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샤넬 - 코코 샤넬 전기의 결정판
앙리 지델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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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여성들의 인기를 받고 있는 명품들 중 하나에 포함되는 샤넬-


특유의 로고만 봐도 바로 떠올리게 되는, 명품 라인에 속하는 제품군들을 보는 여성들이라면 눈길을 돌리기 힘들 것이다.



샤넬로 불리는 그녀의 일대를 개정판으로 만나보게 된 내용 속에는 타고나길 불우했던 가정사가 있어   웬만해서는 이를 딛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녀는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 나간 인물이다.



본명이 가브리엘인 그녀는 가정적이지 않았던 아버지, 아내가 죽자 자식들을 고아원에 버린 책임 없는 자였다.



그녀의 나이 겨우 12살, 이렇게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삶이 원만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 그녀는 훗날 자신의 명성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하늘에서 바라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궁금해진다.



당시 그녀가 여성으로서 사회에서 겪었던 일들은 이후 그녀가 생각한 패션에 대한 감각과 옷이 주는 기능성 외에도 여성이 착용했을 때의 문제점들을 염두에 두고 획기적인 발상을 진행했다는 사실은 오늘날 당연하게 여기는 패션을 생각한다면 그  흐름들의 선구자였단 사실이 놀랍게 다가온다.



그녀의 본명이 코코 샤넬로 불리게 된 것은 스무 살 즈음 밤에 뮤직홀이란 곳에서 코코란 가수로 활동하면서였다.








이후 당시엔 창조적인 센세이션 한 승마 바지를 처음으로 고안해 냈고 그 후에 그녀가 이룬 인생이야기는 디자이너이자 사업가로서의 수완 또한 기타 다른 이들 못지않은 기지를 발휘하는 내용들이 흥미롭다.



그녀가 몰두해 온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패션부터 향수, 가방, 주얼리, 신발... 어느 것 하나 모자란 부분 없이 독자적으로 자신만의 아우라를 이룬 과정에는 행복만 깃든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그녀가 사랑한 사람들이 그녀 곁에 끝까지 있어주지 않았다는 안타까움은 타인들이 기다리던 휴일이 오히려 그녀에겐 일을 하지 못한다는 워커홀릭  부분도 있기에 시대를 껴안고 살았던 그녀의 남다름을 엿볼 수가 있다.



특히 나치가 파리를 점령했을 때 두려움 없이 독일군과 교류한 사실들은 후에 나치가담이란 이름으로 오명을 남겼고, 처칠과의 인연, 이밖에 예술가들과의 교류는  그녀의 명성이 얼마나 드높았는지를 느끼게 한다.








여성대장부란 말이 어울리는 코코, 그녀가 20세기 여성들의 활동 영역이 높아짐에 따른 복식의 자유와 해방을 선도하고 향수를 인공향으로 최초로 가미한 제품으로 (샤넬 NO 5) 출시했다는 점은 모두가 부정적인 시선으로 생각했을 때 주저 없이 행동으로 옮긴 추진력은 역시! 란 말로 대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그녀 스스로 회고록을 내려했지만 자신이 원하지 않은 방향인 진실성이 떨어진 것들로만 다루었기에 무산되었던 것이 그녀가 사는 동안 아쉬움을 컸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철저하게 그녀에 대한 조사와 증언, 연구를 바탕으로 한 개인의 삶을 다뤘다는 것, 여기엔 물론 코코 샤넬과 가브리엘 샤넬의 모든 삶을 짚었다는 점이 고루 들어있어 고아소녀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성공가도를 달리기까지 한 편의 인생여정으로 재창조해냈다.








- “나는 내 삶을 창조했다. 이전까지의 삶이 싫었기 때문에”라고 말했던 샤넬-



그녀가 추구한 패션의 흐름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디자이너들의 로망이자 오늘도 그녀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설로서 남을 것이다.




패션의 흐름이라는 것이 돌고 도는 것이란 생각을 한다면 그녀의 샤넬이란 브랜드 가치는 말할 것도 없지만 모방과 변형이란 주제 또한 창조를 기본 바탕으로 변주된다고 생각한다면 그녀는 진정 전무후무한 전설이 아닐까?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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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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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대한 아마존 평가가 좋았던 걸로 기억하던 차 이렇게 번역 작품으로 만나게 되니 반가웠다.



독특한 구성의 챕터를 통해 1920년대 미국 사회의 모습을 그린 작품 속 내용들은 총 네 개로 이뤄져 있지만 결국 한 부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소설가인 해럴드 배너가  자신의 작품 속에 녹여낸 실존 인물인 앤드루 베벨과 그의 부인인 밀드레드 베벨의 이야기를 담은 '채권',  이어 앤드루 베벨이 해럴드가 쓴 소설의 내용을 반박하고자 대리 비서를 통해 자신과 부인에 대해 들려주는 미완성의 자서전, 이 원고를 받아 쓰게 된 노년의 작가지만 당시엔 이탈리아 이민자의 딸로서 비서로 취직한 아이다 파르텐자가 앤드루 베벨의 자서전에서는 밝힐 수 없었던 실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지막에 밀드레드가 쓴 일기를 통해 '트러스트'속 각기 다른 목소리를 통해 독자들은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를 거듭 생각해 보게 된다.



'트러스트'란 제목이 가진 이중의 의미는 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진실'이란 것 외에 작품의 주류를  담당하고 있는 금융용어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뜻에서 작가의 기발한 착상에 일단 박수!



누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는 과정에는 승자 독식이란 것이 성립된다.


승자의 입을 통해 듣는 것은 이에 반박하는 이야기보다는 훨씬 진짜 같고 그렇기에 소설 속 소설가가 그린 이들 부부, 특히 밀드레드의 페르소나인 헬렌이란  인물이 살다 간 인생의 불행한 점들은 앤드루를 겨냥하고 있기에 이에 관한 호사가들의 입맛에 대한 정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앤드루가 말하는 미완의 자서전에는 금융인으로서의 자신감과 우월감, 순종적이고 예술을 사랑하는 아내의 헌신적인 모양을 그리워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각인되길 원하는  것으로 그려지길 바란다.



여기엔 미국 증권가를 강타한 일련의 사건들에는 그가 존재하고 있었고 그가 위기를 성공의 시간으로 잡은 승기의 시점에 대한 눈초리가 곱지 않았음에도 그가 주장한 공동의 선에 대한 가치 주장은 이를 넘어 돈과 권력을 앞세워 자신에게 유리한 자서전까지 이른다.







특히 이 작품 속에서 가장 큰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아내 밀드레드가 남긴 일기 부분은 처음 순서대로 소설 속의 소설, 자서전, 회고록에 이어 변해가는 과정들의 추이를 다시 들쳐보게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진실에 대한 해석을 생각해보게 한다.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소제목 자체도 '선물'이다.



금융의 용어와 선물 자체에 대한 모든 의미를 담아냈다는 생각이 드는데 진실이란 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는 이 외에도 그 시대의 여성들의 사회진출에 대한 모습, 돈과 권력, 인종차별, 증권가의 모습들이 과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현재의 모습을 그린 것 같은 착각마저 일으키는 묘사가 인상적이다.




성공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사람들의 뒤에 가려진 비밀들, 과연 누가 최종 승리자인지는 독자들도 각기 다른 선택을 하지 않을까?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신뢰하겠는가?(책 뒤편 띠지 중에서)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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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르 플랜츠 B.plants - 괴근식물부터 아가베, 박쥐란까지 희귀식물에 대한 모든 것
주부의벗사 엮음, 김슬기 옮김, 고바야시 히로시 외 감수 / 북폴리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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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근식물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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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
이언 매큐언 지음, 황정아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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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출간된 '힘겨운 사랑'이란 이름으로 재출간된 작품의 절판 작품이다.



처음 출간작 제목은 '사랑의 신드롬'으로 출간됐었고 이후 '이런 사랑' , 그리고 '견딜 수 없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다시 독자들을 만나기까지 저자의 글을 좋아한 독자들이라면 이번 개정판의 만남이 새로울 것 같다.



그저 스치고 지나쳤을 한순간의 일이 커지면서 벌어지는 개인들의 삶에 미친 영향을 촘촘히 그린 이 작품은 기존의 저자의 글쓰기 방식 그대로 이어진다.



과학 논문기고가로서 이름이 알려진 조는 함께 살고 있는 클라리사와 오랜만에 피크닉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열기구 고장으로 한 소년이 탄 채 외치는 비명소리와 함께 급격하게 몰아치는 바람의 세기를 감당할 수 없어 상공으로 뜨기 직전에 처한 것을 보게 된다.


조를 비롯한 각기 다른 장소에서 4명의 남자들이 달려오고 밧줄을 잡게 되지만 결국 바람의 힘을 이기지 못한 채 손을 놓아버리게 되고  존 로건이란 남자만은 끝까지 놓지 않은 채 끌려가다 결국 죽음을 맞는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우연찮게 목격한 현장으로 생각할 수도 있었던 그 일들이   제드 패리와 엮이지만 않았어도 넘어갈 일들이었는데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일로 악화된다.



줄거리상 사고의 현장에서 자신을 우선으로 생각했던 행동과 소년을 구해내지 못한 자책감에 이어 제드의 끊임없는 자신을 향한 사랑의 애정행보는 그를 숨 막히게 만든다.



종교란 믿음으로 자신에게 먼저 신호를 보냈다는 그의 주장과 이에 힘든 심경을 토로하는 그에게 가볍게 생각할 것을 권한 클라리사의 말, 경찰마저도 그의 말에 대한 근거로 법적인 어떤 행동을 할 수 없다는 말밖에 들을 수없었던 조-



이성적인 판단을 중시하는 조와 키츠 연구로 감성적인 클라리사의 대조, 여기에 제드의 스토커로서의 행보는 과격한 어떤 제스처가 없었기에 조의 입장에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줄 사람들이 없었다는 외로움, 여기에 저자는 견고히 다져진 두 사람의 애정에 제드가 등장함으로써 서서히 균열이 가는 진행들을   그린다.



첫 문장부터 독자들의 눈길을 끌면서 주변의 조각들을 하나둘씩 이어 붙이며 결정적으로 한순간의 몰입을 그리는  방식을 생각한다면 이 작품 또한 타 작품들과 비슷한 흐름들이라고 생각되지만 이 작품 속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원인과 결과들에 대해서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클라리사는 처음부터 자신과 함께 의논조차 하지 않았단 생각을 드러낸 편지 부분에선 나의 생각은 조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시기적절하게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못한 부분도 있었단 것을 클라리사는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쌓인 감정의 서운함 들은 쉽게 이들을 화해시키지 못했단 점이 아쉽게 다가왔다.



만일 조가 말한 진실을 받아들이고 다음 행동을 취했다면 그들의 사랑은 더욱 견고해지지 않았을까?


제드의 요구를 무시하지 않고(하긴 그렇게 일방적인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두려움이 없다면 그것 또한 이상한 일) 그를 다독였더라면 이후의 상황은 좀 더 수월하게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여기엔 제드가 갖고 있는 상대방에게 망상적인 강렬한 사랑을 느끼면서 편집증을 드러낸 '드 클레랑보 신드롬'이란 것을 갖고 있었단 점은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을 높이면서 스릴러 같은 느낌과 스토커를 대하는 조의 심리적 불안과 압박감에 대한 변화들을 잘 보여준다.



무신론자인 조를 향한 신을 믿는 광적인 제드, 소통의 장애를 겪는 현대인들의 외로움이란 감정의  발산을 어느 특정 상대에게 사랑을 쏟아 부음으로써 혼돈과 극에 치닫는 여정은 두 사람의 이분법적 대립만이 아니라 존 로건의 부인이 갖는 심리의 변화와 반전이 깃들어 있어 사랑에 대한 유효성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읽는 내내 제드의 광기는 물론이고 조와 클라리사의 관계 또한 답답함을 느꼈다.



일방통행의 사랑, 한번 깨진 신뢰와 믿음을 바탕에 둔 사랑을 회복하기까지의 어려움들을 느껴볼 수 있는 내용은 과학, 심리학, 유전자학, 종교, 문학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포진된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들려주는 부분은 작품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분위기 역할을 한다는 점은 신선했다.



책 윈제목이 ENDURING LOVE다.


책을 읽고 나면 그 의미가 더욱 와닿는 제목, 뒤편 부록에 수록된 내용을 읽으면 모든 사항에 부합되는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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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가 왔습니다
조피 크라머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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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대했을 때 '새벽 세시, 바람은 부나요?", 영화 '유브 갓 메일', '세렌디피티'가 떠오른 작품이다.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경우에 따라서는 편지나 이메일, 카톡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감정의 피로나 서로의 오해를 풀 수 있는 경우로 해결될 수도 있지만 만약 이제는 연락을 할 수 없는 상대방에게 전하는 이야기라면?



그래픽 디자이너인 클라라가 연인 벤의 죽음으로 인해 상실감에 젖은 삶의 패턴은 그와 나누었던 전과 후로 확연히 달라진다.


그와의  추억이 모든 장소에 깃들어 있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벤의 휴대전화로 그리움을 전하는 메시지를  발송하게 된다.



한편 경제부 기자인 스벤은 연인의 바람으로 헤어진 후 사랑을 잊어버린 채 일에 몰두하는 남자,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수신자 없는 문자 한 통이 오면서 이들의 러브 스토리는 로맨스의 향기를 풍긴다.



답신을 받을 수없는 문자, 그것이라도 발송해야 자신의 아픈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위로받고 싶었던 여자와 처음엔 모든 것에 대한 회의로 가득 찼던 남자가 미지의 메시지를 받으며  자신도 모르게 기다리면서 추적해 가는 진행이 두 사람의 심리 변화를 통해 잔잔하게 그려진다.




가깝고도 먼 거리일 수도 있었던 그들을  벤이 저 위에서 이어준 인연이었을까?


 

시시각각 그리움과 원망, 자책, 이어 사랑에 대한 상실감이란 공통점을 안고 있던 두 사람의 만남과 오해는  이어지는 재회에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솔직하면서도 또 다른 사랑에 대한 기다림과 설렘을 동반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제2의 새로운 출발을 향해 전진하는 클라라란 여성의 변화가 스벤을 변화시키는 과정이 읽는 내내 연인들의 첫출발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부분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왔다.




아니나 다를까, 곧 영화로도 만날 수 있다니 새로운 사랑의 만남을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누가 알겠어? 어쩌면 이게 전부 우연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말이야.˝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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