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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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번역가 님의 글이라 작품이 아닌 에세이로 만난 기분이 새롭다.
읽는동안 잔잔한 행복감이, 직업에서 오는 다양한 어려움 속에 자신만의 길을 걷는 모습이 인상깊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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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디테일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한 끗 디테일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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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 보면 기억에 남는 곳은 좋은 추억을 간직하게 한다.

 

일반적인 여행이란 목적을 가진 이유라면 두말할 것도 없지만 저자인 생각노트님처럼 하나의 사물을 보더라도 관찰력 있는 센스를 통해 다른 느낌을 받는다면 확연히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든다.

 

기획자이자 마케터인 저자 생각노트가 전작인 '도쿄 디테일'에서 보인 글을 통해 다른 참신한 기억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이번 교토에 관한 이야기는 남다른 재미를 줄 것 같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을 고객 위주로 생각하고 작은 변화를 일으킨다면 고객의 입장에선 생각지도 못한 변화에 무한한 감동을 받게 된다.

 

일본이 특히 이러한 세세한 작은 변화에 민감한 부분들을 잘 포착하고 실천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 저자가 보인 그러한 점들은 철저한 고객 위주의 실행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관광지에서의 핫 스풋을 소개하는 과정에서의 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본 시각은 서비스, 마케팅, 디자인까지 두루두루 이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

 

카페에서 의자 옆에 바구니를 비치함으로써 물건을 담아둘 수있는 심적 여유와 공간적인 아늑함, 옆 테이블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칠 일이 없게 한 칸막이 설치, 화장실 안의 작은 고리를 설치함으로써 우산 걸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센스, 지하철의 각 칸마다의 혼잡도를 표시함으로써 고객들의 이동 확보 여유를 주는 차이, 역 내의 찾아가지 않은 우산을 비치함으로써 다른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한 모습들은 디테일 한 끗 차이가 어떻게 소비자 중심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보인 좋은 사례다.

 

 

 

 

 

 

 

특히 문구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겐 작은 디테일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 인덱스 사용법이나, 한 번에 다양한 문구세트를 모아 만든 키트 제품들은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의 흐름에 맞춰 고객의 니즈에 부합된 디테일의 변화는 고객을 감동시키고 이는 IT시대의 흐름에 맞는 호응도의 변화에도 많은 호불호가 가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저한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바라본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점을 염두에 둔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기업혁신은  물론 무한 경쟁이라는 시대에 맞는 것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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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말을 쏘았다
호레이스 맥코이 지음, 송예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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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자전적인 경험담이 담긴 소설들은 허구의 의미를 지닌 색채와는 다른 또 다른 감성을 느끼게 한다.

 

특히 팍팍한 현실에 부대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야만 하는 청춘들의 삶을 그린 내용들은 어쩌면 현재의 우리들 모습을 대변해주는 듯한 느낌마저도 들게 한다.

 

댄스 경연대회, 그것도 마라톤 댄스 경연대회라는 이색적인 대회를 통해 대회 참가자들의 면면들의 날것을 보는 것과 동시에 씁쓸함을 전해주는 이 책은 책을 덮고서도 긴 여운을 남기게 한다.

 

대공황 시대에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한 글로리아는 고모네 집을 나와 할리우드로 간다.

 

그녀의 목표는 영화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우연하게 마주친, 같은 공통사를 가진 로버트를 만나면서 댄스 마라톤 대회에 같이 참가할 것을 권한다.

대회에 참가하는 기간 동안은 숙식이 제공되니 당분간은  그 걱정에서 해방된다는 사실, 더군다나 영화제작자들 눈에 띄게 되면 선택될지도 모른다는 한 줄의 희망이라도 잡아보자는 설득에 그들은 참가한다.

 

햇빛이라곤 볼 수 없는 갇혀있는 건물에서 1시간 50분 동안 춤추고 10분 동안 쉬는 간단한 규칙은 점차 희망이 절망으로, 타인이 탈락해야만 내가 살 수 있다는 절실한 긴박감, 그 속에서 이들을 구경하는 관중들과 이 대회를 통해 한몫을 건지려는 주최자들의 교묘한 계략은 점차 글로리아를 더욱 지치게 만든다.

 

 

커플들이 함께 뛰어야 하고, 마지막까지 남는 자가 승리하는 대회, 무엇이 그들을 그곳으로 이끌었을까?

비관적인 삶에 냉소적인 말들을 쏟아붓는 글로리아의 모습, 그런 글로리아에게 지쳐가는 로버트, 결국 글로리아의 부탁을 받아들인 로버트의 행동은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교차해 보이면서 진행된다.

 

너무도 절박하면 그 무엇도 눈에 보이질 않고 오로지 하나의 목적을 향해 돌진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심정은 다른 커플들의 모습과 함께 비교되면서 낙태, 성폭력, 자살, 총기사건까지... 한 대회를 통해 여러 인간들의 군상을 보인 작가의 서늘한 시선을 함께 느낄 수가 있다.

 

 

"늘 내일이죠. 기회는 늘 내일에만 오네요." - p.199

 

내일에는 희망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댄스 마라톤 대회를 통해 점차 삶에 대한 포기를 하는 글로리아와 그런 인생의 공허함을 느끼는 로버트의 행동은 삶을 살아내야만 하는 아이러니를 잘 그려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키웠던  살아가는 과정이 더 큰 고통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과감하게 죽인 모습을 본 로버트가 마지막에 던진 대사는 착잡한 심정마저 들게 한다.

 

"사람들은 말을 쏘잖아요...,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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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죄와 벌 1~2 - 전2권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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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읽은 이후로 다시 접한 책, 흔히 말하는 고전이란 분야에 속하는 책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최신 장르에 익숙하다 보니 손길이 닿지 않는 탓인지, 마음먹고 다시 도전한 책이다.

 

 

문학동네에서 완독을 목표로 한 함께 읽기 독서 챌린지에 신청, 나 스스로가 정한 스케줄 표에 따라 읽어나가는 과정이 그 나름대로 부담감에서 벗어난 읽는 재미를 주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생각이나 철학이 담긴 것들이 문장이나 소설의 구성에 있어 영향을 끼칠 때가 있다.

 

이 작품 또한 익히 알다시피  도스토옙스키를 세계적인 작가로 끌어올려준 작품이란 이름 아래 그가 경험했던 개인적인 삶,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엮은 내용이다.

 

내용을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지에 대한 것에는 번외로 생각되는 작품, 그만큼 회자된 작품이기에 재독을 한다는 것 또한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가난한 법학생 라스콜니코프가 자신의 위대함을 증명하려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고 그 여동생까지 살해하면서 벌어지는 과정과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팔아 살아가지만 신앙을 저버리지 않는 소냐의 만남을 통해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죄를 결코 인정하지 않았던 라스콜니코프가 소냐를 만남으로 해서 깨닫게 되는 과정은 다시 읽어도 신선했다.

 

 

제목만으로 접하는 죄와 벌이 아닌 당시 시대의 흐름과 저자가 겪은 경험담을 통해 신념, 관념, 그리고 겉모습으로 결정되어 버리는 것이 아닌  진정한 구원의 길은 무엇인지에 대한 모든 것을 열어놓고 생각하며 읽게 한 작품이다.

 

 

 

 

1권에서의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내용들도 좋았고, 특히 읽으면서 스릴의 맛이라고나 할까? 학창 시절엔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이 눈에 띄어 이런 맛에 고전을 읽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2부로 넘어가면서 과연 두 사람의 길에는 어떤 결정들이 내려질까에 대한 궁금증을 포함, 고전의 색다른 맛의 세계를 만끽한 시간을 준 책이자, 나와의 약속을 지킨 작품이라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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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토피아 - 식물과 함께 살고 있나요?
카미유 술레롤 지음, 박다슬 옮김 / 스타일조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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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식물이나 꽃을 보는 관상용으로 보는 입장이라 제대로 집안을 꾸미는 분들을 보면 부러움을 느낄 때가 많았다.

 

손재주가 이 방면엔 없다 보니 어린 시절 키우던 식물들과의   인연이 닿지 않아 제대로 키워보지 못했던 기억이 있어 지금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다가오진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펼친 순간 바로 가까운 화원이나 꽃집을 둘러보게 되었다.

 

책의 제목은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다.

 

저자는 프랑스 DIY 전문 잡지 〈마리 클레르 이데 Marie Claire Idées〉의 부편집장 외에 출판, 조형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 책 속에 담긴 내용들은 직접 키우고 만드는 30가지 홈 프로젝트 안내서로써 초보자의 수준부터 눈높이를 맞춰 어떤 것부터 도전하면 실패를 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가 들어있어 흥미를 이끈다.

 

 

 

 

 

요즘처럼 아파트 생활이 많아진 시대가 되다 보니 갑갑한 공간을 이용한 쾌적하고도 즐거운 눈 호강의 차원으로라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테라리움이나 화분 장식,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까지....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름인 몬스테라, 칼라테아, 베고니아처럼 물만 있으면 쭉쭉 자라는 식물들은

초보자의 입장에서도 쉽게 도전해봄직한 식물들이다.

 

분갈이나 영양주기, 가지치기 같은 부분에 자신이 없다면 손쉬운 물 주기만으로도 키울 수 있는 식물들을 포함한 것은 물론  물 주기가 거의 필요 없는 테라리움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에센셜 오일과 같은 식물 테라피, 우리나라 방송에서도 옛날 방식을 고수하며 식물을 이용한  천연염색을 하는 분들처럼 저자 또한 이런 방식에 대한  소개 , 식물 세밀화로 집을 꾸미기를 통한 인테리어 가꾸기는 도전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게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샌가 자신의 레벨과 관심도에 따른 부분에 눈높이가 맞춰지면서 자신이 직접 집안의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게 만든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그 주인을 닮아간다고 한다.

비록 말은 못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말을 건네고 키우다 보면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작은 기쁨을 누릴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좀 더 세련된 나만의 스타일로 가꾸어 볼 날도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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