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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의 심리학 - 잘못된 기대로 힘들어하는 12가지 이유
선안남 지음 / 소울메이트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한 개인이 태중에 생기기 시작할 때부터 기대를 받고 시작한다고 과언이 아닐 것이다. '건강했으면.. 성별이 어땠으면...등등'
또한 가족내 형제 서열순위에 따른 기대를 부모는 하게 되고, 자녀들은 그 기대를 무의식에 내재화 시키며 성장하게 되고, 학교에 입학하거나 졸업후 사회에 나와서도 마찬가지이고, 여러 곳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온갖 기대를 한몸에 개인 의지 상관없이 받으며 생활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 하겠다.
이런 곳곳에 나를 향해 있는 기대에는 심리학으로 적용될 수 있으며, 또한 그 기대들이 개인에게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이 있는데, 그것들을 자세히 예시를 포함해서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인 듯 싶다.
대부분 긍정적 영향보다 부정적 영향에 익숙해 버려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남기고, 관계 맺는 타인에게(가족 포함) ㅇ역시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상관하지 않고, 마구 퍼 부으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잘못된 기대로 힘들어 하는 12가지 이유라는 소제목으로 12개의 기대에 대한 심리적 증후군이랄까? 그런 것들을 제시하고 풀어가고 있다.
그것들을 나열하면 - 피그말리온 효과, 아틀라스 증후군, 피터팬 증후군, 보상의 숨겨진 대가, 사회적 억제, 동조성, 자기 대상화 이론, 동일시 효과, 후광효과, 귀인 이론, 확증 편향과 편견, 만족지연 능력 - 이 그것이다.
얼핏 보면 제목만 보고도 이미 알고 있어서 아하~ 하는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것도 있고, 알고 있지만 심리학 용어로 표현해서 어? 그렇게 생각들 수 있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의아해 하며 생각했던 이론들조차 읽어보면 아~ 하고 다시 공감을 자아내기엔 얼마의 시간이 걸리지 않음을 쉽게 눈치채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이론들이 우리 일상 속속 파고 들어 이미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임에도 의식을 못하고 지나쳤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말이다.
이 책은 저자도 이야기 한다.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고..
읽고 난 느낌도 그랬다. 개인이 필요하다 생각되는 부분부터 읽어 내려갈 수 있을 듯 했다. 하지만, 원하고 비교적 쉬둬워 보이는 부분을 먼저 읽어 버리고 나면 남아 있는 부분에 대한 이론들이 어렵게 느껴져서 아예 읽는 거 조차 시도하지 못하게 될 수 있으니, 처음에 힘들어도 나중에 쉽고 알고 있는 이론을 미뤄 두고, 원하지 않는 부분을 읽으면서 쉬운 부분 읽어 내려갈 것에 대한 희망을 품고 읽어 내려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조금 더 도드라지는 생각임을 밝혀둔다. 그래야 한권 완독에 대한 즐거움을 소유할 수 있을 테니까..
어쩜 이렇게 한가지 한가지 이론들이 절절하게 와 닿는지.. 낌찍 놀라며 한줄 한줄 읽어내려가기를 반복했다.
난 기대에 대한 상처도 없어. 그러니 이 책 안읽어도 되지.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개인에게도 이 책은 유효하다. 본인 혼자 독불 장군이 되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아니니까 말이다. 본인은 아니어도 관계 맺는 타인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의 화살을 활에 꽂아 수없이 쏘아대고 있었는지.. 아니 현재에도 그러하고 있는지..모르니까 말이다.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서 굳이 타인을 의지적으로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기 보다, 나 스스로 돌아보고 생각하고 충실하게 내면을 채울 수 있는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내면이 차고 넘쳐 나면 타인을 배려하라고 하지 않아도 그 넘치는 것들이 자연스레 배려하게 될테니까..
그때는 조금더 둥글둥글 다듬어진 예쁜 사랑의 언어와 행동들이 뿜어져 나올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이라도 개인 스스로의 삶과 행동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펼쳐 읽어봄직 하다 할 수 있겠다.
심리학 책을 이렇게 쉽게 자연스레 부담없이 읽었던 기억도 참 오랜만인 듯 해서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