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카멜레온

주위 색에 맞게 보호색을 드러내며 변화하는 카멜레온을 부러워하고 넋놓고 바라본 적 있던듯 싶다.

융통성 있다고....

그러나 책 속의 카멜레온은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의연하게 대처하는 느낌이다.
어른이 되면 변화하는 카멜레온이 될까? 라며 생각하며 말이다.
어두 컴컴함이 내려 앉아 주위를 물들이고 밤에만 드러나는 별빛이 돋보인다.

까만 카멜레온의 모습은 진가를 발휘하는 모양새다.
역시나 자기의 다른 모습을 수용하며 오히려 좋아하는 까만 카멜레온을 마주하며
여러 생각이 채워지고 교차한다.

같은 기준에 모두 우수한 결과로 통과해야 겨우 인정받을 수 있는 이즈음...
나는 줏대 없는 그냥 평범한 카멜레온의 모습으로 살아내고 있는지..
평범함 속에 스며들어 물 흐르듯 어우러져 살아냄이 틀리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함을 좇기에 버거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을것이다. 그냥 그들의 모습 그대로 바라보고 민감해하지 않을 수 있는 지혜의 필요성을 다시금 떠올린다.

나와 다르다고...
틀렸다고...

고등 졸업식장에서 들은 말이다.

3학년 한 반은 서울시에서 제도적으로 추진하는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디른 반 한 아이가 "저기는 직업반이래요."

그리 말한 아이에게 되묻고 싶다.
"넌 인문계과정을 마무리하며 네가 원하는 결과를 얻고 만족할 수 있는 대학에 합격했니? 네가 포함되어 있는 그 과정에 속하지 않으면 틀린거라 생각하니? 네 생각엔 정답이 뭐라고 생각하니? ...... "

무수히 많은 질문을 제시하며 그 아이에게 조근조근 확인하고픈 욕구를 덜어내는 데 힘들지 않았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는 모든 아이들은
정답없는 길을 향해 시작이라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임을 알기에 말이다.

책 속의 까만 카멜레온을 진심 응원하고 격려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카멜레온 주위환경과 같은 보호색을 드러내는 그런 류로 살아갈 순 없지만
스스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자존감을 채우며 지내는 모습이 아름답기에...

이 세상에서 다름을 채우고 살아내는 모든 학생들...
사회를 향하여 내딛는 걸음걸이에 자존감 담을 수 있는 지혜를 소유하며 당당히 살아내기를 응원하고 싶다.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 고 한다.
어느 정도의 경쟁은 필요해 보이나
너와 내가 사회에서 감당해야 할 몫은 분명 다를것이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보듬어 주고 함께 윈윈하는 그런
사회
다름을 분명히 명쾌하게 인정해 줌이 어색하지 않은 사회를.마주할 날이 오래 남아있지 않았기를
간곡함을 양념삼아 바람 또한 살포시 담아보며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작가님께 감사함을 전하며
마지막 페이지와 헤어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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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라는 위안 - 마음이 요동칠 때 되뇌는 다정한 주문
김혜령 지음 / 웨일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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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라는 위안

불안 근심 걱정....

복잡한 현대에서 살아내고 있다면 이런 감정을 경험해보지 않았다고 함이 어색할지 모른다.

최근 지인과 규칙적인 생각나누기를 흘려보내듯 짧게 혹은 어느정도...시간을 할애해서 하곤 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대부분의 큰 테두리를 아우르는 내용도 포함된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랄까? 읽고 싶었던 이유도 그런 부분을 확인해서 정리하고자 했던 데 있다.

자존감과 자신감의 구분도 이미 나름 경계를 만들어 스스로에게 되뇌이고 각인시키며 연습 중이었다.

타인 지향주의에 익숙해 진 정서 속에선 불안 초조등은 자연스러이 수반되는 것일지 모르겠다.
나도 우리 윗세대 어른들께 무의식적으로 배워 이미 습득하고 있었으니까...

일어나지 않은 일이나 결과까지도 앞서 생각을 많이 하는것이 불안 증폭의 요소가 되었기도 했다.

나를 지지하고 인정하고 격려하고 믿고 보듬을 자존감이 덜 채워져 있다면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타인으로부터 채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좁게는 나... 가족... 이웃.... 직장.....내에서 연결고리를 무시하고 지낼 수 없는 이유로 더 타인지향적으로 살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지인과의 대화를 인용한다.
"사회적으로 규칙이나 규범...법을 어기거나 하고 타인에게 심하게 피해를 끼치지 않을.수 있다면
타인으로 향하는 시선이나 판단기준등등을 떨칠 수 있을 거 같다." 라는.... 부분이다.

나는 나다.

똑같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낙오되고 실패한 삶을 산다고 낙인 찍히는 거 같아 불안했던 상황을 무시로 마주한다.

내 아이도 내 아이일 뿐이다.

이 책을 읽었으니 이젠 더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려는 자신감이 피어오른다.

내게 있어서 불안은 부정적으로 나를 갉아먹을 요소로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해야 겠다는 확신이 든다.

불안으로 오히려 순기능적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변화시켜 보고 싶어졌다.

내면을 돌아보는 기회를 자주 만들곤 했던 스스로에게 최근 읽은 책중 쉽게 다가왔고 정말 많은 부분 유익이라는 것을 선물로 전해 받은 기분이라 의미있고 가치있는 책읽기였다.

조근조근 되짚어보며 필사를 하고픈 부분도 여러곳 있었다.
그만큼 이 책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고픈 욕심이 자연스레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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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 자기소개서작성, 포트폴리오준비, 학교생활기록부관리, 입학사정관제 합격수기 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1
전용준.박민호.임정현 지음 / 미디어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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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아직은~ 하며 마주하기를 늦추고 싶었던 책 중의 하나이다.

내 아이들은 마냥 어릴 듯 싶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거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덧붙이며 말이다.

 

입학사정관제 ~ 그 수많은 영역 중에 이 책에서는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여러가지 독서활동, 특기 적성활동, 봉사활동등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서 포트폴리오 만들기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생활기록부 관리에 대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격자들 수기 여러 편이 실려 있다.

 

입학 사정관제를 만들고, 아이들을 공부(학습)외에 다른 영역으로 평가해서 대학을 지원할 수 있고, 수능 성적이 부족해도 사정관제 준비를 통해서도 대학이란 곳을 진학 할 수 있다는 의미인 듯 싶다.

 

참된 사정관제의 의미를 유지하며 과연 학교 공부 말고 아이들이 특기며 재능을 살려 여유롭게 계발하는 데 힘을 쏟을 수 있을까?  지인들의 청소년 자녀들 돕는 법을 보고도 쉽게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거의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해도 어쩔 수 없다.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긴 하나, 우리나라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지?

 

혹자들은 그런 말을 한다. "그냥 애들 기본 공부 뒤쳐지지 않게 시키다 입시 제도 대비해서 준비하는 것은 그때 가보고 결정하고 정리해야 한다."는 의미의 말이 설왕설래 되어 짐을 들은 적이 수차례 있다.

그만큼 제도가 수시로 바뀌고 변경된다는 말이다.

 

갑갑하다.  이 책을 마주하고 있지만, 내 아이들이 대학이라는 곳을 위해 준비하는 시점에서는 또 어떤 제도가 어떤 형태로 탈바꿈 되어 장벽처럼, 넘어야 할 큰 산처럼 시야에 놓일지 모르겠기에

그냥 현재 교육제도 중 입시를 위한 준비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라고만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책의 구성과 내용에 대해서 평가하고 비판할 능력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훌륭한 내용이 많고, 이 책을 준비하기 위해 여러 선생님들의 노력과 정성이 포함되어져 있을 것이기에~

 

단,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싶어 즐겁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름 공부에 대한 재능도 있고, 관심도 있어서 그냥 흐르는 대로 묻어 가며 실력발휘를 하는 부류도 있을 것임을 안다.

 

그렇다면 그나마 공부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만 대학 이라는 곳에 가서 원하는 학문을 자유롭게 습득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친구따라 강남가는 것도 유분수지.

남들 대학 간다니까 4년 혹은 적게 그 이상 시간을 쏟아붓고 경제력과 여러에너지를 쏟아 부으면서도 과연 그 모든 것들이 합리적인가?에 대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이들이 많을까?

 

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성장 하면서 수십년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본 사람으로서 말하고 싶다.

 

대학 진학을 위하고, 그 후 사회생활 하면서 스펙을 쌓는 데만 촛점을 두고, 유행에 부응해서 시기적으로 책들이 출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학을 진학했다고 다 성공했다 할 수 있을까?

훌륭한 기업에 재직한다고 다 능력자인가?

 

성공하는 경우를 습득하고 자신의 진로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찾는 이들이 원하는 책이나 출판물, 자료가 있어야 함도 인정한다.

그러나, 대학이란 곳을 접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많을텐데

왜 상위권으로 유지해서 살아야 하는 방법만 제시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태어나면서 부터 영아들도 사교육에 내몰린다 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의무교육도 있어야 하지만, 별도로 영유아 부터 내가 선택해서 입학할 수 있는 놀이학교, 기술학교등이 체계화 되었음 좋겠다.

 

내가 내 돈을 들여서라도 입학을 선택할 수 있고, 원하는 것들을 배울 수 있고,

나는 나이고 다른 이들과 다른 소중한 사람으로 자존감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였음 좋겠다.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가 있다면, 조금 낮은 단계의 학습을 하고, 기술등을 습득해서 나름 지혜롭게 살면 되지 않는가?

 

왜 모든 아이들이 공장에서 만들어낸 공산품도 아닌데

국어 영어 수학등을 다 잘해야 하며, 또한 시험지로 평가하는 방법에 익숙지 못하거나 수행평가할 때 본인의 능력을 다 펼치지 못할 수 있는데도

짧은 시간 정해진 규칙이나 방법을 통한 결과로만 아이들을 평가하고 순서를 매기고 잣대를 들이대는지 갑갑할 노릇이다.

 

입학 사정관제의 영역 중에

한국사 부분도 포함되는 듯 싶다.

 

물론 국민이면 자국의 역사를 알고 소중함도 깨닫고 해야 하는 것은 명명백백하다.

하지만, 한국사를 대학 입시 필수과목으로 정한다 해서 아이들이 진정 올바로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에너지를 쏟으려 할까?

이 또한 형식적으로 학교 성적 얻기 위해 의무적으로 할 뿐이지

진심을 가지고 꼼꼼하게 기억하고 내것으로 만들려 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입학 사정관제니 수능 시험이니 생활기록부니

다 좋다.

이젠 앞으로 고등학교 교육까지 의무교육기간으로 정할 예정이라는 정보를 들었다.

사실

아이들 위주의 아이들 시선의 자율성을 계발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이즈음 교육현실과 학교 교실 분위기라면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시행한다 해도 그다지 찬성하고 싶지 않다.

 

여튼,

이 책의 내용은 참 훌륭하고 필요한 것들로 알차게 채워 있음을 강조하지만

요즘 유행이나 입시 정책에 반짝 하고 그때만 불티나게 출간되고 판매되는 책들보다

 

오래 뭉근하게 데워지고 천천히 식는 가마솥이나 옹기 그릇의 특성을 닮은 아이들의 재능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그런 비학습적으로 날개를 펼치고 자신있게 살아갈 수 있는 아이들을 응원하는 분위기의

교육제도로 변화가 이루어졌음 좋겠다.

 

물론 억측이고 허황된 꿈일 수 있다.

그렇지만 원하면 조금이라도 변하지 않을까? 하는 욕심을 담으며

포기하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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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의 글쓰기
조제희 지음 / 들녘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목차

1부 기초를 다지는 글
1장 소개하기
글쓰기(Writing)란 무엇인가
글쓰기는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가
글의 목적과 독자를 분명히 하라
수사학적 상황(Rhetorical Situation)이란
글쓰기 과정
『5천만의 글쓰기』사용 방법
토론하기

2장 문학과 스토리텔링
수사학적 상황
작품읽기1「신장결석」
작품읽기2「결승선」
주변에서 소재 찾아 글쓰기
문학의 주제 정하기
이야기의 3요소(주제, 구성, 문체)
서술의 전략
묘사의 전략
스토리텔링의 전략

 

 

밑도 끝도 없이 목차부터 인용할 수 밖에 없었음은 책을 접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두꺼운 외관에 기가 눌렸달까? 덧붙이면 기존의 다른 글쓰기 책들과 훑어 보기만 해도 확연히 다른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나서 머리속이 뒤엉키기 시작했기에 그렇다.

 

글을 잘 쓰지도 못하면서 생각을 많이 담고 살아간다는 이유로 이제는 글이라는 도구로 그 생각들을 정리해 볼까 하는 막연함을 가지게 되는 이즈음이다.

그렇다고 이즈음 자기 책 출간을 목표로 삼는 분들 처럼 구체화 시킨 글쓰기 과정이나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인지 더 이 책의 외형과 마주하고 놀랄 수 밖에 없었던 듯 싶다.

 

그럼에도 이 방대한 양을 담아 정리하고 출간하신 점은 존경스러울 뿐이다.

 

이 책에 담긴 예시와 방법들을 활용하려면 섬세하다 못해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할 듯 하다. 또한 그 계획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소요될 듯 보인다.

게다가 전문가도 아니고, 글쓰기 전공한 것도 아닌 문외한인 내가 이 책에 나온대로 활용하려면 아마도

계획을 세우다 그냥 중도 포기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현재 미국 어느 대학에서 영문학부를 가르치는 교수님이 저자이심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꼼꼼함을 유감없이 담아 내고 있다.

 

그냥 마구잡이로 생각나는 대로 글을 끄적이는 것이 글쓰기의 올바른 정석이라 인정할 수 없음은 안다.

더구나 장기간 동안 체계화 시켜 글을 풀어내고 싶다면 더욱 구체화된 방법을 인지하고 연습하고 훈련하며 노력해야 함을 수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사실 나라는 독자가 이 책을 평가할 능력이 없기에 이렇게 왈가왈부 글이라는 것을 통해 느낌을 적는 것의 조심스러움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글쓰기에 미련이 있고, 언젠가 이 세상 삶을 끝내기 전에 명확한 기억을 소유하고 있을 동안에 뭔가 남기길 원하는 마음을 떨칠 수 없다면 이 책 역시 소홀히 하고 한켠으로 치워 놓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읽어내려간 이 순간에 이 책과 마주하는 느낌은

딱딱하고 지루하고 머리 지끈거리게 만드는 그런 묵직하다 못해 큰 바윗돌에 짓눌리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내용은 꽉 차있어서 알차고 유익하지만, 왠지 틀에 박힌 정보를 알려 주는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어서일까?

여튼 지금 당장으로서는 내게 활용가치는 높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생각이 정리되고 여유라는 녀석을 곁에 두고 짬짬이라도 글이라는 것을 적으려는 마음이 동한다면

그 전에 꼭 이 책을 다시 살피고 시작해야 할 듯함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오랜만에 대학 전공책을 접하고 꼼꼼하게 읽으며 분석하고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생각 정리를 하고 있는 학생의 모습에 내 모습이 투영된다.

 

하지만 이런 저런 정보에 목말라 하며 호기심 발동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내게는 훌륭한 가치를 담을 수 있었다.

 

 

이 책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다만 오랜 시간 흐르기 전에 내 스스로 능동적인 모습으로 책을 다시 펼치며 꼼꼼하게 체크하며 내것으로 만들어 보려는 시도를 하는 나와 마주하기를 진정 바랄 뿐이다.

 

더 늦어지기 전에 말이다.

 

한 켠에 흔적으로 남아 있는 문학 소녀의 꿈에 조금이라도 다가가는 내가 되고

그런 나와의 막연하고 흐려져 버린 약속을 지키는 성실한 나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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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와 그 적들 - 콤플렉스 덩어리 한국 사회에서 상처받지 않고 사는 법
이나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결혼 전, 청년기를 겪으면서 자연스레 심리학에 관한 책들을 무작위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나미 샘 책 역시 그 때 접하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미성숙한 상황에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읽었던 게 아닌가 싶다.

뭐 지금이라고 많이 성숙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자연스러운 세월의 흐름을 통해 얻어진 삶의 경험과 연륜으로 만들어진 지혜가 조금 더 있을 뿐이겠지...

 

여튼 그때의 그 호기심과 심리학과 교육학에 막무가내로 쏟아 부었던 에너지가 뇌리에 스치고, 떠오르면서 이 책에도 역시 관심과 호기심이 못지 않게 담겨짐을 느꼈다.

 

그 때와 지금의 나라는 독자의 다른 점은 이나미 샘이 융 심리학을 공부하셨다는 것을 알고 책을 마주한다는 점이다.

(적어도 프로이드와 융이 심리학의 양대 산맥으로 거장임은 인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국사회와 그 적들-제목에서 전해지는 느낌이 참 도전적이고 부정적인 듯 하다.

'적' 이라고 함은 내 편이 아닌 다른 편.. 나를 무참히 공격해 버릴 것 같은 그런 무력을 소유하고 있는 느낌이 아닐까?

 

차례를 보고 알았다. 심리학을 공부한 저자의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을 공격하고 있는 무형의 것들을 분류해 기록하시고 설명해서 담아 놓으셨다는 것을 말이다.

 

 

Part 1 '물(物)' 에 빠진 사람들 

          생존을 넘어 욕망이 되다 -- 한국인의 콤플렉스 1 : 물질

          채워도 채워도 배고픈 이유 -- 한국인의 콤플렉스 2 : 허식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앞으로 앞으로 -- 한국인의 콤플렉스 3 : 교육

 

Part 2 '통(通)'하지 못하는 사람들

          '따로 또 같이'의 어두운 그림자 -- 한국인의 콤플렉스 4 : 집단

          거짓말 하는 착한 사람들 -- 한국인의 콤플렉스  5 : 불신

          그 많던 어른은 다 어디로 갔을까 -- 한국인의 콤플렉스  6 : 세대

 

Part 3 '화(火)'난 사람들

         '툭'치니 '욱'하더라 -- 한국인의 콤플렉스 7 : 분노

         '주먹'이 가장 쉬웠어요 -- 한국인의 콤플렉스  8 : 폭력

 

Part 4 '독(獨)'해진 사람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 한국인의 콤플렉스 9 : 고독

         가까이 있어도 너무 먼 당신 -- 한국인의 콤플렉스 10 : 가족

         제발 나 좀 사랑해 주세요 -- 한국인의 콤플렉스 11 : 중독

         불안하니까 사람이다 -- 한국인의 콤플렉스 12  : 약한 자아

 

Part 5 '복(福)' 받을 사람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행복할 수 있는가?

 

 

이 책을 읽는 내내 

콤플렉스로 가득 채워진 차례가 씌어진 페이지를 보며 한숨 지으며 줄곧 열등감으로 동일한 의미의 자리매김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던 내 스스로의 편협했던 관점과 시각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사실 책 제목을 접하면서 펼치기도 전에 '에휴~~'

마냥 뿜어지는 한숨과 부정의 호흡을 멈출 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에 말이다.

 

내 스스로 콤플렉스라 하면 타인을 의식해서 타인의 기준으로 비유했을 때 내게 채워지지 않은 부족한 무언가를 대표해서 나타내는 단어로 단정짓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아니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그 옛날 프로이드와 융의 심리학 기재를 비교하며 열과 정성을 담아 공부했던 그 기억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열등감으로 가득 채워진 뇌리를 떠올리기만 했으니 말이다.

 

「분석심리학에서 말하는 콤플렉스(complex)는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열등감과는 다른 개념이다.  콤플렉스는 무엇이 모자라거나 넘치는 외적 조건보다 더 깊숙하게,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을 휘두른다.  과거의 아픈 기억, 현재의 해결되지 않은 상황,  미래에 대한 걱정,  마음과 몸의 불편한 조건들과 연결되기도 한다. - pp.5~6 -」

 

이렇게 다른 점을 구분해서 명쾌하게 적어 놓으셨다.

이것을 보고 나서야 '어랏? 콤플렉스가 무조건 부정적 의미는 아니었지? ' 하며 어설픈 지식속에 흔적으로 남아 있던 무언가를 끄집어 내는 스스로와 마주하게 되었다.  긍정에너지를 담고 책을 읽기 시작할 수 있었다 하겠다.

 

잘난 체를 하기 위해 말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 내게 책에 기록된 내용들, 그중에서도 차례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12가지로 분류된 저자의 시선에서 표현된 콤플렉스 모두를 보면서 100% 공감할 수 있었다.

평소에도 가벼운 정도로 얕은 폭으로 삶을 영위하면서 느껴왔던 것들이었으니까...

 

한가지 다른 점은

차례에도 기록되어 있듯

Part 5의 내용을 다루면서 긍정성을 담고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는 우리 민족임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소제목 상처 받은 마음의 치유는 내 몫이다

이 소제목으로 구성된 내용이 참 많이 마음을 파고 들며 울림을 새겨주었다 말하고 싶다.

    

「강요가 아니라 진심으로 나 자신을 힘들게 한 상대를 편안하게 용서하려면, 우선 자신의 자아가 행복하고 건강해야 한다.  원인은 상대방이 제공했을지 모르나, 상처 받은 마음의 치유는 내 몫이다. 언뜻 내게 상처를 주었으니 내 아픈 마음을 네가 책임지고 낫게 하라고 주장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런 이상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절대 결자해지란 없다는 뜻이다.  애당초 그렇게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상처도 주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일단 상처받은 마음을 나 스스로 의기롭게 추스르고 나서, 과거의 상처를 과연 어떻게 보고 다루어야 할지 객관화시키려 노력해야 한다.  (중략)

이 사회의 누구도 상처받은 나를 단번에 구원해 줄 메시아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사람들은 진짜 어른이 되어 자기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선다.  상처로 '눈 먼 아이들'의 사회가 아니라 상처를 극복한 '눈 뜬 어른들'의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 pp.270~271-」             

 

 

어느 책을 읽든지 책을 읽고 나서 스스로에게 전해지는 교훈이나 울림을 되새기고 그것으로 인해 치유되고 삶을 다시 긍정에너지 담아 새로이 시작하며 살 의지를 담을 수 있게 되면 다행이다 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책읽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전반에 흐르는 사람들의 내면을 공격해서 힘들게 하는 12가지 부정적 심리기재를 마주하고 알게 된 큰 의미도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다른 책들 보다 솔직히 마지막 페이지를 마주하며 

' 잘 하고 있어. 그렇게 하면 되는 거야.  앞으로도 그렇게 흔들리지 말고 균형잡고 살아가면 되는 거야.' 이런 말들을 스스로에게 격려를 담아 듬뿍 해주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책 읽고 나서 어떤 책은 두통에 시달리고, 뇌리에 새겨 두고 오래 기억하려 해도 부지불식간에 달아나 버리는 것들이 많았던 반면 이 책을 덮고 나니 맘이 편안해지고, 긴장도 풀리고, 스스로에게 신기할 정도로 자존감이 그득 채워져 마치 그래프로 통계를 표시하면 점차 높아지는 것과 유사한 그런 느낌이 뿌듯하고 미소짓게 했기에

 

오래도록 무의식으로라도 내면에 남아 오래동안 함께 하게 될 내용인 듯 싶어 만족하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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