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3.봄호 - 77호
염건령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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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창간된 이후 미스터리 계간지로 신인 발굴과 한국 미스터리의 재미를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전문 계간지인 [계간 미스터리]가 2023 봄호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미스터리물이 더 이상 해외의 전문 분야가 아닌 국내의 정서를 담은 창작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추구하는 신인들의 등단과 그들의 이후 작품들을 읽어볼 수  있는 이번 호에 담긴 구성 또한 신선하다.



이번 첫 글에 실린 인구 구조는 어떻게 한 사회의 범죄를 바꾸는가에 대해 살펴본 내용들은 현실의 반영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다.


가족계획으로 인한 젊은 인구의 감소와 노년층 인구의 증가, 일인 가구가 많아지는 가운데 혼자 사는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불안한 잠재적인 요소들이 사회성 짙은 문제들과 엮여 범죄의 급증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미스터리 문학에서만 차용되는 소재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이어 신인상 당선작인 고태라 님의 '설곡야담'으로 포문을 연 작품의 세계는 한국 고유 신앙의 한 부분인 무속신앙과 폭설, 여기에 산장에 고립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기상천외한 불운한 기운과 반전의 스릴이 흥미롭다.



이는 한국만의 고유 무속신앙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신의 존재와 이를 이용해 현실의 삶을 이용해 살아가는 사람, 트릭의 반전을 풀어나가는 괴짜의 논리가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이어 단편소설 만의 짧은 글 속에 담긴 미스터리가 지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마트료시카, 로드킬, 타임캡슐, 코로나 시대의 사랑은 겉보기엔 친절하고 다정한 이웃으로 생각되는 청년의 비밀과 서로에게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되는 커플들의 극단적인 행보, 순수한 아이들이 바라본 어른들의 세계와 그 속에서 자신이 옳다고 내린 결정에 대한 행동에 대해 훗날 타임캡슐을 꺼내며 사건의 진실을 그린 내용에선 학대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는 어린이란 존재에 대해 어른으로서의 무책임함을 통감하게 한다.



그런 가운데 마지막 코로나 시대의 비정규직들의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사람들의 몸부림과 그 취재 과정과 법에 몸 담고 있는 자들의 만남이 그나마 인간다움의 냄새를 느낄 수가 있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다룬 영화사에서 우리 소설을 팔 것인가를 다룬 내용은 요즘 K팝부터 영화,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창작과 소설이 영화를 만나게 될 때나 아예 영화를 염두에 두고 소설을 쓰는 경우까지 두루두루 좋은 결과물로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SF와 미스터리의 관계가 좋은 동거인이 될 수 있는가를 다룬 내용들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하위장르와의 결합 시도들이 영화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런 두 개 이상의 결합들을 통한 다양한 영상제작물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전반적인 미스터리 분위기를 제각각 느껴볼 수 있단 점이 좋았던 책이라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통한  작품에 대한 선정이유와 그 흐름을 타고 읽는 동안은 더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번호 독서모임은   [마트료시카]를 쓴 홍선주 작가님이 진행하는 온라인 독서모임으로  시작해 이렇게 매 호마다 계간 미스터리에 작품을 수록한 작가분들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들어 있어 한국 미스터리의 고른 맛들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들, 다음호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지 기다려진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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