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자연사 - 생물법칙은 어떻게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가
롭 던 지음, 장혜인 옮김 / 까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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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정복한다? - 이 말이  올바른 의미인지에 대해서 그동안 여러 책들을 통해 접하다 보면 인간의 존재는 나약하기 그지없으며 자연의 변화무쌍한 힘엔 하나의 종으로서 여겨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류가 발전을 해오면서 자연에 도전하고 통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는 유용성이란 선택이 있기 때문에 과도하고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을 이 책을 통해 더욱 느끼게 된다. 



지구의 천천히 변하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며 빠른 과학의 힘을 이용해 지구촌 곳곳에 생물들의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생태계가 서서히 변화하는 추이는 우리 인간들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느끼며 살아가는 현 실정에 대한 심각성을 더욱 부각한다.



저자의 여러 사례들을 통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새로운 종이 탄생과 사라지는 자연스러운 일은 불변의 법칙이고 이런 흐름들 속에 인류는 자연의 현상으로 존재하는 천적을 없애면서 이를 과학의 힘을 빌려 메꾸는 과정이 흔하게 벌어지는 현상은 인간만이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믿음에 경종을 울린다.








저자는 7개의 생물의 법칙을 통해 생물의 진화는 끝나지 않음을 보이며 인간조차도 영원한 존재가 아님을 들려준다.




지금도 뉴스에는 지구 곳곳에 이상기후로 인한 고립과 재해재난이 발생한 나라들의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이 행한 결과물들이 결국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음을, 특히 저자는 인류 스스로 이런 행동에 대한 제어와 더 이상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제한해야 함을 촉구하고  더 나은 생존의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함을 들려주는 책이다.









-인간 중심주의 법칙은 우리의 생물학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모든 동물 종은 자신만의 감각으로 짜인 틀속에서 세상을 지각한다.. 과학 연구를 개가 도맡았다면, 나는 개 중심주의가 가지는 문제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독특한 점은 우리가 지닌 편향이 각자 주변 생물계를 지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분류하기 위해서 고안한 과학 체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p - 28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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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불안하다면 - 불안감을 추진력으로 바꾸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트레이시 데니스 티와리 지음, 양소하 옮김 / 와이즈베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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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즐기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안한 감정은 많은 정신적인 피로를 동반한다.


인생은  어떤 확정된 결과물이 아닌 진행형이기 때문에 우리는 내일의 일도 모르는 채 살아가고 있고  이런 불안에 대해 스스로 이를 인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전문의에게 도움을 받으며 심신의 안정을 취하기도 한다.



뉴욕시립대학교 심리학 및 신경과학 교수인 저자는 오히려 이런 불안을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들려준다.



먼저 불안을  왜 느끼는지에 대한 물음과 원인, 그 느낌을 이해하면서 나아갈 때 적극적으로 불안을 좋은 방향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되려 불안에 대한 이유를 멀리한다면 우리의 안정상태도 불안정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과  이는  적극적으로 마주 대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이를 위해서는 불확실성에 대한 의미도 생각해 본다면 훨씬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불안이 쌓이면 당장 나는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을 위시해 직장 생활마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저자가 말한 대로 불확실성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도 있음을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한 부분이 와닿았다.




코로나로 인해 반경이 자유롭지 못하고 이런 환경에서 오는 위축된 생활, 특히 완벽주의에 대해 다룬 내용은 개인 스스로의 불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글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완벽보다는 완성주의를 지향함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에 대한 오해와 이런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제시방안을 들려준 책이라 불안에 떨거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분들에겐 도움 될 것 같다.





* 불안은 미래에 관한 정보다.

* 불안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당분간을 그냥 내버려 두어라

* 만약 불안이 유용하다면 그 불안으로 목적성 있는 무언가를 하라.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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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과 남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9
엘리자베스 개스켈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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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출판사에서 절판된 책이라 소장시기를 놓쳤던 아쉬움을 이번 개정판으로 다시 만나보니 감회가 새롭다.


빅토리아 '제인 오스틴'이라 불린 저자의 작품에 대해 이미 공포, 환상 시리즈에 작품이 출간된 것을 알고 있던 독자들에겐   이번 작품으로 더욱 가깝게 느낄  기회가 될 것 같다.



런던 이모 집에서 살던 마거릿이 사촌 이디스 결혼으로 인해 부모님이 살던 곳으로 오지만 국교회 목사인 아버지의 종교적인 회의에 따라 목사직을 접고 남부를 떠나 공업지대인 밀턴으로 정착한다.



남부의 전원적인 풍경과 소박한 삶에 젖던 마거릿은 아버지의 수제자로 공부를 하는 자수성가로 성공한  사업가 존 손턴과 서로 다른 관점과 생각으로 부딪친다.



남쪽에서의 전통적인 가치관에 주를 이루고 주어진 환경에 젖어 살아왔다면 북쪽 사람들이 보기엔 자신들의 열정적이고 활기찬 삶의 방식들, 특히 공업이 주를 이룬 밀턴이란 곳에 대한 자긍심은 이들의 달라도 너무 다른 가치관의 차이를 보인다.








총 1.2 부로 나뉜 이야기로 구성된 내용 안에는 산업 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사업주와 노동자 간의 이견 대립으로 벌어진 파업을 둘러싼 두 남녀의 설전과 여기에 노동자를 대표로 하는  히긴스의 등장은 당대 발전하던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정신적, 물리적으로 황폐해져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가적인 면으로 조명한다.




여기에 손턴이 파업의 현장에서 위험이 닥치자 몸소 그를 보호하려 행동한  마거릿에 사랑을 느끼면서 로맨스의 물결을 타는 과정이 산업화와 파업, 그리고 뜻하지 않은 거짓말과 오해, 진실을 알리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았던 여정이 굽이굽이 독자들의 몰입을 드높인다.



특히 사업주의 입장인 손턴이 노력하면 얼마든지 이룰 수 있는 성공의 잣대에 근거한 노동자들의 방종을 탓하는 장면이나 이에 맞서 마거릿이 그렇게 된 원인 제공의 이유를 나누는 장면을 통해  저자가 당시 사회적인 노사 간의 문제와 화합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보인 진행과정은 오늘날 노사타협의 근간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제시방안을 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하인을 대동하지 않으면 외출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는 남부의 여인과 북부 여인상에서도 반대인 기류를 보임과 동시에 마거릿이 독자적인 행보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인 장면은 '오만과 편견'에서 보인 분위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인 것은  작가의 성장이 비슷하게 깃든 것도 있지만 손턴과 히긴스 간의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진정한 이익은 무엇이며 노사 간의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서로 공감하며 인정한다는 점이다.



당시 산업혁명의 발달은 도시의 공업화와 빈부격차에 따른 사회적인 문제점들이 많았고 히긴스의 딸 죽음에서도 볼 수 있듯 산업재해로 인한 피해는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저자의 세밀한 시대상을 비춘 이 작품은 기존의 통속적인 로맨스물과는 결이 다름을 느낄 수가 있다.








사랑이란  이성과 감정이 서로 다르게 느껴질 때 부정을 하고 싶지만 마음속에 이미 자리 잡고 있던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 앞선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한 과정과 손턴의 저돌적인 사랑 고백은 패기에 찬 남성상을 제시하며 멋져 보인 장면으로 다가왔다.







제조업자는 장사치란 인식이 박혀있던 남부여자 마거릿이 북부 남자 손턴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큰 역경을 헤쳐나가 두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기까지 북과 남의 계급차이와 신분을 넘어선 이들의 행복한 고백이 내내 설렘을 동반한다.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께지만 곳곳에 유머와 빅토리아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잔잔한 재미, 두 사람의 긴장미 넘치는 로맨스로 인해 손에 놓을 수 없었던 작품이다.






드라마로 방영된 만큼 비교해 봐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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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듣는 소년
루스 오제키 지음, 정해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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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모든 사물의 소리를 듣게 된다면?



지구상의 모든 소리에 대한 감각기능이 뛰어나다는 이점도 있지만 그 이면 뒤엔 단점도 있기 마련, 여기에 사물의 소리를 듣게 된 소년 베니의 이야기는 시종 흥미진진하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그 여파의 영향은 소년에겐 아버지 장례 후 아버지의 목소리를 비롯해 모든 사물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베니는 이런 소리로 인해 고통을 겪지만 엄마 또한 남편의 죽음 이후 세상과의 단절로 인해 물건에 대한 집요한 강박관념이 생기면서 두 사람의 비밀은 비밀 아닌 듯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베니가 보인 행동은 주변 사람들에게 정신이상자로 보이고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는 일들은 왕따까지 겪게 되면서 이 모든 시끄러움을 피할 장소로 택한 곳은 도서관이다.



그곳에서 전에 알았던 소녀 알레프를 만나고 거리 부랑자 B 맨을 만나면서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하면서 위로를 받게 된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는 SF소설 형식을 취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을 깬 내용은 두께도 두께지만   책 속에 담긴 내용을 읽으면서 한 가정의 안타까운 슬픔을 겪는 소년과 엄마의 극복과정이 도서관과 책, 물건 강박증이란 소재를 통해 이들이 어떻게 이겨나가는지에 대해 다룬 글들이 현실적으로  그려진 점이 인상 깊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어버린 슬픔, 베니에겐 무수히 들려오는 소리가 너무나 벅찼고 엄마에겐 물건을 대상으로 한 애착에 대한 심리가 극도로 몰입된 부분들이 어쩌면 떠나보낸 사람을 잊지 못한 마음의 상심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들에게 정작 위로를 준 것은 책이란 사실은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책이란 나가 책을 멀리하지 않는 한 배신을 모르며 그렇기 때문에 베니가 도서관이 주는 고요함과 정적이 주는 마음의 안식이 침묵과 더불어 책을 더욱 사랑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 여기에 엄마 또한 [정리의 마법]이란 저자에게 이멜을 쓰면서 스스로의 고립을 벗어나려 하는 노력이 두 사람에게 하나의 희망처럼 여겨짐을 잘 그렸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처럼 느낄 수 있는 부분들도 있고 그런 가운데 700여 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께임에도 읽는 동안 때론 이들과 함께 슬픔을, 때론 이들에게 응원을, 그리고 함께 책들을 중심으로 이어가는 책의 이야기는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연결지점으로 이어짐이 돋보였다.




살아가면서 기쁨만 있을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그 인생 가운데 슬픔이 닥쳤을 때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귀 기울여 읽어 보면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8년이란 시간을 들여 완성한 작품이자 2022년 여성문학상을 수상한 이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소설, 책의 목소리와 베니의 이야기가 번갈아 교차하며 들려주는 방식의 구성이 읽는 내내 나도 모르는 사이 이들의 이야기 속으로 귀를 기울이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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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6
문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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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이즈에 한 손에 쥐고 읽어도 부담 없는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



이번에 접한 '딩' 또한 참신함이란 생각이 먼저 든다.



상처받기 쉽고 나도 모르게 상처 주었던 시간들,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이해와 회복을 저자만의 감각으로 다룬 작품은 등장인물들이 서로 주연도 되고 조연도 될 수 있는 연결성의 호흡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5명의 인물들의 저마다 담긴 사연들을 이야기하는 과정 속에 들어가는 '딩'-



가족, 연인, 동료들과의 관계된 이들의 상처는 각자가 지닌 그 상처를 서로 보듬고 치유가 되는 과정이 인생의 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딩'이란 서핑보드에서  손상된 것을 말한다는데, 작품 속 등장인물들 모두가 이런 '딩'을 갖고 있다는데서 출발한 내용은 서핑에서 파도가 잔잔할 때는 몸에 맞듯 일치되는 희열을 느끼지만 파도가 우리들의 속도와 진행을 막을 때 닥칠 수 있는 상처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 비쳐볼 때도 그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고 이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삶의 여정은 달리 바라볼 수 있는 의미를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각자 지닌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 연인에 대한 죽음, 딸에 대한 미안함... 이런 이유라는 데서 더욱 그 감정들이 인상적으로 펼쳐진다.




책의 표지를 다시 보니 연결고리의 부분들이 더욱 와닿는다.




'딩'의 의미를 이렇게 작품 속에 녹여낸 저자의 시종 차분한 진행의 속도가 마음에 들었고 지원, 주미, 재인, 영식, 쑤언이 삶의 무게란 버거움을 받으며 서로가 만나고 조금씩 나누는 모습들이 상처의 아무는 속도도 그만큼 빨라진다는 것을 통해 읽는 내내 안도감이 들었다.





-딩, 하고 발음해 보면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딩― 그 소리는 메아리처럼 여러 겹으로 계속 퍼져나간다. 산책을 하며 눈에 보이는 풍경마다 딩 났어, 하고 중얼거리다 보니 나는 이 소설이 딩에 대한 소설이지만 딩에 대해 말하는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처를 말하는 소설도 아니고 상처를 낸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소설도 아니다. 그저 딩, 하고 가만히 말해보고 그 울림을 적어나가는 소설이다. 그러니 이 소설의 아름다움은 그 울림을 느낄 때 알 수 있지 않을까? -p 156~157





이왕이면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는 장소에 읽었다면 더 좋았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머릿속에 파도의 출렁거림이 쉽게 잊히지 않았던 작품, 저자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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