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카멜레온

주위 색에 맞게 보호색을 드러내며 변화하는 카멜레온을 부러워하고 넋놓고 바라본 적 있던듯 싶다.

융통성 있다고....

그러나 책 속의 카멜레온은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의연하게 대처하는 느낌이다.
어른이 되면 변화하는 카멜레온이 될까? 라며 생각하며 말이다.
어두 컴컴함이 내려 앉아 주위를 물들이고 밤에만 드러나는 별빛이 돋보인다.

까만 카멜레온의 모습은 진가를 발휘하는 모양새다.
역시나 자기의 다른 모습을 수용하며 오히려 좋아하는 까만 카멜레온을 마주하며
여러 생각이 채워지고 교차한다.

같은 기준에 모두 우수한 결과로 통과해야 겨우 인정받을 수 있는 이즈음...
나는 줏대 없는 그냥 평범한 카멜레온의 모습으로 살아내고 있는지..
평범함 속에 스며들어 물 흐르듯 어우러져 살아냄이 틀리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함을 좇기에 버거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을것이다. 그냥 그들의 모습 그대로 바라보고 민감해하지 않을 수 있는 지혜의 필요성을 다시금 떠올린다.

나와 다르다고...
틀렸다고...

고등 졸업식장에서 들은 말이다.

3학년 한 반은 서울시에서 제도적으로 추진하는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디른 반 한 아이가 "저기는 직업반이래요."

그리 말한 아이에게 되묻고 싶다.
"넌 인문계과정을 마무리하며 네가 원하는 결과를 얻고 만족할 수 있는 대학에 합격했니? 네가 포함되어 있는 그 과정에 속하지 않으면 틀린거라 생각하니? 네 생각엔 정답이 뭐라고 생각하니? ...... "

무수히 많은 질문을 제시하며 그 아이에게 조근조근 확인하고픈 욕구를 덜어내는 데 힘들지 않았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는 모든 아이들은
정답없는 길을 향해 시작이라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임을 알기에 말이다.

책 속의 까만 카멜레온을 진심 응원하고 격려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카멜레온 주위환경과 같은 보호색을 드러내는 그런 류로 살아갈 순 없지만
스스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자존감을 채우며 지내는 모습이 아름답기에...

이 세상에서 다름을 채우고 살아내는 모든 학생들...
사회를 향하여 내딛는 걸음걸이에 자존감 담을 수 있는 지혜를 소유하며 당당히 살아내기를 응원하고 싶다.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 고 한다.
어느 정도의 경쟁은 필요해 보이나
너와 내가 사회에서 감당해야 할 몫은 분명 다를것이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보듬어 주고 함께 윈윈하는 그런
사회
다름을 분명히 명쾌하게 인정해 줌이 어색하지 않은 사회를.마주할 날이 오래 남아있지 않았기를
간곡함을 양념삼아 바람 또한 살포시 담아보며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작가님께 감사함을 전하며
마지막 페이지와 헤어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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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라는 위안 - 마음이 요동칠 때 되뇌는 다정한 주문
김혜령 지음 / 웨일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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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라는 위안

불안 근심 걱정....

복잡한 현대에서 살아내고 있다면 이런 감정을 경험해보지 않았다고 함이 어색할지 모른다.

최근 지인과 규칙적인 생각나누기를 흘려보내듯 짧게 혹은 어느정도...시간을 할애해서 하곤 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대부분의 큰 테두리를 아우르는 내용도 포함된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랄까? 읽고 싶었던 이유도 그런 부분을 확인해서 정리하고자 했던 데 있다.

자존감과 자신감의 구분도 이미 나름 경계를 만들어 스스로에게 되뇌이고 각인시키며 연습 중이었다.

타인 지향주의에 익숙해 진 정서 속에선 불안 초조등은 자연스러이 수반되는 것일지 모르겠다.
나도 우리 윗세대 어른들께 무의식적으로 배워 이미 습득하고 있었으니까...

일어나지 않은 일이나 결과까지도 앞서 생각을 많이 하는것이 불안 증폭의 요소가 되었기도 했다.

나를 지지하고 인정하고 격려하고 믿고 보듬을 자존감이 덜 채워져 있다면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타인으로부터 채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좁게는 나... 가족... 이웃.... 직장.....내에서 연결고리를 무시하고 지낼 수 없는 이유로 더 타인지향적으로 살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지인과의 대화를 인용한다.
"사회적으로 규칙이나 규범...법을 어기거나 하고 타인에게 심하게 피해를 끼치지 않을.수 있다면
타인으로 향하는 시선이나 판단기준등등을 떨칠 수 있을 거 같다." 라는.... 부분이다.

나는 나다.

똑같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낙오되고 실패한 삶을 산다고 낙인 찍히는 거 같아 불안했던 상황을 무시로 마주한다.

내 아이도 내 아이일 뿐이다.

이 책을 읽었으니 이젠 더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려는 자신감이 피어오른다.

내게 있어서 불안은 부정적으로 나를 갉아먹을 요소로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해야 겠다는 확신이 든다.

불안으로 오히려 순기능적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변화시켜 보고 싶어졌다.

내면을 돌아보는 기회를 자주 만들곤 했던 스스로에게 최근 읽은 책중 쉽게 다가왔고 정말 많은 부분 유익이라는 것을 선물로 전해 받은 기분이라 의미있고 가치있는 책읽기였다.

조근조근 되짚어보며 필사를 하고픈 부분도 여러곳 있었다.
그만큼 이 책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고픈 욕심이 자연스레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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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돼지 전설 마음이 자라는 나무 31
창신강 지음, 왕주민 그림, 전수정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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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저자~
제목도 특이하다.

돼지가족들~!! 형제들? 증조모인 할머니와 부모 그리고 형제도 많은 대가족이다.

여러가지 예측불허 사고뭉치 가족들의 일상을 살피며
피식 웃음도 나고 한 편으론 눈살도 찌푸려지기도 하고~~
여튼 사람아닌 돼지 가족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통해
사람의 삶을 엿볼수 있는 듯 하다.

끝없을 듯 하늘 높은줄 모르는 인간의 욕심을 돼지를 의인화해서 그들의 주특기인 식탐으로 구구절절 세심하단 딘어가 무색하고 구차한듯 싶을정도로
표현하고 있다.

1> 형제들 중 몇 마리만 거주지 인근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등교한다. 그러나 별다른것 가르치지 않고 교장 이라는 돼지가 다른종족이 돼지를 어찌 표현하는지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등, 돼지 가족 형제들의 기대와 다른 학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여지없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들로 판단하고 학교 등교 거부를 표현하게 되는 형제중 한마리가 생기게 된다.

큰형이다. 큰형은 학교 대신 일을 선택하게 되는데.....

여튼 학교 내 교장 선생님이 수업을 이끌며 돼지 학생들과 대화하는 모습에서 이즈음 학교 교실 풍경이 자연스레 그려졌다.
물론, 어떤형태로든지 교육은 필요하고 모든 이들에게 평등하게 기회가 주어져야 하기에 의무교육제도로 학령기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점 또한 이해된다. 허나,타당 돼지가족이 살고 있는 시대를 이야기 했을때, 교육을 받아야 하는 주체인 돼지 형제들을 에워싸고 있는 현실도 급변하는듯 하다. 더불어 돼지 형제들이 학교에서 학습할 것들을 기대하는 듯 보이는데(=물론 교육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원하는 대로 무헝식에 근거를 두고 교사가 가르쳐야 하고, 학생들이 수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논하고 싶지 않다)

다만,아무리 의무교육일 지라도 현실에 맞는 최적화된 교육여건이나 교사들의 수업 지도 계획이나 수업내용들이 함께 변화되어 어우러지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 눈치보고 교권 상실되고 추락되는 무질서가 난무하는 분위기가 선행되서도 안될것이다. 교사중심도 학생중심도 학부모중심도 아닌 중심잡히고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교육여건이 확립되길 바람은 맨땅에 헤딩하는 일일까?

모두 정해진 시간에 획일적으로 앉아 듣기만하는,일방적 강의를 들어야 하는, 지필고사를 반드시 치러서 결과물을 만들어 순위를 매기는 것을 역사적 사명 쯤으로 임무 완수해야 하는 듯,눈에 쌍심지를 켜고 이행해서 성적표로 기록을 남겨야 하는 작금의 현실들...참 애매모호하고 거시기하다.

5세만 되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게 된다니!! 개인은 디른모습으로 출생하고 삶을 영위하고 죽음을 맞이해야 할 귀한 존재로 세상에 보내진 선물임을 인지하고 있다. 지식적으로 많이 습득하면 보다 나을지모르는,보다 편할지 모르는 삶을 살수 있다손 치자(=이 또한 불분명한 미래일 수 있지 않을까?)
모두의 능력이 다른데 공장에서 찍어내는 상품도 아닌데,악속이나 한듯 학생들은 공부의 노예처럼~부모들은 마냥 돈버는 기계로 밑빠진 독에 물 채우기를 해도 이보다는 수월하지 않을까하는 착각의 늪으로 서서히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린양 미친듯 쏟아붓기만 하면?

2> 큰 형에게 기대하고 있는 할머니의 관심과 사랑이 표현되는 부분 묘사된것이 인상적이다

자녀든 손주든 어른들 맘대로 태어나게 할 수 있음도 아니고 또한 장래나 미래까지 정형화된 틀처럼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 낼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고 그런다 쳐도 모순으로 치닫는 것이 아닌지 싶다.
소위,어른들의 역할기대가 지나친 시선임에도 넘어선 안될 선을 넘어버린 사랑과 관심이란 허울좋은 가식의 덧옷 입음으로 맏이에게 부작용이되어 비수처럼 꽂히는 스트레스의 화살이 될 수도 있지 않나 두려운데
이야기 속 돼지 형제들 특히 맏형에게 표현하는 할머니의 관심은 읽는 독자일뿐임에도
책 속 큰형에게 직접 물어보고픈 말도 안되는 욕구를 치밀어 오르게 하고, 마치 큰형으로 몰입된듯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히는 느낌까지 올곧게 전해지는 듯 했다.

명목상 맏이의 책임감이라는 덧옷이 정작 당사자에게 얼마나 큰 짐이며 부메랑이 되어 후벼 파서 아물지 않는 생채기로 만들어 버릴지 모르는 큰 위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고서 그리 말을 쏟아붓고 다독이는건지 궁금했다.

3> 돼지를 끌어가기 위해 수단 방법 안가리며 다탕마을의 분위기를 흐려놓는다.
돼지 형제들의 아빠는 그들로부터 몸부림치며 가족들을 보호하려 한다.

뇌리를 스친다. 이즈음 고기를 식용으로 이용하기위해 선진국에서는 동물먹이를 구실삼아 제3세계 빈민이 늘어감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한다.
그뿐이아니다. 방목을 해서 자유롭게 기르는 옛방법으론 실리추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일까? 여러가축을 기를때 가둬놓고 덩치만 커지게 하는 비인간적 행위를 일삼고 있지않은가?

이 현상을 동물들 시각에서 책 내용처럼 바라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인간의 다스림 아래 존재하는 것이 동물일 수 있겠다. 그렇기에 易之思之를 언급함 자체가 모순일수도....

하지만 책 내용이 동물시각으로 씌어진 점을 감안해야 하기에 적어도 이 순간 만큼 일지라도 입장바꾼 시각에서 잠시라도 생각해야 함에 무게중심을 두려한다.

야만이라는 단어가 이들에게도 통할까? 상상으로 공감할수 있는 느낌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수 없다. 인간이 사육하고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해도, 적어도 돼지가 주인공 되어 그들의 시각과 입장을 풀어놓으며 하소연 하는 이 책을 기준으로 삼으면, 씁쓸하다.
단지, 의인화 시켜 풍자했다 할 수 있는 이야기임을 강조하고 싶다.
4>
마무리랄까?
◑ 형제가 많으니까 서로 위로되고 분위기는 좋아 보임을 인정한다.
: 그렇다고 우리나라 이즈음 현실에서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 알 수 없는 분위기인데, 책임소재를 막론하고 (여러 이유가 있을 텐데) 무조건 아이 낳으라고 정책 제시만 하고 많이 낳는 가정에 그것도 테도 나지 않는 주먹 구구식의 혜택 나느기가 과연???
◑◑ 형제들의 모습은 모두 생김새도 특기도 기질도 모두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 개인의 장점을 살려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 인간의 탐욕에 의해 끌려갔던 돼지도 있었고, 스스로 꾀임에 빠져 따라갔다가 고생한 돼지들도 있다. 또한,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건강이 쇠약해서 죽음을 맞이한 돼지도 있다.
◐◐◐◐
꾀임에 빠진 동생을 찾으러 첫째가 나선다.
: 마지막에 찾으러 갔던 첫째는 가출했던 동생을 데리고 온다.
-- 이 부분에서 다시 맏이의 책임? 역할기대?가 돋보이는 듯 해서 안타까웠다.
분명, 힘들었지만, 가출했던 동생을 찾아왔으니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가?
그런데, 첫째는 오히려 동생을 구하다 인간의 공격에 의해 팔을 잘린 채로 돌아왔다.
가출했던 동생 돼지는 생각외의 여러가지 모습에 충격을 받아 정신줄을 놓게 되었나 보다.
돌아와서 말한다. 동생이 건강하지 못한 모습으로 데리고 오게 되었다며... 이런 어조로 말
이다. : 지나친 감정 왜곡임을 느끼지만, 참~ 동생이 그렇게 된 것이 첫째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오히려 그릇된 상상에 의해 스스로 걸어 나간 동생의 책임이 더 클지도 모르는 일인데... 아무리 형식적으로 내뱉는 말일지라도 ㅠㅠ 아니지 싶었다.
◐◐◐◐◐
할머니와 어우러져 대가족으로 살아가는 모습도 좋아 보였고, 주인공인 여섯째가 결혼 해서 아이 낳고 잘 사는 모습까지 그리며 마무리 되어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을듯 싶다.
글쎄~ 지극히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임을 먼저 강조하고 싶다.

물론 책 내용의 난이도라는 부분을 도출해서 감안했을때, 동물의 시선으로 의인화되어 표현되는 내용이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만만히 여겨질 정도 일 수도 있을듯 보였다.
또한, 오히려 동물 시선으로 기록되어져 있기에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가늠하기 난해할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가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출간되었음을 인지하고 읽기 시작했다.
한편으론 청소년들이 읽고 난 후 어떤 가치관에 호소하며 수용하길 바람을 담은 것인지
물론, 독자로서 현재 청소년은 아니지만,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서 부모의 입장에서 청소년의 시각으로 내용이해를 하려 했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도중에도, 다 읽고 덮은 이후 뇌리를 스치는 그 무엇도 확~ 공감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이런 점이 솔직히 부족한 사견으로 기우뚱 자연스레 반응하는 스스로의 중심잡기를 포기하며
마무리 했다.

그것이 극대화된 편견일지라도 떨칠수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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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존 그리샴 지음, 최수민 옮김 / 북앳북스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중년으로 보이는 부부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 듯 보였다.

그들에겐 딸이 있었는데 오지로 봉사를 떠나게 되어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없는 상황이 자연스레 부부앞에 만들어지게 되었다.

 

딸을 배웅하고 집에 돌아와서 일상으로의 생활로 복귀하는데...

세무사인 남편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들었던 비용을 정리해서 찾아내고, 아내에게 보여준다.

딸이 없는 이번엔 크리스마스의 과도한 지출 대신 그의 반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여행을 계획하고, 아내에게 제안한다.  아내는 흔쾌히 동의하지 못하는 듯 하지만 결국.....동의한다.

 

작년까지 준비했던 카드회사, 트리회사...등등 이들 부부에게 올해도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라고 방문하는데..

 

오래전에 출간된 이야기다.  책장을 넘기니 예전 오래된 책을 펼칠 때 나는 종이냄새도 피어오른다.

 

어느 집이나 부부가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인 듯 했다.  자녀가 성장하고,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 독립하거나 결혼을 한 후에는 부부만이 공동의 주제로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 싶다.  하지만, 마마보이, 캥거루족...등 무수히 많은 신조어가 말해주듯, 부모가 자식을 정신적으로 떠나보내지 못해서 힘들어하기도 하고, 취업이 힘들어서 부모에게 의지를 하기도 하고.. 자녀 양육으로 부모의 도움을 받기고 하고.....

이런 생활들이 변화된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더욱 부모와의 정서적 결별을 올바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 느껴진다.

 

어떤 이유로든 아내는 못마땅하지만 남편의 의견에 동의하고 크리스마스 건너뛰고, 여행하는 것에 동의하게 된다.

 

작년까지 준비했던 트리나무, 달력, 카드등.... 판매하는 사람들이거나 기관에서 이들 부부를 찾아서 올해도 준비하라고 권해주지만, 부부는 거절하고

딸도 없는 이번 크리스마스 준비하며 즐기지 않고, 대신 여행을 하겠노라 설명하기 시작한다.

 

마을 전체로 퍼져서 따가운 눈총과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버티는 듯 한데...

 

맙소사... 봉사하러 오지로 간 딸은 그렇게 부모의 걱정 특히 엄마의 걱정을 지속하게 만들더니, 크리스마스를 위해 지금 당장 남자친구와 집으로 가겠다고 연락을 하고 비행기를 탄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엄마는 거절하지 못하고, 크리스마스 준비 잘 하고 있다고 얼떨결에 말하고

끊고 나서 부부는 아수라장을 만들듯, 수선을 피우며 급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고, 관심두지 않고 있다가 코앞에 닥쳐 준비하는데 오죽하랴...

물건은 맘에 들지 않지만, 가격도 싸지 않고...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위해 아끼고 절약했던 비용을 초과해서 사용하는데도

용품이나 음식을 만들기 위한 재료는 품귀현상으로 동이나고 만다.

어떨 수 없이 최소한의 것을 준비하는 아내와... 크리스마스 트리와 마을에서 상징성 있게 설치하는 용품을 구해보려 하지만 녹녹치 않고,

지인에게 빌려서 본인의 집에 설치하는 남편이다.

마을사람들에게 큰소리치며 크리스마스 준비 하지 않겠노라 버텼는데 이제사 준비하는 것이 겸연쩍기도 하고, 명목도 없는 듯 보여서 조심조심 숨어서

준비하게 된다.  파티를 위해 예전에 초대했던 지인들을 하나, 둘 초대하지만, 모두 이미 약속이 있어서 파기하고 만다.

파티 초대뿐 아닌 모든 것이 부부의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남편이 지붕 위에 설치하려고 빌려온 용품과 얼마나 씨름했을까?

결국, 전기선을 설치하다 녹녹치 않아서 굴러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에 마주하게 되고... 주위에서 보고 있던 마을 지인이 911에 전화해서 병원에 실려가는 남편...

우여곡절끝에 지인에게 숨기고 있던 딸의 귀국을 포함해서 그간 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지 않게 되었는지 설명해 주게 되고,

그것을 잠자코 듣고 있던 마을의 주민이자 남편의 지인은 그들 부부의 딸에 대해 워낙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지라

딸을 위해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고 하는 부부를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한다.

경관들에게 부탁해서 공항으로 가서 딸과 남자친구를 데려오도록 하고, 필요한 음식은 potluck party 처럼 마을 주민 집에서 한가지씩 가지고

와서 차리기로 한다.  아내가 준비했던 최소한의 음식재료는 마을 사람 중에 솜씨 좋은 사람에 의해 탈바꿈되어 맛좋고 보기좋게 담겨진다.

 

딸과 남자친구를 공항에서 무사히 PICK UP 해서 집으로 데려오고, 파티는 무사히 진행된다.

 

남편은 준비했던 여행티켓에 대해 고민하다가 부부가 의논을 했나보다.  마을에 한 명이 아픈 부부에게 그 표를 선물하기로 하고, 파티도중에 살짝 집에서 나와 그 지인집에 방문해서 티켓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건네게 된다.

 

어떤 공감을 울림박스 안에 새겨야 할까? 뭐 의무감까지는 아니지만, 다른책보다 이 책을 읽고나니 어려운 내용이 아님에도

생각보다 많은 것들에 대해 자극을 받게 되었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들을 아래에 정리해 보려한다.

1> 성장한 딸이 봉사활동을 간 후... 즉 장성한 자녀를 정서적이든, 물질적이든, 형식적이든 분리시키고, 떠나보내고 나서 부부 중심의 생활로 바뀌는 경우에 대처해야 할 방법이랄까?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의문도 들기 시작헀다.

책에서는 크리스마스의 지나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남편의 계획대로 동의하고 함께 하기로 아내와 어찌되었던 의견일치를 억지로라도 하는 듯 했다.

맞다,  바로 그것이다.  평소부터 부부중심의 공통소재로 대화를 지속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과 공통 취미나 관심사에 함께 하는 시간 투자도 필요해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냥 자녀를 향한 시선을 유지하다보면 막상 자녀가 성장한 후에 떠나보내기도 쉽지 않을 것이고,  설령 떠나보낸다 해도,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다 해도 공유하기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2> 1년뒤에 돌아오겠노라 하더니 크리스마스에 그것도 급하게 귀국하겠다고 통보하듯 전화로 알리는 딸의 모습을 보니.. 찌증났다 해야할까?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머리에 자연스레 새겨지는 생각들을 뿌리치지 못하고 말았다.

 

부모가 봉인가?  물론, 생각보다 일정 변경으로 크리스마스에 돌아올 수 있다고 하자.  남자친구도 함께 오게 되는데 아무리 갑자기 결정된 일이라 해도 그렇지, 전화 달랑 하고 몇시간 후에 도착하겠노라 통보를 하는 듯한 딸의 모습... 참 애매하고 씁쓸했다.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부모인 것일까?  네가 미리 언급하지 않아서 변경될지 모르고 아빠, 엄마를 위한 시간을 만들려고 했다고 왜 말하지 못하는 걸까?

 

난 오히려 부부가 자녀없는 크리스마스를 기회 삼아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오롯이 보내며 생활에서 분리되어 즐기기를 바랬다.  ㅠㅠ 중간에 느닷없는 딸의 귀국 통보...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3> 마을사람들이 함께 즐기며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전통에서 벗어나 다른 일상을 꿈꾼다면 소위 말하는 왕따로 제외되는 것이 마땅한가?

크리스마스를 건너뛴다는 소식을 들은 마을사람들은 마치 부부 대하기를 벌레 대하듯 하고, 뒷담화도 주고 받는 듯 하기도 했다.

아무튼.... 마을 사람들이 이 부부를 대하는 태도도 공감되지 않았다.

 

4>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말했던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외면하지 않고, 본인들의 계획된 크리스마스 일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부부에게 달려와 함께 준비하며 즐겼던 마을 사람들이 있었기에 다행이었고, 행복해 보이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부부가 될 수 있었기에 그 점을 높이사고 공감을 하며 긍정적 평가를 해야 하는 걸까?  -  아마 이 의견에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보편적 힘이 실리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개인적인 견해에선 도저히.... 책 내용의 결말에 올곧게 공감할 수 없었음을 표현하고 싶다.  물론 이 의견이 책 저자의 의도와 일치하든 아니든 그것은 개의치 않고 말이다.  그냥 책 속 주인공들의 생활모습이나 시선....등을 엿보며 개인적으로 독자로서 느껴지는 그런 울림일 뿐이니까

말이다.  어떤 책을 읽든 물론 저자의 의도를 찾아야 하고, 그 의도에 충분한 공감을 해야할 듯한 당위성이 제기되지만 그럼에도  그것과 일치하지 않은 개인의 느낌이 책 덮은 후에 영상화되어 떠오르면 그것을 소중히 기억하고 싶은 소소한 맘일 뿐이기에 말이다.

 

아.. 책 내용에 대한 시시비비를 따지려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심하게 평범하고 소소해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버리기 조차 쉽지 않은 주제이기에 책 읽는데 불편함 없고, 이해하는 것도 편해서 쉽게 책 마지막 페이지를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담아낼 수 있었다.

 

그것과 별도로 그냥 책여행을 끝내고 나서 내게 전해지는 도돌이표와 같은 메아리적 울림에 순응하고 싶기에 말도 안될 수 있는 무조건적 긍정적이지 못한 나만의 이야기로 풀어서 적어본 것임을 밝혀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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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2 - 노르망디의 코리안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1권만큼이나 묵직함을 떨치지 못한채로 펼쳐들었지만, 역시 생각보다 술술 읽을 수 있었기에 만족했다.

1권은 등장인물들의 삶의 모습이나, 그들 중심으로 징병에 끌려가기 전과 후의 삶을 풀어내면서 관계 속에 묻어나는 사랑의 이야기를 풀어내서였을까?  막막하고 분통터지고 화났지만, 그럼에도 감성적인 공감이 많았음이 느껴졌다.

 

2권에는 지속되는 일본중심의 전쟁을 중심으로 징병으로 끌려가서 소위 '총알받이'로 전쟁의 제일 선두에 서서 참여해야만 했던 그런 참혹함이 중심내용으로 담겨 있다.

 

악랄하다는 말자체로 해결되지 않는 일본의 잔악무도함, 자국의 백성들의 피해를 줄이고자 징병으로 끌고간 사람들을 무참하게 짓밟고, 위안부 여성의 삶을 좌우하며 죽음으로 이르게 하기도 하고~

 

막연함 속의 전쟁 전후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가 내면에 채워질 수 있음에 감사했다.  물론, 모든 책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이 책 역시 작가님의 상상에서 비롯된 부분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사실적 묘사가 담겨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면 일본이란 나라와 그 속에 포함된 통치자들~ 또한 나만 살겠노라 나라를 버리고 일본의 입장에 서서 일본 통치권자들의 입속의 혀처럼 살살거리는 모습이라니~ ㅠㅠ

결국, 일본의 힘이 쇠잔하게 되고, 비젼이 없이 죽음에 이르를 것이라는 느낌에 다시 조선인이라고 말을 하지만, 참~ ㅜㅜ

 

1권에서 중심인물이었던 두 남자와 한 소년...의 전쟁속 여정은 끊어지지 않는다.  조선으로 돌아가겠노라 악다구니를 쓰며 버티지만, 그들의 삶은 어찌 이리 피폐하고 운명이라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끊임없는 전쟁 일정속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들의 일정에 맞게 유럽쪽으로 향해야 했을까?

 

하긴, 책 내용에도 있듯이 2차 세계 대전 전후에는 독일과 이탈리아도 빼놓을 수 없는 전쟁 주도국이랄까? 그랬으니 말이다.  그래도 그렇지...ㅠㅠ

 

고향에 아들 두고 온 남편(아버지)는 아내가 포로로 잡혀옴을 알고, 탈출시키고 자신은 전쟁터로 향한다. 그 아내는 우여곡절 끝에 남편이 알려줬던 주소대로 찾아갔지만....

아들 찾는 일은 쉽지 않았기에 그냥 세월의 흐름앞에 안타까움을 묻으며 속절없이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하늘은 선한 사람을 알아보나 보다.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예전 남편과 함께 일했던 동료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아들의 소식을 전해 듣게 되는데...

 

아버지는 징병으로 가는 도중 만났던 소년과 함께 끝까지 동행한다.  함께 할 수 없는 자신의 아들이 자신과 함께 할 수 없는 그 길에서 안타까움과 함께 그 소년에게 정성을 다하고, 보살피며 말이다.  일제의 그릇된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대장의 노리개로 들어갔다 나왔기에 아이는 참 많이 아파보인다.  옆을 지키던 아버지는 느껴지지만 굳이 말로 확인하지 않고 묵묵히 함께 하는데......

 

마지막 전쟁의 참혹함은 끝나가고, 유럽 어느 곳에 홀로 서게된 아버지는 미국인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미국으로 가게 되면 조선으로 돌아오기 쉽지 않은 거리임을 대화로 확인하고, 홀연히 탈출해서

중앙아시아 예전의 소련과 몽골...등의 내륙으로 하염없이 걷기 시작한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미국인은 물어물어 아내와 아들이 있는 조선에 와서 아버지가 남긴 선물을 전하게 되는데~

 

1권보다 솔직히 성별 다른 남자들 관계에서 뿜어나오는 묵직한 사랑의 느낌이 담겨 있어서일까?

아님 역사책 보다 더 자세히 2차 세계대전 전후의 일본, 몽골, 소련....유럽 열강들 사이의 전쟁에 대한 설명이 선명하게 담겨 있어서일까?  솔직히 1권의 감성 그대로 온전히 공감하긴 쉽지 않았다.  그랬기에 1권보다 개인적 관점에서 부득이 별점수를 낮게 부여할 수 밖에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 역사소설을 읽고 나면 그 시대 살지 않고 이즈음 살고 있음에 행복하고 감사함이 절로 피어오른다.  그 시대를 살았던 조상들의 삶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했지만, 사람이라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초인적 괴력으로 올곧이 아들과 아내를 생각하며 버텨냈던 수없이 많은 날들을 견디는 아버지가 가는 길을 보면서 부성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아버지라는 입장에서 자식과 가족... 시대적 비극으로 참혹하게 짓밟힌 나라의 운명앞에 자유로울 수 없었겠지만, 예전의 아버지로서 그리 무뚝뚝하고, 감성조차 메말랐을 듯 싶은 모습에서 가족만을 품고 버티며 견디는 세월속에 옮겨지는 삶의 길을 엿보며 책 여행을 하는 내내 표현할 말이 부족함을 안타까워 하며 흐르는 눈물 앞에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임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에 아들을 향해 출발했지만, 출발했지만, 본능적으로 아들을 만나지 못할 것에 대한 예지력이 있었던 걸까?  마지막 만났던 미국인에게 아들에게 전해주는 선물을 아무것도 모른채 아들이 받게 되고....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 수 있는 성년의 나이가 되었을 때 아내는 속절없는 의문을 담아내며 아버지에 대한 원망적 그리움을 토로하는 아들에게 상황설명을 해주게 된다.

 

눈시울이 뜨거워져 진한 액체의 흐름앞에 다시한번 무너지고,

 

마지막, 작가님이 부친께 올리는 편지글로 에필로그가 채워져 있음을 확인한 순간, 다시 가슴속 깊은 곳이 뜨거워지고, 먹먹해짐으로 채워짐이 느껴져 무너지고 말았다.

 

1권, 2권 속에 담긴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꼼짝 못하게 하는 여러 요소들로 인해 처음 펼치긴 쉽지 않았음이 사실이다.  펼쳐들고 나니 휙휙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쉽게 손을 놓지 못했기도 했고, 그만큼 책속 여행 속으로 빨려들어가 수십 년 전의 상황 속으로 장소 이동이라도 한채로 옮겨간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받으며 1권 여행을 마치고, 2권은 앉은자리에서 몇시간동안 책 여행에 집중할 수 있었고, 한번도 책 장을 덮으며 여행을 중단하고 이어가기를 하지  않았음에 만족하고 귀하고 값진 시간이었음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다.

 

이재익 작가님 책은 카시오페아 공주부터 계속 왠만하면 다 읽은 듯 싶다.  어쩌면 그렇게 책 마다 다른 주제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만들어서 이야기를 풀어가시는지 감탄과 존경의 마음도 절로 생기게 되었다.

 

『노멤버 레인 』 을 읽어야 하는데, 아버지의 길 두권의 묵직함 속에 밀려오는 가볍지 않은 호흡으로 인해 한숨 돌리며 다른 책 여행을 먼저하는 여행 일정으로 순서를 바꿔서라도 나중에 작가님 책을 펼쳐야 겠다.  출간 예정인 『원더풀 라디오』 이 책도 몇몇의 지인에게 예약주문 선물을 이미 했고, 나란 독자도 이미 예약 주문해 놓은 상태다.

올 겨울 무르익을 무렵 조금은 가볍고 포근할 듯한 작가님의 두권의 다른 분위기의 책속에 흠뻑 빠지면 춥고 매서운 겨울의 찬바람도 가볍게 물리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벌써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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