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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푸른빛 ㅣ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조르주 바타유 지음, 이재형 옮김 / 비채 / 2017년 3월
평점 :

'눈 이야기'에 이은 두 번째 소설, '푸른 하늘빛'을 연이어 읽었다.
저자의 자라온 자전적인 요소가 들어 있었던 '눈 이야기'에서 다루는 에로티즘을
연결시킨 인간의 욕구와 발산을 어떤 정해진
규범에 의하지 않는 '날' 것의 그대로를
보여줬다면 이 책은 그에 더
나아가 당시의 시대 흐름에 속해서 살아가는 인간의
정치적인 흐름과 세태, 그에 부합되지 못하고 여기저기 방황하는
주인공을 내세운다.
트로프만-
이름의 조합이 뜻밖에도 깊다.
'너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와
'인간'을 나타내는 영어단어가 합해져 만들어진 이름답게
그는 창작활동에도 활발하지 못하며 이리저리
술집을 기웃거리는 남자, 더군다나
아내가 있지만 세 여자와의 관계도 맺고 있는 사람이다.
세 여자의 각기 다른 개성들은 저자 자신으로 대변되는
트로프만으로 하여금 상황에
맞게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정치적이고 은유적인 상황들과 글을 통해 조롱으로 비웃는
장치로 활용한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인 1930~40년대는 유럽 전역의 역사를 통틀어서 가장
암울하고도 힘든 시기, 노동자들은
그들대로 자신의 권익에 소리를 높이고 오늘날
유럽의 정당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가 공존하던 시기였다.
이런 때에 트로프만은 자신이 가진 자격, 부르주아로서의 생활,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온갖 향락에 물든 생활, 여기에 세 여자와의 관계들은 에로티즘에 덧붙여 폭력과
섹스, 그리고 마지막엔
항상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광기를 보여주는 책이다.
책이 나온 것은
1935년에 탈고했지만 1975년까지 세상에 나오지 못하게 했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책을 읽으면서
여전히 난해하고 복잡한 내용들을 이해하면서 저자가
뜻하는 바를 받아들이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아마도 소재 자체가 정치, 법, 관습...... 이 모든 것에 규제받지 않고 천연의 자연적인
인간의 본성과 그에 충실함을 드러내고자 한 저자의 의도를 통해 삶의 본질적인 최종의
마지막인 죽음이란 종착역을 이렇게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비유를 통해 드러내 보여주고
싶어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책의 종반부에 들어서면서 그와 정사를 함께 나누는
다르티와의 관계는 바깥의 총성이
울리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이념이 서로 상반되는 바깥의 세상에서 동떨어진
그들의 행각은 이해를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트로프만이 품고 있었던 생각, 바로 책 제목인 푸른
하늘빛을
바라보는 순간에 느끼는 평온함만이 그가 생각하는 자유가 아니었을까?
확실히 저자의 글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에 접근은 했지만 여전히 그가
지향했던 의미들의 정확한 판단은 독자들 각 개인들의 몫이란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