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카르테 2 신의 카르테 2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신주혜 옮김 / 작품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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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카르테를 읽었다.  읽었던 책이 1권이 되고 다시 2권이 출간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아주 우연한 기회 이번 여름에 2권 출간 소식을 접하고 뭔가에 이끌려서 주저없이 펼쳐들었다.

 

책장을 덮고 난 느낌은 개인적으로는 1권의 울림도 많았고, 좋았지만, 2권의 내용이 더 많은 울림이 되어 내 맘을 파고들어 기억창고에 많은 것들이 저장되고 아로새겨질 정도로 괜찮았다.

 

1권에서는 구리하라 선생님이 혼조병원에서 근무하면서 환자들을 대하고 카르테를 작성하며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풀어내고 있었다.

 

2권도 물론 역시 주인공 선생님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혼조병원에 남기로 하고, 그 후에 계속 이어서 영워되는 일상에서의 모습을 풀어내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다른 점은 2권에서는 주인공 선생님들의 지인, 즉 아내와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료이자 선배 왕너구리 선생님과 늙은 여우 선생님... 그리고 새로 병원으로 오게 된 의사선생님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환자보다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듯 했다.

 

새로 온 선생님은 주인공 선생님이 학부 시절때 동료였던 선생님들이었다.  그다지 기억속 그들의 관계는 좋지 않게 아로새겨 졌었다 할 수 있을 듯 싶다.  초반부에도 역시 그 감정이 그다지 좋게 묘사되고 있지 않아 보였다.

물론 왕너구리 선생님과 늙은 여우 선생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의 차례를 보면 소제목이

<제1화 홍매기> ><제2화 벚꽃 피는 거리에서> <제3화 복숭아꽃의 계절> < 제 4화 꽃산딸나무>  이렇게 되어 있다.

 

소제목을 읽었을 때는 어? 꽃이 있는 나무에 대해서 쓴 건가? 내옹이 뭘까? 하고 그냥 등한히 여겼다.

책을 덮고 나서는 마치 책 내용이 한편의 잔잔하고 파스텔 분홍빛의 영상이 배경이 되어 머리에 필름이 돌아가듯 예쁘고 곱게 펼쳐졌다고 하고 싶다.

 

꽃이 피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전혀 환경이 나아지는 것 없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고된 일상을 영위하는 여러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초반 프롤로그에서 나를 압도하는 글귀와 장면이 있었다.  바로 휴식을 취하면서 구리하라 선생님과 하내 하루와의 짧은 여행에서 나누는 대화에서 였다.

 

"당신이 선택한 길이라면 저도 따라가겠어요.

하지만 가다가 지치면 꼭 발걸음을 멈추고 조금 쉬세요.

그리고 언제나 등뒤에는 제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온타케산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하는 약속이예요."

- p.26 -

 

부부가 나눌 수 있는 흔한 이야기일 수 있다 싶었다.  하지만, 그 평범한 몇줄의 글귀는 나를 매료시켰고 몇번을 읽어보게 했다.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남편의 힘이 될 수 있는 아내의 강한 어조가 담긴 내조랄까?

얼마나 든든할까?  혼조병원에서 근무하는 주인공 선생님의 아내라면.... 분명 불평불만을 토로하기 쉽상인 날들이 자명한데 이렇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지혜를 담아서 남편을 위로하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지혜로운 아내의 모습이 머리에 그려지면서 순간 자극을 받고, 뒷통수를 한방 맞은 느낌으로 멍~해 있었다.

 

학부때 친구 다쓰야와도 우연한 기회에 대화를 나누고 묵은 감정도 털어내고 오히려 조력자로서 견고하게 관계를 맺고, 일을 하면서도 서로 위로하고 도와주는 사이가 되었다. 다쓰야는 학부때 구리하라 선생님이 좋아헀던 기사라기와 결혼을 했던 것이다. 그랬기에 다쓰야에게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부부관계가 녹록지 않다는 것을 다쓰야에게 듣게 되고, 여러가지 도와주며 그들의 관계를 응원하기도 했던 것이다.

 

후반부에는 늙은 여우 선생님이 치명적 병을 얻어서 쓰러져서 간호를 하며, 여러가지 일어나는 상황속에서 다쓰야와 왕너구리 선생님 여러 간호사들과 힘을 합해 회복될 수 없는 그 선생님과 부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는데...

 

밖에서 보면 피도 눈물도 없는 의사들이어서 무섭기까지 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권보다 2권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들도 의사이기 전에 감성을 소유한 인간이고, 질병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이고, 아무리 무뚝뚝해 보이고, 가혹해 보이는 나이든 선배 의사라 하더라도 그 안엔 따뜻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결국 늙은 여우 선생님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된다.  그 후로 구리하라 선생님은 깨닫는다.

 

나는 또 다시 소중한 것을 놓칠 뻔했다.

사람을 붙잡을 수는 없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그러나 아내의 목소리를 돌아보는 것은 가능하다.

이것은 인간의 영역이다.

"당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요?"

아내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 p. 426 -

 

오랜 시간을 들여 돌아온 길, 구리하라 선생님은 가까이 있는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듯 했다.

 

바로 그것이다.  언제나 늘 곁에 있어서 당연한 느낌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가족외 다른 지인들...

이들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우지하면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그들을 대할때 어찌 대해야 하는지 또한 그들이 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항상 맘을 열어놓고 있는지...

등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던 듯 싶다.

 

잔잔한 한편의 수채화적 영상으로 머리에 그려지며 읽혔던 책이었기에 그 느낌은 더 오래 지속될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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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부법 - 상위 1%로 가는 자기주도 학습
박인수 지음 / 성안당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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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기 주도 학습의 중요성이 이슈화 되면서 공부법 관련한 책의 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물론 공부하는 방법 몰라서 못하겠느냐? 하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즈음 학생들 현실을 살펴보면 부모의 매니저 역할이 두드러지고, 학생들은 소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하기 쉬워 보이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으니 어찌 보면 이런 책 출간이 당연할 수 있겠다 싶다.

 

이 책도 부모들이 대신 읽어주고 어찌 해주려 하는 어리석음을 행동으로 몸소 실천에 옮기고 있지 않은지? 왜 걱정이 되는걸까?

 

이 책을 펼쳐보기 전에 부모들이 먼저 자숙하고 심호흡 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 듯 싶다.

 

 

'오늘 공부법'은 1년 365일의 각 시기별로 준비해야 하는 공부의 습관, 공부 방법을

마치 프레젠테이션을 보는 것처럼 아주 쉽고 명쾌하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부법에 관련된 도서들을 보면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이야기들이 가득하지만

정작 무엇을 어떻게, 어떠한 시기에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예시가 없거나 부족한 것이 대부분인데

'오늘 공부법'은 이러한 갈증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 p. 6(이 책을 읽는 방법 중에서) -

 

 

책 목차를 보면

01> 학교가는 오늘 (chapter 1~5)

02> 복습하는 오늘 (chapter 1~7)

3> 주말의 오늘 (chapter 1~3)

4> 시험의 오늘 (chapter1~1~4)

5> 방학의 오늘 (chapter 1~4)

 

이렇게 큰 다섯 개의 단락을 중심으로 소주제를 몇개씩 선정해서 그에 맞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다가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의 주제는 큰 주제 마지막 부분에 다른 제목을 덧붙여서 설명해 주고 있다.

예시나 구체적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림을 직접 상세하게 그대로 담아서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을 보는 방법에서 저자가 설명하고 있듯이 이 책을 보면 왠지 공부가 잘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무엇이든 지침서가 부족해서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법은 없을 것이다.  이 책 또한 필요할 때 마다 수시로 꺼내서 보고 참고 하며 나름의 또 다른 공부법을 발견해서 그 방법에 익숙해 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급선무일 듯 보였다.

 

막연한 이론 풀이서는 분명 아니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모든 독자들에게 다 적용되지도 않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소소한 방법까지도 친절하게 설명으로 담아내어서 효율젹인 공부법에 익숙해 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듯 해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사례나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고, 도표나 그림을 삽입해 주어서 이해를 돕고 있는 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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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코리안 델리 - 백인 사위와 한국인 장모의 좌충우돌 편의점 운영기
벤 라이더 하우 지음, 이수영 옮김 / 정은문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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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들은 주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문단에서도 인정을 받은 한국인 2세의 작품들~에서도

한국인 부모들은 모두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겁고 비극적인 이들 소설의 색채와는 정반대로,

이 책은 뉴욕의 한국인 가게의 모습을 코믹하고 밝은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물론 진한 페이소스를 바탕에 깔고 있는, 건강한 깨달음의 웃음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한국인들의 세련되지 못한 모습을 비하했다고

분노할 독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미국 중산층의 위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포복절도할 입당을 과시하고 있으며~

- pp. 427~428(옮긴이의 말 중에서) -

 

 

이즈음 우리 한국도 이젠 단일민족 국가라 하긴 쉽지 않을 정도로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그네들의 상황이 부유하든 그렇지 않든 말이다. 때로는 외국인 남·녀들이 한국으로 와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는 여유로와 보이는 모습들이 TV 를 통해 보여지는 경우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거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솔직히 한국인 장모와 외국인 사위가 주인공이 되어 식료품점을 열어 운영하는 내용이 주가 되어 풀어지는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왜냐면 솔직히 자녀를 키우면 이런 상황들이 비단 책속의 이야기로 그치지 않을 확률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쉽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아서 였을까?  어떤 울림이나 내용을 원하고 이 책을 펼쳐 들었는지 조차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책 읽기는 쉽지 않았다.

 

위에 인용해서 표현한 말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던 부분들도 눈에 솔솔찮게 들어옴을 깨닫게 되기까지는 얼마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한국인들의 성격이나 문화를 묘사하며 비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결국 내가 되살려내고자 했던 것은 그 경험과 느낌이었으며,

 무엇보다도 내 안에서 일어났던 변화에 대해,

그리고 변화의 원인에 대해 정직하게 쓰고자 했다.

그러다보니 정확한 사실 관계에서는 살짝(아주 조금이라고 믿고 있긴 하지만)

벗어날 떄도 있을 수밖에 없었다.

 

- p. 422(지은이의 말 중에서)-

 

 

나란 독자가 야박해서일까? 지은이의 말 부분을 아무리 읽어도 그다지 강한 공감도, 긴박한 내용전개도 얻을 수 없었다.  그냥 일상에서 일어난 소소한 신변잡기랄까? 그런 평범함을 벗어나지 못한 울림 밖에는 얻을 수 없었고, 나란 독자에게 그 이상도 이하도 허락하지 않았다 해야 할까?

아무튼 그랬다.

 

물론, 처음엔 고상했던 문학가 사위(청교도 집안 출생)가 한국 장모와 함께 지내는 삶이 녹녹하진 않았을 것이다.  내용 곳곳엔 브루클린이라는 델리가 위치한 지역 특성상 다인종 단골과 점원들과 어울려 지낼 수 밖에 없었던 가게 분위기가 묘사된다.  이런 곳에서 함께 적응하며 지냈을 사위의 심정도 조금은 이해되는 듯 했다.  이런 분위기는 작가에게 새로운 활력과 전망을 불어넣어준다(옮긴이의 말 중에서)라고 옮긴이가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을 봐도 말이다.

 

여러가지 천신만고 끝에 사위는 좌충우돌 삐걱거리면서도 가게 경영에 생각보다 푹 빠져 버렸다.  이 점에선 어찌 되었던 사위의 노력을 높게 사고 싶기도 했다.

 

그래도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작가의 가족 혹은 스승이며 친구인 세 사람에 대한 애정이 드러날 때다.

이 세명은 한국인, 백인, 흑인으로 인종이 모두 다르며,

결국  두 사람은 세상을 떠났고 한 사람은 심각한 생명의 위기를 겪는다.

뉴욕 문학계의 명사인 조지 플림튼, 한국계 이민자인 장모 케이, 가게의 흑인 점원 드웨인,

이 세사람의 공통적으로 위대한 점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들은 작가를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이 책은 그 놀라운 2년여의 기록이다.

- p.430(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세명이 일부러 사위를 바꾸려 하지 않았지만, 여러 면에서 사위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음은 공감을 한다.  삐걱거리면서도 그네들 중 두명의 죽음의 소식과 마주했을 때 심경 변화랄까?  또한 장모마저 아프게 되고 나서 변화를 묘사하는 부분 또한 이들과의 관계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사위의 감정 속에서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 내용을 공감할 수 없음은 타지 생활을 일정기간동안 하지 않아서 일 수도 있다.  또한 이 내용을 단지 신변잡기라 치부해 버릴 수 없음도, 서두에 언급했듯이 요즘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대두되는 사회 문제들을 소홀히 대할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비록 신변잡기성 이야기를 늘어놓은 느낌을 지울 수 없으나 이 책의 출간에 대한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온고한 백인이었던 사람이 삐걱거리면서 알게 모르게 한국 문화에 젖어 들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한국인들과 융화되는 과정 속에서 많은 의미도 있겠고, 또한 생각해 볼 거리가 많음은 백배 인정한다.  하지만, 지나치리 만큼 소소한 일상의 나열과 뭐랄까? 사건 전개의 정점이 구분되지 않음이 아쉬웠음은 지울 수 없을 듯 했다.    나란 독자에게 전해진 울림임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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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 도시를 삼키는 거대한 구멍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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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작가의 책 <카시오페아공주>를 우연히 읽게 되었고, 그 후에 <압구정 소년들>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심야버스괴담> <아이린> 모두 읽었다.

마치 뭔가에 홀린듯이 말이다.

한 명의 작가의 책을 이렇게 이어서 읽어본 기억은 거의 드물기에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하지만, 곧 <싱크홀>의 출간 소식을 들었고, 이번 역시 꼭 읽어야 하는 당위성에 사로잡힌 듯 무의식에 이끌리어 펼쳐 들게 되었다.

 

만약 이렇다면 혹자들은 매니아 라는 말로, 또는 광팬 이라는 말로 지칭하려 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생각에 이 단어들이 내게 적합한 단어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 확신이 들지 않는다 하는 것이 솔직한 기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냥 읽어내려가기에 거침없는 속도감도 맘에 들고, 책마다 전혀 다른 주제로 풀어내는 방식에 대한 끌림이랄까? 이 뿐이기에 그렇다.

 

 

"싱크홀은 지하 암석이 용해되거나 기존의 동굴이 붕괴되면서 땅이 꺼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위에서 보면 원형으로 구멍이 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홀이라는 표현이 붙었습니다.  오랫동안 가뭄이 계속되거나 지하수를 지나치게 빼 쓰는 경우에도 생기고, 지반이 구조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내려앉는 경우도 있습니다."

"싱크홀은 석회암 지역에서 생기는데 반포 일대는 편마암(片麻岩)이나 편암류의 변성암(變成岩) 지역이요."

"맞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도시 집적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석회암 지역이 아닌 곳에서 지반이 꺼지거나 기우는 경우가 여러 차례 보고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깊이 500미터짜리 싱크홀이 생겼던 과테말라 지역도 석회암 지반이 아닙니다." -  p.196 -

 

 

이야기는 두부분으로 나뉜다.  처음부분 비교적 앞부분에선 등장인물들의 소개와 그들과 연관있는 지인들의 일상을 통해서 일어나는 일들과 그네들의 감정변화등을 묘사하며 풀어내고 있고,  중반 이후 시저스 타워 ( 지상높이 562미터 지상 123층 지하 7층) 의 완공 이후 개장식이 시작되고, 끝나고 다음날 벌어지는 싱크홀 현상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식 중간에 대표격인 회장은 이야기 한다. " 우리나라에는 100층은커녕 70층이 넘는 빌딩도 없었습니다. 공사를 하기 전부터 쉽지 않은 장애물들이 많았지만, 보십시오!  결국 이렇게 시저스 타워가 늠름한 모습으로 탄생했습니다.! " (중략) "우리 시저스 그룹은 더 멀리 더 높이 올라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한계를 넘어, 인간의 한계를 넘어, 신에게 도전하는 정신으로 뻗어나갈 것입니다.!"  양 회장은 강단 있는 목소리로 연설을 마쳤다.  다시 박수.

- p.172 -

 

이 책의 내용이 비단 책 속 이야기 같지 않은 이유는 모든 이들도 알고, 저자도 책에 묘사를 했듯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다른 형태의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많은 이들도 죽고, 피해도 많았고, 받아들이기 끔찍함을 공유해야 했고, 당사자들의 상실감이나 아픔이 얼마나 컸는지 방송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듣고, 보고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현재도 강남 근처 대기업에서 초고층 빌딩 건설을 추진한다고 하니, 어찌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겠는가?

 

위의 부분에서 책 내용을 언급했듯이 도시 집적화 현상으로 인해 인구밀도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고, 개발을 목적으로 여전히 자연을 파괴하고, 땅을 다 덮어 버리고, 물길을 인위적으로 만드는등... 일어나는 현상을 볼때 이 책의 내용을 가상이라고만 치부하기 힘든 이유일지 모르겠다.

 

혁이와 영희 그의 딸 안나, 영희의 동생 영준, 그리고 함께 알고 지냈던 소희... 이들이 중심인물이다.

혁이의 산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결혼 후 영희는 받아들일 수 없음을 알고 따로 살며 안나를 키우고 있고, 이미 오래 전 혁과 함께 나섰던 영준은 산에 묻혔다.

그 후에 더 혁과 영희의 관계는 소원해졌던 것이다.  하지만, 안나는 아빠를 미워하지 않았다...

 

영희의 생업인 가게에 점원인 민주는 우연히 시저스타워의 후계자 동호를 알게되는데... 이 가게가 시저스 타워로 입점하게 되는 것이 기쁜일이 아니었으니...

 

참 여러명의 삶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속에 산악인이라는 혁이의 직업도 특이했고,  동호와 민주의 만남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었던 듯 싶고...

 

싱크홀 현상이 일어나고 갇히게 되고,  살아남은 자들 간의 여러가지 인간의 추잡하달까?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죽음이라는 두려움이 인간을 얼마나 비열하고, 간사하고, 지사하고, 무섭게 만드는지....

 

싱크홀 이후 구조작업이 시작되지만, 무능해 보이는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구조작업의 성과를 드러내지 못하는데... 거기에서 맘을 놓을 수 없었던 두 남자...

동호와 혁이의 활약에 소희의 힘이 합세되고... 뜻하지 않았던 일반인을 대신하는 인물인 듯 힘을 가진 총경의 도움으로 이들의 구조가 펼쳐진다.

 

민주도 극적으로 구조되고, 간사한 1人의 표본인듯 싶은 남국장도 구조되고.....

혁이는 안나와 영희의 구조에 힘을 싣게 된다.

가족임에도 이들은 가족이 아닌 듯 살고 있는 듯 했지만, 그럼에도 내면에는 쉽게 끊어지지 않는 묵직한 연결고리가 작용했나 보다.

안나와 혁이의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감정교류가 일어났고.... 기적적으로 구조하러 간 혁이에게 안나 먼저 구조된다.

 

모두들 말리지만, 아내를 생각하며 태풍이 오는 극한 날씨에 결과가 어찌될지 불 보듯 뻔한데도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듯 홀려서 아내에게까지 갔으니 말이다.

(참 짠한 느낌이 전해지며, 먹먹해져서 마치 내가 겪고 있는 일인 듯 착각 속에 빠져들어 한동안 멍~해졌다.)

 

인간의 욕심으로 편리함과 과시등등을 이유로 자연을 파괴했을 때 어떤 모습으로 인간에게 다가올지 명백하게 제시하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이즈음 열심히 자연파괴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흔한 분리수거와 음식물 분리수거도 제대로 못하면서도 그것이 자연을 파괴하고 본인들에게 어떤 결과물로 반향을 일으키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 인지조차 하려 하지 않는 이들이 많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 책은 어찌보면 제목과 표지가 강해서 내용이 시시해 보일 수도 있을 듯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위급한 상황에서 어리석을 만큼의 자신의 내면의 감정을 숨기며 살고 있는 인간들의 마지막 모습이 어찌 되는지~ 아무리 잘난 사람들이라도 자연 앞에선 공평할 수 밖에 없음을~

 

또한, 편리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올은 일인지... 대대적으로 돌아볼 시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것을 개인적인 내면의 잔잔한 파장이 일어나는 울림으로 아로새겨 졌다.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역시 책 속으로 빠져들어 속도감이 무서울 정도로 빨아 들임 또한 느껴졌다.

 

다음 책도 출간되어질 것이라 한다.  그 책 역시 꼭 읽게 될 거 같다.  지금 아무리 부인해도 말이다.

작가의 묘한 끌림에 이끌린 듯 책을 펼치는 모습이 머리속에 진~한 커피향의 매력을 떨칠 수 없듯이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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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폐경 멋진 인생
이경혜 지음 / 학지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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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1부는 폐경으로 이해 나타나는 변화와 대처방법을 소개하였고,

2부는 폐경 이후 노년에 이르기까지 건강을 유지하며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통찰력과 자기관리법을 소개하였다.

일부 학자들은 '폐경(閉脛)'이란 말 대신 '완경(完脛)' 이란 용어를 쓰기도 하지만

필자는 폐경이란 말을 그대로 쓰기로 하였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은 다시 시작의 밑거름이 된다는 자연의 이치를 따른 것이다.

비록 폐경이 생의 과정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지라도

인생의 한 고비로서 폐경 현상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없어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질병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건강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왜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그 원리를 알면

실천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사실(facts)은 과학적 지식과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여성의 입장에서 비교적 쉽게 쓰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곳곳에 나오는 사례들은 필자가 실제로 만나고 면담한 중년여성들의 생생한 경험담이다.

 

- pp.. 4~5(책머리에서) -

 

 

 

 

저자의 머리글을 인용한 것은 이 책의 내용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성이기에 여성이므로 할 수 있는 특권이라 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내포되어 있는 것.... '출산' 또한 한가지 더 '폐경'도 그러할 것이다.

대부분의 우리네 보다 더 앞선 삶을 여성으로 살아온 어른들은 폐경을 그냥 그러려니 여자니까 지나가는 과정이겠거니...하며 모든 아픔을 그냥 속으로 삭이며, 운명이려니 하고, 말없이 혼자만 아픔을 감당하며 살아내신 거 같다.  조금 비약을 한다면 죄를 숨기며 살듯 몸이 아파도 표현하지 않으시며 말이다.

 

하지만, 생활의 질이 높아지고, 여성들의 지적 수준도 높아지고, 가정생활과 육아를 부부가 나눠하는 요즈음 이렇듯 여성 신체변화를 다룬 책들의 출간은 참 고무적인 현상인 듯 싶어서 서슴없이 펼쳐 들게 되었다.

또한, 저자의 말처럼 그냥 폐경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 없이 건강관리도 제대로 못하면 노년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돋움으로 성숙함을 내면에 담지 못하고 질병을 떠안은 채 노년의 삶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엔 곰감을 하고 있었기도 했다.  이런 점 또한 이 책을 펼쳐들게 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 것이다.

 

폐경을 자연스레 신체변화로 맞이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본의 아닌 수술에 의해 인위적으로 맞이할 수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한다.  두 경우 같은 폐경이지만 대처방법 또한 다르다 한다.  이렇듯 막연하게 알고 있던 그저 두려움의 대상으로 알고 있던 폐경에 대해 단지 두려움과 막막함으로 대처하고 맞이하는 것이 아니고,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지침서로서의 값어치가 있어 보였다.  어렵지 않은 어조로 게다가 사례담을 간간히 포함시켜서 쉽게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있을 듯 했다.

 

『폐경은 여성의 일생에서 하나의 통과의례이며 삶의 과정이고, 성장발달의 한 단계다.  그러므로 질병이 아니며, 불행이나 불능의 뜻은 더구나 아니며, 여성다움과 활동적인 생활의 끝도 아니다. 폐경에 대해 잘 알고 폐경기의 변화에 잘 적응하면 여성은 적어도 폐경 후 30년 이상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다. - P. 21 - 』

 

1부에서 저자의 말대로 폐경이 오면 나타나는 증상이나 대처법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데,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젊은 나이의 폐경(PP.39~44)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있다.  성생활을 배로 즐기는 방법(PP. 78~79)에서는 성을 나누는 상대와 솔직하게 이야기 하며 느낌과 욕구를 정확히 표현하고, 오해와 욕구불만을 없애야 함도 강조하고 있다.  호르몬에 대해서도 (PP.83~90) 설명해 놓아서 대충 알고 있을 수 있는 지식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1부 마지막 부분에서는 요실금과 골다공증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있다.

 

2부의 제목은 멋진 인생이다.  폐경을 지혜롭게 알고 대처하면 말 그대로 행복하고 멋지게 살 수 있을 듯 희망과 설렘이 피어오름이 느껴진다. 이 부분에서는 운동법, 폐경기 이후 좋은 음식들(곡물, 콩류, 야채, 과일, 견과류, 육류와생선, 낙농제품, 물,) 과 피해야 할 음식(소금, 설탕, 커피, 술) 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효과가 있어보일 듯한 보완대체요법의 허와실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어, 여기에 현혹되지 않을 수 있는 기본적 지혜도 알 수 있을 듯 하다.(P.163~176) 

 


 

멋있는 인생( PP.237~ 249)

 

폐경기 후의 여성은 새로운 도전과 살아온 날을 관조하면서 여성으로 거듭난다(waman as rebirth). 

중년의 지혜를 극대화하여 비우기와 다시 채우기를 한다.  이를 위햇는 무엇을 해야 할까? 몇 가지 방법을 실천해 보자.

 -  나이 먹는 것에 연연하지 말자.

 -  활기차게 지내고 사회 활동을 하자.

     1> Clean up - 깨끗하게 씻는다.

     2> Dress up - 멋지게 옷을 입는다.

     3> Make up - 적절하게 화장한다.

     4> Show up - 여러 모임에 참석한다.

     5> Pay up - 자기 몫은 자신이 지불하자.

     6> Give up - 자신이 할 수 없는 것, 해서는 안 되는 것은 깨끗이 포기하자.

     7> Shut up - 꼭 필요한 말만 한다.

- 긍정적인 사고와 태도를 갖자

- 부정적이며 고립된 생각과 행동을 바꾸자

- 유머감각을 갖자 1> 1          하루에 1번 쾌변을 본다.

                       2> 10       10번 크게 웃는다.

                       3> 100     100자 쓴다.

                       4> 1,000   1000자 읽는다.

                       5> 10,000  10,000보 겉는다.

-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자

-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면서 삶을 치유하자

- 가능하다면 일을 오래 하자

                :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명심해야 할 7가지 심훈(心訓) by 후쿠자와 유기치(일본의 게이오 대학 설립)

                    1> 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멋진 것은 일생을 바쳐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2>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것은 인간으로서 교양이 없는 것이다.

                    3>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것은 할 일이 없이 사는 것이다.

                    4> 이 세상에서 가장 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생활을 부러워하는 것이다.

                    5>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남을 위해 봉사하고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6>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모든 사물에 애정을 느끼는 것이다.

                    7>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사람으로서 거짓말을 말하는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감사하고 기뻐하며 정성을 다하여 살고 싶다.

내가 사는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내일이었다.

그리하여 작고 조그만 일에도 나만의 의미를 두고 하나씩 소중한 사건으로 기대하고,

기다리고,준비하고, 정성을 들이고, 감격하면서 감사를 드린다.

………

 

내일 다시 태양을 볼 수 있으면 좋지만,

 비록 그렇지 않더라도 오늘 하루가 가장 행복한 그날이다.

- 에필로그 p. 252 -

 

 

 

개인적으로 아직 다가오지 않은 겪어보지 않은 일인 폐경~에 대한 내용이기에 개인적 경험보다 책 내용을 인용할 수 밖에 없었던 듯 싶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폐경이 다가와도 이젠 두려움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을 듯 한 느낌이 차오른다.  여성이기에 출산의 특권을 가졌음이 소중하듯 폐경을 맞이하는 것이 막연한 아픔이 담긴  두려움으로 가슴에 남기지 않을 수 있을 맘이 조금 싹 나듯 터오름이 느껴진다. 물론 지금 그 시기가 아니기에 장담할 수 없고 닥치면 어떤 느낌일지 아직은 상상을 할 수 없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이렇듯 가벼워진 맘을 얻었으니 만족한다.  또한 이 책은 여타의 정보를 담은 책처럼 한번 읽고 그치면 안될 듯 싶어 보였다. 기본적이고 쉬운 내용이 담겨 있다고 얕보거나 가벼이 치부할 것이 아니고, 오히려 가볍게 읽을 수 있기에 어려운 책을 읽어 머리속의 이론으로 남기는 것보다 활용 가능한 이러한 책을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 보고 마음을 다독이며 심호흡을 하며 자신감을 얻으면 좋을테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번에 읽은 것 말고,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 중의 하나로 맘 깊은 곳에 고이 아로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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