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매뉴얼
대니얼 월리스 지음, 이규원 옮김 / 비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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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어제저녁, 케이블에서 아이언 맨 3을 방송했다.

 

아이언 맨을 제대로 처음부터 살펴보지 않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미국 사람들은 이런 기발한 상상력을 토대로 제대로 영화로도 만드는 재주와 그 준비성에 대해 부러워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은 그동안에 해갈을 모두 해소시켜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조카들 따라서 보기는 했지만 영화 속 스크린 속에서 나오는 아이언맨이란 공상 속의 주인공이 펼치는 스피드 한 영상미에 반하기는 했어도 책을 통해 또다시 반하기는 드물다는 생각인데, 이 책은   출판사가 대단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그동안 셜록홈스에 관한 이야기들을 이런 형식으로 접해보기도 했지만  이 아이언맨 속에 들어 있는 메모 형태는  비슷하기도 하지만 다른 점도 확실히 느낄 수가 있다.

 

책의 전반에 흐르는 이야기라고 붙여야 할지 모르겠으나,  CEO가 된 '페퍼 포츠'를 위한 자비스의 브리핑이라는 형식을 취해 아이언맨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아이언 맨 인  스타크는 누구인가부터 시작해,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역사,  아이언맨의 탄생,  저택과 작업실 소개,   아이언맨의 슈트들(아머), 아이언맨과 대적하는 나쁜 악당들, 그리고 마지막에 아이언 맨 곁에 있는 친구들 소개로 구성되어 있다.

 

 

 

 

 

각 페이지마다 아이언 맨 탄생의 비화인 설계 도면과 그동안 시리즈를 통해서 보인 명함, 스타크 인더스트리 출입증, 메모, 진짜 출입을 하고 싶게 만드는 엑스포 티켓.... 총 40여 가지 부록이 들어 있어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마크 1에서 마크 42까지, 그동안의 총체합적인 결과물을 보는 즐거움이다.

 

 

 

 

 

그동안 연예인들을 보면 피규어 모으는 것이 취미라고 하는 몇 명의 인터뷰들을 본 적이 있는데, 왜 그 사람들이 피규어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책에서 보이는 마크 1~42의 조합들은 피규어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데 모자람이 없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특히 아이언 맨 3 영화에서 나오는 마크 시리즈의 출현 장면들을 모두 상상하면서 그려 볼 수 있기에 소장 가치가 아주 높다는 생각을 해주는 책이다.

 

 

 

자신의 몸속에 이러한 장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닌 마치 탈부착 형태의 옷처럼 위급 상황 때마다 아이언맨으로 변신하는 토니 스타크의 변신이,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면 다음 이야기에선 어떤 활약상을 펼치게 될지, 기대를 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도 불릴 수 있을 만큼 정교하고 각 파트마다 정성을 기울인 책이란 생각을 하게한다.

 

 

 

양장본 형식의 두께만큼이나 예사롭지 않지만 아이언 맨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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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하루 - 김창완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
김창완 지음 / 박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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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이란 이름을 알기 전에 먼저 '산울림'이란 그룹을 알았다.

어린 시절,  이모 집에 가면 그 시대에 흔하지 않게 있었던 전축이 있었고 그 전축이란 것엔 턴테이블이, 그 위엔 검은 원반같이 생긴 것이 빙글빙글 돌면서 노랫소리가 들려오던, 그것 옆엔 항상 대학에 다니던 사촌 오빠 세 명이 듣고 있었던 장면이 첫 만남이었다.

 

가창력이 트인 목소리도 아니고 어린아이의 변성기가 아직 발전된 것도 아닌 목소리의 주인공의 노랫소리는 무척 신기했고, 특히 ~아니, 벌써! 하면서 터져 나오는 노랫소리에 고개를 까닥거리던 오빠들의 모습들은 당시의 신선함마저 주었던 기억이 저 멀리 내 기억 속에서 한가락을 끄집어낸다.

 

다재다능하다는 말은 이 김창완 씨에게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가수, 작사가, 작곡가, 배우, DJ까지....

 

아침에 라디오를 켜면 항상 제시간에 시그널 음악과 함께 나긋나긋하면서도 왠지 졸린 것 같은 목소리 속에 한결같은 포근함을 준 그가 이번에 에세이를 출간했다.

그동안 매일 아침마다 직접 쓴 하루의 단상들을 엮은 에세이라고 하는데, 실제 라디오 방송에서 나오는 내용들이 들어있다.

전문적인 라디오 작가가 써준 글을 읽고 방송을 시작하기도 하지만 이처럼 본인 스스로가 직접 써서 멘트로 내뱉는 내용들은 웬만한 글 솜씨가 아니고서는 쉽게 다루기 힘든 부분일 것 같은데, 책을 읽다 보면 세상살이에 대한 눈썰미와 연배에 차오름에 따른 시선들이 확실히 다른 책들과는 더 가깝게 느껴진다.

 

자전거 마니아로 알려진 만큼 날씨가 좋으면 방송국 출근길을 자전거로 한다고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곳곳에 자동차로 즐기는 풍경과는 다른 길 가운데에서 만나는 벌레의 이야기와 풀, 풍경들이 자세하게 그려지면서 그 안에서 오는 '하루'란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어린 시절의 추억담, 작은 비 소리에 느껴지는 온갖 여러 가지 생각들을 포함하고 사랑, 인연, 자신의 일부분이 되어주는 생활용품의 가치에 대한 소중함이 갓 푸른 청춘들이 느끼는 부분들과는 또 다른 인생의 여유로움과 본인 스스로도 치열하게 살아왔던 젊은 청춘 날에 대한 비교를 통해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면을 들여다보는 공감대가 크게 다가온다.

 

 

 

매사에 쫓기듯 살아가는 초시계의 다툼 속에 진정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가족애 대한 생각과 어린 꼬마들의 순진무구한 점을 세밀하게 바라봄으로써 또다시 무뎌져 가는 내 안의 작은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오늘은 어제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요, 내일 또한 오늘이 있기에 일어나는 것-

그 흔하고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우치고 고맙고 소중하단 생각을 일으키는 김창완이란 저자가 그린 하루의 의미-

 

 

 

 

지금 현재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곳곳의 추억거리와 어린 시절에 대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책이기에 바쁘게 살아가면서 한순간이라도 지나쳐버릴 수 있는 작은 부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연신 느끼게 해 준다.

 

노래 말 가사에도 버금가는 구절들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내 안의 나를 바라보게 되는 시간을 갖는 책일 수도 있겠고, 서서히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되는 계절에 읽어도 좋을 책이란 느낌이 든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루는 똑같지만 이것에 대한 소중함을 어떻게 알아가고 느끼면서 살아가는지에 따라 오늘이란 하루는 각자의 몫에 따라 달라지리란 생각을 심어주는 책, 여전히 그의 목소리가 곁에서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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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파스칼 보니파스 지음, 정상필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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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의 하루하루가 나날이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한 때는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 란 명칭답게 세계를 호령했던 강대국 영국의 이미지는 예전의 명성만큼 크게 다가오지 않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영연방이란 테두리를 갖고 있고 있는 현실에서 갖는 의미는 상징적으로나마 그 여파가 여전함을 느끼게 된다.

 

이렇듯 한 나라가 자신의 나라를 제외하고 식민 국가를 건설하면서 얻게 된 부차적인 이익을 역사에서는 그저 가만 놔두질 않게 된다.

바로 두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유럽은 커다란 역사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다룬 책이요, 현대사에서 일어난 주된 사건과 전쟁들을 지정학이란 토대를 두고 근접해서 다뤘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세기에서 21세기에 일어난 사건들의 주요 면밀한 점들을 역사 속의 한 테두리 안의 분류를 치면서 다룬 책이기에 현대사에서 중요 부분들을 바로 읽을 수 있는 저자의 글이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지정학을 크게 냉전과 데탕트, 양극화 세계의 이후인 다극화 세계의 출현으로 나누어  분류하고, 그 시대 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흐름에 따라 보여준다.

2차 세계 대전 후가 끝난 시대, 냉전이라 불린 시대는 강대국 유럽이 호령했던 그 이미지는 실추하고 먼 곳에 있는 미국이란 존재가 활약하면서 소련이란 나라와 이념서부터 갖가지 대립관계를 통해 역사적인 그 시간대로 몰입하게 한다.

 

독일의 분단,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유럽의 경제 피폐와 재건에 따른 마셜플랜은 유럽을 다시 일어나게 만들었지만 독일에 대한 트라우마가 깊었던 유럽은 독일을 분단이란 체제를 두면서 다른 길을 모색하게 하고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서 두 진영으로 분류된 유럽의 체제를 이루어 나간다.

 

하지만 이런 냉전의 시대도 베를린 장벽 건설과 저비용 고효율’을 가능하게 한 핵무기의 등장으로 인해 서서히 데탕트란 용어를 쓰면서 시대를 맞는다.

긴장완화, 휴식을 뜻하는 말이지만 이 시대적인 데탕트는 결코 안정적인 휴식이 아닌 '잠시'란 기간의 짧은 긴장감 해소 정도라고나 해야 할까? 이런 시대를 맞지만 유럽 쪽에선 오히려 평화를 유지하게 된 반면 소련은 공산주의라는  자신들이 고수하던 체제를 좀 더 보존하려다 오히려 붕괴되는 결과를 도출한다.

 

이로써 뜻하지 않게 강대국의 자리로 우뚝 선 미국은 적대할 나라가 없었기에 초 일류 강대국이란 호칭도 듣게 된다.

데탕트 이후 다원주의 세계화로 진입하면서 여러 나라들, 특히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에 이르는 많은 나라들은 각기 저마다의 역사적인 특징과 속성, 그 안에서 파생된 여러 분류의 정치 세력들의 다툼이 이어지면서 숨 가쁜 레이스를 아직도 펼치는 중이다.

 

 

 

 

 

특히 일본의 경제적인 부국을 이루는 과정들과 경기불황, 중국의 대두는 곧 미국을 추월한 것이란 전망을 내놓게 되는 역사적인 과정들이 보인다.

 

유럽의 단일화 이후 그리스의 그렉시트는 한숨을 돌렸지만 결국 영국은 탈퇴 결정이 나면서 또 다른 유럽의 변모된 시대로 도래할 것이란 예감을 하게 하고,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에 관한 주변국들의 이견들이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저자가 쓴 글을 토대로 한 나라의 주권의식과 책임감, 강대국들이 무엇을 원하면서 타국들에게 어떻게 자산들의 취지를 이행했는지에 대한 커다란 숲을 보게 되는 책이라고 느끼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냉전을 없다고 생각했을 즈음에 터진 걸프전이나 쿠웨이트 침공의 속사정들, 미국의 이라크 전을 대했던 관점과 속사정, 더 나아가 이제는 금융과 무역에 이르기까지 서로가 얽히고섥킨 이해타산적인 방식의 외교전들을 읽고 있노라면 우리나라가 처한 현시점에서 과연 어떤 것을 취해야만 이로울 수 있는지와 유일무이하게 분단국가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통일을 대비하는 준비 과정들을 독일을 토대로 삼아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탄탄하고 견고했던 소련이 그처럼 쉽게 무너지리라고 상상했을까만은 실제 연방국들이 서로 다른 독립된 나라로 거듭났을 뿐만 아니라 유고슬라비아의 분열된 전쟁의 사례에서 보듯이 민족, 종교가 끼어들게 됨으로써 인류사에 커다란 상처를 입힌 점, 아랍의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갈등들은 결국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국제적인 정서의 논리, 그 안에서 어떤 자세를 관철하고 세계정세를 관망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한 외교 안보적인 문제도 생각해 보게 한다.

 

 

 

 

 

저자의 현대사를 다룬 책인 만큼 먼 시점이 아닌 바로 얼마 전까지 일어났던 역사이기에 강대국과 약소국, 제국주의 식민지에서 탈퇴를 하되 여전히 이념과 자원문제에 얽혀 있는 문제들, 종교, 이 모든 것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날들이 오길 희망하면서 저자가 책 끝 마무리에 한 말은 누구나 그렇게 바라지만 결코 실행하기에는 여전히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도처에 있음을, 그렇다고 손을 놓고 바라보기엔 지구가 정말 가까운 이웃사촌이 돼버린 까닭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함을 알려주는 책이다.

 

“인류를 짓누르는 중대한 위협에 적절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 결국 단 하나의 길이 있을 뿐이다.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지구 온난화에 대항하며 보편적 인권을 보호하고 모두의 의식주가 보장된 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그곳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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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 칼럼 - 남무성, 볼륨 줄이고 세상과 소통하기
남무성 글.그림 / 북폴리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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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가끔 라디오나 방송에서 유명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것을 들을 때면 이런 음악에는 뜻이 맞는 친구와 같이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듣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만큼 날씨와 분위기에 따라서 음악이 주는 위안감과 포근함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수긍할 것이다.

 

저자의 이력이 화려하다.

남들은 한 가지로 노력을 해도 힘든데, 저자는  전무후무한 음악 역사 만화 'Jazz It Up' 시리즈와 'Paint It Rock' 시리즈의 작가,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신문과 잡지에 칼럼과 그 밖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기고해 온 작가다.

 

저자가 생각하는 음악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 그 안엔 유명 작가인 하루키가 알려진 재즈광이란 얘기와 함께 노르웨이의 숲에 얽힌 이야기의 진실, 그러고 간간히 만화적인 그림이 곁들여 있어서 때로는 킬킬 웃다가도 잔잔하게 흐르는 물처럼 일상의 소박함을 전달해주는 이야기들은 같은 공감대를 불어 일으킨다.

 

 

 

사실 우리가 사는 일상이 그다지 변화무쌍한 게 아니어서 사소한 찰나를 되새겨 보는 정도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본문 중에서

 

음악인들의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명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고집, 전문적인 이야기도 들어있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글을 쓴 점이 인상적이면서도 저자 자신의 어린 시절에 얽힌 LP와 전축, 어머니에 대한 추억거리는 옛 추억의 장소를 떠올리게도 한다.

 

발 빠른 문명에 적응해 가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어찌 보면 그런 기계문명에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 나 자신의 여유로움조차 돌아보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지인의 생각과 정말 만나보고 싶게 하는 용순 이형의 캐릭터는 기막힌 연구대상이 아닐까?

 

 

 

전원생활에서 오는 단조로움과 외로움, 고독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이 생활에 대한 낭만적인 것에 대한 환상에 대한 경고, 그리고 마을로 내려오게 되면서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여전히 따뜻한 시선을 담게 한다.

 

 

 

제목이 한잔의 칼럼인 만큼 정말 따뜻한 차 한잔을 곁에 두고 읽기 시작하니 벌써 찻잔이 비었다.

짧은 챕터 속에 저자가 생각하는 음악 인생에 대한 주변인들의 이야기, 작은 일상 속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이 긴 여운 향을 남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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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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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가지고 놀던 것 중에 하나가 장난감 인형이나 로봇 인형이었던 기억이 난다.

어느 특정 성별에 얽매이지 않고 사촌들이 사용하던 대물림 형식의 무작위 장난감을 갖고 놀다 보니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으면서 고스란히 당시의 기분이 전해져 옴을 다시 느낀다.

 

지금은 여자 아이들이 갖고 노는 종류를 보면 바비 인형을 비롯해서 화장대, 부엌 세트, 침대 피아노,,, 없는 것 없이 구색이 갖춰져서 판매되는 것을 보면 성인이라 할지라고 신기하고 만져보고 싶은 유혹을 가지게 되는데,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의 똑같은 작은 형태의 미니어처를 가지고 있다면 나이를 떠나 들여다보는 순간은 무척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만약 이런 미니어처가 곧 일어날 미래의 어떤 일들을 예시하고 있다면? 무심코 전해받은 그것들이 실제적으로 벌어질 상황과 맞아떨어진다면 소장의 가치는 둘째치고 무척 섬뜩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배경은 17세기 네덜란드다.

네덜란드 하면 지형적인 불리함을 극복하고 일찍 무역으로 눈을 돌려 자구적으로 한 때나마 강대국으로 들어선 나라답게 이 시기에 어울리는 등장인물들의 조합들은 당시의 구도와 사회정서에 맞는 배경에 부합된다.

18살의 넬라는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배나 많은 요하네스와 결혼하고 자신의 고향을 떠나 요하네스가 살고 있는 집에 들어서게 된다.

들어선 곳은 냉랭한 시선의 요하네스 여동생인 마린, 고아 출신 코넬리아, 노예 출신인 검은 빛깔의 오토 란 인물이 살고 있다.

세 사람의 보이지 않는  차가운 시선과 첫인상에서부터 자신과의 관계에 있어서 안 집 여주인으로서의 기강을 보이는 마린을 보면서 이제나 저제나 남편 요하네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어린 소녀의 꿈, 그것은 동시대의 모든 여성들이 당연히 받아들이고 살아오는 삶의 척도인 결혼을 통해서 출산을 하고 안집 주인으로서 남편에게 순종하는 삶을 받아들이라는 친정 엄마의 말과 자신 또한 그러한 결혼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지만 요하네스의 자신을 대하는 태도와 마린의 비밀스러운 행동과 말, 어두운 밤이 되면 소리 없이  듣게 되는 발자국, 말소리, 숨소리,,,,

모든 것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돌아가던 중 남편으로부터 결혼 선물을 받게 되는 넬라는 자신의 키에 반 정도로 올라오는 미니어처를 받는다.

 

총 9칸으로 나눠져 있는 미니어처의 공간을 채워둘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넬라, 결국 결혼 기념으로  광고에 나온 문구에 이끌려 미니어처 리스트에게 자신의 물품을 주문한다.

 

 

 

마지팬과 류트 그리고 결혼 기념 컵을  기다린 넬라는 정말 기막히게도 잘 만든 미니어처를 손에 넣게 되고 그 외에 자신이 주문하지 않은 것들이 속속들이 도착하면서 전혀 예기치 않는 사건과 비밀에 휩싸인 진실들을 알게 되는데....

 

 

 

 

 

                 (네이버 발췌 : 파트로넬라 오이트만의 미니어처 하우스) 

 

 

17세기의 네덜란드가 자유무역으로서 성공한 나라이며, 종교적으로도 구, 신교 간의 대립이 있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그 시대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삶의 모습들은 상반된 인물들을 통해 그려진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결혼을 함으로써 자신이 꿈꾸던 것을 포기하기 싫었던 마린은 결국 오빠 곁에서 남자 이상의 실력을 가진 여자로, 어린 나이에 신부로서 요하네스와의 아름다운 결혼을 꿈꾸었지만 요하네스의 비밀을 알아버린 후에 요하네스 가문의 여주인으로서 성장해가는 넬라, 왜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넬라를 선택해 미니어처를 통해 자신의 안목과 관찰과 예지를 통해 그녀의 불행한 삶을 예견한 미니어처 리스트, 그녀는 남자들의 세계에서도 월등히 뛰어난 실력을 가진 여성으로서 또 하나의 자립적인 삶을 이어나가는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기에 이 책에서 보이는 전통적인 시대물 로맨스물의 느낌과 더불어 어떤 미스터리한 비밀들에 감추어져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그것을 파헤치고 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복수와 야망을 이루려는 사람들의 탐욕들을 엿볼 수가 있게 하는 책이다.

 

시대적인 흐름의 표현과 당시의 건축 구조와 종교와 재판, 사회에서 주를 이루는 인식의 패턴의 영향이 한 인간을 어떻게 몰락해버리게 하는지와, 반전의 비밀들은 미니어처 리스트에게 전해받은 인형들 하나하나, 소품들 하나하나를 통해 제대로 실현이 된다는 사실이 미스터리 스릴과도 어울리게 조합이 그려진 책이다.

 

실제 책에서 나오는 넬라의 이름은 페트로넬라 오트만이다.

저자가 네덜란드 여행 중 위의 인물이 소장했던 미니어처를 보고 이 인물에 대한 상상력을 덧붙여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상상력의 토대가 실제의 당시 상황과 어울리면서 전달되는 분위기와 스릴, 안타까운 로맨스들의 이야기가 고루 들어  있는 책이다.

 

세세한 미니어처의 표현대로 실제로 이런 미니어처 한 개쯤은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상류층이 많이 소장했다고 하는 만큼 정교한 솜씨의 총체합적인 미술품이란 생각과 더불어 미니어처 리스트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가 넬라와 끝까지 이어지지 않고 그녀 자신에 대한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한 부분들은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세세한 미니어처의 표현대로 실제로 이런 미니어처 한 개쯤은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상류층이 많이 소장했다고 하는 만큼 정교한 솜씨의 총체합적인 미술품이란 생각과 더불어 미니어처리스트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가 넬라와 끝까지 이어지지 않고 그녀 자신에 대한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한 부분들은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나하나 문을 열 때마다 비밀이 밝혀지는 미니어처의 진실-

실제와 허구가 잘 맞물린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사랑의 풍속과 로맨스, 그리고 미스터리함이 결합된 환상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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