회사와 관련성은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찾아보고 싶은 맘이 없어서 그냥 넘기며 읽었다.  읽고난 후 든 생각은 이 책을 보통 플래너와 상관없이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구입해서 읽는 독자가 분명 있을 텐데, 그렇다면 읽다가 ‘어? 이 플래너도 사야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풀래너 구입여부에 대한 부담이 생길 듯한 내용전개라고 느껴졌다.

물론, 구체적인 내지 활용법을 제시해도 나쁘다 할 수 없고,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보다 책만 보고 일반적으로 시간 활용하는 법을 알고자 하는 독자층이 더 많을 거 같단 생각이 들고 나니, 그다지 좋은 울림으로 내게 전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체적인 책 내용과 활용법에선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음도 사실이었다.



  Contents는  INTRO, 1부 - 시간부자 마인드, 2부 - 시간부자 습관, 3부 - 시간부자 실천, 마지막 - Welcome Speech : 시간부자 클럽의 가입을 축하드립니다 !

이렇게 되어 있다.

Intro 부분에서 저자는 「시간부자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자기 자신의 중심을 가지고 자신이 가진 시간을 정말 중요한 것을 위해서 사용하자는 것이다. (P.17)」 라고 언급하고 있다.

 

1부 첫부분에 「신호등 신드롬」 을 강조한다. 신호등은 사람들을 길들였다고 말한다. 약 3분만 있으면 파란불로 바뀌는데도 이번에 못 건너면 안되게 결국 뛰게 하고 마는 상황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호등들이 일상 생활 곳곳에서 상징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들어갔는데 호기심을 끄는 뉴스가 깜박깜박해서 열심히 기사 추적하다 보니 2시간이 훌쩍 가고, 나만의 휴식을 가지려 하는데 친구가 술 마시자고 깜박깜박...등등 참으로 많은 시간을 재촉하는 신호등들이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현란하고 재미있는 유혹거리들이 사람들의 시간관리 선택능력을 더 헷갈리고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에 풍요로움은 더 누리지만 마음의 여유는 더 없어지고, 행복감은 줄어들게 된 것이다라고 서술한다. (pp.25~27)

신호등 신드롬을 읽으면서 피식 웃음을 자아냈다. 길에서 사실 내 모습을 보고 있는 듯 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의 모습도 어찌 이리 똑같을까? 많은 이들의 일상일 듯 싶다.

할일은 많지만, 내가 원하는 일을 제때에 하지 못하는 경우가 그것일 것이다.

 

또한, 덧붙여 말한다. 자신이 통제하고 누릴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진 시간부자야말로 인생의 진정한 부자라고 할 수 있고, 자신의 시간을 가치없는 것에 빼앗기면서도 정작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은 하지 못한다면 항상 '시간 거지'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P.28)

내가 무슨 일을 하든, 또한 그 일을 잘하려 한다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풀어낸다.

오랜 시간 꾸준히 한 분야에 시간을 투자했을 때 찾아오는 열매가 질적인 성장과 발전이라 말한다. (P.34)  스스로 할애하는 모든 시간이 투자의 시간이라고 느껴질 만 하면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p.35)

 

2부에선 선택의 순간에 얼마나 성실한가? 의 물음을 제시하며 강조를 한다.

삶을 자신있게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평소에 게으른 것처럼 보여도 이러한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대단히 성실하고, 함부로 'YES' 나 ' NO' 를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P. 49)

 

2부 다른 소제목에선 끝을 보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실패로 끝나든지 성공으로 끝나든지 끝을 보고, 최선을 다한 끝에 실패를 하였다면 분명 배울 것이 있고 그 배움을 통해서 성장하거나 다음 시도할 때에 그 문제를 반드시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이 끝을 보는 습관이야말로 정말 소중한 습관이라고 기록한다.(p.75)

 

3부에선 시간부자가 되기 위한 실천법을 제시한다.



 THANK Q Planner를 모델로 설명하고자 한다. (중략) 쉽고 단순하게 구성되어 누구나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혹시 다른 플래너를 가지고 계신 독자라 하더라도 여기서 설명하는 방법으로 사용하면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p.86)

이렇게 자상하리만큼 플래너를 제시해주고, 그 제시하는 의도를 서술하긴 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이 글 서두에 언급한 의미로 조금 덜한 울림을 가지고 마지막 부분이 제일 중요함에도 그렇지 못한 채로 의무감에 읽어 내려 갔다.

솔직히 말해선 이제껏 연초마다 호기심이든, 사용하기 위해서든, 플래너를 살펴보고 구입하며 기록해 본것도 사실이다.  그거에 비하면 이 플래너를 에로 그림으로 그려넣고, 설명해 주는 부분을 보면 (내지는 아직 실제로 살펴보지 못했기에 내가 사용하기 편한 방법인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 기회가 된다면 아니 더 늦기 전에 이 플래너 판매하는 곳에 가서 내지와 겉지를 모두 살펴보고 싶기도 하다. 그런 기회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쉬운 듯 보이긴 했지만, 아무리 사용법이 쉬워도 내 눈에 들어와야 하고, 그 사용법을 알지 못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 거 같단 생각 또한 떨칠 수 없었다.

 



 일일 계획 프로세스 (pp. 86~95)

1단계 - 가용시간을 판단하라  2단계 - 하루의 목표를 적어라  3단계 -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매겨라  4단계 - 한번에 하나씩 완료 시켜라   5단계 - 메모하라

 

이 과정중에 3단계를 다시 설명하는 부분도 인용해 보려 한다.

(p.92) A  : 호늘 반드시 해야 할 일들   B  :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날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    C  :  중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은 일들

 

위의 세가지는 시간관리 책을 볼 때도 언급되는 내용이고, 간단한 강의를 들어도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소임에 분명한 거 같다.  스스로를 생각해 보았다.  이 세가지를 매일 철저하게 분류하지 못할지라도 가능하면 C에 속하는 일들을 줄여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직 A와 B의 일들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며 지내기를 부지기수... 만족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아직 많아서 시간의 노예로 살아가는 순간과 하루가 많은 듯 싶다. 올 한해는 적어도 그런 요소들을 줄이며 채워가야 겠다고 생각해봤다.

 

이렇게 단계에 대한 설명 후 일일 계획의 핵심 키 포인트 몇가지를 제시하며 마무리 했다.

 



 주간계획 프로세스 (pp. 100 ~ 104)

1 단계  : 작전타임을 가져라    2단계  : 몰입계획 작성하기    3단게  : Tipping Habit 작성하기

 

3단계를 부연설명 하는 부분을 인용해 보려 한다. (P.104)

「Tipping Habbit」 이라는 것은 주간계획에서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부분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습관을 정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개인의 삶의 효과성을 극대화시키는 아주 중요한 습관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즉, 일주일 동안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운동을 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 독서를 꾸준히 하는 것....등 일반 사람들 대부분에게 권할 만한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했다.

 

이 부분은 아주 많이 공감을 했다. 회사에 다니든지, 어떠한 일을 하든지, 게인에게 꼭 지속되어야 할 습관들을 유지하기 위해서 시간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 단계의 설명을 마무리 하면서 주간계획의 핵심 키 포인트 몇가지를 소개했다.

 



 월간계획 프로세스(PP. 110~113)

1단계  : 약속을 기록하라    2단계 : 약속 시간은 15분 일찍    3단계  : 메모공간

4단계  : 월간 목표 관리하기

 

미찬가지로 월간계획의 핵심 키 포인트 몇가지를 제시하며 마무리 했다.

 

마지막 보태는 말을 풀어내면서 시간부자 클럽의 회원 가입을 최송 승인하려 한다고 말한다.(pp.121~126) 각 소제목엔 저자는 번호를 붙이지 않았으나, 편리함을 위해 붙여본다.

1> 이벤트 관리가 중요하다 2> 완벽주의에서 벗어날 것  3> 시간표 중심이 아니라 목표중심으로

4> 계획하는 시간을 절대 아까워하지 말라

 

 

책을 덮었다.  머리속 느낌은 한가지다.  제목과 내용이 뭔가~ 어울리지 않는 듯한??

겉옷을 잘못 입어 불편한 듯한 느낌? 아무튼 부조화적인 느낌으로 책 읽기를 마무리 했다.

안타까웠다. 사실 연초기도 하고, 늘 이즈음이면 생각하는 것이 시간관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에 이 책을 선택했던 것이다.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시간을 허투로 의미없이 보낸 것이 속상해서 새해에는 뭔가 더 알차게 관리를 해야 겠다 생각 드는 것이 자명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계획표며 다이어리, 플래너 코너를 기웃거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즈음이면 벌써 계획표나 다이어리는 준비 끝났을 상황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고 적용하려 했던 맘이 컸다.

하지만, 이 책에서 권하는 풀래너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 책의 내용을 100% 활용하기엔 부족한 느낌이 들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물론, 비슷한 영역에 활용을 하며 적용을 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위에 언급했듯 권하는 플래너로 계획을 세워보길 청유했으니... 가지고 있는 플래너에 적용시키는 것이 뭔가 부족할 것이라는 선입견 또한 배제할 수 없을 듯 싶었다.

 

아무튼 두껍지 않아 없어진 부담감과 착한 가격이라는 잇점, 많은 사람이 공감을 할 수 있는 시간관리에 대한 주제를 풀어나간 책임에도 그닥 만족스럽지 못함은 무슨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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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한 걸음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11
안나 지음, 박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주인공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가서 일어나는 일을 그려낸 이야기이다.

 

주인공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족에 의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가족 모두가 미국에서 문화적 차이로 적응을 못하고, 아빠는 일하는 것에 적응을 하지 못해 힘들어하며, 가족들에게 폭력까지 휘두르고 만다.

엄마는 일하는 데 지쳐서 아이들 돌보는 것을 의지와 상관없이 등한히 하게 된다.

 

주인공 영주 이미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천국에 계시다는 말을 듣고, 미국에 가면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생각을 한다. 미국을 천국으로 착각하고 오해한 것이다.

 

미국에서 삶을 통해 영주는 성장을 해 나간다.  아빠와 엄마는 미국 아이들과 놀면 이상하게 바뀌게 된다고 하며 간섭을 하지만, 그나마 한명 사귄 친구~와 관계를 맺으며 지내게 되는데 아빠는 결국 그것을 눈치채고, 화를 내고 이해를 하지 못하고 만다.

 

남동생 또한 미국에서 적응하기 힘들어~ 하다가 학교도 결석하거나 지각하기 일쑤이고,

좋게 말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내게 된다.

 

주인공 영주는 그나마 친구관계를 맺고 있는 그 친구의 부모님께도 본인의 가족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하지 않는다.

 

아빠는  한국에서 할머니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와서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책을 하며 속상해 하고, 더욱 미국 생활을 힘들어 하게 된다.  다니던 교회도 그나마 부인과 아이들이 간다 하면 못가게 말리기까지 한다.

엄마를 때리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자, 주인공 영주가 무의식적, 반사적으로 911에 신고를 한다.

 

이렇게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살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것을 권유 받는다. 아마도 엄마는 그렇게 하기 싫었나보다.

그냥 그동안 미국생활하면서 벌었던 돈을 다 투자해서 마당 있는 자그마한 집을 얻어 정착하려 하는 듯 하다. 영주는 그런 곳에서 사는 것이 아니고,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어서 그곳에 오래 머무르는 횟수가 줄어들지 모르는 것에 대해 약간 서운함도 나타낼 정도로 만족해 하는 듯 했다.

 

이민? 환상임을 다시 깨달았다. 물론 아이는 소유물이 아님에도 이 책에서 또한 아이들의 의지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어른들의 막연한 희망과 기대 속에 낯선 환경으로 삶의 터전을 아예 바꾸게 된다. 그렇기에 더욱 부부갈등 심해지고, 삶이 녹녹치 않기 때문에 생활고에 찌들게 되어 자식들과의 교류조차 하지 못하는 삶으로 전락하게 되고 마는 것이 아니었나?

 

뒷부분 이야기에서 영주가 대학 진학을 앞둔 상황에서 집에서 나가서 따로 살아야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에서 정착하고 지낼 수 있는 자그마한 집을 마련했다는 사실...

아이들에게 손이 거칠어지지 않고 살수 있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전하면서~ 행복한 미래가 그들에게 웃을 수 있는 미래가 그려지는 듯 하고, 암시적인 모습인 듯 싶어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휴~하고 안도의 한숨을 나도 모르게 내뱉으며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성장소설은 성장소설마다 어른의 입장과 아이들의 입장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공통된 것은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의 생각과 아이에게 최선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고려되지 않고, 배제되어 버린 채 어른들 판단에 의해 뭔가 상황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어른들 또한 성숙되었다면 올바른 가치기준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어찌 대해야 하며, 의견 조율을 해야 하는지 한번이라도 생각했을 것이고, 소유물처럼 적어도 그리 다루고 대하진 않았으리라?

 그렇지 못하기에 자신도 예측하지 못한 미래의 삶이 펼쳐지면 그 아픔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실망, 절망등을 애궂은 아이들에게 풀어버리고 화살을 돌리려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그런 모습이 풍겨진다.

역시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미국이란 장소를 아이들이 택해서 가자고 한것은 아닌데... 아이들의 맘을 돌아보려 노력하긴 커녕 아빠는 거의 포악자처럼 엄마, 주인공, 남동생 모두를 자기 신경에 거슬리고,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하면 서로 보는 앞에서 무참히 때리고 표현할 수 없는, 표현하기 싫은 그런 폭력을 일삼는 것이다.

 

다시금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아무리 어려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귀한 생명이라는 것을...~

어떤 일을 하던 어떤 상황에서 행동으로 옮기던.. 쟤들이 뭘 알아? 이런 느낌이 아니고, 동등된 입장에서 맘을 공감하며 호응하고 지지해 주는 부모, 조력자로서 힘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혜안으로 든든히 울타리가 되어 묵묵히 바라봐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 불현듯 떠올랐다.

 

이 생각이 헛된 생각이 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적어도 일시적 한시적인 생각이 아닌 연속성속의 내 의지가 가미된 생각으로 존재되길 바라고, 열매라는 결실로 맺어지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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