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다이브 소설Q
이현석 지음 / 창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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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이 되던 해, 태경은 버킷리스트를 실행하기 위해 발리에 오면서 그곳에 머문 지  3년 차, 좋아하던 서핑을 하다 민스서프의 강사로 일하고 있는 청년이다.



관광객들도 많아지고 사업도 확장할 겸 사장은 유명 인플루언서인 다영을 초대하면서 둘은 만나게 되지만 다영의 행동을 보면서 느낀 불편함이 태영에게 느껴진다.



그러던 중 태영과 다영이 오래전 한 병원에서 근무했던 동료였단 사실을 기억하게 되고 간호사였던 다영은 당시 일명 '태움'의 피해자로 태경은 이를 알고도 지켜보기만 하던 방관자였다.



병원에서 함께 일했던 그 당시의 과거의 이야기는  둘 사이의 암묵적인 사실이자 드러내 보고 싶지 않은 일들이지만 어느 날 다영이 꺼내면서 수면 위로   과거가 올라온다.




일찍부터 알바를 경험한 태경이 한 곳에 온전히 정착하지 못한 것은  일 자체를 통해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 채 오로지 생계를 위한 목적과 그 생계를 다하기 위해 제 역할을 잘해야만 하는 진행들이 어떻게 무너지게 되는지를 그림과 동시에 다영의 경우 또한 피해자로서 겪은 상처는 태경과 별반 다르지 않다.




서로가 갖고 있는 상처들, 기만이 방관 혹은 가해였다는 사실은 두 사람이 과거를 통해 현재의 모습들을 마주하는 것을 통해 삶의 고민들을 다룬 진행은 문장에 담겨 있는 글들로 인해 더욱 와닿는다.




덕다이브란 서퍼 용어가 (파도 아래로 잠겨 들어가 파도를 흘려보내는 기술)  태경뿐만이 아니가 우리들의 인생 자체도 파도에 지지 않는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 그 용기를 갖고 몸을 물속에 잠겨 있다가 다시 수면 밖으로 나오는 것은  자신 및 타인을 구하는 일이 아닐까?


  

그것이 비록 실패를 하더라도 파도에 흐름을 맡기면서 다시 새로운 파도를 맞을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것 또한 필요한 부분처럼 태경이 지금까지 겪어온 일들을 되돌아볼 때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이 되리란 생각이 든다.




여러 장의 형식으로 구성된 소설이라 옴니버스처럼 여겨지는 느낌과 함께 실제 현직 의사로서 서핑과 태음이란 직장 내 괴롭힘을 잘 연결시킨 내용들이 인상적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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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시대정신이 되다 -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 서가명강 시리즈 27
이동신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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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공상과학 만화나 책을 무척 좋아했다.


지금은  희미하지만 지구를 떠나  우주를 항해하는 주인공들의 활약과 로맨스가 곁들인 작품은 당시 이렇게 재미와 호기심을 불러 넣는  과학을 이용해   흥미를 적절히 잘 버무려  그려졌다는  상상력에 대해  무척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서가 명강 시리즈  스물일곱 번째인 이 책의 주된 내용도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SF를 문학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들려준다.



우선 SF라는 시. 공간을 훌쩍 넘어 이 세계와 저 세계를 넘나 든다는 점은 현실과는 다른 세계란 점과 판타지와 그 시작점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것을 말한다.



판타지는 SF에 비해 순수성이 더 짙은 마법이나 악마들이 출현한다는 점과 달리 SF는 과학적인 접근성의 시도가 훨씬 더 가깝게 그려진다는 점에서 비교된다.



이런 다른 점이란 사실 아래 SF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저자는  노붐(novum)과 인지적 낯섦을 말한다.



노붐이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발명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의미하며, 인지적 낯섦은 인지는 하지만 어딘가 익숙지 않음을 의미한다.



특히 여기서 타임머신이 SF의 새로운 소재로 등장했다는 설명은 기존의 작품들이나 영화들을 생각해볼 때 이해하기 쉬운 부분으로 다가왔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에 대한 여행을 개척하는 부분에서 SF의 역할은 상당한 영향을 끼쳤으며 이는 곧 인류의 과학적인 발전이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가 있단 점이 인상적이다.




- 과학기술의 흔적이 직간접적으로 남아 있지 않은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

의식하든 못하든 상상하든 못하든 간에 과학기술은 우리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 시대에 관한 이야기는 어떤 면에서 전부 SF라 할 수 있다.

과장해서 말하면 모든 문학과 문화가 SF라고 할 정도다.




이어 문학적인 발전 부분으로 이어진 SF는 현실 문제에서부터 소재의 다양성, 여기에 등장인물들 간의 복잡하고 정교한 플롯이 더해지면서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은  하나의 보편적인 SF 장르라고 불리는 문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자는 독자들이  SF에 대해 기대하는 부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며 독자들 나름대로 현실과 공상의 세계를 잇고 상상과 비판을 동시에 수행하는 능동적인 독자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책을 접하면서 SF가 주는  매력 이면에 문학적으로 세분적인 부분들을 통해 달리 바라볼 수 있어 단순히 공상으로만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여러 가지 주제를 통한 강의의 내용을 듣는 것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서가 명강 시리즈인 만큼, SF 장르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새롭게 접근하며 즐길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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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스 페이지터너스
그레이엄 그린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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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작가의 잓품을 만나볼 수 있다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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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의 빛 - 빛의 세계에서 전해 주는 삶을 위한 교훈
로라 린 잭슨 지음, 서진희 옮김 / 나무의마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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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과학에서는 밝혀지지 않은 신비로운 영역, 그중에서도 특별한 영적 재능을 지닌 사람들을 서양에서는 '영매',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것으로 신내림을 받은 사람들과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영화에서 보는 영매는 타로카드, 구슬 같은 것(저자는 사용하지 않는다.)을 통해 우리의 눈엔 보이지 않지만 그들에겐 보이는 현상들을 들려주거나 행동으로 보임으로써 이런 재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더욱 드높인다.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이자 영매인 저자는 자신이 겪은 영매란 체험과 실제 이를 통해 다양한 사연들을 지닌 사람들과 저쪽 사람들 간의 중개자 역할을 하기까지의 자전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 시절 무언가 알 수 없는 느낌으로 엄마와 함께 외할아버지 댁을 방문하고 뒤이어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저자는 자신도 모르는 이런 기이한 현상에 대해 엄마에게 말한다.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외가 쪽에서 이미 이러한 일들을 경험한 내력이 있다는 것과 이는 이상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능력을 지닌 것이란 말을 듣는다.



이후 그녀가 교직이란 생활과 영매 생활을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 경험담들은 영화 속에서 보던 장면들을 연상시킨다.



우리들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고통과 슬픔의 애도 시간들을 갖고 시간이란 흐름이 흘러가면서 마음속 한편에 상실감들을 묻어두고 살지만 각 개인들마다 그 상처들을 더듬어가며 위안과 고통의 해결들을 풀어가는 과정엔 저마다의 해소할 수 없는 부분들을 간직한다.



그런 점에서 저자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다양한 사연들을 풀어낸다.



자식을 잃은 사람, 배우자를 잃은 사람, 재혼하면서 떠난 전 배우자에 대한 미안한 마음, 치매에 걸려 남은 가족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자살한 사람, 반려동물의 안락사를 결정하면서 과연 이것이 가족과 같은 동물에게 온당한 결정인가에 대한 갈등과 고민들...



모두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별의 아픔들이다.


그런 아픔들을 가진 그들에게  공감각, 투청력, 초감각 지능들을 지닌 저자는 이미 떠난 사람들이 자신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를 그들에게 전한다.



이별에 아파하지 말 것, 누구보다 사랑하는 가족이란 사실을 기억하고 있고 항상 가족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들을 들려준다.



특히 저자는 사전에 어떤 정보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떠난 자들의 빛의 움직임과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말함으로써 상담자들의 호응과  믿음을 준다는 사실들은 과학적인 부분에선  설명하기 힘든 부분임을 보인다.



자신을 현재와 떠난 자들이 살고 있는 사후 세계를 연결하는 중간자 입장으로서 우리들  모두는 영혼은 지닌 육신이 아니라 육신을 가진 영혼이란 말을 들려준다.



사후세계는 분명 있으며 삶과 죽음이란 분리된 삶이 아닌 삶 너머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들려준다.



그녀의 영매 능력을 통한 내용들을 읽는 동안  그녀를 통해 상담하던 이들이  그동안 자신들을 스스로 용서할 수 없었던 부분들과 화해하고 위로를 갖는 장면은 과학적으로는 증명할 수 없지만 우리의 영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부분들이라 신비롭게 느껴진다.





 -우리는 왜 이곳에 있는가? 그에 대한 답은 배우기 위해, 사랑을 주고받기 위해, 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육신은 사라질지라도 우리의 의식은 계속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가? 사랑 안에서 성장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 p 297


 


영원한 가족재단 소속의 영매로서 상실과 고통을 지닌 자들에게 치유의 마음을 통해 위안과 위로를 전해주는 전달자인 저자의 이야기는 지금도 누군가 그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겐 큰 용기를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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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에 없었다
안드레아 바츠 지음, 이나경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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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주는 설렘은 특히 친한 사이와 함께 할 경우 즐거움이 배가 되고 추억에 오래 남을 기억들을 공유한다.



자신들이 머물던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보고 듣고 즐기는 여행, 그런 여행이 주는 낭만이 한순간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린다면 어떠할까?



대학에서 만나 10여 년을 함께 한 크리스틴과 에밀리는 칠레로 여행을 함께한다.


호주에서 근무하는 크리스틴과 미국에 있는 에밀리의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돈독한 사이인 그녀들, 하지만 칠레 여행은 그녀들에게 악몽의 재발견을 경험하게 한다.



1년 전 캄보디아 여행에서 끔찍한 사건을 겪었던 에밀리, 이제 조금씩 안정을 찾으려 일상에 젖어들기 시작했는데 칠레에서 크리스틴이 자신과 같은 사건을 겪는다.



파올로와 함께하기 위해 호텔에 갔던 그들은 파올로가 크리스틴에게 행하려던 폭행을 피하고자 그를 죽일 수밖에 없었고 둘은 마치 1년 전 사건을 답습하듯 그를 외지에 묻는다.



이후 에밀리의 심리 불안과는 달리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듯한 크리스틴, 이 두 여인들 사이에선 사건 전과 후에 사이가 조금씩 미세하게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 두 여성의 간극은 극명하게 갈리는 행보를 통해 과거의 크리스틴에 대한 의심과 자신과는 달리 행동을 하는 그녀를 보면서 느끼는 에밀리의 심리 정황들이 섬세하게 그려지면서 심리적인 스릴로 치닫는 과정이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읽게 된다.



자신이 겪었던 상처를 회복하기까지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와 보살핌을 해줬던 크리스틴을 바라보는 에밀리의 양가감정의 혼선들, 가스 라이팅을 전형적으로 삼은 소재와 찐 우정을 토대로 권력의 우위에 선 자와 이에 수긍할 수밖에 없는 묘한 상황 설정들은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선을 드러내는 진행으로 흐른 점들이 추리의 묘미를 살린다.



각자 어린 시절의 불우했던 환경이란 공통점, 시체가 발견됨으로써 범인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과 자신에 대해 누구보다도 앞서 생각하며 행동한 크리스틴에 대해 에밀리가 느끼는 고마움이 있는 반면  과거의 사건을 통해 밝혀지는 진실들에 대한 공방과 애인을 사랑하면서도 친구를 저버리고 있다는 미안함의 양 갈래의 길의 선택 고민들이 이후 두 사람의 극단적으로 치닫는 행보가 아슬함 그 자체다.





- 크리스틴과 나는 서로에게 100 퍼센트 의지해 비밀을 지켰다. 하지만 내가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했다. 내가 지키는 것이 누구인지...




선한 사람이 막상 자신에게 닥친 위험 앞에 선한 행동만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물음과 외지에서 여성들이 겪는 신체적인 불리함, 이를 이용한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에 대해 살기 위해 벌인 응징의 행동들은 로드 무비의 정형을 답습하듯 그리면서도 믿음과 흔들리는 우정 사이의 줄타기를 통해 여성들의 심리를 잘 그린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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