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 아프리카의 위대한 힘
스티븐 런딘.밥 넬슨 지음, 김마림 옮김 / KD Books(케이디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표지의 느낌과 제목으로는 많이 딱딱한 내용이 담겨 있을 듯 싶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럼에도 한줄 표지에 적혀 있는 글이 눈에 띄었다. 바로 『존중과 신뢰 그리고 포용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이야기』

이 한줄의 끌림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회사와 개인의 삶에 꼭 적용해야 할 아프리카의 위대한 힘인 우분투 정신을 담았다.

우분투는 누구에게든, 어떤 곳에든, 어떤 상황에든 적용될 수 있다.

우분투의 기본적인 가치는 서로간의 존중에 있다.

존중은 서로간의 신뢰를 만들고, 신뢰는 강한 믿음으로 되돌아 온다.

이 가치는 우리의 상각과 태도 그리고 행동에 영향을 줄 것이다.

우분투는 인간과 인간 간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물고 공종의 목표를 추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 시작하는 글(p.10) 중에서 -

 

 

표지의 느낌에서 가지게 된 선입견을 버리고, 책의 내용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은 얼마 지나지 않는다.  또한 책 읽기 전에 선입견과 다른 내용 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묘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저자의 시작하는 글 마지막 부분에 다시 표현한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허구지만 기본 정신이나 이론 그리고 역사적 배경과 여러 자료등은 필자가 실제 경험한 일들과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p.11)」

 

 만약 이 책이 실제 우분투의 이론을 설명하듯 나열했다면 지루하고 딱딱한 자기계발서 분위기의 색채를 담고 있는 책에 불과했을 듯 싶다.  하지만, 주인공을 설정해서 실제 삶 속에서 이 이론을 동료의 도움을 받아 적용해 나가며 시행착오도 겪고, 일반 사람처럼 처음부터 다 잘하는 것이 아니고, 노력을 쏟아 붓고, 자신의 삶의 행동과 생각들을 수정해 나가려는 시도들을 꾸준함 속에 담아 내는 과정을 실감나게 서술해 가며 풀어냈기에 비교적 선입견을 떨쳐 버리고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았다.  소주제가 20여개 내외로 이루어져 있다.  다시 말하면 우분투 정신에서 추구하는 이론이랄까? 기초되는 생각들을 서두에 제시하고 주인공이 생활에 가면서 이루어 가는 내용들을 예화처럼 담아내려고 했던 듯 싶었다.

 

회사의 일원이었던 존이 중심인물이다.  존의 성실성과 노력 꾸준함은 회사에서 인정받게 되고, 팀을 이끌어 가는 우두머리에 진급을 하게 되고, 팀원을 이끌어 가게 된다.  하지만, 뭐가 문제일까? 삐그덕 거리면서 존의 팀의 실적은 상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형편없는 결과를 낳고 만다. 결국, 상사들은 존이 책임자로서 적합한지 재고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p.28)

 

존과 같이 일을 하던 사이먼이라는 직원이 있었는데 상사인 존이 주말에도 나와 일을 한다는 소리를 하자, 고민을 하면서도 자신의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함께 돕기로 맘을 먹는다. (p.31)  이런 사이먼의 태도가 의아해 했지만, 자신을 돕는다는 말에 내키지 않음에도 함께 일을 하며 이것저것 대화도 하게 된다.  점차 자신의 느낌이 다르게 변화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p.42~43) 사이먼은  "우리 직원은 소중하다"라는 회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존에게 알려준다.  하지만, 자신의 일 밖에 몰랐던 존은 회사가 어찌 돌아가는 지에 대해선 관심도 없고, 알지 못하고 있었다.

사이먼과의 대화 속에서 존은 먼저 사이먼에게 도움을 빌렸으면 한다고 이야기 하게 된다. (p.45)

 

이렇게 우연히 시작된 사이먼의 도움으로 존은 변화라는 것에 몸을 싣고 점차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사이먼은 회사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받게 되고, 부상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그것도 상사와 다른 1인을 포함해서 자신까지 3명이 말이다.  물론 사이먼의 상사였던 존은 포함되고 다른 사람을 찾아 보지만 쉽게 채울 수 없어서 회사의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전문가와 함께 동행하는 아프리카 여행을 하게 된다..

 

직접 우분투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곳에 가서 보고 듣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여러 상황을 접하고 우여곡절 끝에 아프리카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사무실 직원들에게도 예전과 다른 방법으로 다가가며 도움도 요청해 보기로 하고, 이제껏과 다른 상사의 모습으로 생활해 보려고 생각하며 실천하는데... 당연히 직원들이 흔쾌히 처음부터 존의 제의에 따라주며 그런 존의 모습을 올바르게 바라보지 않았다.  우분투의 정신을 어찌 알게 되었는지, 그것을 어떻게 느끼게 되었는지, 어떤 점을 배웠는지 설명하며 사이먼도 소개하고, 실천하려 한다고 직원들에게 차근히 설명했다.

(p.160~)

 

함께 아프리카에 동행했던 전문가의 도움으로 회사에 어찌 적용할지 여러가지 규칙들을 정리도 했다.(pp.166~170)

 

이런 변화에 대해서 전에 만나기로 했던 상사를 찾아서 이야기 하게 된다.(pp. 175~178)

 

상사인 낸시가 묻는다. " 지금 존의 팀에서 가장 무능력한 직원은 누구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리카르도인 것 같은데 말이죠?"

존이 "그렇지 않습니다. 리카르도는 부닥쳐서 해결해야 할 대상이긴 하지만 무능력한 팀원은 아닙니다.  아마도 우리 팀에서 가장 무능력한 사람은 …… 접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 저는 모든 문제의 해답을 제가 다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마음이 절 무능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낸시가 "그게 사실이라면 존의 상사로서 제가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네요.  당신에게 자유를 주겠습니다.  이전의 선택은 잊어버리세요.  당신은 그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그 팀의 팀장으로 남아주세요. "  (p. 179)

 

길게 존과 상사의 대화를 인용해 봤다.  존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사람처럼 상사인 낸시에게 찾아갔고, 의욕 없이 그간 자신이 변화를 시도했고, 그 후에 찾아온 결과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 인 듯 싶었다. 하지만, 그 안에 해답이 있었고, 상사는 그 점을 높이 여겨서 존에게 기쁜 소식을 말하게 된 듯 싶다.

 

이 책의 내용은 마치 회사에서 적용해야 할 듯 보이기 쉽다.  그러나, 저자가 초반에 말했듯이 개인에게도 적용되어질 만한 것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가족이라 하더라도 그 모든 이들이 내가 되는 건 아니고, 가장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족이라는 사회에서 나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 공간이자 기본 요소라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규칙들을 하나하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꼭 옳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렇게 되면 피곤해 질 것이고, 규칙에 대한 일관성도 그렇지만, 그 규칙을 지키지 못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상처와 상실감의 악마적 유혹에 빠져서 다시 우울해지고, 악순환적인 삶을 책의 주인공 처럼 내가 다 해야 한다는 완벽주의적 삶을 살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늘 그렇듯 책 내용을 새로 알고, 새것을 받아들여 개인의 방법으로 수용해서 개인의 것으로 만들어 적용한 후에 이전의 모습과 달라진 것이 아주 작은 모습 하나라도 있으면 성공을 한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겉모습에서 얻은 선입견을 쉽게 떨쳐 버리고,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고, 다시 되돌아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에 나름 만족한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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