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퍼 씨의 12마리 펭귄 반달문고 19
리처드 앳워터.플로렌스 앳워터 지음, 로버트 로손 그림, 정미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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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본 영화 홍보물

잠깐이었지만, 남자 주인공과 펭귄들의 비쳐지는 모습에서도 말썽 꾸러기이고 장난 꾸러기인 펭귄이라는 것도 느껴졌고, 또한 어찌 펭귄이 남극에 있어야 하는데 도시 중심에서 저렿게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까지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책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한 영화 상영까지는 좀 여유롭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기에 먼저 펼쳐들었다.

 

사실 동화인지 몰랐다.  처음엔 동화여서 에~ 이러고 펼쳤는데 어쩌면 동화라 더 쉽고 짧지만 이해도 공감도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책을 덮고 할 수 있었다.

 

퍼퍼씨는 도시에 살면서 남극의 매력에 빠졌달까? 비약하면 미쳤다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관련 자료나 정보 모으는데 흠뻑 빠졌을 뿐 아니라 남극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애청자이기도 했다.

 

지성이면 감천일까? 어느날 반신반의 하며 발송했던 사연이 방송되고 남극의 방송 담당자는 파퍼씨에게 선물을 보내주기로 한다.

 

도착한 선물은 크기도 컸지만, 외관으로는 남극에서 보내온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 어떤 선물인지 가늠조차 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풀어보니 정말 펭귄 한마리가 나오는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파퍼씨와 펭귄과의 동거... 파퍼씨는 본업이 있었는데 동절기엔 한가하고 일이 없는 직업이라 집에서 무료하게 보내고 있었다.  원하긴 했지만, 동거가 그리 쉽지는 않았고, 게다가 부인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파퍼씨는 펭귄을 쿡이라고 명명하고 좋은 환경 만들어주기에 열을 올리게 되었다.

 

그렇게 이것저것 주위에 허락도 받고, 환경도 만들어 주면서 생활은 시작되었는데 펭귄과의 외출은 물론 쉽지 않은 일상사가 시작되었지만, 펭귄 돌보기에 적극 나서게 되었다.

 

펭귄의 환경과 먹거리 공급으로 인해 빚 또한 늘어나고 있었다. 

아무리 파퍼씨가 잘 해줘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일까?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나 보다. 시름시름 앓게 되는 펭귄...

가만 있을 파퍼씨가 아니었다. 수소문 끝에 관련 업무를 하는 곳을 알아냈지만, 그곳에서 펭귄을 치료패 주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돌보고 있던 펭귄을 오히려 파퍼씨에게 함께 돌보라고 하면서 펭귄이 외로워 그랬던 거 같다고 이야기 했다.

 

결국, 암,수 쌍으로 키우게 되었는데..... 종족 번식의 본능에 충실한 펭귄 두마리..

본능에 충실해서 알을 낳게 되었다.  일상적으로는 소수의 알만 낳으리라 생각했던 파퍼씨네 부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수의 알에서 새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된다.

 

아예 지하에 생활 공간을 만들어 주게 되고, 부인의 지혜로 12마리 훈련시켜서 공연을 해보기로 한다.

 

우연하게 시작된 훈련 끝에 극단을 찾는데... 공연하기로 한 팀이 오지 않게 되자 극단 사장은 12마리를 공연무대에 오르게 한다.  생각보다 반응도 괜찮았고, 또한 사장도 욕심이 나는 듯 보였다. 

결국 계약하게 되는데~~~

 

이런 여정으로 파퍼씨는 동절기를 펭귄들과 함께 전혀 다른 생활을 하게 된다.

계절의 변화는 있게 마련... 파퍼씨에게 펭귄을 보내주었던 방송 담당자가 근처에 와서 파퍼씨를 만나고

엄청난 제인을 하게 되는데~~~

 

 

원작이 동화라 조금 짧고 강하게 진행되면서 생략된 듯 보이는 곳도 여러곳 있었지만, 오히려 이렇게 동화를 읽고 나서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겼다.

 

또한 파퍼씨는 어른이지만 약간 순수하달까? 엉뚱한 그의 성격과 관심이 그에게 어떤 다른 삶을 살게 방향 전환을 하게 해줄지 몰랐지만,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순응하며 최선을 다해 겪어 냈을 때 우연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생각지 못한 삶을 얻게 되는 결말을 보게 되었다.

 

자신이 처한 위치가 어떠하든 상관없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는 것도 괜찮을 듯 보였다.  물론 일상사에 평범하게 적응해서 살아가는 것은 당연히 나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구나 삶의 모습을 바꾸기에 그것도 한 집안의 가장이나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면 더 그러할 것이리라.

물론 이 생각은 어른에게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은 더 적용되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한탕주의랄까? 한방에 많은 것을 얻고자 하는 시도도 좋겠지만, 꾸준히 자기가 원하는 관심사에 흥미를 가지고, 미래가 보이지 않더라도 과정을 통해 노력이라는 훌륭한 양념을 담는다면 맛있는 결과를 맛볼 수 있을 듯한 생각이 식상하다 할지라도 떨쳐 버리기 쉽지 않은 생각임은 분명했다.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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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의 심리학 - 잘못된 기대로 힘들어하는 12가지 이유
선안남 지음 / 소울메이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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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 태중에 생기기 시작할 때부터 기대를 받고 시작한다고 과언이 아닐 것이다.  '건강했으면.. 성별이 어땠으면...등등'

또한 가족내 형제 서열순위에 따른 기대를 부모는 하게 되고, 자녀들은 그 기대를 무의식에 내재화 시키며 성장하게 되고, 학교에 입학하거나 졸업후 사회에 나와서도 마찬가지이고, 여러 곳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온갖 기대를 한몸에 개인 의지 상관없이 받으며 생활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 하겠다.

 

이런 곳곳에 나를 향해 있는 기대에는 심리학으로 적용될 수 있으며, 또한 그 기대들이 개인에게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이 있는데, 그것들을 자세히 예시를 포함해서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인 듯 싶다.

 

대부분 긍정적 영향보다 부정적 영향에 익숙해 버려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남기고, 관계 맺는 타인에게(가족 포함) ㅇ역시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상관하지 않고, 마구 퍼 부으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잘못된 기대로 힘들어 하는 12가지 이유라는 소제목으로 12개의 기대에 대한 심리적 증후군이랄까? 그런 것들을 제시하고 풀어가고 있다.

 

그것들을 나열하면 - 피그말리온 효과, 아틀라스 증후군, 피터팬 증후군, 보상의 숨겨진 대가, 사회적 억제, 동조성, 자기 대상화 이론, 동일시 효과, 후광효과, 귀인 이론, 확증 편향과 편견, 만족지연 능력 - 이 그것이다.

 

얼핏 보면 제목만 보고도 이미 알고 있어서 아하~ 하는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것도 있고, 알고 있지만 심리학 용어로 표현해서 어? 그렇게 생각들 수 있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의아해 하며 생각했던 이론들조차 읽어보면 아~ 하고 다시 공감을 자아내기엔 얼마의 시간이 걸리지 않음을 쉽게 눈치채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이론들이 우리 일상 속속 파고 들어 이미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임에도 의식을 못하고 지나쳤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말이다.

 

이 책은 저자도 이야기 한다.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고..

읽고 난 느낌도 그랬다.  개인이 필요하다 생각되는 부분부터 읽어 내려갈 수 있을 듯 했다.  하지만, 원하고 비교적 쉬둬워 보이는 부분을 먼저 읽어 버리고 나면 남아 있는 부분에 대한 이론들이 어렵게 느껴져서 아예 읽는 거 조차 시도하지 못하게 될 수 있으니, 처음에 힘들어도 나중에 쉽고 알고 있는 이론을 미뤄 두고, 원하지 않는 부분을 읽으면서 쉬운 부분 읽어 내려갈 것에 대한 희망을 품고 읽어 내려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조금 더 도드라지는 생각임을 밝혀둔다.  그래야 한권 완독에 대한 즐거움을 소유할 수 있을 테니까..

 

어쩜 이렇게 한가지 한가지 이론들이 절절하게 와 닿는지.. 낌찍 놀라며 한줄 한줄 읽어내려가기를 반복했다.

 

난 기대에 대한 상처도 없어. 그러니 이 책 안읽어도 되지.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개인에게도 이 책은 유효하다.  본인 혼자 독불 장군이 되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아니니까 말이다.  본인은 아니어도 관계 맺는 타인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의 화살을 활에 꽂아 수없이 쏘아대고 있었는지.. 아니 현재에도 그러하고 있는지..모르니까 말이다.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서 굳이 타인을 의지적으로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기 보다, 나 스스로 돌아보고 생각하고 충실하게 내면을 채울 수 있는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내면이 차고 넘쳐 나면 타인을 배려하라고 하지 않아도 그 넘치는 것들이 자연스레 배려하게 될테니까..

그때는 조금더 둥글둥글 다듬어진 예쁜 사랑의 언어와 행동들이 뿜어져 나올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이라도 개인 스스로의 삶과 행동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펼쳐 읽어봄직 하다 할 수 있겠다.

 

심리학 책을 이렇게 쉽게 자연스레 부담없이 읽었던 기억도 참 오랜만인 듯 해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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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 아프리카의 위대한 힘
스티븐 런딘.밥 넬슨 지음, 김마림 옮김 / KD Books(케이디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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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의 느낌과 제목으로는 많이 딱딱한 내용이 담겨 있을 듯 싶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럼에도 한줄 표지에 적혀 있는 글이 눈에 띄었다. 바로 『존중과 신뢰 그리고 포용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이야기』

이 한줄의 끌림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회사와 개인의 삶에 꼭 적용해야 할 아프리카의 위대한 힘인 우분투 정신을 담았다.

우분투는 누구에게든, 어떤 곳에든, 어떤 상황에든 적용될 수 있다.

우분투의 기본적인 가치는 서로간의 존중에 있다.

존중은 서로간의 신뢰를 만들고, 신뢰는 강한 믿음으로 되돌아 온다.

이 가치는 우리의 상각과 태도 그리고 행동에 영향을 줄 것이다.

우분투는 인간과 인간 간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물고 공종의 목표를 추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 시작하는 글(p.10) 중에서 -

 

 

표지의 느낌에서 가지게 된 선입견을 버리고, 책의 내용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은 얼마 지나지 않는다.  또한 책 읽기 전에 선입견과 다른 내용 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묘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저자의 시작하는 글 마지막 부분에 다시 표현한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허구지만 기본 정신이나 이론 그리고 역사적 배경과 여러 자료등은 필자가 실제 경험한 일들과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p.11)」

 

 만약 이 책이 실제 우분투의 이론을 설명하듯 나열했다면 지루하고 딱딱한 자기계발서 분위기의 색채를 담고 있는 책에 불과했을 듯 싶다.  하지만, 주인공을 설정해서 실제 삶 속에서 이 이론을 동료의 도움을 받아 적용해 나가며 시행착오도 겪고, 일반 사람처럼 처음부터 다 잘하는 것이 아니고, 노력을 쏟아 붓고, 자신의 삶의 행동과 생각들을 수정해 나가려는 시도들을 꾸준함 속에 담아 내는 과정을 실감나게 서술해 가며 풀어냈기에 비교적 선입견을 떨쳐 버리고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았다.  소주제가 20여개 내외로 이루어져 있다.  다시 말하면 우분투 정신에서 추구하는 이론이랄까? 기초되는 생각들을 서두에 제시하고 주인공이 생활에 가면서 이루어 가는 내용들을 예화처럼 담아내려고 했던 듯 싶었다.

 

회사의 일원이었던 존이 중심인물이다.  존의 성실성과 노력 꾸준함은 회사에서 인정받게 되고, 팀을 이끌어 가는 우두머리에 진급을 하게 되고, 팀원을 이끌어 가게 된다.  하지만, 뭐가 문제일까? 삐그덕 거리면서 존의 팀의 실적은 상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형편없는 결과를 낳고 만다. 결국, 상사들은 존이 책임자로서 적합한지 재고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p.28)

 

존과 같이 일을 하던 사이먼이라는 직원이 있었는데 상사인 존이 주말에도 나와 일을 한다는 소리를 하자, 고민을 하면서도 자신의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함께 돕기로 맘을 먹는다. (p.31)  이런 사이먼의 태도가 의아해 했지만, 자신을 돕는다는 말에 내키지 않음에도 함께 일을 하며 이것저것 대화도 하게 된다.  점차 자신의 느낌이 다르게 변화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p.42~43) 사이먼은  "우리 직원은 소중하다"라는 회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존에게 알려준다.  하지만, 자신의 일 밖에 몰랐던 존은 회사가 어찌 돌아가는 지에 대해선 관심도 없고, 알지 못하고 있었다.

사이먼과의 대화 속에서 존은 먼저 사이먼에게 도움을 빌렸으면 한다고 이야기 하게 된다. (p.45)

 

이렇게 우연히 시작된 사이먼의 도움으로 존은 변화라는 것에 몸을 싣고 점차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사이먼은 회사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받게 되고, 부상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그것도 상사와 다른 1인을 포함해서 자신까지 3명이 말이다.  물론 사이먼의 상사였던 존은 포함되고 다른 사람을 찾아 보지만 쉽게 채울 수 없어서 회사의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전문가와 함께 동행하는 아프리카 여행을 하게 된다..

 

직접 우분투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곳에 가서 보고 듣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여러 상황을 접하고 우여곡절 끝에 아프리카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사무실 직원들에게도 예전과 다른 방법으로 다가가며 도움도 요청해 보기로 하고, 이제껏과 다른 상사의 모습으로 생활해 보려고 생각하며 실천하는데... 당연히 직원들이 흔쾌히 처음부터 존의 제의에 따라주며 그런 존의 모습을 올바르게 바라보지 않았다.  우분투의 정신을 어찌 알게 되었는지, 그것을 어떻게 느끼게 되었는지, 어떤 점을 배웠는지 설명하며 사이먼도 소개하고, 실천하려 한다고 직원들에게 차근히 설명했다.

(p.160~)

 

함께 아프리카에 동행했던 전문가의 도움으로 회사에 어찌 적용할지 여러가지 규칙들을 정리도 했다.(pp.166~170)

 

이런 변화에 대해서 전에 만나기로 했던 상사를 찾아서 이야기 하게 된다.(pp. 175~178)

 

상사인 낸시가 묻는다. " 지금 존의 팀에서 가장 무능력한 직원은 누구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리카르도인 것 같은데 말이죠?"

존이 "그렇지 않습니다. 리카르도는 부닥쳐서 해결해야 할 대상이긴 하지만 무능력한 팀원은 아닙니다.  아마도 우리 팀에서 가장 무능력한 사람은 …… 접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 저는 모든 문제의 해답을 제가 다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마음이 절 무능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낸시가 "그게 사실이라면 존의 상사로서 제가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네요.  당신에게 자유를 주겠습니다.  이전의 선택은 잊어버리세요.  당신은 그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그 팀의 팀장으로 남아주세요. "  (p. 179)

 

길게 존과 상사의 대화를 인용해 봤다.  존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사람처럼 상사인 낸시에게 찾아갔고, 의욕 없이 그간 자신이 변화를 시도했고, 그 후에 찾아온 결과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 인 듯 싶었다. 하지만, 그 안에 해답이 있었고, 상사는 그 점을 높이 여겨서 존에게 기쁜 소식을 말하게 된 듯 싶다.

 

이 책의 내용은 마치 회사에서 적용해야 할 듯 보이기 쉽다.  그러나, 저자가 초반에 말했듯이 개인에게도 적용되어질 만한 것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가족이라 하더라도 그 모든 이들이 내가 되는 건 아니고, 가장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족이라는 사회에서 나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 공간이자 기본 요소라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규칙들을 하나하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꼭 옳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렇게 되면 피곤해 질 것이고, 규칙에 대한 일관성도 그렇지만, 그 규칙을 지키지 못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상처와 상실감의 악마적 유혹에 빠져서 다시 우울해지고, 악순환적인 삶을 책의 주인공 처럼 내가 다 해야 한다는 완벽주의적 삶을 살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늘 그렇듯 책 내용을 새로 알고, 새것을 받아들여 개인의 방법으로 수용해서 개인의 것으로 만들어 적용한 후에 이전의 모습과 달라진 것이 아주 작은 모습 하나라도 있으면 성공을 한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겉모습에서 얻은 선입견을 쉽게 떨쳐 버리고,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고, 다시 되돌아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에 나름 만족한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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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음지 - 조정래 장편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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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선생님의 매력에 빠지는 느낌이다.  예전에 접하고 한동안 개인적으로 쉽게 접하기 어려워 손을 놓고 있었기도 했다.  최근 황토를 용기내어 읽고 비탈진 음지의 재 출간 소식으로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선생님의 여러가지 면을 감히 다 공감하지 못하고 판단할 수 없겠지만, 쉽게 읽히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고, 또한 책을 덮고 나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잔잔하게 머리에 남아 기억되는 느낌을 전해 받을 수 있으니 이 사실로도 행복한 책읽기 였다고 자신하고 싶다.

 

황토가 암울했던 우리네 시대를 살아가는 여인들의 이야기 였다면 비탈진 음지는 그 시대를 전후로 살아가던 선생님 표현을 빌어 오자면 「무작정 상경세대」를 살아가는 가장들 즉 남성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어 보였다.

 

주인공 아버지도 역시 서울 아닌 지방 소도시에서 살다가 생활고에 시달리며 힘들게 버티고 있었다.  가장이었고, 남자였기에.. 하지만, 이에게도 버틸힘은 점차 고갈되어 가고 있었고, 그 시대를 아우르는 서울로의 상경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적어도 무슨 일을 해도 서울에만 가면 입에 풀칠은 하겠지 하는 생각이었나 보다.

 

큰 아들이 집을 나가버리고, 자녀 둘을 키우며 근근히 녹녹하지 않았던 삶을 꾸려 가던 중에 아내도 불치의 병을 얻어서 시름시름 앓다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었으니 그 마음이 오죽했을까? 

"부부가 살다가 남자가 먼저 죽어야 해."라는 말을 솔솔찮게 들어본 적 있다.  아무래도 여러가지 기질 상 남성들 혼자 삶을 살아가긴 쉽지 않게 애초부터 만들어졌나 보다.  예전 주인공 살던 시대도 그러했으리..

 

무작정 거의 야반도주격으로 자녀들 이끌고 올라온 서울의 하늘

여의치 않았다.  우연히 만난 노상의 떡집 아줌마가 동향임을 우연히 알게 되어 맘을 터놓고 지내게 된다.

이것저것 살뜰히 챙겨줬는데.. 그 옛날 없던 시절에 방 두칸이 무슨 말이고, 연탄 없이 난방이 안되었으니 이 떡 팔던 아줌마 가족은 한방에서 연탄가스 중독으로 비명횡사했다.  시동생이란 사람이 와서 대충 장례 치르고, 남아 있던 모든 것 챙겨가는 것을 보고, 서울에서의 삶이 만만치 않음을 다시 맘에 새겨 넣는다.  아니 자연스레 받아들여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떡집 아줌마가 생전에 살 길을 챙겨 주겠노라 이것저것 도와 주지만, 밑천 없이 하는 일에도 자기 구역이 있다고 텃세 부리는 사람들로 인해 맘고생 많이 하면서 서울의 모습을 점차 알아가게 된다.

 

서울의 역한 냄새라고 표현하기 까지 한다.  하긴, 지금도 어찌 보면 서울이란 곳은 한없이 자기 생활만을 주장하며 바쁘게 살아가면서 허울좋은 관계맺기만 남아 있을 지도 모르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 시대에는 살기 힘들었으니 더 했겠지?

 

날강도 같은 사람에게 가지고 있는 재산이라 할 수 있는 리어커까지 다 빼앗기고 무엇이 겁이 났을까?

예전에 농사지을 때 낫 갈던 솜씨로 칼 갈이를 하게 되면서 서울의 다른 면을 보게 된다.  남의집 살던 사람들이 많던 그 시절에 그 상항에 놓인 아가씨도 우연히 만나 동향임을 알게되어 맘을 조금 여는데...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만다.

 

결국 이 주인공은 세월의 흐름앞에 건강함도 맡기며, 녹녹치 않은 서울 에서의 삶 앞에서 하나 둘 어쩔 수 없이 빼앗기다 시피 하는데... 복권에 희망을 걸고, 구입하며 알게된 여인의 안타까운 현실앞에 의를 드러내며 해결하려다 자신의 다리 한쪽을 절단하게 된다. 

 

이렇게 서울의 음지 그것도 넉넉하지 않은 산동네 비탈진 음지를 살아가는 소시민, 가장의 모습을 담아내는 이 책의

한줄 한줄을 읽으면서 황토 읽었을 때처럼 가슴이 시리고 먹먹함으로 채워짐이 느껴졌다.

 

이분들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현재도 없겠지? 또한 우리의 지금 이 순간 현재가 없다면 다음 세대도 없겠지?

역사속에 흐르는 연장선 상의 연속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소설이지만, 현실인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몰입해 읽어 내려 갔다.

 

상황은 다르지만, 분명 현실에도 알지 못하는 곳에서 이러한 가장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부지기수리라.

 

이즈음 복지 문제로 시끄럽다.  정치는 잘 모르곘으나, 분명 복지정책은 확립되어져야 하고, 앞으로 시행되어야 함에 분명하다.  여러가지 예산들이 다른 곳으로 얼토당토하지 않게 새어 나가지 않고, 사용되어져야 할 곳에 올바로 투자되어서 언쟁이 아닌 이런 음지에 사는 이들이 최소한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혜택을 받는 시간이 앞당겨 졌음 하는 바램을 담아 보게 되었다.

 

 

가난한 사람들을 벼랑으로 내모는

시대의 비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피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 삶의 벼랑으로 내몰린 채

'무작정 상경'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던 세대의 비극과 시대의 아픔

- 책 뒷표지 내용 중에서 -

 

 

그들은 바로 40여 년 전의 '무작정 상경 1세대'입니다.

국민소득 150불 시대의 도시 빈민들이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도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심각한 사실이 우리의 현실이며, 중편 「비탈진 음지」를

장편 『비탈진 음지 』로 개작해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굶주리는 사람이 단 하나만 있어도 그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시인 릴케의 고통스러운 읇조림입니다.

하물며 소설가로서 오늘의 우리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겠습니까.

독자들 또한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일원입니다.

『비탈진 음지』를 읽을 필요가 없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고대합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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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펄 벅이 들려주는 사랑과 인생의 지혜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1
펄 벅 지음, 하지연 옮김 / 책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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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저자가 펄벅여사님이라는 이유로 게다가 제목에서 전해지는 느낌이 딸에게 인생 선배로 제시하며 조언해 주는 지침서 같은 느낌? 이 강하게 전해져서 펼쳐 들었던 책이다.

 

책을 보고 깜짝 놀랐다.  크기와 두께가 생각했던 거 보다 작고 얇았기 때문이다.

일단 휴대하고 들고 다니기에 편할 듯 보여 호감이 생겼다.

 

저자는 중국에 살아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 때 아시아 사람들의 생활방식이나 가족간의 관계 그 안에서 여인들이 어찌 생활하는지 여러가지 모습이 인상깊었나 보다.

아무래도 동양인 중국보다 자국의 미국이 예전이라 하더라도 개방적이었겠지? 게다가 그 예전에도 현격하게 다른 사고방식으로 양육받고 자라났을테니 지금도 개방적이고 자유로운데 그 시절에도 수위만 낮았을 뿐 자유롭게 저자의 눈에 비쳐졌나 보다.

 

그런 것들을 꼬집어 끌어내기도 하면서 딸에게 삶 동안 해야 할 일이랄까? 가져야 할 마음가짐, 태도등에 대해서 조언을 담아 이야기를 풀어낸 듯 싶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지금보다 나이가 더 어렸을 때 이 책을 접했다면 반항일라까? 받아들이지 못하고, 머리 속 이론으로만 남겼을 법한 느낌의 글들도 있었다.  물론 아무리 중국에서 접했던 아시아의 경험을 떠올리며 담았다 하더라도 세월의 흐름을 간과해 버리긴 쉽지 않고, 같은 아시아라도 중국과 우리나라의 생활습관과 사고방식은 분명 차이가 있을 터 다 공감할 수는 없겠다.  정말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기본적 원초적 생활 방법이 펄벅에겐 좋아보였나 보다.

그럼에도 대체로 꼭 여자이기에 ~게 숨죽이며 살아라.. 그런 느낌보다 남자 보다 지혜나 섬세함으로 채워진 여자들이 한발자욱 물러나서 남자들을 포용하며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은 삶이고, 한수 위의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개인적 느낌에 준하지 않는다.  이런 면에선 한번 쯤 읽어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을 했기에 나름 괜찮은 공감을 담을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제목을 봤을 때는 마치 이 책이 서간문으로 기록되어 있을 줄 알았다. 『~에게 ... 했지... 그러니까 000 하는 것도 좋을 거야... 』라는 식의 문구들을 내심 기대했었나 보다.  책에서 전해지는 선입견만으로 말이다.

 

풀어지는 문체로 인해서 조금은 당황스러움이 전해졌다.  전혀 다른 문체로 생각보다 딱딱한 끝맺음으로 일관되어지는 내용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감흥과 공감이 전해질 가능성이 충분히 많은데 이 어체로 인해 그 비율을 감소시키는, 내안의 공감을 자꾸 줄어들게 만드는 느낌으로 책 읽기에 집중이 되지 않았기도 했다. 정말 아쉬웠다.

표지와 제목은 감성이 가득 채워질 듯한 분위기였는데 내용은 완전 다른 느낌으로 전해지니 말이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겉과 속이 다른 느낌? 조금 비약을 포함시키면 그 느낌이 맞을 듯 싶다.

 

책의 크기와 두께도 글쎄 굳이 가격의 차이도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다른 책과 비슷한 크기였더라면..하는 생각도 떨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책의 평을 후하게 내릴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펄벅 여사가 이 책을 쓴 나이보다는 어리겠지만, 비슷한 생각에 공감을 할 수 있는 인생의 길에 서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부모라면 이런 내용이 비록 이론에 그치더라도 자녀들에게 한번쯤 잔소리가 아닌 그들 스스로가 읽고 느끼고 공감하길 바라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뇌리에 스쳐가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펄벅 여사님의 이제껏과 다른 어체로, 소설문학이 아닌 삶의 지혜를 담아내어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진 책이었기에 색다른 느낌과 많은 울림을 담고 책을 덮었던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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