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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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2월 11일, 학원에서 귀가하던 다치바나 아쓰유키가 유괴된 후 곧 지역 인접한 지역에서 건강식품 회사 '가이요 식품'의 기지마 시게루의 손자 나이토 료가 유괴되는, 동시다발유괴사건이 발생한다.



다행스럽게도 아쓰유키는 곧 발견되지만 료를 유괴해 간 범인은 돈을 요구하며 접선 장소를 말하는데 경찰동조 수사과정에서 범인을 놓치는 일이 벌어진다.



이후 이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겨진 채 3년이 흐른 후 7살이 된 손자 료가 홀연히 나타난다.



경찰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범인을 잡기 위해 기지마 및 료의 답변을 기대했지만 도움을 얻을 수 없는 채 경찰계에선 아픈 사건으로 남는다.



이후  30년이 흐른 후 당시 취재기자였던 몬덴은 가깝게 지냈던 당시 형사였던 나카지마의 부고를 계기로 그가 은퇴 후에도 여전히 사건의 취재를 해왔었던 사실과 료가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 형사 동료의 부탁으로 취재를 하게 된다.



작품의 주요 흐름은 추리 소설에서  범인은 누구인가에 집중한 것이 아닌 공백 3년 간의 료의 삶과 그를 거둔 자들은 누구인지, 그가 남다른 그림의 소질로 어떻게 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는가를 통해 사건의 진실 내막을 걷는 여정을 그린다.








한 편의 르포타주 작품을 연상시키 듯 하나하나 단서나 무작위로 지역을 탐방하고 관련자를 만나는 과정이 료의 3년간 시절과 집으로 돌아온 후의 성장기, 여기에 일본 미술 화단계의 돈과 예술회원자격, 스승에게 반기를 든 자가 미술 화단에서 어떤 길을 걷게 되는가에 이르기까지 한 개인사에 얽힌 여러 사람들의 운명이 하나의 원으로 서로 연결되면서 밝혀지는 진실은 많은 묵직함을 던진다.



사회파 미스터리에서 본듯한 양육자의 나태와 사지에 내몰린 아이의 심경변화, 여기에 실력은 있으나 사실주의 화가로서 현대에서 요구하는 미술의 성향에 점차 멀어지는 세태에 '사실'이 존재하는 모든 것을 바라보고 대하는 자세에 이르기까지, 추리형식을 통해 저자는 사회적인 시선에서 비 관심자로 몰린 자들의 생의 이면을 미술이란 것을 통해 내비친다.









여기에 기자로서 보고 들은 것을 '사실'로 본 기준으로 삼아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한 저널리즘에 대한 자세와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으며  이 사건을 통해 미술을 사랑하고 지원하는 자들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진행과정은 드라마틱하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마음 깊은 곳에서 다카히코와 료의 '실재'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살아 있다'라는 묵직함, 그리고 '살아왔다'라는 대단함. - p 542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강하고 그런 환경 속에서 자란 료가 보고 배운 사물을 대하는 자세는 제목이 상징하듯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동경이자 유괴라는 범법자체에 대한 단죄보다는 공백시간을 통해 인간사에 드리운 많은 것들을 그려낸 작품이라 후반부로 갈수록 전해주는 먹먹함을  잊을 수가 없는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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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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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함을 전해주는 작품, 읽고 난후의 여운이 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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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톨스토이 아포리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석영중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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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 작가의 아포리즘을 담은 책이라 곁에 두고 하루에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이런 종류의 책 내용들은 한 번만  읽기엔 아깝고 아쉬운 미련이 남는 편이라 아껴가면서 읽었다고 하는 편이 맞는 말이겠다.



소설가로서 그가 작품 속에서 지향한 이상향과 철학적인 생각들이 담긴 내용들은 작품 속 문장들을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당시  그 문장을 읽었을 때의 감정이 다시 떠오르며 작가의 내면을 알아가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우리들의 삶 중에서 개인마다 추구하는 것들의 우선순위가 모드 다르겠지만 그중에서도 행복이란 단어가 품은 뜻에 이르게 되면 공통적인 부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책 번역가인 노문학자 석영중 명예교수는 이 책에서 행복의 본질, 자연 속에서의 행복, 일상, 사랑을 통해 독자들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여기에 더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때면 위 말문구처럼 어떻게 살아가야 진정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까 하는  고민과  인간들이 겪는 삶의 근원적인 물음으로까지 이어지는,  이런  시간들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다.







톨스토이가 인생에 관하여란 부분에서 다룬 문장을 읽다 보면 보편적인 말이 품은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된다.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그 사랑이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가장 확실한 행복을 이루는 과정 중 하나가 아닐까?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닌 진정으로 개인마다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원천 행동과 말을 통해 우리가 이를 통해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고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해보면서 답을 찾는 과정을 담아낸 책이라 개인적 사유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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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이야기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1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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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겪는 성장통이라고 해야 할까?



피츠제럴드가 그리는 주인공 바질 듀크 리는 바로 작가의 분신이자 당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처럼 그린다.



총 9편의 단편들을 통해 청소년 남자아이들의 성장을 그린 작품 속 내용에서 바질은 미국 중서부 출신으로 동부 뉴욕의 기숙학교로 옮긴 후 이전에 자신이 그토록 자신만만하고 오만했던 성격이 다른 아이들과 섞이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데, 이는 위대한 게츠비를 연상케 한다.



가난한 집안 출신의 아이란 점과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처음으로 맛본 열등감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좀 더 높은 곳으로 향한 야망에 취한 모습이 프뤼퀄처럼 다가왔다는 것 외에도 작품 속 바질이 보고 느끼는 주류 사회계층의 모습들을 통해 저자는 기존의 문학에서도 보인 바 있는 경제적 사회 성공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점이 여전함을 느껴볼 수 있다.








1920년대를 감안하고 읽더라도 지금의 현시대 청소년들이 갖는 고민과 방황, 때로는 원하는 이성과 함께 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이르기까지 그러면서도 초연함을 잃지 않은 바질이란 인물의 내면적 강함이 눈길을 끌었다.

 








무언가를 향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젊음과 이상의 야망들,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하며 느낄 수 있는 이야기라 바질이란 주인공을 통해 때로는 연민과 공감대 형성을 느끼며 읽어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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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애덤스 이야기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2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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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문호 헤밍웨이가 남긴 그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캐릭터를 통해 단편집이 주는 맛을 느껴 볼 수 있는 신작이다.



빛소굴 세계문학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선보인 이번 작품 속 내용은 헤밍웨이의 유년부터 중년기까지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그의 분신처럼 여겨지는 등장인물 '닉'을 통해 인생에 관한 면면들을 살펴볼 수 있는 점이라 뜻깊다고 할 수 있다.



1부에서 북부 숲에서 삼촌과 아버지가 낚시를 간 사이 세발의 총성을 통해 혼자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장면과 인디언 마을에서 출산을 돕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생명에 대한 태어남과 자살을 계기로 본 죽음의 관계를 생각하는 닉의 마음은 트라우마를 겪는 이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게 하며 이로 인해 아버지에게 죽음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모습에서는 죽지 않겠다는 다짐을 보인다.







헤밍웨이의 작품들을 읽다 보면 인간의 삶의 여정에서 부딪칠 수 있는 역경이나 현장의 묘사 부분들이 남성 작가로서의 투박하면서도 왠지 더 끌리는 문체 때문에 작품 곳곳에 그가 들려주는 내용들이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 작품 속 단편들 또한 기존 문학작품에서 익히 느껴온 바를 그대로 이어받는다.



2부의 청년기, 3부의 전쟁에서 겪는 닉의 모습에서 더 자전적인 모습들이 드러나며 4부에 이르러 병사의 고향이야기를 관통하면서 전쟁에 대한 고통을 치유함과 동시에 송어를  대하는 장면들은 '노인과 바다'를 떠오르게 한다.



이처럼 그의 장편이 아닌 단편들만 모아서 새로운 문학작품 출간으로 세상에 나온 이번 작품들은 아버지와 아들의 시절, 청년기를 거쳐 전쟁을 경험하고 다시 자연의 송어를 봄으로써 인생사에 흐르는 생동감과 죽음, 사랑과 이별, 고통, 치유에 이르기까지 우리들 인생을 보는 것 같은 장면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 뜻깊다.



헤밍웨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단편만이 주는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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