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퀘스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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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더글러스 케네디는 미국인이면서 주된 활동 무대가 유럽에서 먼저 인기를 얻은 이색적인 작가다.

그동안  빅 픽처를 필두로 해서 나오는 작품들마다 실생활에서 언제든지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과 인간들이 겪는 고민에 대한 이야기가 상상력이 아닌 자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읽으면서 많은 부분들이 공감이 가는 구절들로 이루어져 있어 줄을 쳐가며 읽게 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통해서 자신의 글을 세상에 선보였다.

다름 아닌 자신의 실제 이야기와 주변의 지인들과 연결이 되거나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연들을 통해 과연 인생에 대한 의미와 살아가면서 어떻게 삶을 관철하며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이룰 수있는 것은 진정으로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던진다.

 

책 전체가 7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질문들을 읽다보면 나는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있을까에 대해 초점이 맞춰진다.

쉽게 말할  수있는 부분과 진정으로 내가 원하던 것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는 책이기에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저자 자신의 솔직한 인생경험담을 통해 나의 경우를 비교해 보는 책이기도 하다.

 

 1. 행복은 순간순간 나타나는 것일까?

 2. 인생의 덫은 모두 우리 스스로 놓은 것일까?

 3. 우리는 왜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야기를 재구성하는가?

 4. 비극은 우리가 살아 있는 대가인가?

 5. 영혼은 신의 손에 있을까, 길거리에 있을까?

 6. 왜‘용서’만이 유일한 선택인가?

 7. 중년에 스케이트를 배우는 것은‘균형’의 적절한 은유가 될 수 있을까?

 

위의 7가지 물음에 대해서 저자 자신의 성장기는 한마디로 말해 불우한 가정생활이 주원인이었다.

 

부모의 끝없는 불화 속에 장남인 자신에게 강압적으로 대하는 아버지의 요구, 엄마의 끊임없는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는 성격을 벗어나기까지, 저자는 그래서 미국을 떠나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여행작가로서 길을 들어 서게 됐고, 이후 자신의 행복하지 못 했던 결혼생활과 외도, 그리고 이혼의 과정, 자폐아로 판정 받은 아들의 교육과정과 이혼 후에 상처로 남았을 자녀들에 대한 미안함과 괴로움들이 자신의 솔직한 그때의 심정과 인생엔 결코 예고 없이 닥치는 위기 상황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른 자신의 결단력, 지금까지 자신이 원하는 일에 현재의 상황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나가지 못하는 탓을 주변 환경이나 남 탓을 하는 과정의 심리들이 결국은 자신이 그런 상황에서 안주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알게 해 준다.

 

카톨릭교 도서 어머니와의 이혼을 생각조차 할 수없었던 아버지의 행동과 자신에게 가하는 요구 사항, 아들을 사랑하지 않았던 엄마의 냉철한 행동과 말로 인해 가슴속에 상처를 안고 몇 년간 친 부모를 만나지 않았던 저자가 결국은 "용서'라는 것을 통해서 당장의 아픔을 해소할 수는 없지만 보다 나은 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선 상대방을 자신의 마음속으로부터  시간을 두고 화해를 해야 함을 알게 해 주는 각 구절의 문장들이 저자가 고수해 온 종교에 대한 생각을 떠나 하나의 인생을 보는 기나긴 여정을 통해 냉철함마저 느끼게 해 주는 문장들이 줄을 긋게 한다.

 

용서라는 말은 솔직히 하기가 쉽지 않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바라보고 어떻게 좋은 감정을 다시 가질 수 있을까?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건 자기 자신을 위한 일"-p237

 

눈이 쌓인 언덕에 올라 크로스컨트리를 하면서 느꼈던 아슬아슬함의 극치를 벗어나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지도를 받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발자국을 떼기까지 그 역시 유명한 작가이기 전에 한 가정의 아버지였고 마음의 상처를 지닌 한 가정의 아들이었으며, 이혼이란 과정을 통해 누가 잘못했느냐를 떠나 서로 간의 사랑이 식어버렸음과 또다시  찾아 온 사랑에 대한 결말까지, 이 모든 일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당장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이 모든 아픈 감정들을 추스르고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갈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독자들에게 묻는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죽는 그 순간까지 어떻게 내 주위의 상황을 인정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은 무엇일지,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을 두고두고 해 보게 되는 책이기에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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