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코드
캐럴 스티버스 지음, 공보경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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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들의  미래는 희망적일까? 아니면 극단적으로 암울한 불운이 깃들까? 


만약 불안정한 미래가 다가온다면 우리들이 결정해야 할 우선순위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SF작품이지만 읽는 동안 많은 생각들을 던진 책이다.


근 미래인 2049년, 미지의 감기 바이러스처럼 보인 증상으로 전 지구에 위험이 닥치고 인류의 생존에 위험이 닥치자   과학자들을 비롯한 정부 요원들은 '마더코드'란 것을 통해 인류의 생존을 보존하고자 계획한다.



인공지능 로봇(마더코드)에 난자를 제공한 여성이 지닌 고유의 인격과 세상을 살아가는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장착함으로써 아기들을 인간이 아닌 로봇의 손에 키워지는 과정과 아이들이 성장한  2054년 이후, 그리고 2064년부터 이를 실행한 이들의 이야기와 미래의 일들이 교차하면서 그려진다.




아이들을 안전하게 되찾아 자신들의 후대를 이어 줄 것을 기대한 사람들의 행동은 카이를 비롯한 다른 아이들을 찾기 위한 모색을 통해 진행되는 내용은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이제 생활의 일부분이자 이를 이용한 기기의 발전들은 요즘 관심을 일으키는  챗봇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은 여러 가지 부분에서 고민과 생각들을 하게 된다.




더군다나 이제는 남. 여를 미리 구별해 출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세상, 과학의 발달은 미지의 세계 영역처럼 여겨지는 문턱을 한 단계씩  낮춤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앞날엔 상상이 현실로 다가오는 일들을 맞이하며 살아간다.



여기엔  작품 속 로봇에게 아이의 엄마로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과정에서 오는  윤리의 문제 또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마더로봇 로지가 품었던 배아가 자라 카이로 자라고 카이에게 소크라테스식 문답에 맞는 교육과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면서 카이를 보호하려는 행동에 대해 과연 로봇도 모성애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지, 고유의 인격체가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이 입력된 로봇이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아이로 대하는 것에 대해 아이는 과연 엄마란 존재를 어떤 감정으로 느낄까?







이 작품이 2020년도에 출간된 시기와 맞물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고 작품 속의 내용도 코로나를 연상케 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뭣보다 인간의 감성을 얼마나 인공지능 로봇이 받아들이고 카이처럼 로지를 엄마로 느끼면서 둘만의 교류를 갖는다는 설정은 마지막 인류의 고민들을 풀어나가는 여정을 생각해 본다는 것에서 작품성이 지닌 의미는 크게 다가왔다.




과연 이들이 폐허가 된 지구에서 안전한 삶을 모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각 입장에 처한 등장인물들의 묘사는 인간다움의 최선은 무엇인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입력된 로봇이라 하더라도 카이를 보호하는 입장에 선 로지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이런 진행들을 살펴보면서 모성애와 기계 간의 상호조화, 이들의 앞 날엔 어떤 희망이 들어있을지 그 진행 과정이 머지않은 우리들의 삶을 예견해보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사람과 기계 사이의 유대관계를 그린 영화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 작품 속의 로지란 로봇과 카이를 비롯한 많은 아이들의 엄마로 자리를 지키는 마더코드들의 행보는 끈끈한 유대감들을 보여주고 있어 흥미로운 주제란 생각이 든다.




스티븐스필버그 제작으로 영화가 제작된다고 하니 어떤 영상미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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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코드
캐럴 스티버스 지음, 공보경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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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인간과의 관계를 생각해볼 수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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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스라엘 - 7가지 키워드로 읽는
최용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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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홀로코스트로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이스라엘, 종교인으로서 언젠가 한 번은 꼭 방문하고 싶은 소망을 가진 분들에게도 익숙한 나라다.



이 책은 전 이스라엘 대사로서 현지에서 보고 느낀 이스라엘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7개의 키워드를 통해 들려주는 책이다.



이스라엘의 건국시초가 되는 시오니즘과  중동전쟁을 치르면서 오늘날 이스라엘이란 영토를 갖기까지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내용은 각 나라에서 유대인들을 받아들이면서 국가체제의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노력들을 담는다.



우선 기존에  알고 있던 유대인이란 의미는 단일화된 유대인으로만 생각했던 부분에선 이들 사이에도 다양한 계층과 이해들이 있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초정통파 하레딤의 막강한 종교적인 힘과 국가 정책에도 무시하지 못할 영향을 끼치고 있다거나 이외에도 보수파, 개혁파로 나뉘고 유대인들 사이에도 예수를 메시아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 유대인이라면 당연하다고 여긴 유대교를 믿지 않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가 하면 이스라엘 국민 구성 분포는 유대인들이 많지만 아랍계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 국민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는 이들도  있고 유대인들이 스스로 단일민족국가로서의 규정과 법을 만듦으로써 더욱 공고히 다지는 정책들을 엿볼 수 있다.








사방이 아랍국에 둘러싸인 지형조건과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과 하레딤의 징병 면제는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군 복무를 통해 이스라엘 국민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있는 타 유대인들의 불만사항이다.)



또한  땅이 좁고 자원이 부족한 부분 때문에 교육과 첨단 하이테크, 스타트업 국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결혼을 다룬 부분에서는 좀 의외인 부분이  많았다.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초 정통파 랍비 앞에서 유대인임을 증명하고 결혼 승인을 받는 일, 외국에서 결혼해 결혼 증빙자료를 첨부할 경우에만 허락이 된다는 점은 민주국가, 유대국가이면서도 정통 유대교에 치중한 종교적인 정교일치 부분이란 점이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이혼 또한 남편의 이혼 허가서 없이는 폭력과 학대가 있어도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정말 허걱! ( 랍비와 세속적인 법원의 판결들...)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을 향한 노력은 여전히 두 나라 간의 굳건한 동맹관계의 연장선이지만 미국 내의 젊은 유대인들이 바라보는 시각들은 같은 유대인이라도 팔레스타인들에게  행하는 인권탄압 부분에선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이스라엘이 지닌 고민의 한 부분이다.




읽다 보니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들이 역사적인 부분에서 자원, 교육에 이르기까지 많음을 느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이스라엘에 대한 부분들인 성경과 유대인들이 고난을 다룬 것에서 현재 이스라엘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들의 모습, 아랍권과의 관계를 모색하는 것,  일상생활에서부터 교육, 징병, 결혼과 장례, 정통과 개혁 간의 부딪힘이 공존하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이슈들을 담고 있는 책이라 새롭게 알면서 읽는 즐거움이 컸다.







만일 이스라엘을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각 차트 마지막에  여행자를 위한 팁은 아주 유용할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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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현대지성 클래식 4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우섭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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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문호 작가 중 한 사람인 톨스토이, 그가 남긴 작품들이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의 삶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죽음에 관한 철학적인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장편소설의 대가답게 작품 속에 투영된 당시 러시아 시대를 그린 내용들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엿볼 수 있으며 이 작품 속에 담긴 세 편의 단편에서도 여전함을 느낀다.



제목 그대로 이반  일리치라는 인물의 죽음을 다룬 내용은 법원과 법무성에서 일하며 나름대로 성공한 삶을 살아가지만  어느 날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상태가 나빠지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고인에 대한 기억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그의 자리를 두고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노골적인 모습들, 이해타산의 득실을 따지는 행동들이 죽은 당사자인 이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여간 서운한 감정이 들지 않았을까?




나름 성실하게 살아왔던 그가 죽음이 가까워지자 삶과 죽음에 대해 깨닫는 과정은 톨스토이가 추구하는 자신의 생각들이 작품 속에 흔연히 들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두 번째 작품인 '주인과 일꾼'에서도 주인 안드레이치와 일꾼 니키타가 눈길에서 방향을 잃고 죽어가는 상황이 닥쳤을 때 안드레이치가 보인 니키타를 향한 희생은 신분과 계급의 차이를 넘어선 진정한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평등한 이타심과 희생정신을 엿볼 수가 있다. 



그런가 하면 마지막 '세 죽음'은 귀부인, 마부, 나무의 죽음을 다루면서 이 역시도 죽음을 둘러싼 이를 대하는 방식을 통해 남다른 긴 여운을 느낄 수가 있다.




세 작품 속에 깃든 죽음을 통해 저자가 일관되게 생각해 온 죽음에 대한 성찰들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 그런 가운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인가?, 인간에게 가장 좋은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지를, 톨스토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그가 남긴 교훈은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소중한 삶에 대한 감사함을 느껴보게 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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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3.봄호 - 77호
염건령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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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창간된 이후 미스터리 계간지로 신인 발굴과 한국 미스터리의 재미를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전문 계간지인 [계간 미스터리]가 2023 봄호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미스터리물이 더 이상 해외의 전문 분야가 아닌 국내의 정서를 담은 창작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추구하는 신인들의 등단과 그들의 이후 작품들을 읽어볼 수  있는 이번 호에 담긴 구성 또한 신선하다.



이번 첫 글에 실린 인구 구조는 어떻게 한 사회의 범죄를 바꾸는가에 대해 살펴본 내용들은 현실의 반영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다.


가족계획으로 인한 젊은 인구의 감소와 노년층 인구의 증가, 일인 가구가 많아지는 가운데 혼자 사는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불안한 잠재적인 요소들이 사회성 짙은 문제들과 엮여 범죄의 급증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미스터리 문학에서만 차용되는 소재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이어 신인상 당선작인 고태라 님의 '설곡야담'으로 포문을 연 작품의 세계는 한국 고유 신앙의 한 부분인 무속신앙과 폭설, 여기에 산장에 고립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기상천외한 불운한 기운과 반전의 스릴이 흥미롭다.



이는 한국만의 고유 무속신앙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신의 존재와 이를 이용해 현실의 삶을 이용해 살아가는 사람, 트릭의 반전을 풀어나가는 괴짜의 논리가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이어 단편소설 만의 짧은 글 속에 담긴 미스터리가 지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마트료시카, 로드킬, 타임캡슐, 코로나 시대의 사랑은 겉보기엔 친절하고 다정한 이웃으로 생각되는 청년의 비밀과 서로에게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되는 커플들의 극단적인 행보, 순수한 아이들이 바라본 어른들의 세계와 그 속에서 자신이 옳다고 내린 결정에 대한 행동에 대해 훗날 타임캡슐을 꺼내며 사건의 진실을 그린 내용에선 학대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는 어린이란 존재에 대해 어른으로서의 무책임함을 통감하게 한다.



그런 가운데 마지막 코로나 시대의 비정규직들의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사람들의 몸부림과 그 취재 과정과 법에 몸 담고 있는 자들의 만남이 그나마 인간다움의 냄새를 느낄 수가 있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다룬 영화사에서 우리 소설을 팔 것인가를 다룬 내용은 요즘 K팝부터 영화,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창작과 소설이 영화를 만나게 될 때나 아예 영화를 염두에 두고 소설을 쓰는 경우까지 두루두루 좋은 결과물로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SF와 미스터리의 관계가 좋은 동거인이 될 수 있는가를 다룬 내용들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하위장르와의 결합 시도들이 영화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런 두 개 이상의 결합들을 통한 다양한 영상제작물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전반적인 미스터리 분위기를 제각각 느껴볼 수 있단 점이 좋았던 책이라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통한  작품에 대한 선정이유와 그 흐름을 타고 읽는 동안은 더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번호 독서모임은   [마트료시카]를 쓴 홍선주 작가님이 진행하는 온라인 독서모임으로  시작해 이렇게 매 호마다 계간 미스터리에 작품을 수록한 작가분들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들어 있어 한국 미스터리의 고른 맛들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들, 다음호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지 기다려진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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