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유럽 컬러링북 - 열 개의 도시를 지나 하나의 사랑을 만나다
이슬아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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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행은 떠나기 전에 계획을 할 때부터 두근거림을 동반한다.

 

벌써부터 가고자 하는 곳의 이것저것 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유명하단 장소와 먹을거리, 볼거리에 대한 관심을 정리해나가는 기쁨이 실로 크기에 막상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면 마음은 벌써  도착지에 가 있게 된다.

 

너도나도 해외여행이 일반화된지도 꽤 된 터라 작년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컬러링 북도 예외는 아니다.

처음엔 간단한 동. 식물에 한정된 그림의 원본들이 이제는 그 범위가 다양해지고 넓혀짐에 따라 세계 각지의 한 나라를 중점으로 색칠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한 대륙을 통합해서 색칠을 할 수 있는 힐링타임용 컬러링 책까지....

 

이번에 접한 책이 바로 그런 범주에 속한다.

바로 유럽권의 내노라하는 나라들로 대표되는 장소와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장소, 그리고 먹을거리를 고루 색칠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책이다.

 

특징은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이야기가 그려진다는 점이다.

저자 자신이 여행한 나라들을 그렸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유럽으로 들어가는 보통의 코스로 처음 시작인 영국을 출발점으로 해서 프랑스, 스페인,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이탈리아, 그리스 그리고 터키를 마침표로 끝내는 여정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공상에 젖는다.

여행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과 사랑하는 연인으로 발전하게 될 확률은 과연 존재할까? 하고 말이다.

 

그만큼  여행이 주는 남다른 기분과 거기에 동참해서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사람과 좋은 관계까지 맺어진다면 그야말로 천생연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거기엔 이런 경우가 흔치 않기도 하지만 영화나 소설, 그리고 남다른 상상력이 더해져서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그림의 여정을 통해 누구나 한 번은 이런 코스를 통해 그대로 재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쭉 훑어보니 방문했던 곳의 명물과 아직 계획만 세우고 있는 나라도 있고 해서 무척 반가웠다.

빨간 차의 영국을 통해서 두 남녀는 만나게 되면서 파리의 에펠 탑에서, 그리고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느낌을 서로 공유하고 환상의 각 나라의 장소를 통해 서로 간의 호감을 느끼기까지의 여정들이 색칠을 하면서 나름대로 그려지는 상상력의 최대치를 자극한다.

 

 

 

 

 

 지금 방송 중인 그리스의 산토리니에 대한 기대감과 터키의 명물인 환상적인 체험의 극치를 자랑하는 카파도키아에서의 열기구 타기를 통해 사랑의 완성을 해나가는 과정들이 열 개의 도시가 지닌 각 특색은 특색대로 지니되, 그 안에서 두 남녀 간의 여행을 통한 사랑 이야기는 글이나 영상으로 접하는 사랑이야기와는 또 다른 느낌은 줬다고나 할까?

 

 

미리 색칠이 되어있는 그림 코너 외에 자신이 생각하는 색칠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책이며, 복잡하고 우울했던 마음이 이 순간만은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몰두할 수 있게 해 주는 또 다른 치유책이 아닌가 싶다.

 

 

 아직 가보지 못했거나 가본 곳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 색칠하기에 도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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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 개정판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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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칠세부동석이란 제도를 충실히 이행(?)했던 조선의 시대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비밀스런 정체의 탄로 순간과 당시를 알 수있는 풍부한 사료의 조사, 그리고 소재의 참신함이 기억에 남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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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퀘스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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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더글러스 케네디는 미국인이면서 주된 활동 무대가 유럽에서 먼저 인기를 얻은 이색적인 작가다.

그동안  빅 픽처를 필두로 해서 나오는 작품들마다 실생활에서 언제든지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과 인간들이 겪는 고민에 대한 이야기가 상상력이 아닌 자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읽으면서 많은 부분들이 공감이 가는 구절들로 이루어져 있어 줄을 쳐가며 읽게 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통해서 자신의 글을 세상에 선보였다.

다름 아닌 자신의 실제 이야기와 주변의 지인들과 연결이 되거나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연들을 통해 과연 인생에 대한 의미와 살아가면서 어떻게 삶을 관철하며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이룰 수있는 것은 진정으로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던진다.

 

책 전체가 7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질문들을 읽다보면 나는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있을까에 대해 초점이 맞춰진다.

쉽게 말할  수있는 부분과 진정으로 내가 원하던 것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는 책이기에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저자 자신의 솔직한 인생경험담을 통해 나의 경우를 비교해 보는 책이기도 하다.

 

 1. 행복은 순간순간 나타나는 것일까?

 2. 인생의 덫은 모두 우리 스스로 놓은 것일까?

 3. 우리는 왜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야기를 재구성하는가?

 4. 비극은 우리가 살아 있는 대가인가?

 5. 영혼은 신의 손에 있을까, 길거리에 있을까?

 6. 왜‘용서’만이 유일한 선택인가?

 7. 중년에 스케이트를 배우는 것은‘균형’의 적절한 은유가 될 수 있을까?

 

위의 7가지 물음에 대해서 저자 자신의 성장기는 한마디로 말해 불우한 가정생활이 주원인이었다.

 

부모의 끝없는 불화 속에 장남인 자신에게 강압적으로 대하는 아버지의 요구, 엄마의 끊임없는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는 성격을 벗어나기까지, 저자는 그래서 미국을 떠나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여행작가로서 길을 들어 서게 됐고, 이후 자신의 행복하지 못 했던 결혼생활과 외도, 그리고 이혼의 과정, 자폐아로 판정 받은 아들의 교육과정과 이혼 후에 상처로 남았을 자녀들에 대한 미안함과 괴로움들이 자신의 솔직한 그때의 심정과 인생엔 결코 예고 없이 닥치는 위기 상황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른 자신의 결단력, 지금까지 자신이 원하는 일에 현재의 상황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나가지 못하는 탓을 주변 환경이나 남 탓을 하는 과정의 심리들이 결국은 자신이 그런 상황에서 안주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알게 해 준다.

 

카톨릭교 도서 어머니와의 이혼을 생각조차 할 수없었던 아버지의 행동과 자신에게 가하는 요구 사항, 아들을 사랑하지 않았던 엄마의 냉철한 행동과 말로 인해 가슴속에 상처를 안고 몇 년간 친 부모를 만나지 않았던 저자가 결국은 "용서'라는 것을 통해서 당장의 아픔을 해소할 수는 없지만 보다 나은 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선 상대방을 자신의 마음속으로부터  시간을 두고 화해를 해야 함을 알게 해 주는 각 구절의 문장들이 저자가 고수해 온 종교에 대한 생각을 떠나 하나의 인생을 보는 기나긴 여정을 통해 냉철함마저 느끼게 해 주는 문장들이 줄을 긋게 한다.

 

용서라는 말은 솔직히 하기가 쉽지 않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바라보고 어떻게 좋은 감정을 다시 가질 수 있을까?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건 자기 자신을 위한 일"-p237

 

눈이 쌓인 언덕에 올라 크로스컨트리를 하면서 느꼈던 아슬아슬함의 극치를 벗어나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지도를 받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발자국을 떼기까지 그 역시 유명한 작가이기 전에 한 가정의 아버지였고 마음의 상처를 지닌 한 가정의 아들이었으며, 이혼이란 과정을 통해 누가 잘못했느냐를 떠나 서로 간의 사랑이 식어버렸음과 또다시  찾아 온 사랑에 대한 결말까지, 이 모든 일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당장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이 모든 아픈 감정들을 추스르고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갈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독자들에게 묻는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죽는 그 순간까지 어떻게 내 주위의 상황을 인정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은 무엇일지,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을 두고두고 해 보게 되는 책이기에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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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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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보길 원하는 인간들의 속성을 꼬집는 반전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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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
사하르 들리자니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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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나라가 지닌 유구한 역사 속에는 분명 많은 역경의 시기가 있다.

그것이 외세의 침략이든 같은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이권 쟁탈이든 간에 결국 그 모든 피해를 입는 대상은 국민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성을 지니게 된다.

우리나라의 역사만 보더라도 외세 침략에 이은 한()을 지니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여인들이나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한 제도의 한계와 사회적인 인식으로 인해 자신의 가족들을 모르쇠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를 지닌 아픔들, 그리고 현대에 들어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투쟁의 역사가 있다.

 

흔히 문학을 통해 알려주는 역사 속의 단면을 드러내주는 책들을 접하다 보면 이런 종류의 힘없는 사람들의 고충과 그 아픔을 통해 다시 한 번 국가란 무엇이며 그주체자인 국민의 의식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게 한다.

 

3세계의 문학이라고 불릴 수도 있는 영.미 문학을 제외한 타 국가들에 대한 작품들을 출 판자들의 작품 발군에 힘입어 접할 기회가 예전보다 많아진 것을 확실하나, 그래도 여전히 아랍계나 아프리카의 문학들을 접해 본 경험을 그다지 많지가 않은 터에 이번에 접한 작품은 아랍권의 문학이다.

 

아랍권이라고 하지만 실제 저자는 현재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이란 태생의 여류 소설가로서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설을 통해 내보임으로써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아랍의 현 정세와 그 과거에 얽힌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이 소설은 흔히 주인공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책 안에 모두 등장하는 사람들이 서로 부모끼리, 아니면 사촌끼리, 그리고 이민 와서 알게 된 같은 민족 사람이란 공통점 하에 모두가 연관이 되어서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 구조다.

 

책 제목에서 알다시피 처음엔 이 나무가 무엇인지 몰랐다.

검색해 보니 아프리카의 벚꽃이라고도 불리는 보라 빛깔의 꽃잎들이 무수히 매달려 있는 아주 화려하면서도 지조를 보이는 듯한, 그러면서도 향기가 아주 좋은 아열대성 식물이란 말이 뜬다.

    

 

 

                                                       (다음에서 발췌) 

 

이 책에선 이 나무가 등장하면서 그 나무를 어떻게 바라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지에 대한 하나의 소도구처럼 쓰인다.

이란의 에빈 교도소에서 정치범의 딸로 태어난 사하르 들리자니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장편소설이기에 거짓 없는 현실적인 이야기와 여기엔 엄마가 갇혀 있던 교도소 안의 여인들과 연관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하나씩 서로 연결이 되고, 그들의 자식들이 자라면서 현재의 이란과 타국에 이민을 갔거나 공부를 하고 있는 자식들대까지 연결고리를 갖는 형태를 지닌다.

 

현대 이란을 배경으로 이슬람 혁명, 이란-이라크 전쟁, 대규모 반정부 시위, 반체제 인사 숙청은 통해 보다 나은 나라를 세우기 위해 길거리에 나선 사람들의 투쟁과 그 과정 속에서 형기를 마치고 무사히 나온 가족이 있는가 하면 면회 금지가 되면서 일사천리로 재판이 진행이 되고 그 이후 소리 없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버린 인간들의 모습들이 암울하게 펼쳐진다.

 

태어났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 했던 딸을 안아보는 아버지의 기쁨도 잠시, 그 아이에게 남겨 줄 대추나무 씨를 불리고 말리는 과정, 변소의 못을 빼내와 뾰족하게 간 후에 팔찌를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라면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들이지만 완성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긴박감마저 느끼게 하고, 그것이 바로 실제로 벌어진 일이란 현실이란 사실, 딸아이만큼은 자신들이 겪은 고민과 내상으로 이뤄진 아픔을 겪지 않게 하려고 비밀리에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려 하지 않는 엄마가 있는 반면, 솔직하게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딸아이가 갖는 자신의 나라의 현 실정을 알게 해 주는 장면들이 상반된 성격을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생략)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인 것 같다. 남편을 잃었잖니. 근데 딸까지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정말 견디기 어려웠어. 딸이 자라서 아빠가 간 길을 따라가겠다면 어쩌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어. 지금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 번 봐봐. 20년이 지났는데도 바뀐 건 아무것도 없잖니. 그들이 다시 시작했잖아. 우리 자식들을 감옥에 처넣고 백주대낮에 거리에서 함부로 살상을 하고 있잖니. 못봤어? 난 그런 일이 너에게 일어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들한테 너를 빼앗길 수는 없었다고!” -p264

 

 

우린 그렇게 살았다. 언젠가 아자르가 네다에게 말했다. 너도 알아야 돼. 엄마 아빠가 투쟁한 건 네가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너도 알고 있어야 돼. 하지만 저 문을 나가면 아무도 믿으면 안 된다. 누구도. 네가 좋아하는 선생님도, 이웃도. 가장 친한 친구도 믿으면 안 돼. -p364

 

책을 읽다 보면 꼭 이란에서 벌어진 일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끝난 결과가 아닌 어느 때고 들이닥쳐 아무 이유나 대고 잡아가는 현실 속에서 자식만은 이런 현실을 벗어나게 해 주고 팠던 부모 세대, 동료들과 뜻을 이루고 현실에 참여를 했지만 결국엔 투옥과 석방을 거치면서 동지들을 등지고 타국으로 도망 올 수밖에 없었던 레자의 경우처럼, 부모 세대들은 이념의 차이로 상반된 길을 걷게 된 세월이 자식대에 (네다와 레자)오게 되면서 서로가 뜻을 이루는 과정들이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못해 꾸민 인생의 이야기처럼 들리게 되는 흐름이 갑갑함을 느끼게 한다.

 

괴로울 때나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언제든지 볼 수 있고,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자카란다 나무처럼 이들의 삶은 이 나무가 상징하듯 언젠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돌아갈 날을 상상하는 상징처럼 그려진다.

 

바람에 날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꽃잎들은 비록 떨어질지언정 그 나무가 갖고 있는 뿌리의 견고함은 아마도 이란의 밝은 미래를 짊어질 청춘들의 희망이 아닐까?

 

                                                        (다음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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